◈ 민심(民心)은 천심(天心) ◈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역대 최악의 참패를 당했어요
집권 2년도 안 된 여당이 개헌 저지선을 조금 넘는 의석으로
참패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지요
야당의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 파문과 일부 후보들의
막말·부동산 논란에도 불구하고 야당에
입법권을 독점하는 압도적 의석을 안긴 것이지요
정책 공약 등 모든 현안은 윤 대통령에 대한 거센 심판론에 묻혀 버렸어요
이로 인해 윤석열 정부의 후반기 국정 운영은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지요
그동안 추진해 온 노동·교육·연금·의료·규제 개혁은
표류할 수밖에 없게 됐어요
야당이 선거 과정에서 내세운 김건희 여사 특검과 대통령 탄핵 공세를
본격화한다면 극한 대결과 국정 마비 사태가 올 가능성이 크지요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은 ‘식물 정부’가 될 수도 있을 것이지요
심판론이 선거판을 흔든 것은 여권의 큰 정책 잘못이나
권력형 비리 때문이 아니었어요
근본적으로 윤 대통령의 오만과 불통 리더십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은 윤 대통령이 사과하고
후속 조치를 했다면 이렇게 커질 일이 아니었어요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특검도 총선 후 실시하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윤 대통령은 아무 조치 없이 사과도 않은 채 끝까지 침묵했어요
특히 연두기자회견도 하지 않고 불통으로 일관 했지요
솔직히 여권은 대선과 지방선거에 연달아 이기고도 분란에 빠졌어요
대선을 함께 뛴 이준석 전 대표를 징계하려다 정권 초 6개월을
허송세월했지요
대통령실은 전당대회에 직접 개입해 나경원 전 의원을 주저앉히고
안철수 의원을 “국정의 적”으로 몰았어요
대선 승리를 이끈 선거연합을 스스로 해체해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였지요
이로 인해 여당은 세 번이나 비대위를 꾸렸어요
총선 직전에는 대통령실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사퇴할 것을 요구했지요
해병대원 사망 사건으로 수사받던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굳이 호주 대사로 임명해 출국시킨 건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어요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문제도 마찬가지이지요
조기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을 고집부리다 수렁에 빠졌어요
윤 대통령 국정 운영 방향 자체에는 동감하는 국민이 적지 않았지요
한미 동맹 강화와 한일 관계 개선, 노동·교육·의료 개혁은
반드시 가야 할 길이었어요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고 설득했다면 탄력을 받았을 것이지요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일방통행식으로 갔어요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후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고 했지요
국회에 나가 고개 숙이며
“야당의 목소리를 최대한 국정에 반영하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야당을 만나 협조를 구하지도 않았지요
자신으로 인해 일어난 각종 논란에 대해 아무런 해명이나
설명도 하지 않았어요
불통의 제왕적 대통령이 되지 않겠다고 했지만
민심에 고집스럽게 역행했지요
인사 논란도 끊임 없었어요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없이 임명 강행한 장관이 18명에 이르고
중도 낙마한 장관도 여럿있지요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인선은 별로 없었어요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로 능력·자질이 부족한 검사 출신 인사들이
임명됐다는 비판이 이어졌지요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후 혁신위를 띄우고
쇄신안을 내놓았지만 그때 뿐이었고 바뀐 건 없었어요
지도부는 영남 중심으로 채워졌지요
자기희생을 한 친윤 핵심이나 중진들도 거의 보이지 않았어요
청년·전문가 등 새 인물 수혈은 거의 없고 ‘현역 불패, 돌려막기’라는
비판을 받았지요
비례대표도 밀실에서 정해졌어요
이재명의 독주공천으로 야당의 공천파동이 심했고
이로인한 자격미달의 막말 후보자들이 넘쳐나는 판국에서도
처참한 참패를 당했으니 실로 어이없는 일이라 아니할수 없지요
이 일로 인해 문재인 5년에 이어 앞으로 또 4년은 나라의 정체성 마져
불투명한 종북 주사파가 활개치는 세상이 되었어요
그래서 과거급제자들이 조선을 망치게 하더니
지금은 사법고시 출신자들이 나라를 망치게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요
공정과 상식은 사법부로부터 와야 하지요
2심에서 까지 징역형을 선고하면서 법정구속하지 않은 것은 특혜였어요
정치인일수록 더욱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야 하지요
또한 정치인 수사에 미진한 검찰총장도 교체해야 하지요
물론 범죄자들에게 표를 몰아준 지각없는 국민들이 원망스럽긴 해도
민심은 천심이라 했으니 할말은 없어요
이번 총선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았어요
그럼에도 윤 대통령 임기는 3년이나 남았지요
나라의 명운이 걸린 각종 개혁 과제를 추진해야 하지만
야당의 협조 없이는 국회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게 됐어요
그러나 개헌이나 탄핵 저지선은 얻었으니 천만다행으로 여겨야 하지요
그렇다고 의기소침하여 할 일을 못해서는 안되지요
여소야대는 이번 총선에서 처음 온 것이 아니지요
지난 정권에서도 여소야대는 늘상 있어 왔어요
심기일전하여 다시 시작하면 되지요
전화위복(轉禍爲福)이란 말이 있어요
이는 재앙이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으로,
나쁜 일이 계기가 되어 오히려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이지요
이번기회에 대국민 사과의 형식을 빌어 허심탄회한 기자회견을 하여
우선 불통이라는 이미지부터 개선하고 내각을 바꾸어야 하지요
범 야권을 어우르는 인사들로 내각을 교체하고
국가 지도자급의 상설 자문기구를 만들어 국정운영을 함께하는것도
좋은 방편이지요
그러면서 하나하나 개선하고 바꾸면서
국민 마음속으로 들어가야 하지요
민심은 천심이라 했으니까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 *-
▲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침울한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