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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잘공원 (Rizal Park)
마닐라 시내 중심에 위치한 공원으로 식민지 시대 스페인에 저항한 필리핀의 영웅 호세 리잘(JOSE RIZAL. 1861~1896)이 이곳에서 처형되었으며 그의 기념비가 있다. 기념비 뒤에 그가 처형되기 직전 조국에 남긴 시 "MI ULTIMO ADIOS (나의 마지막 작별)"이라는 글이 세계 주요 국어로 번역되어 보여준다. 공원 동쪽에는 필리핀 각 섬들의 모양과 위치를 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미니어처가 있다. 한쪽 편에는 중국식 정원과 일본식 정원이 잘 꾸며져 있으며 연못 속의 잉어가 볼 만하다. 1961년 6월 19일 라구나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리잘은 스페인식민지배에 저항하다 35세의 나이로 처형당했다. 그를 수감하고 처형했던 스페인의 요새에 리잘기념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리잘공원은 스페인과 미국의 오랜 식민지배를 당한 무력한 나라로 필리핀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주는 공간이다. '나를 건드리지 말라'는 소설을 통해 스페인 식민지배자들의 억압과 착취를 신랄하게 고발하며 필리핀에서 스페인이 손을 뗄 것을 주장했던, 20세기 아시아의 지성으로 발언하고 당당하게 최후를 맞았던 한 인간의 흔적은 필리핀들의 자긍심을 환기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 기념탑 앞의 국기게양대는 필리핀의 기준점(Kilometer Zero; 도로에 표기된 거리는 이 기준점으로부터의 거리를 Km로 타낸 것임)이 된다.
▲ 리잘의 일대기 부조 벽면 ▼▲ 호세 리잘이 35세의 나이에 처형당한 장소의 조형물 호세 리잘의 조각상 등 뒤에는 세발의 총상자국이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는데 스페인이 필리핀 자국의 군인들에게 총을 쏘게하여 처형했다. 당시 군인들이 눈물을 흘리며 총을 쏘았다고 전해지며 호세 리잘은 쓰러질때 스페인에 무릎꿇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뒤돌아섰다고 한다. ▲ 위의 사진 중 중앙 뒷모습의 군인(모자가 다르다)이 스페인 집행자
▲ 백년의 유산(Binhi ng Kalayaan) 300년간 스페인이 필리핀을 점령하여 필리핀인들을 압제 통치 후 18세기에 들어와 100년동안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희생한 선조들에게 깊이 감사하는 마음을 나타난 조각상이다. 1999년 1월 13일 만들어졌으며 이 안에는 독립을 위해 싸운 선조들의 유산이 들어 있는 시간 캡슐을 묻었다. 이것은 2098년 6월 12일(200주년의 독립기념일)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한다. ▲ 자유의 파숫군(The Sentinel of Freedom)명명된 라푸라푸동상(The Lapu Lapu statue) 라푸라푸는 필리핀 세부 막탄섬의 추장었는데 마젤란이 처음 필리핀을 발견하고 정착했을 때 끝까지 항복하지않고 싸워서 스페인 침입자를 무찌른 필리핀 원주민 최고의 영웅이다. 필리핀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 한국자유총연맹이 2006년1월에 필리핀에 헌정한 동상으로 높이가 30피트(약10m)이며 필리핀의 조각가 후안 사히드 이마오(Juan Sajid Imao)이 제작으로 리잘공원에 세워졌다. ▲ 필리핀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눈물을 흘리며 구부리고 있는 남자는 아버지로 필리핀이 스페인에 지배받은 고통과 과거를 상징하고, 뒤의 여인상은 앞을 보고있는 어머니로 활기찬 모습의 현재를 나타내고, 앞의 여아는 딸이며 위를 쳐다보고 있는 것은 어머니와 같은 사람이 되겠다는 염원을 담고 있으며 아울러 밝은 미래를 상징한다고 한다. ▲ 위의 모자상 중 여인상이 크게 만들어진 것은 필리핀이 모계사회로 여성의 우월성을 인정하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이며 이는 과거 스페인이 필리핀을 지배할 당시의 정책으로 남자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하여 남성을 비하하고 우매하게 만들어 300년을 지배한 영향이라고 한다.
나의 마지막 작별 -호세 리잘- 잘있거라 내 사랑하는 조국이여 태양이 감싸주는 동방의 진주여 잃어버린 에덴이여 나의 슬프고 눈물진 이 생명을 너를 위해 바치리니 이제 내 생명이 더 밝아지고 새로워지리니 나의 생명 마지막 순간까지 너 위해 즐겁게 바치리 형제들이여, 그대는 한 올의 괴로움도 망설임도 없이 자유를 위한 투쟁에서 아낌없이 생명을 바쳤구나 월계수 백화꽃 덮인 전나무관이거나 교수대거나 황량한 들판인들 조국과 고향을 위해 생명을 던졌다면 그게 무슨 상관이랴 어두운 밤 지나고 동녘에서 붉은 해 떠오를 때 그 여명 속에 나는 이 생명 마치리라 그 새벽 희미한 어둠 속 작은 불빛이라도 있어야 한다면 나의 피를 흩뿌려 어둔 새벽 더욱 밝히리라 나의 어린 시절이나 젊은 혈기 넘치는 지금이나 나의 소망 오직 동방의 진주 너를 흠모하는 것 검고 눈물 걷힌 너의 눈 한 점 꾸밈도 부끄럼도 없는 티없이 맑고 부드러운 눈 동방의 진주 너를 바라보는 것이었노라 이제 나는 너를 떠나야 하는구나 모든 즐거움과 절실한 열망을 버리고 아 너를 위해 가슴 속에서 우러나 만세 만세를 부르노라 우리에게 돌아올 최후의 승리를 위해 나의 죽음은 값지리니 네게 생명을 이어주기 위해 조국의 하늘 아래 숨거두어 신비로운 대지에 영원히 잠들리니 아 행복하여라 먼 훗날 잡초 무성한 내 무덤 위에 애처로운 꽃 한 송이 피었거든 내 영혼에 입맞추듯 입맞추어다오 그러면 차가운 무덤 속 나의 눈썹 사이에 너의 따스한 입술과 부드러운 숨소리 느끼게 되리니 부드러운 달빛과 따스한 햇빛으로 나를 비쳐다오 내 무덤가에 시원한 솔바람 불게 하고 따스하게 밝아오는 새 빛을 보내다오 작은 새 한 마리 내 무덤 십자가에 날아와 앉으면 내 영혼 위해 평화의 노래를 부르게 해다오 불타는 태양으로 빗방울 증발시켜 나의 함성과 함께 하늘로 돌아가게 해다오 너무 이른 내 죽음을 슬퍼해다오 어느 한가한 오후 저 먼 저승의 나 위해 기도해다오 아 나의 조국 내 편히 하늘나라에 쉬도록 기도해다오 불행히 죽어간 형제들을 위해 기도해다오 견디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 죽어간 이들을 위해 기도해다오 고난 속에 눈물짓는 어머니들을 위해 기도해다오 감옥에서 고문으로 뒹구는 형제들 남편 잃은 여인들과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다오…… 내 무덤가 십자가 비석도 잊혀져 가면 삽으로 밭을 일궈 내 무덤에서 시신의 재를 거두어 조국 온 땅에 골고루 뿌려다오 내 영원히 사랑하고 그리운 나라 필리핀이여 나의 마지막 작별의 말을 들어다오 그대들 모두 두고 나 이제 형장으로 가노라 내 부모, 사랑하던 이들이여 저기 노예도 수탈도 억압도 사형과 처형도 없는 곳 누구도 나의 믿음과 사랑을 사멸할 수 없는 곳 하늘나라로 나는 가노라 잘있거라, 서러움 남아 있는 나의 조국이여 사랑하는 여인이여 어릴 적 친구들이여 이 괴로운 삶에서 벗어나는 안식에 감사하노라. 잘있거라 내게 다정했던 나그네여 즐거움 함께했던 친구들이여 잘있거라 내 사랑하는 아들이여 아 죽음은 곧 안식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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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호세 리잘 그대여, 당신은 한 올의 괴로움도 망설임도 없이 자유를 위한 투쟁에서 아낌없이 생명을 바쳤도다. 조국을 위한 그대의 믿음과 사랑은 장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