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저널)
릭 필즈의 ‘미국불교사’
신자 300만명… 명상인구 1000만명
미국 불교의 과거·현재·미래
2009년 07월 07일 (화) 18:12:28 서현욱 기자 mytrea70@yahoo.co.kr
1930년대 미국 포교에 나선 일본인 선사 소케이안은 그 어려움을 “바위에 연꽃을 심어 뿌리내리기”에 비유했다.
하지만 건국 200여년. 신자 약 300여만명, 명상인구 1,000만명. 이제 100여년 밖에 되지 않는 미국불교의 외형적 성격은 초라하지 않다.
기독교가 국교처럼 받아들여지는 나라 미국. 돈에도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문구를 선명히 새기는 나라. 하지만 미국에서의 불교는 비약적 발전을 거듭했다. 미국불교의 외형과 내형이 발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제포교사인 한창호가 번역한 운주사의 릭 필즈의 《이야기 미국 불교사》는 미국에 불교가 전래된 초기부터 근래까지의 궤적을 쫓는다.
릭 필즈는 불교에 대한 서양의 인식은 “혐오스럽고 해괴한 종교”이자 “타락의 근원”이었다고 말한다. 호의적으로 보아도 기껏 ‘허무주의’정도였다. 하지만 동양에 관심을 둔 사람들이 늘어날 수록 불교의 본질에 접근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미국 불교는 우리에게 익숙한 자연주의 사상가인 랠프 왈도 에머슨,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트 휘트먼 등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히 법화경을 번역해 미국에 처음 소개했던 소로는 ‘붓다의 경지에 이르는 위대한 길’인 명상과 수행을 직접 실천, 새로운 경지를 체험하며 불교적인 삶을 산 첫 미국인이었다. 물론 1840년대 미국에 노동자로 들어온 중국 이주민들이 자신들의 사원을 세우고 신앙 및 교류의 중심지로 활용하고 있었다.
릭 필즈는 미국에 불교가 본격 정착한 것은 기독교, 가톨릭이 중심이 되면서도 불교 등 다양한 종교의 지도자들이 시카고에 모여 개최한 1893년 세계종교회의를 꼽는다. 그 뒤 일본과 스리랑카, 티베트, 중국, 한국 등의 불교 지도자가 미국에서 열정적으로 불교를 전파하면서 미국 불교의 초석을 다졌다고 보았다. 저자는 세계종교의회 이후 미국 불교 전개는 이민자 불교와 이를 매개로 한 일본, 티베트, 중국,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베트남, 한국 불교의 전래 및 뿌리기로 요약했다.
릭 필즈는 미국 불교는 일본 불교(ZEN)과 티베트 불교가 주류라고 분석한다. 릭 필즈는 일본과 티베트 불교가 미국에서 주류가 되긱까지의 과정을 좇아 분석하고, 1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포교한 결과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릭 필즈는 일본, 티베트 불교뿐 아니라 중국 불교, 동남아의 상좌부 불교, 한국 불교, 베트남 불교가 다양하게 뿌리 내린 미국 불교의 특징은 재가불교, 생활불교, 여성주의불교, 참여불교로 요약된다. 릭 필즈는 하나 이상 여러 종류의 불교를 겪었으므로, 자신의 종파가 가장 우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라고 보았다. 여러 형태의 불교가 동시에 존재하는 점을 릭 필즈는 미국 불교의 발전 기반으로 보았다. 특히 재가 수행이 미국 불교의 진정한 핵심이며 공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보았다. 릭 필즈는 재가 수행을 미국 불교의 혁명적인 방향을 규정한다고 보았다.
릭 필즈는 “오늘날 북미 지역은 개인적·조직적·문화적 충돌과 사회 밑바닥에 깔려있는 인종차별주의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에서 위협받고 위태롭게 된 불교가 보존되는 곳으로 부상했다”며 “현재까지 계승돼 온 일본, 태국, 또는 스리랑카 등의 불교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릭 필즈는 이 책에서 한국 불교에 대해서는 그다지 할애하지 않았다. 하지만 릭 필즈는 “한국인들은 가장 늦게 미국 불교의 현장에 도착한 사람들 일 수도 있겠으나, 그들 승가의 지속적인 활기와 저력, 그리고 재가신도들의 헌신과 후원에 의해서 미국 불교의 발전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고 밝힌다.
릭 필즈의 《이야기 미국 불교사》는 불교학의 발전 역사는 다루지 않았다. 순수하게 포교사적 측면에서 미국불교사를 다뤘다. 때문에 포교 과정에서의 일화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재가 불자의 눈으로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릭필즈/한창호 옮김/운주사/30,000원
서현욱 기자
(밀교신문-진각종 신문)
미국불교의 실상 ‘한눈에’
이야기 미국불교사․릭필즈 지음, 한창호 옮김․도서출판운주사․30,000원
[2009-07-10 15:07]
미국불교의 역사는 1893년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종교의회에서 시작돼 100년이 넘었다. 기독교가 국교처럼 받아들여졌던 나라인 미국에서 이제 불자는 250만 명 정도로 늘었고 명상 인구는 벌써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미국불교는 일본불교와 수행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티베트불교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최소한 10만번의 절, 보살계 10만번 암송, 10만번의 염불, 10만번의 만다라 봉정, 10만번의 만트라 암송은 필수코스다. 티베트불교를 수행하는 많은 미국의 청․장년불자들이 학교와 직장을 다니는 상태에서 본수행도 아닌 이런 예비수행을 착실하게 해내고 있다.
새로 나온 책 ‘이야기 미국불교사’는 미국에서 일본불교와 티베트불교가 하루아침에 자리잡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일본불교는 이미 100년 이상, 티베트불교는 50년 이상의 포교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일본과 미국의 불교교류는 우리의 상상 이상이다. 더불어 미국불교의 핵심에는 재가불교, 생활불교가 자리잡고 있다. 비록 미국이 가지는 사회구조적 요소, 혹은 역사성 때문에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요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 두 가지 요소는 앞으로 한국의 불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교훈이 되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미국불교를 이해하고자 하는 종교인, 학자, 교양인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선미 기자 sunmi7@milgyonews.net
(금강신문-천태종 신문)
《이야기 미국불교사》
2009년 07월 10일 (금) 11:24:29 윤완수 기자 yws37@ggbn.co.kr
미국불교 역사 한눈에
릭 필즈 저·한창호 역/운주사/3만원/672면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가 어떻게 우리나라에 전래됐는지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러면 불교가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전래된 과정은 어떨까? 기독교를 국교처럼 떠받드는 나라, 미국의 불교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 나왔다. 1992년 미국 샴발라출판사가 출간한 책을 월간지 ‘미주 현대불교(발행인 김형근)’가 번역해 1997년부터 4년간 연재했던 내용을 최근 출간한 것.
저자는 초기불교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설명하면서 글을 전개한다. 이어 18세기 인도 주재 대법관이었던 월리엄 존스 경(영국) 등 서양인들이 불교와 어떻게 만나고, 이를 유럽으로 전하는지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그는 특히 1893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종교의회가 이전까지 왜곡됐던 불교의 진면목을 조금이나마 서양에 알린 공식적인 자리였다고 평가한다. 이 회의를 계기로 스리랑카와 일본의 스님들의 미국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말한다.
이밖에도 미국에 유입된 불교가 기독교와 만나면서 재가불교?생활불교라는 특징이 불거지는 반면, 포교사들이 미국의 개방적인 성문화에 매몰되는 부작용도 발생했다고 거침없이 지적한다.
책은 중국 등 이민자들의 불교와 일본·티베트·스리랑카·미얀마·태국·베트남·한국불교의 전래 및 정착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스님은 일본의 D.T. 스즈키·뇨겐 센자키 스님, 티베트의 타르탕 툴구 스님, 중국의 선화·행주 스님, 한국의 구산·숭산 스님, 베트남의 틱테엔안·틱낫한 스님 등이다.
책을 접하는 한국의 독자들은 일본불교가 이미 100년 전, 티베트불교가 50년 전부터 미국에서 치열하게 포교활동을 벌여왔음을 떠올리면서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고민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첫댓글 도안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