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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파프가 진정 돋보이는 것은 수많은 히트작을 제작해 많은 돈을 벌어들였지만 정작 그가 번 돈을 자신의 안락함을 위해 쓰지 않고 퍼블릭 시어터를 위해 고스란히 환원했다는 점이다. 그는 뉴욕에서 처음 공연계에 뛰어들었을 때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았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금도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은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는 방침을 지키고 있다. 조셉 파프는 참신한 공연소재 개발은 물론 신인작가와 배우들을 발굴하는 혜안을 가지고 있었다. 역으로 말하면 퍼블릭 시어터가 그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했음을 보여준다. 조셉 파프는 무명에 가까웠던 데이빗 라베, 샘 쉐퍼드, 토미스 베이브, 데이빗 헤어 등의 작가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했고 조지 스코트, 메릴 스트립 같은 배우들도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을 통해 이름을 얻었다. 그가 세상을 뜬 1991년 퍼블릭 시어터는 그를 영원히 기리기 위해 ‘조셉 파프 퍼블릭 시어터’로 개명했다.
퍼블릭 시어터의 족적
퍼블릭 시어터의 수상 경력은 화려하기 그지 없다. 거머쥔 토니상이 무려 32개, 오프, 오프-오프 최고 권위를 지닌 오비상 125개, 드라마 데스크 32개, 그리고 극작가에게 있어서 가장 큰 영예인 풀리처 연극부문 상도 세 번이나 수상했다. 퍼블릭 시어터에서 제작한 작품 가운데 연극/뮤지컬을 통틀어 무려 24개의 작품이 브로드웨이에 올라갔다. 그 가운데 뮤지컬 작품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헤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챔피언 시즌」, 「코러스 라인」,「Bring in ‘Da Noise, Bring in ‘Da Funk」, 「온 더 타운」 등을 꼽을 수 있다. 2001-2002 시즌에도 랩가수 모스 데프와 영화 ‘바스키아’의 주연 제프리 라이트가 주연한 연극 「Topdog/Underdog」과 올해 토니상 공로상을 받은 노장 여류 코미디언 일레인 스티치의 「Liberty」가 올라갔다. 퍼블릭 극장은 19세기에 건축된 고풍스런 도서관을 개조하기도 했지만 애당초 상업적인 대극장을 지향하지 않았다. 이 붉은 건물은 오프 브로드웨이 규모인 5개의 소극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작은 것은 99석 짜리 수잔 스타인 쉬바 극장이며 가장 큰 것은 299석 짜리 에스텔 뉴만 극장이다. 극장들과는 별도로 시네마떼끄 형식의 조그만 영화관과 조스 펍이라는 150석 규모의 카바레 공간이 있다. 특히 조스 펍은 보다 자유로운 형식의 공연들 - 낭송(spoken-word) 아티스트, 스탠딩 코미디, 1인극 등 주로 솔로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벌어지는 장소로 음식과 술을 마시며 공연을 즐기는 초기 오프-오프 시절을 연상케 하는 열린 사교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조스 펍은 음료수 두 잔 값으로 재기발랄한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여타 공연도 학생은 반액할인을 받을 수 있어 젊은이들의 아지트로 사랑받고 있다.
사진-조용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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