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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명산 안내 지침서 스크랩 [영광, 함평] 불갑산, 모악산 등산지도
적막강산 추천 0 조회 989 12.08.22 16:2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영광의 진산이라 내세울 수 있는 불갑산은 노령산맥의 정간에서 서남쪽으로 서해를 향해 힘차게 휘어 달리다가 우뚝 솟은 서지맥의 막내봉이다. 해발 516미터이며, 영광읍에서 약 10킬로미터 지점에 있다.

 

 

멀리서 보이는 산형은 마치 노서하전(老鼠下田)이라 하여 늙은 쥐가 밭을 향해 내려 오는 형세와도 같다고 한다. 들길을 따라 참나무류와 싸리나무 등의 잡목 사이를 헤쳐 산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동백나무가 그 자태와 함께 빼곡하게 골짜기를 메우니 이곳이 바로 유명한 ‘불갑산 동백골’이다.


정상 주변은 거대한 암봉으로 조망이 압권이며, 동쪽은 10여 미터의 깎아지른 절벽지대라 주의해야 한다.

불갑산(516m, 전라남도 영광)

 

 

눈 속에서 들리는 봄이 오는 소리


 

입춘과 우수를 지나면 봄이 성큼 다가온다. 나무들은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이미 땅 속의 수분을 왕성하게 빨아 올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무의 줄기나 가지에서는 생기가 감돈다. 이쯤되면 새들의 노래 소리에서도 한 겨울의 외로움을 동반한 소리가 아니라 봄을 맞을 희망의 목소리가 실려 나온다.

하지만 봄을 시샘하는 동장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봄 기운을 슬그머니 내비치다가도 눈보라가 몰아치기도 하고, 무디어진 바람이 어느 날은 갑자기 매서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의 선조들은 이 때의 날씨를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했다.

오늘의 날씨가 그렇다. 어제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간간히 내리기 시작한 눈이 오늘까지도 계속된다. 햇빛이 비취다가 갑자기 눈보라가 치는 날씨가 어어지곤 한다. 그리 많은 눈은 아니지만 들판을 하얗게 덮은 눈이 한 겨울을 연상케 한다. 특히 광주의 서쪽인 영광, 장성, 고창 지역은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곳 아닌가?

몇 년 전 불갑산을 오른 적이 있었는데 계절이 초여름이었던 것 같다. 그 후로 불갑산을 겨울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겨울 불갑산을 가고 싶었는지 나 자신도 그 이유를 잘 모르는 채. 그러다가 오늘, 겨울이 가는 길목에서 혼자 불갑산을 찾아온 것이다.

작년엔가 모악산과 연실봉을 잇는 종주코스가 개발되었다는 정보를 얻고 있었던 터라 당연히 이 코스를 택한다. 불갑사 입구에 도착하여 나발봉을 거쳐 모악산으로 이어지는 들머리를 찾는다. 동해가든이라고 쓰인 커다란 입간판 조금 아래 수도암 쪽에서 내려오는 조그마한 실개천 다리 옆에 '일주등산로' 표시가 되어 있다.

개천 옆으로 10m쯤 올라가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 계곡을 따라 몇 걸음 옮기니 오른쪽에 산비탈로 오르는 길이 보인다. 소나무와 활엽수가 섞인 숲길을 올라간다. 베어 낸 나무들이며 길 표시를 해 놓은 손바닥만한 리본 등이 근래에 길을 개척한 흔적으로 남아 있다.

땅바닥을 가볍게 덮고 있는 눈 위로 춘란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큰 나무 밑에서 차가운 겨울을 의연하게 넘긴 춘란의 모습은 차라리 고고하다. 얼마 후면 그야말로 은은한 향과 고고함에서 어떤 꽃도 흉내내기 어려운 작지만 아름다운 꽃을 피울 것이다.

멀리 마을에서 들려오는 닭 우는 소리가 바람을 타고 전해진다. 산 속에서 듣는 닭 우는 소리가 정겨웁다. 어느덧 나무들은 활엽수종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나발봉에 오르기까지 꽤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낙엽 위에 약간의 눈이 쌓여 미끄럽지만 아이젠을 차야 할 정도는 아니다. 북쪽으로 불갑저수지가 푸르르고, 그 뒤로 영광읍내의 아파트들이 야산 너머로 삐쭉삐쭉 고개를 내밀고 있다. 동쪽으로 불갑산의 정상인 연실봉과 장군봉, 법성봉 등 동쪽 능선이 자리잡고 있다.

나발봉을 지나자 오르락 내리락하는 능선길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긴다. 발자국이 나면서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낸다. 가끔 산죽 위에 쌓인 눈이 나의 발길에 흔들려 우수수 떨어지면서 바지가 온통 눈으로 범벅이 되기도 한다.

갈수록 주위는 온통 산으로 둘러 쌓여 있다. 바람 소리만 들릴 뿐 그야말로 고요함이 넘쳐흐른다. 산이 가져다주는 고요함이다. 산비탈은 눈으로 하얗고, 옷을 벗고 있는 나무들은 다소 쓸쓸해 보인다. 고요함과 쓸쓸함을 느끼는 것은 이방인인 '나'이지 이곳을 지키고 있는 나무나 새들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자세히 보면 나무들에서 생기가 감돈다. 이미 나무들은 봄을 준비하고 있다. 뿌리는 열심히 수분을 빨아들이고 줄기는 뿌리로부터 받은 수액을 가지로 운반해 주고 있는 것이다. 진달래 나무는 조그맣게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다. 설중매(雪中梅)라더니 눈 속에 맺은 꽃망울이 봄을 재촉한다.

얼마 전 선배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철들다는 말은 철(계절)의 흐름을 아는 것이다."

그 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 말 만큼 '철든다'는 의미를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 표현은 없을 듯하다. 자연의 흐름과 함께 살아가는 삶, 이것이야말로 정말 철들게 사는 것이 아닐까?

모악산(348m)에 도착한다. 지금의 불갑산은 원래 모악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러다가 불갑사가 창건된 후부터 불갑산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어디 그 뿐이랴. 불갑산이 품고 있는 고을도 불갑면이니, 불갑사가 갖는 영향력은 대단한 것이다. 정상인 연실봉이 불갑산 전체를 대표한다면, 모악산은 나발봉, 용천봉 등 서쪽 산줄기의 맏형 격이다.

편안한 육산이 계속된다. 모악산에서 300m 정도 더 가니 용천봉이다. 수도암과 도솔봉을 거쳐 올라오는 길을 여기서 만난다. 나는 구수재로 향한다. 연실봉이 가깝게 다가온다. 바람 소리가 스산하다. 비자나무가 종종 나타나면서 푸른 잎 위에 핀 눈꽃을 보여준다.

용봉을 거쳐 가파른 길을 내려서자 적송 숲이 울창하다. 구수재를 만난다. 구수재 북쪽 골짜기를 동백골, 남쪽 골짜기를 구수골이라 하는데 구수재는 이 두 골짜기를 이어주는 고개다. 더 넓게 보면 구수재는 영광군 불갑면과 함평군 해보면을 넘나드는 옛 고개다.

불갑산은 6·25 때 빨치산의 본거지 역할을 했다. 인민군 전라남도 유격사령부는 한 때 광주·노령·유치·보성·불갑지구 등 5개의 지구대로 편성·활동을 전개했는데, 그 때 이곳 불갑지구에서는 주로 노령지구와 연계하여 작전을 펼치곤 했다. 그런 까닭에 불갑산 근처 마을 주민들은 토벌군에 의해서 엄청난 피해를 입기도 했다.

비록 높이도 낮고 규모도 작은 산이지만 불갑산에서는 깊은 맛이 풍긴다. 키가 작고 몸집은 왜소하지만 그 속에 들어가 보면 한없이 넓고 깊은 사람이 있듯이 불갑산이 그렇게 다가온다. 뚜렷하게 설명할 수 없었던 겨울 불갑산에 가고 싶었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역시 산의 깊은 맛은 겨울 산에서 가장 실감난다.

내가 불갑산에 도착하기 전에 그쳤던 눈이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그것도 바람까지 동반한 눈보라다. 눈보라라고 하지만 이미 한 겨울의 매서운 맛에 비하면 훨씬 유순해졌다. 봄을 준비하는 나무들에게 이런 정도의 눈보라는 아무 것도 아니다. 생명이 솟아날 봄을 기다리는 벅찬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은 기다려지는 계절은 아니다. 하지만 겨울이 없다면 봄의 생명력은 반감되어 버릴 것이다. 혹독한 추위를 견디면서 보낸 겨울은 봄을 위한 고행인지도 모른다. 고행을 견딘 나무에 봄이 되면 소중한 생명이 솟아오른다. 이렇게 계절은 신비로운 것이다. 이런 신비로움을 몸으로 받아들이고 여기에 순응해 사는 것이야말로 진짜 철이 드는 것이다.

눈은 언제 그랬느냐 싶을 정도로 그치면서 다시 하늘이 열린다. 오른쪽으로 함평군 해보면과 나산면의 넓은 들판이 내려다 보인다. 연실봉이 가까워지면서 암릉길이 시작된다. 바위가 길을 가로막아 돌아가기도 하고 조심스레 넘어가기도 한다. 물고기처럼 생긴 바위와 묘지를 지나자 연실봉이다.

연실봉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사람을 만난다. 영광읍에서 왔다는 30대 청년이 바로 그 사람이다. 종주 코스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데다가 오늘이 토요일이라 그 동안 사람 만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넓은 너럭바위로 이루어진 정상에는 몇 년 전에 왔을 때까지도 군부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지고 콘크리트와 같은 흔적들만 남아 있다.

북서쪽으로 내려 보이는 불갑사가 유별나게 고요하다. 동백골과 불갑사 위에 있는 조그마한 저수지도 그지없이 조용하다. 북쪽으로 멀리 담양 추월산이 어렴풋하고, 동쪽으로는 넓은 들판 너머로 용진산이 우뚝하다. 용진산 뒤편으로 보여야 할 무등산은 윤곽만 느낄 수 있을 뿐이다.

북서쪽으로 영광읍내의 모습도 바라보이고, 더 멀리는 원불교 성지로 알려진 구수산(351m)이 근엄하다. 구수산 뒷편에는 산에 가려 보이지는 않지만 법성포가 옛날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법성포에는 모든 물산을 뱃길로 수송했던 옛적에 전라남도 전 지역의 세곡(稅穀)을 받아 보관하는 조창이 있었고, 조창에 보관하던 곡식은 가을부터 이듬 해 봄까지 배를 통하여 서울로 실려나갔다. 그리고 법성포는 칠산 앞바다에서 잡히는 조기떼로 하여금 풍어의 노래가 불리워졌던 곳이다. 물자 수송이 육로를 통해 이루어질 뿐 아니라 칠산 앞바다에 조기떼가 사라지고, 설상가상으로 포구에 토사가 쌓여 큰배가 드나들 수 없게 되면서 법성포는 옛날의 영화를 점차 잃어가고 있다.

서쪽으로 바라보이는 칠산 앞바다는 날씨가 흐려 희미한데 남서쪽 함평만의 푸른 바다는 선명하게 다가온다. 불갑산의 동쪽은 들판이 드넓게 펼쳐지고, 서쪽은 바다가 아득해 시원함을 가져다준다.

불갑사와 동백골을 가운데 두고 나발봉, 모악산, 구수재를 거쳐 연실봉으로 우뚝 솟았다가 장군봉,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불갑산의 타원형 산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모악산 쪽은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한 육산의 모습을, 연실봉에서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동쪽 능선은 육산 위에 아기자기한 바위를 올려놓은 형상을 보여주고 있어서 퍽 대조적이다. 특히 이곳에서 노루목까지의 불꽃 암릉의 풍경은 그 중에서도 백미다.

불갑산(佛甲山)은 500m대의 낮은 산이지만 산 이름에서 풍기듯이 불갑사를 비롯하여 9개나 되는 절과 암자를 품고 있다. 이처럼 불갑산은 영광의 진산이면서 부처의 향기가 배어 나오는 산이다.

하지만 산 속에 자리잡은 절로 인해 훼손된 산자락을 보고 있노라면 속이 상한다.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가깝게 내려다 보이는 용운사의 경우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산을 깎아서 길을 내는 바람에 아주 흉칙한 모습이 되어 버렸다. 뿐만 아니라 저기 노루목에는 통신중계 안테나가 네 개나 설치되어 있고, 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도로까지 뚫려 불갑산은 심한 상처를 입고 있다.

가파른 길을 10여분 내려가니 해불암이다. 암릉을 타고 갈까 하다가 눈이 쌓여 미끄럽기도 하려니와 불갑산을 다녀간 지 몇 년이 지났지만 해불암에 대한 기억이 퍽 인상깊게 남아 이곳으로 내려온 것이다.

해불암은 등 뒤의 암릉이 병풍같고, 앞으로 올망졸망한 산들과 사람사는 마을과 들판, 그리고 서해 바다가 펼쳐진다. 불갑산에 있는 사암(寺庵) 중 최고의 전망을 갖고 있는 암자다. 이렇게 좋은 자연조건에도 불구하고 허름한 대웅전과 양철지붕의 요사채, 쓰러져가는 건물 등이 쓸쓸함을 자아낸다. 하지만 자연환경을 크게 훼손하면서까지 어색하게 지어 놓은 요즘의 화려한 절보다는 오히려 낫다.

해불암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낙조는 연실봉에서 맞이하는 낙조 이상으로 환상적일 것 같다. 이런 곳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아름다운 마음을 가슴에 듬뿍 담고 사는 스님은 얼마나 행복할까? 요사채 마루 밑에 가지런히 놓여진 신발과 방안에서 도란도란 들려오는 이야기 소리가 추운 겨울 날 따뜻한 방에 둘러앉아 따끈한 고구마를 먹는 것 마냥 포근해 보인다.

해불암에서 노루목으로 올라간다. 노루목에서 용운사와 용문사를 거쳐 밀재로 내려가는 길이 갈린다. 노루목까지 나 있는 도로에 짚차 한 대가 세워져 있다. 속이 상해 노루목을 얼른 지나친다. 능선길은 떡갈·굴참나무 등 참나무류가 많고, 봉우리는 주로 암봉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숲길과 암봉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데다가 왼쪽으로 불갑사와 저수지를 내려보는 맛이 있어 지루하지 않다. 오른쪽으로는 영광에서 광주로 통하는 22번 국도가 바라보인다. 장군봉, 투구봉, 법성봉을 지나 노적봉에 올라선다. 칠산 앞바다의 푸르른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연실봉에 섰을 때 흐렸던 서해 바다 쪽 날씨가 어느덧 화창해져 시원스러운 바다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노적봉에서 조금 내려오니 길 오른쪽에 굴 하나가 보인다. 입구는 높이가 1m도 채 안되는데 안으로 들어가보니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곧바로 설 수 있을 정도로 높다. 깊이도 3m정도는 될 것 같다. 어떤 스님이 여기에서 수도를 했는지 바닥에는 나뭇잎이 깔려 있다.

덕고개에 도착한다. 쭉쭉 뻗은 적송 숲이 너무 아름답다. 여기에서 보현봉을 거쳐 주차장 있는 곳으로 갈 수도 있지만 불갑산에 와서 불갑사를 만나지 않고 그냥 갈 수는 없다. 덕고개에서 내려오는데 비자나무의 푸른 잎이 산뜻하다.

불갑사에 도착한다. 새로 지은 선원 옆을 지나 대웅전으로 간다. 불갑사는 우리 나라 최초의 백제 불교 해상유입설과 관련이 있는 절이다. 인도의 스님 마라난타가 중국의 동진을 거쳐 법성포를 통하여 백제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한편으로는 도선이 도갑사·봉갑사·불갑사 등 호남 3갑(甲) 가운데 하나로 창건하고 그 중 불사의 으뜸이라 하여 불갑사(佛甲寺)라 했다고도 한다.

 

불갑사 대웅전의 빛 바랜 단청이 세월의 흐름을 대변하고, 연꽃과 국화 모양을 한 문짝이 화사하다. 대웅전 안을 들여다본다. 다른 법당과는 달리 부처님이 정면을 보지 않고 옆면을 보고 앉아 있다. 그러고 보니 부처님이 바라보고 있는 한쪽 옆면도 조그마한 문이 한 개 쯤 달려 있는 다른 절과는 달리 벽 전체가 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퍽 특이한 모양이다.

 

천왕문 옆의 참식나무를 바라본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곳의 참식나무는 비자나무, 동백나무와 함께 저수지 뒷편 동백골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높이 10m까지 자라는 참식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하는 상록활엽수로 이곳 불갑산이 북방 한계지다. 불갑사 경내의 한 그루를 보면서 참식나무 군락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랜다.

천왕문 안에 있는 사천왕상과 작별을 하고 고요한 산사를 나선다. 계곡 근처 곳곳에 상사초가 푸르르다. 전라북도 고창 선운사와 함께 상사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는 봄을 부르는 소리다. 멀리서 정상 연실봉도 역시 봄을 부르고 있는 듯하다.

(1999. 2. 20)

*산행코스

-. 제1코스(종주 코스) : 불갑사 주차장(1시간 30분) → 모악산(30분) → 구수재(1시간) → 연실봉(20분) → 노루목(50분) → 덕고개(20분) → 불갑사(20분) → 주차장 (총소요시간 : 4시간 50분)

-. 제2코스 : 불갑사 주차장(20분) → 불갑사(1시간 30분) → (동백골 경유) 해불암(30분) → 연실봉(20분) → 노루목(40분) → 밀재 (총소요시간 : 3시간 20분)

-. 제3코스 : 불갑사 주차장 → 수도암 → 모악산 → 구수재 → 연실봉 → 해불암 → 불갑사 → 불갑사 주차장

*교통

-.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 광주에서 영광으로 가다가 삼학리 검문소를 막 지나 왼쪽 불갑사 가는 길로 접어들면 된다.

-. 광주에서 영광간 직행버스는 10분 간격, 서울에서 영광간 고속버스는 30∼4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영광에서 불갑사까지 운행되는 군내버스가 하루 10회(06:40, 09:00, 10:20, 12:00, 12:50, 14:30, 15:30, 17:30, 19:30, 20:10) 있다.

 

 

꽃무릇은 석산이라고 하는데, 흔히 상사화라고 잘못 부른다.
언론매체에서는 선운사의 상사화니 불갑산의 상사화라는 등 표현하는데, 두 식물이 비록 수선화과에 속하는 유연종이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식물이다. 꽃의 색깔이나 모양은 아주 다르다. 다만 잎과 꽃이 서로 만날 수 없다는 점에서는 공통분모를 가진다.
연한 보라색 꽃이 피는 상사화는 꽃과 잎이 서로 달리 피고 지므로, 서로 만나지 못하고 떨어져 사모하는 마음에 비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별초라고도 불린다.
꽃무릇이 생명력이 강해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라는 데 비해 상사화는 번식이 약해 군락지가 드물고 찾기도 힘들어서 일반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꽃무릇이 상사화라는 이름을 대신하게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사화는 꽃줄기나 잎을 식용으로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꽃무릇은 독초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꽃무릇의 비늘줄기(인경)와 잎에는 독이 있어 먹으면 구토·복통·어지럼증 등을 일으키거나 심지어 혀가 구부러 지기도 한다.

꽃무릇의 다른 이름은;
석산, 용조화, 산오독, 오독, 산두초, 야산, 붉은상사화, 바퀴잎상사화 입니다

 

전라남도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소재 -

영광군과 함평군의 2개군에 걸쳐 있는, 산세가 비교적 완만한 산(516m)으로 산맥의 맨 끝에서 서해를 바라보며

우뚝 솟아 있다. 이 산은 불갑사 남쪽의 불갑호수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산기슭에는 천연기념물 제 112호인

참식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연실봉에서 본 일몰 광경   영광 불갑산은 이름에서 풍기는 것처럼 불교적 색체가 짙은 산이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백제에 불교가 처음 들어올 때 불교의 도래지란 의미의 불자와 육갑의 천간인 갑자를 따서 불갑사라 했고, 이 절의 영험한 효험이

불갑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중국에서 마라난타가 바다를 건너 맨 처음

당도한 곳이 법성포이고, 그곳에서 가장 가깝고 신령스런 산인 이곳에 절터를 잡았다고 전해진다.

  이런 불교적인 유래 때문인지 몰라도 크지 않은 산의 규모임에도 숨어있는 암자가 7~8개나 될 정도이다. 산세는 바위와 돌이 많아 꽤 거친 편이다.

특히 연꽃 열매를 닮았다는 불갑산의 정상 연실봉은 커다란 암괴로 이루어졌다. 이곳은 넓은 바위지대라 조망이

뛰어나다. 맑은 날 동쪽으로 무등산을 볼 수 있고 해질녘 서해 칠산 앞바다의 낙조 또한 일품이다.

봄철 붉은 하늘과 돌과 사람이 어우러진 모습은 한 폭의 선경을 보는 것 같다.

불갑산 등산로   불갑산 산행은 불갑사에서 해불암을

거쳐 정상인 연실봉에 오른 후 다시 그 코스로 내려오 거나 반대편 계곡의 용운사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외에도 불갑산에서 구수재 를 넘어 용천사에 이르는 길과 연실봉에서 팔음 마을로 이어진 길이 있으나 그곳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의 안내가 있어야 한다.

   불갑사에서 출발해 약 30분 가면 서쪽 칠산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해불암에 다다른다.

암자 마당에서 서쪽으로 영광 일대의 산하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해불암에서 연실봉으로 이어진 200m의 가파른 비탈길에는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길옆에 밧줄을

매놓았다. 정상은 10여명이 올라설 수 있는 거대한 암봉으로 동쪽은 높이 10m나 되는 절벽이다. 정상에 서면

모악산(347.8m)과 불갑산을 잇는 주능선의 종주코스가 한눈에 들어오고 무등산과 추월산 등 주변산의 광경이

펼쳐진다.

   행정구역상 연실봉을 경계로 불갑사가 위치한 북서쪽은 영광군 불갑면이고 산너머는 묘량면이다.

그리고 남동쪽은 함평군 해보면으로 군계를 이룬다. 정상에서 용운사로 하산하면 불갑산을 횡단하는 셈이다.

불갑산 등산로

-. 제1코스(종주 코스) : 불갑사 주차장(1시간 30분) → 모악산(30분) → 구수재(1시간) → 연실봉(20분) → 노루목(50분) → 덕고개(20분) → 불갑사(20분) → 주차장 (총소요시간 : 4시간 50분)

-. 제2코스 : 불갑사 주차장(20분) → 불갑사(1시간 30분) → (동백골 경유) 해불암(30분) → 연실봉(20분) → 노루목(40분) → 밀재 (총소요시간 : 3시간 20분)

-. 제3코스 : 불갑사 주차장 → 수도암 → 모악산 → 구수재 → 연실봉 → 해불암 → 불갑사 → 불갑사 주차장

 

한 등산객의 등산기를 옮겨본다.

 

입춘과 우수를 지나면 봄이 성큼 다가온다. 나무들은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이미 땅 속의 수분을 왕성하게

빨아 올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무의 줄기나 가지에서는 생기가 감돈다. 이쯤 되면 새들의 노래 소리에서도

한 겨울의 외로움을 동반한 소리가 아니라 봄을 맞을 희망의 목소리가 실려 나온다. 하지만 봄을 시샘하는

동장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봄 기운을 슬그머니 내비치다가도 눈보라가 몰아치기도 하고, 무디어진 바람이

어느 날은 갑자기 매서워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의 선조들은 이 때의 날씨를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했다.

오늘의 날씨가 그렇다. 어제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간간히 내리기 시작한 눈이 오늘까지도 계속된다.

햇빛이 비취다가 갑자기 눈보라가 치는 날씨가 어어지곤 한다. 그리 많은 눈은 아니지만 들판을 하얗게 덮은 눈이 한 겨울을 연상케 한다. 특히 광주의 서쪽인 영광, 장성, 고창 지역은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곳 아닌가?

몇 년 전 불갑산을 오른 적이 있었는데 계절이 초여름이었던 것 같다. 그 후로 불갑산을 겨울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겨울 불갑산을 가고 싶었는지 나 자신도 그 이유를 잘 모르는 채. 그러다가 오늘,

겨울이 가는 길목에서 혼자 불갑산을 찾아온 것이다.

 

작년엔가 모악산과 연실봉을 잇는 종주코스가 개발되었다는 정보를 얻고 있었던 터라 당연히 이 코스를 택한다.

불갑사 입구에 도착하여 나발봉을 거쳐 모악산으로 이어지는 들머리를 찾는다. 동해가든이라고 쓰인

커다란 입간판 조금 아래 수도암 쪽에서 내려오는 조그마한 실개천 다리 옆에 '일주등산로' 표시가 되어 있다.

개천 옆으로 10m쯤 올라가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 계곡을 따라 몇 걸음 옮기니 산비탈로 오르는 길이 보인다.

소나무와 활엽수가 섞인 숲길을 올라간다. 베어 낸 나무들이며 길 표시를 해 놓은 손바닥만한 리본 등이 근래에

길을 개척한 흔적으로 남아 있다. 땅바닥을 가볍게 덮고 있는 눈 위로 춘란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큰 나무 밑에서

차가운 겨울을 의연하게 넘긴 춘란의 모습은 차라리 고고하다. 얼마 후면 그야말로 은은한 향과 고고함에서

어떤 꽃도 흉내내기 어려운 작지만 아름다운 꽃을 피울 것이다. 멀리 마을에서 들려오는 닭 우는 소리가 바람을

타고 전해진다. 산 속에서 듣는 닭 우는 소리가 정겨웁다. 어느덧 나무들은 활엽수종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나발봉에 오르기까지 꽤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낙엽 위에 약간의 눈이 쌓여 미끄럽지만 아이젠을 차야 할 정도는

아니다. 북쪽으로 불갑저수지가 푸르르고, 그 뒤로 영광읍내의 아파트들이 야산 너머로 삐쭉삐쭉 고개를 내밀고 있다. 동쪽으로 불갑산의 정상인 연실봉과 장군봉, 법성봉 등 동쪽 능선이 자리잡고 있다.

나발봉을 지나자 오르락 내리락하는 능선길이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긴다.

발자국이 나면서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낸다. 가끔 산죽 위에 쌓인 눈이 나의 발길에 흔들려 우수수 떨어지면서

바지가 온통 눈으로 범벅이 되기도 한다. 갈수록 주위는 온통 산으로 둘러 쌓여 있다. 바람 소리만 들릴 뿐

그야말로 고요함이 넘쳐흐른다. 산이 가져다주는 고요함이다. 산비탈은 눈으로 하얗고, 옷을 벗고 있는 나무들은

다소 쓸쓸해 보인다. 고요함과 쓸쓸함을 느끼는 것은 '나'이지 이곳을 지키고 있는 나무나 새들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자세히 보면 나무들에서 생기가 감돈다. 이미 나무들은 봄을 준비하고 있다.

뿌리는 열심히 수분을 빨아들이고 줄기는 뿌리로부터 받은 수액을 가지로 운반해 주고 있는 것이다.

진달래 나무는 조그맣게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다. 설중매(雪中梅)라더니 눈 속에 맺은 꽃망울이 봄을 재촉한다.

얼마 전 선배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철들다는 말은 철(계절)의 흐름을 아는 것이다."

그 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 말 만큼 '철든다'는 의미를 제대로 설명하고 있는 표현은 없을 듯하다.

자연의 흐름과 함께 살아가는 삶, 이것이야말로 정말 철들게 사는 것이 아닐까?

 

모악산(348m)에 도착한다. 지금의 불갑산은 원래 모악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러다가 불갑사가 창건된 후부터 불갑산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어디 그 뿐이랴.

불갑산이 품고 있는 고을도 불갑면이니, 불갑사가 갖는 영향력은 대단한 것이다. 정상인 연실봉이 불갑산 전체를

대표한다면, 모악산은 나발봉, 용천봉 등 서쪽 산줄기의 맏형 격이다. 편안한 육산이 계속된다.

모악산에서 300m 정도 더 가니 용천봉이다. 수도암과 도솔봉을 거쳐 올라오는 길을 여기서 만난다.

나는 구수재로 향한다. 연실봉이 가깝게 다가온다. 바람 소리가 스산하다. 비자나무가 종종 나타나면서

푸른 잎 위에 핀 눈꽃을 보여준다.

 

용천봉을 거쳐 가파른 길을 내려서자 적송 숲이 울창하다. 구수재를 만난다. 구수재 북쪽 골짜기를 동백골,

남쪽 골짜기를 구수골이라 하는데 구수재는 이 두 골짜기를 이어주는 고개다. 더 넓게 보면 구수재는

영광군 불갑면과 함평군 해보면을 넘나드는 옛 고개다.

 

불갑산은 6·25 때 빨치산의 본거지 역할을 했다. 인민군 전라남도 유격사령부는 한 때

광주·노령·유치·보성·불갑지구 등 5개의 지구대로 편성·활동을 전개했는데, 그 때 이곳 불갑지구에서는 주로

노령지구와 연계하여 작전을 펼치곤 했다. 그런 까닭에 불갑산 근처 마을 주민들은 토벌군에 의해서

엄청난 피해를 입기도 했다.

 

비록 높이도 낮고 규모도 작은 산이지만 불갑산에서는 깊은 맛이 풍긴다. 키가 작고 몸집은 왜소하지만

그 속에 들어가 보면 한없이 넓고 깊은 사람이 있듯이 불갑산이 그렇게 다가온다.

뚜렷하게 설명할 수 없었던 겨울 불갑산에 가고 싶었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역시 산의 깊은 맛은 겨울 산에서 가장 실감난다. 내가 불갑산에 도착하기 전에 그쳤던 눈이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그것도 바람까지 동반한 눈보라다. 눈보라라고 하지만 이미 한 겨울의 매서운 맛에 비하면 훨씬 유순해졌다.

봄을 준비하는 나무들에게 이런 정도의 눈보라는 아무 것도 아니다.

생명이 솟아날 봄을 기다리는 벅찬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은 기다려지는 계절은 아니다.

하지만 겨울이 없다면 봄의 생명력은 반감되어 버릴 것이다. 혹독한 추위를 견디면서 보낸 겨울은

봄을 위한 고행인지도 모른다. 고행을 견딘 나무에 봄이 되면 소중한 생명이 솟아오른다.

이렇게 계절은 신비로운 것이다. 이런 신비로움을 몸으로 받아들이고 여기에 순응해 사는 것이야말로

진짜 철이 드는 것이다.

 

눈은 언제 그랬느냐 싶을 정도로 그치면서 다시 하늘이 열린다. 오른쪽으로 함평군 해보면과 나산면의

넓은 들판이 내려다 보인다. 연실봉이 가까워지면서 암릉길이 시작된다. 바위가 길을 가로막아 돌아가기도 하고

조심스레 넘어가기도 한다. 물고기처럼 생긴 바위와 묘지를 지나자 연실봉이다. 연실봉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사람을 만난다. 영광읍에서 왔다는 30대 청년이 바로 그 사람이다.

종주 코스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데다가 오늘이 토요일이라 그 동안 사람 만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넓은 너럭바위로 이루어진 정상에는 몇 년 전에 왔을 때까지도 군부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지고

콘크리트와 같은 흔적들만 남아 있다.

 

북서쪽으로 내려 보이는 불갑사가 유별나게 고요하다. 동백골과 불갑사 위에 있는 조그마한 저수지도 그지없이

조용하다. 북쪽으로 멀리 담양 추월산이 어렴풋하고, 동쪽으로는 넓은 들판 너머로 용진산이 우뚝하다.

용진산 뒤편으로 보여야 할 무등산은 윤곽만 느낄 수 있을 뿐이다. 북서쪽으로 영광읍내의 모습도 바라보이고,

더 멀리는 원불교 성지로 알려진 구수산(351m)이 근엄하다. 구수산 뒷편에는 산에 가려 보이지는 않지만

법성포가 옛날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법성포에는 모든 물산을 뱃길로 수송했던

옛적에 전라남도 전 지역의 세곡(稅穀)을 받아 보관하는 조창이 있었고, 조창에 보관하던 곡식은 가을부터

이듬 해 봄까지 배를 통하여 서울로 실려나갔다. 그리고 법성포는 칠산 앞바다에서 잡히는 조기떼로 하여금

풍어의 노래가 불리워졌던 곳이다. 물자 수송이 육로를 통해 이루어질 뿐 아니라 칠산 앞바다에

조기떼가 사라지고, 설상가상으로 포구에 토사가 쌓여 큰배가 드나들 수 없게 되면서 법성포는 옛날의 영화를

점차 잃어가고 있다. 서쪽으로 바라보이는 칠산 앞바다는 날씨가 흐려 희미한데 남서쪽 함평만의 푸른 바다는

선명하게 다가온다. 불갑산의 동쪽은 들판이 드넓게 펼쳐지고, 서쪽은 바다가 아득해 시원함을 가져다준다.

 

불갑사와 동백골을 가운데 두고 나발봉, 모악산, 구수재를 거쳐 연실봉으로 우뚝 솟았다가 장군봉,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불갑산의 타원형 산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모악산 쪽은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한 육산의 모습을,

연실봉에서 노적봉으로 이어지는 동쪽 능선은 육산 위에 아기자기한 바위를 올려놓은 형상을 보여주고 있어서

퍽 대조적이다. 특히 이곳에서 노루목까지의 불꽃 암릉의 풍경은 그 중에서도 백미다. 불갑산(佛甲山)은 516m의

낮은 산이지만 산 이름에서 풍기듯이 불갑사를 비롯하여 9개나 되는 절과 암자를 품고 있다.

이처럼 불갑산은 영광의 진산이면서 부처의 향기가 배어 나오는 산이다. 하지만 산 속에 자리잡은 절로 인해

훼손된 산자락을 보고 있노라면 속이 상한다.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가깝게 내려다 보이는 용운사의 경우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산을 깎아서 길을 내는 바람에 아주 흉칙한 모습이 되어 버렸다.

뿐만 아니라 저기 노루목에는 통신중계 안테나가 네 개나 설치되어 있고, 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도로까지 뚫려

불갑산은 심한 상처를 입고 있다.

 

가파른 길을 10여분 내려가니 해불암이다. 암릉을 타고 갈까 하다가 눈이 쌓여 미끄럽기도 하려니와

불갑산을 다녀간 지 몇 년이 지났지만 해불암에 대한 기억이 퍽 인상깊게 남아 이곳으로 내려온 것이다.

해불암은 등 뒤의 암릉이 병풍같고, 앞으로 올망졸망한 산들과 사람이 사는 마을과 들판, 그리고 서해 바다가

펼쳐진다. 불갑산에 있는 사암(寺庵) 중 최고의 전망을 갖고 있는 암자다. 이렇게 좋은 자연조건에도 불구하고

허름한 대웅전과 양철지붕의 요사채, 쓰러져가는 건물 등이 쓸쓸함을 자아낸다.

하지만 자연환경을 크게 훼손하면서까지 어색하게 지어 놓은 요즘의 화려한 절보다는 오히려 낫다.

해불암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낙조는 연실봉에서 맞이하는 낙조 이상으로 환상적일 것 같다.

이런 곳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아름다운 마음을 가슴에 듬뿍 담고 사는 스님은 얼마나 행복할까?

요사채 마루 밑에 가지런히 놓여진 신발과 방안에서 도란도란 들려오는 이야기 소리가 추운 겨울 날 따뜻한 방에

둘러앉아 따끈한 고구마를 먹는 것 마냥 포근해 보인다.

 

해불암에서 노루목으로 올라간다. 노루목에서 용운사와 용문사를 거쳐 밀재로 내려가는 길이 갈린다.

노루목까지 나 있는 도로에 짚차 한 대가 세워져 있다. 속이 상해 노루목을 얼른 지나친다.

능선길은 떡갈·굴참나무 등 참나무류가 많고, 봉우리는 주로 암봉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숲길과 암봉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데다가 왼쪽으로 불갑사와 저수지를 내려보는 맛이 있어 지루하지 않다.

오른쪽으로는 영광에서 광주로 통하는 22번 국도가 바라보인다. 장군봉, 투구봉, 법성봉을 지나 노적봉에

올라선다. 칠산 앞바다의 푸르른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연실봉에 섰을 때 흐렸던 서해 바다 쪽 날씨가

어느덧 화창해져 시원스러운 바다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노적봉에서 조금 내려오니 길 오른쪽에 굴 하나가

보인다. 입구는 높이가 1m도 채 안되는데 안으로 들어가보니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곧바로 설 수 있을 정도로

높다. 깊이도 3m정도는 될 것 같다. 어떤 스님이 여기에서 수도를 했는지 바닥에는 나뭇잎이 깔려 있다.

덕고개에 도착한다. 쭉쭉 뻗은 적송 숲이 너무 아름답다. 여기에서 보현봉을 거쳐 주차장 있는 곳으로 갈 수도

있지만 불갑산에 와서 불갑사를 만나지 않고 그냥 갈 수는 없다. 덕고개에서 내려오는데 비자나무의 푸른 잎이

산뜻하다.

 

불갑사에 도착한다. 새로 지은 선원 옆을 지나 대웅전으로 간다. 불갑사는 우리 나라 최초의 백제 불교 해상유입설과 관련이 있는 절이다. 인도의 스님 마라난타가 중국의 동진을 거쳐 법성포를 통하여 백제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한편으로는 도선이 도갑사·봉갑사·불갑사 등 호남 3갑(甲) 가운데 하나로 창건하고

그 중 불사의 으뜸이라 하여 불갑사(佛甲寺)라 했다고도 한다. 불갑사 대웅전의 빛 바랜 단청이 세월의 흐름을

대변하고, 연꽃과 국화 모양을 한 문짝이 화사하다. 대웅전 안을 들여다본다. 다른 법당과는 달리 부처님이

정면을 보지 않고 옆면을 보고 앉아 있다. 그러고 보니 부처님이 바라보고 있는 한쪽 옆면도 조그마한 문이

한 개 쯤 달려 있는 다른 절과는 달리 벽 전체가 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퍽 특이한 모양이다.

 

천왕문 옆의 참식나무를 바라본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곳의 참식나무는 비자나무, 동백나무와 함께

저수지 뒷편 동백골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높이 10m까지 자라는 참식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하는 상록활엽수로

이곳 불갑산이 북방 한계지다. 불갑사 경내의 한 그루를 보면서 참식나무 군락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랜다.

천왕문 안에 있는 사천왕상과 작별을 하고 고요한 산사를 나선다. 계곡 근처 곳곳에 석산이 푸르르다.

전라북도 고창 선운사와 함께 석산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는 봄을 부르는 소리다. 멀리서 정상 연실봉도 역시 봄을 부르고 있는 듯하다.

 

 

 

불갑산(佛甲山)은 대한민국 전라남도 영광군함평군의 경계를 이루는 높이 516m의 이다.

인도 승려 마라난타백제 침류왕 원년인 384년에 지었다는 사찰 불갑사가 있다. 본래 모악산의 일부였다가 백제에 처음 불교가 전래된 곳이라 불갑산이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봄에는 벚꽃이, 8월에는 백일홍이, 9월에는 꽃무릇이라고도 불리는 석산이 만개한다. 고창군 선운사, 함평군 용천사와 함께 한국 최대의 꽃무릇 군락지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사랑을 하고 싶었다
나이 들어서도 변하지 않는
오직 하나의 마음
그러나 봄 여름 가을 겨울
헤어지는 연습만으로만 살아왔다
헤어져서는 안 된다 하면서도
그 나무 아래
그 꽃 아래
그 새 울음소리 아래 모두
사랑의 허물만 벗어놓고
나는 어디로 헤매고 있을까
언제까지나 이루지 못할
하나의 마음임을 알아
나로부터 영원히 떠나야 할까
그래야 할까 사랑이여

                                       사랑의 허물/윤후명(1946~ )

상사화(相思花)

꽃이 필 때 잎은 이미 말라서 꽃과 잎이 서로 보지 못한다 하여 '상사화'라 이름한다. 불갑산은 꽃무릇이 유명한 산이다. 산 기슭으로 온 통 꽃무릇밭이다. 그리워하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운명적 사랑, 이루지 못할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산자락에 담고 있다. 꽃무릇(석산)은 수선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땅 밑에 수선과 같은 비늘줄기를 가지고 있다. 가을철이 되면 높이 30~50cm의 꽃대가 나와 그 끝에 붉은색 여섯잎 꽃이 산형 꽃 차례로 피어나고 꽃이 진 뒤에 선(線) 모양의 잎이 무더기로 나온다. 꽃이 진뒤에야 잎이 나기에 꽃과 잎은 한 번도 서로 만날 수 없는 꽃이라 한다.

 

 

 

음력 정월 초 이렛날.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들으며 불갑산에 오른다.

길섶으로 연이어 '꽃무릇'을 소개하는 표지판이 나온다.

 

불갑산(佛甲山 516m)은 서해안에 근접한 전남 영광군 불갑면, 묘량면과 함평군 해보면의 경계에 능선을 벋어내린 산이다. 516m에 불과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불갑사에서 구수재에 이르는 절골을 사이에 두고 서편으로 모악산에서 일어난 산줄기가 구수재를 지나 연실봉(515.9m)에서 솟아 올랐다가 칼바위능선을 타고 장군봉(475m), 투구봉, 법성봉(395m), 노적봉을 거쳐서 덕고개(덫고개)에서 내려선다.

원래 산세가 어머니의 품속같이 아늑하여 모악산(母岳山)이라 불리던 것이 산기슭에 불갑사가 자리잡으면서 산이름도 불갑산(佛甲山)이라 일컫게 된다.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에 인도승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교를 전하면서, 맨 처음으로 지은 불도량(佛道場)이라는 뜻으로 '불갑사(佛甲寺)'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백제 침류왕 원년(384년) 인도 승려 마라난타는 서해를 건너와 처음 법성포에 상륙하여 모악산 자락에 절을 지으면서 불법을 전파하게 된다.

불갑산은 백제 불교 전파의 성지인 불갑사와 함께 꽃무릇 자생지로 이름이 나 있다. 늦여름에서 초가을까지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상사화(相思花)'라 불리는 꽃무릇이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아름다운 산이다. 불갑사에서 구수재에 이르는 산기슭을 덮으며 자생하는 꽃무릇 외에도, 참식나무(천연기념물 제112호)와 비자나무 등 희귀 수종이 숲을 이루고 가을철 단풍이 내장산에 못지 않게 절경을 이루는 산이다.

 

불갑산을 찾아가는 길은 서해고속도로 영광 IC에서 23번 도로 타고 목포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안맹에서 모악 가는 길로 불갑사를 찾아가면 된다. 영광에서 승용차로 약 20여분 거리다.

불갑산의 산행은 일반적으로 고찰 불갑사를 출발하여 절골로 구수재에 올라 연실봉, 장군봉, 투구봉, 법성봉, 노적봉을 거쳐서 덕고개로 내려오면서 원점회귀 산행을 할 수 있다. 또는 불갑사에서 절골로 오르다가 오른편으로 개울을 건너 모악산에 올랐다가 구수재를 넘어 연실봉을 거쳐 종주를 해도 좋다. 종주 산행은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오늘 불갑산 산행은 겨울철이라서 특별이 눈길을 끄는 경관은 없다.

그러나, 숲이 깊고 계곡물이 맑아 불갑사에서 구수재에 이르기까지 완만한 산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넉넉한 숲의 정취에 빠질 수 있다.

 

그리고 꽃은 볼 수 없으나 불갑사에서 구수재까지 산기슭 전체가 온통 꽃무릇 천지다. 마치 난(蘭)잎처럼 무리를 지어 눈속에서도 푸르고도 싱싱한 잎을 자랑하고 있는데 지금은 표지판 사진을 보며 산기슭을 덮은 꽃을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표지판에는 꽃무릇을 일명 상사화라 설명하고 있는데, 팜플렛에는 꽃무릇(석산) 과 상사화(相思花)를 다른 꽃으로 소개하고 있다. 꽃이 피는 시기도 다르다. 백과 사전에서도 다른 꽃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꽃무릇도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 하니 모두 상사화가 아니겠는가.

 

음력 7월 칠석날을 전후해서 상사화가 피고, 9월 초를 넘어서는 꽃무릇이 산을 덮는다고 한다. 시기만 잘 맞추어 산행길에 나선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꽃이나 단풍을 보기 위해서는 시기를 잘 맞추어 와야 할 것 같다. 어느 산은 사계절 어느 때 찾아도 때에 달라지는 경관이 경탄을 자아내게 하는가 하면, 진달래, 철쭉, 단풍, 억새, 설화(雪花) 등으로 어떤 특정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산은 시기를 놓치면 허명(虛名)으로 실망을 할 수도 있다.

그러니 불갑산 겨울 산행은 미루어 두는 것이 어떨지.....,

  

엇그제 천관산 산정에서, 영광에서 온 한 산행팀을 만났는데 자기 고장에 멋진 산이 있으니 와서 구경도 하고 영광 굴비도 사가라 한다.

"산으로 친다면 천관산은 불갑산에 께임도 안되지라"

"그렇게 좋아요?"

"하믄요.."

"무엇이 그렇게 좋은데요?"

"뭐 거시기....."

"기암괴석이 대단한가요...."

"바위는 없어라...... 그리고 법성포에 가서 영광굴비도 사고"

산 얘기 하다가 갑자기 굴비 이야기로 바뀌었다.

"요즈음 진짜 영광굴비는 없다는데요"

"뭐시라, 진짜 영광 굴비가 없다고라." 오십대 후반을 넘어선 아저씨가 '진짜 영광 굴비' 이야기를 하자 바짝 열을 내며, 영광 굴비 내력부터 시작해서 전국 시장 이야기까지 열변을 토한다. 곁에 서있던 두 아줌마까지 거들어서 산 얘기는 접어두고 굴비 이야기로 한참 동안 설교를 들었다. 듣다못해 옆에 있던 아내가 거들었다.

"전국에 나가는 영광굴비가 얼마나 많은데 그것을 어떻게 다 영광굴비라고 할 수 있어요. 말 들으니까 어디서 잡은 조기든 법성포에서 소금 절임해서 말리기만 하면 영광 굴비라 하던데요." 아내가 들은 풍월로 괜히 영광 사람들 심기 건드린거나 아닌지 걱정했더니, 어라 이말 듣고 열변 토하던 아저씨가 한풀 꺾여버린다.

"그라지라, 옛날에는 법성포 앞바다에서 잽히는 것만 영광 굴비라 했는디, 어디 그렇게 많이 잽힐랍뎌, 그렁게, 이제는 법성포에 특별한 솜씨로 간하고, 법성포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기술이지라"  

 

산을 내려오다 보니 입구에 세워놓은 산행팀 버스에  '법성포 영광 굴비...'라는 허리띠를 두르고 서있지 않은가. 굴비 상인들 모임이었다. 그러면 법성포 굴비 전문가들을 상대해서......'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도 모르고.....'

아무튼 굴비 이야기로 맛들인 불갑산이 천관산은 비교도 안된다니 어찌 그대로 지나칠 수 있을까 보냐.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 찾는다는 것도 어려울 것이고, 연속해서 하루 쉬고 세 개의 산을 올랐는데 아내가 이번에는 서둘러 한 번 가잔다.

 

서해고속도로 영광IC에서 한산한 시골길을 달려 불갑사를 찾아 들었다. 평일인데도 생각보다 산행인들이 많다. 가게에서 커피를 사면서 주인 아저씨에게 물으니 불갑산 안내도가 들어있는 작은 팜플렛을 주면서 밖에까지 나와 등산로를 어림이지만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아저씨 불갑산이 그렇게 좋다는 데요"

"뭐, 겨울철에는 그래요. 가을철에는 단풍이 좋고 숲이 우거져 숲 터널을 만들어 주니까...."

심드렁한 표정이다. 우리가 짐작해도 산세가 수려한 경관을 보여줄 것 같지 않다.

 

불갑사를 지나 완만한 경사의 산길을 오른다.

불갑사는 지금 한창 공사중이다. 트럭이 연이어 드나들고 땅을 파고 인부들이 돌을 쌓고 절에 접근할 수 조차 없다.  

눈녹은 물에 공사차량이 드나들면서 길은 뻘밭이다.

 

불갑사에서 구수재까지는 계곡을 따라 완만한 오솔길이다.

구수재 능선에서부터 연실봉까지가 급한 오르막이다. 연실봉(516m) 아래는 아직 녹지 않은 눈으로 덮여 있다. 그러나 날씨가 온화하여 눈이 녹아내린다. 연실봉 정상에는 제법 많은 산행객들이 올라 있다.

 

점심 식사가 한창이다.

모두들 싸온 음식을 내놓고 내남없이 나누어 먹는 정경이 따뜻하다.

불갑산의 정상인 연실봉(蓮實峰)은 정상 주변이 암릉으로 솟아 있다. 산정의 형상이 연(蓮)꽃의 열매와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리고 연실봉을 중심으로 주변의 산봉들이 연꽃잎처럼 둘러싸고 있는 형국이라 한다.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서해 바다까지 시야를 펼치지 못하는데, 연실봉(516m)에서 바라보는 서해 바다 칠량만의 낙조는 그 아름다움이 천하 일품이라 한다. 예로부터 동쪽 불국사가 있는 토함산의 일출과 연실봉의 낙조는 절경으로 일컬어 진다.

연실봉 내려서 아랫길로 해서 장군봉, 투구봉, 노적봉, 덫고개에서 다시 불갑사로 내려온다.

불갑사는 공사중이어서 들르지 못한다.

 

영광에 온김에 굴비나 한 두룸 사가야겠다.

 

 꽃무릇(석산)-수선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땅 밑에 수선과 같은 비늘줄기가 있음. 가을에 높이 30~50cm의 꽃대가 나와 그 끝에 붉은 여섯잎꽃이 산형 꽃 차례로 피고 , 꽃이 진 뒤에 선(線) 모양의 잎이 무더기로 남. 산 밑이나, 못가의 풀밭에 남

 

상사화(相思花)- 수선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꽃줄기의 높이가 약60cm 땅속의 비늘 줄기는 둥글고 껍질은 흑갈색에 수염뿌리가 있음. 잎은 넓은 선(線)형. 여름에 연붉은 자줏빛의 깔 때기 모양으로 된 여섯잎꽃이 산형 꽃차례로 피는데, 꽃이 필 때 잎은 이미 말라서 꽃과 잎이 서로 보지 못한다 하여 '상사화'라 이름함

 *불갑산 꽃무릇 사진은 네이버 사진에서.

 

산행기점

산행로

불갑사-동백골-구수재-연실봉-장군봉-투구봉-노적봉-덫고개-불갑사(산행시간 3시간),

(서해고속도로 영광 IC -23번 도로 타고 목포 방향- 안맹에서 모악들어 가는길로, 영광에서 승용차로 15분 거리)

영광- 불갑사 (군내버스가 하루 10회 06:40, 09:00, 10:20, 12:00, 12:50, 14:30, 15:30, 17:30, 19:30, 20:10)

 

 

많은 분들이 상사화와 꽃무릇(석산이라불림)과 구분을 잘못하시는데요
상사화나 꽃무릇은 구근으로 있다가 지역에따라 차이가 조금씩있겠지만

상사화가 7~8월경에 꽃무릇보다 조금 일찍피구요, 꽃무릇은 조금뒤에

8~9월경에 핍니다~!,

두꽃모두 잎이나 꽃받침 같은것이 없이 신기하게도

군더더기 없이 땅에서 불쑥 꽃대만 쭉 올라와서 꽃을 피웁니다~! 

꽃무릇은 고창 선운사 꽃무릇 군락이 유명합니다~!

 

참고하세요~~!!

 

 

 

 

 

 

 

 

 

 

 

 

 

불갑산 등산 지도 및 코스

◈높이 : 515.9m

◈소재지: 전남 영광

불갑산 정보

 

 

전남 영광과 함평의 경계를 이룬 불갑산(515.9m)은 백제 불교 도래지로 이름난 불갑사를 품고 있는 산이다. 모악산(母岳山)이라 불리다 불갑사가 들어선 이후 불갑사쪽 산을 따로 떼어 불갑산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만 보다라도 불갑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백제 불교가 처음 자리잡은 전남 영광의 불갑산(516m) 은 서해안고속도로 영광나들목에서 30분이면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인기가 한층 높아지고 경인 지역뿐만 아니라 멀리 강원도 일원의 등산인들까지도 찾아들고 있다.

노령산맥의 서남쪽 끝자락에 솟아 있는 영광 불갑산은 산림이 울창하고 다양한 식물들이 자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이 산자락에 들어앉은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 원년(384)에 인도승 마라난타가 중국 진나라를 거쳐 백제로 들어올 때 이곳 영광에 상륙하여 창건했던 고증을 통해 전해 온다.

불갑사 경내에 들어서면 먼저 일주문 주위의 난대 상록수림이 눈에 띄는데,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천연림을 형성하고 있다. 불갑사의 여러 문화재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불갑사 대웅전(보물 제 830호)으로 단청을 칠하지 않아서 더욱 고풍스러워 보인다. 특히 대웅전 처마조각과 연꽃문양을 세련되게 조각해 끼워 맞춘 대웅전의 문살 등은 옛 선인들의 정성어린 손길을 엿보게 한다. 그밖에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 166호로 지정된 만세루 등이 있으며, 절 밖의 오솔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천연기념물 제112호로 지정된 참식나무 자생지가 있어 좋은 경관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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