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의 고귀함, 우아함, 품격 등을 규정짓는 여러 요인 중의 가장 기본은 생리현상의 적절한 통제입니다. 타인에게 결례나 웃음거리가 될 수 있는 노골적인 생리현상 외부노출은 사회생활에 치명타가 되기도 합니다. 생리현상은 다양하기도 해서 대소변부터 방귀, 트름, 딸국질, 하품, 재채기, 기침, 배고픔을 알리는 장의 소리까지, 살아가다 보면 매일 해결해야 하는 자연스런 신체현상 이기도 합니다.
결혼하고 부부가 방귀를 얼마만에 틀 것인지가 가끔 TV연예프로그램에 언급되기도 하지만 평생 하지않았으면 좋을 것들이 이런 거 아닐까 싶은데요, 소위 내외가리는 행동은 가까운 가족사이라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침식사 때마다 준이가 바로 옆에서 대변보듯 힘을 주고 뿜어내는 방귀는 사실 혐오스럽기까지 합니다. 완이가 있을 때 식탁 위를 하도 올라가서 제주도 집에 입주한 후 식탁을 아예 치워버렸고 완이가 떠난 후에도 여전히 좌식상을 쓰고있는데, 옆에 앉기가 공포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사실 준이의 방귀는 반가운 구석이 많았습니다. 준이를 키운 10년 중 7년은 방귀를 못뀔 정도로 장움직임은 느렸고, 늘 대변문제는 숙제였습니다. 그만큼 내수용성 감각조절이 원활하지 못하니 늘 소변은 참고있고 대변은 통제를 벗어나 찔끔거리기 일쑤였습니다. 내수용성 감각문제 해결을 위한 세로플러스의 5htp가 장의 움직임을 개선시킨 시간이 길었지만 특히 제주도에서의 잦은 야외활동 덕에 근래 방귀능력은 아주 좋아졌습니다.
그렇다고니 요즘은 방귀도 수시로 뀌어대고 하루 한번 대변은 꼭 볼 정도로 많이 좋아졌지만 이제는 밥상 앞에서도 가리지않으니 그게 새로운 문제로 등장했습니다. 자다가 벌떡 일어나 밥상에 앉기 마련이니 충분히 일어날 수 있지만 옆에 앉아서 같이 밥먹다가 당하면 도망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길고 커졌습니다.
방귀는 태균이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아서 주의를 줘야 하지만 소변조절이 더 큰 문제입니다. 아직도 이뇨제를 먹고있고 결석때문에 물도 많이 마시기 때문에 소변을 자주 봐야하는 터라 늘 신경쓰게 됩니다. 자칫 너무 급한 나머지 바로 해결하려고 하는 때도 있어서 덩치가 커지면 사회 속에서 받게되는 오해와 눈총이 정도를 넘어설 때도 있습니다. 적절하게 참고 적절한 장소에서 해소시키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기에 신경써서 지켜보아야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스스로 통제하고 때와 장소를 가리는 것입니다.
다양한 생리현상은 그 누구도 어찌해볼 도리없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자율신경계는 우리가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재채기나 하품처럼 돌발적이고 예상치않게 나오는 경우에는 그걸 다스리는 후대처 사회적 제스츄어 행동이 중요하고 방귀나 대소변과 같은 생리적 현상은 참는 노력이 연습되어야 합니다.
대중 앞에서 노출되었을 때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생리현상들을 그래도 사회적 제스츄어로 잘 커버하고 노출하지 않도록 통제하고, 노출되었을 때 민망함을 표현하는 것은 전두엽의 역할입니다. 어쩔 수 없지만 이를 관리하는 예의는 역시 전두엽 발달과 밀접한 관련을 갖기에 보다 인간적인 삶의 태도에 전두엽 발달은 결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쩔 수 없는 본능과 생리현상에 대처하는 방식은 인간과 동물이 너무 차이가 크기에 우리는 인간방식을 올바르다고 믿고 자라게 됩니다. 그게 바로 인간의 전두엽 발달의 큰 특징 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첫댓글 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