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1.
오늘 하루도 인사했습니다.
출근길에 어르신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집게로 쓰레기를 주우며 이야기를 나누시고,
버스정류장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시고,
거리를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시고,
아파트 정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시고,
아침부터 온 곳에서 이야기가 가득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리고, 인사했습니다
2.
점심 먹은 후엔 규리, 은서와 함께 지역인사 나갔습니다.
주변을 돌려고 했으나, 은서가 넘어져 걱정되기도 하였고 나무 아래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시는 어르신들을 보고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휴식을 취하시는 어르신들에게 다가가 인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복지관에서 실습하러 왔어요!"
"거기서 뭐 하나?"
"저희 오늘~ 저희가 하는 사업 수정하고~ 지금은 밥 먹고 산책 나왔어요!"
"어디서 하나? 1층에서?"
"2층에서요!"
산책을 멀리 나가지 않고 아파트 단지 내 운동하는 곳에 있으니 주민분들이 계속 오셨습니다.
계속 인사드렸습니다.
인사만 해도 반절은 한다고 합니다. 반절은 하겠습니다. 남은 반절도 채워보겠습니다.
3.
인사를 처음 드릴 땐 이렇게 인사받아주셨던 어르신이 계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예에.."
그 뒤로 한 번 더 드릴 땐 이렇게 인사받아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다음에 또 인사드려야겠습니다.
출근도 같은 길에서 하니 점점 익숙한 얼굴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4.
의자에 잘못 앉아 바지가 조금 많이 젖었습니다.
제 모습을 보시고 옆자리엔 물기 없다고 옆으로 오라고 해주신 어르신 감사합니다.
다음엔 성함도 여쭤보고, 제 이름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5.
퇴근길에는 은미와 함께 했습니다.
출근길과 마찬가지로 퇴근길에 어르신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점심에 인사드렸던 어르신 세 분을 포함한 다섯 분이 같은 자리인 나무 그늘에서 이야기 나누고 계셨습니다.
저와 거리는 멀었지만, 두 손으로 입가를 감싸 확성기처럼 만들고 이렇게 외쳤습니다.
"안녕하세요~~~!!!!!!"
2024년, 통틀어 가장 크고 밝게 인사드렸습니다.
거리가 멀어서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손을 크게 흔들어주시며 잘 가라고 인사해주신 어르신의 마음은 모두 전해졌습니다.
저도 있는 힘껏 손을 흔들었습니다.
어라, 흔들고 보니 예의 없어 보입니다.
다음엔 배꼽 인사 하겠습니다.
인사 하나로 퇴근길에 웃음꽃이 핍니다.
[사회사업가보다 당사자, 약점보다는 강점]
1.
비전워크숍 했습니다. 저의 비전을 발표하고, 다른 동료의 비전을 듣고 응원도 남겼습니다.
실습의 주요 목적은 확신, 약점 보완, 강점 발굴 및 강화입니다.
약점 보완은 상태를 괜찮게 하는 것, 소극적 복지와 같습니다.
약점이 없으면 좋은 걸까요?
약점이 있어야 사람입니다.
약점은 감추고, 제게 있는 강점을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성격에 좋은 성격은 없습니다.
사회복지에 좋은 성격도 없습니다.
자기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다릅니다.
내향적이라 하더라도 성실하고, 자신감 있게 살아가겠습니다.
2.
은미의 발표를 듣고 저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웹툰 작가가 하고 싶었다고 했는데, 그림을 좋아한다는 거니까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줄 수도 있고, 네 강점이 될 수 있는 거니까.. 화이팅!"
네 강점... 당사자의 강점이 아닌 사회사업가의 강점입니다.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어떻게?
네. 역시 복지사업의 시선으로 바라봤습니다.
사회사업가의 강점보다 당사자 쪽 강점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저도 모르게 복지사업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사회사업하니, 사회사업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박상빈 과장님의 피드백과 다른 동료의 발표를 듣고 또다시 얻고, 깨닫고, 배웠습니다.
한 번 더 저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첫댓글 와! 언제나 인사를 열심히 하려는 채원이가 참 대단해.
채원이의 인사하는 모습, 나도 많이 배워야겠다.
어르신들이 채원이를 정말 밝고 활기찬 사람이라고 기억하실 것 같아.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채원이의 생각을 다듬어 나가는 과정도 너무 대단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잘못을 감추려고 하지 않고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모습... 어쩌면 가장 어려운 것일지도 몰라.
채원이는 참 자랑할 만한 점이 많은 사람이야.
매일매일 성장하고 매일매일 배워나가는 모습!
언제나 응원해:)
어르신분께서 젖어있는 의자에 앉지말고 옆에 앉으라고 하셨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쫄쫄쫄 앉으러 가는 모습도 잊지 못할 것 같아 ㅎㅎ
비록 바지가 젖고 키링이 끊어진 날이였지만, 동료들과의 응원과 격려를 공유했던 소중한 날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