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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태응스님은 자장암 법당 증축 불사를 위해 기도를 올리다가 개구리 소리를 들었다. 이상히 여긴 스님이 "관세음보살"을 외우면서 계속 기도를 하다 보니 부처님 옆 탁자 위에 회색 바탕의 몸에 다리가 붉은 금개구리가 기어 나와 있었다. 스님은 그 후 사철 동안 굴속을 들여다 보면서 금개구리를 자세히 살폈다. <초봄>의 금개구리는 자연석 같은 회색 바탕에 등에는 검은 점이 있고, 발끝에는 둥글둥글한 구슬이 달려 있다. 금테같은 선을 두른 입은 마치 두꺼비 입을 닮았다. <여름>이 되니 몸이 파랗게 변하면서 검은 점이 많이 보이다가 장마가 지자 다시 초봄의 색으로 변하더라는 것이다. 여름 더위가 심할때에는 몸색이 누렇게 변하고 겨울이면 벌처럼 보였다고 한다. 이렇게 일기와 계절에 따라 변하는 금개구리는 먹이가 무었이며, 언제 밖으로 나오는지 아무도 알수가 없었다. 궁굼히 여긴 자장암 스님들은 어느 날, 밤 낮 없이 교대로 석굴을 지켜봤다. 영축산이 어둠이 깃드니 금개구리 두마리는 밖으로 나와 석굴이 있는 절벽바위 위로 올라 갔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빨랐던지 순식간에 4~5m를 뛰어 올랐다고 한다. 그러나 굴속으로 언제 다시 들어 갔는지 본 사람이 없는데, 스님들은 아마 새벽 2~3시경인 듯 싶다고 추측하고 있다. 여름철 바위가 태양열에 과열되어 뜨겁기가 달구어진 무쇠솥 같아도 금개구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깍아 지른 듯한 절벽을 뛰어 닌다고 한다. 그 후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 금개구리들은 자장율사의 신통력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통도사 자장암을 참배하는 불자들은 으례 금와보살을 친견하려 한다. 그러나 신심이 돈독한 사람에게만 보이므로 친견을 못하고 돌아서는 불자들이 더 많다고 한다. ~ ~ ~ ~ 자장암에 출현하는 금개구리는 몇가지 특색이 있다. 어떤때는 큰개구리가, 어떤때는 작은 개구리가 출현한다. 한 마리가 아닌것 같다. 목주위에 테형식으로 둘러진 금색깔도 날씨에 따라 조금씩 변한다. 또 등에는 거북모양의 무늬가 있다. 울음소리도 보통 개구리보다 훨씬 강하다고 한다.
보통 개구리들이 겨울잠에 들어 가는 한겨울에도 모습을 보이는 점이 특이하여 1월에도 목격된 적이 있다고 한다. 또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한번 나타나면 5~6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며 사람이 가까이 와서 쳐다봐도 도망갈 생각을 않는다. 자장암의 상욱스님은 "한여름에 금와보살을 본 적이 있는데 땡볕에 등이 하얗게 변하면서도 움직이지 않아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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