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여름철에 쉽게 발생하는 전염병
식중독
사람들 대부분은 식중독이 한여름에 유행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 식중독의 위험은 5월 중순부터 6월 하순까지가 높다.
식중독은 이미 만들어진 독소를 먹어서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은 후 몇 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주 증상은 구토나 설사이며 심하면 열이 나기도 한다.
설사는 몸의 독소를 내보내려는 방어작용이므로 섣불리 지사제를 먹으면 안 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모든 음식은 가능한 한 익혀서 조리하고, 끓인 물을 마시며, 생야채는 잘 씻고 고기는 완전히 익혀서 먹는다. 음식은 한 번 먹을 양만큼만 조리하되, 남은 음식을 먹을 때에는 다
시 끓여서 먹도록 한다. 생선회나 육회, 간, 천엽과 같은 날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요즘 식중독의 원인은 노로바이러스로 밝혀지고 있다. 올해 발생한 식중독 건수 중 약 40%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것.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오염된 물로 음식을 조리할 때 나타난다. 노로바이러스는 세균성 식중독균과는 달리 극히 적은 수
(10~100마리)만으로도 식중독을 일으키며 감염된 환자의 토사물과의 접촉, 공기 전파 등을 통한 2차 감염이 가능하므로 한 번에 대형 식중독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은 특성 때문에 노로바이러스는 단체급식소 식중독의 주범이 되고 있다. 개인 위생에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물론 근본적 대책으로는 오염되지 않은 물을 사용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균 때문에 발생하는데 이 세균은 바닷물에 산다.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 육지에 가까운 바닷물이 따뜻해지고 이때 세균이 많이 증식한다. 그 결과 바닷물 속의 어패류를 오염시키거나 갯
벌에서 서식을 하고 있다가 사람이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난 피부로 바닷물을 접촉하면 사람에게 침범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급속도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고 고열과 쇼크 등 패혈증이 잘 동반된다. 때문에 이
병에 걸린 환자의 절반 정도가 사망하기도 한다. 정상인은 잘 걸리지 않고 만성 간질환을 지닌 사람이 주로 걸리기 때문에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장티푸스
장티푸스는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장에 세균이 침입해서 생기는 병인데도 불구하고 설사 등과 같은 장(腸) 관련 증상은 별로 없고 고열이 한 달가량 계속되는 게 특징이다. 몸이 나른하고 식욕이 없어지며 오한, 두통,
요통, 관절통 증상과 함께 몸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합병증으로 장 출혈이나 장 천공이 발생하기 때문에 사망할 수도 있다. 지난 3월말에는 경북 포항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대게와 생선회를 먹은 40대 여성이 장티푸스에 감염되었다.
Part 2 장마철에 더 심해지는 만성질환
무좀, 완선 등 곰팡이 질환
장마철에 가장 수난을 겪는 신체부위가 피부다. 고온다습한 기후는 곰팡이나 세균을 잘 번식하게 하기 때문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피부질환은 발가락에 생기는 무좀과 사타구니의 완선, 몸통이나 두피의 어루러기 등
곰팡이 질환이다. 발이나 사타구니에 생기는 곰팡이질환은 땀과 높은 체온으로 곰팡이의 성장이 촉진돼 발생한다. 통풍이 잘 되는 소재나 디자인의 옷을 입고, 젖은 양말은 여분을 준비하여 갈아 신도록 한다. 사우나나 공공 샤워실에서 사용하는 슬리퍼나 발판은 사용을 피하고, 이미
질환이 발생한 경우에는 진료를 받아 적절한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특히 당뇨 환자의 경우는 무좀 같은 곰팡이 질환이 잘 낫지 않으므로 다른 사람에게서 균이 옮거나 발에서 다른 부위로 균이 옮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천식 등 호흡기 질환
천식의 가장 흔한 원인인 집먼지 진드기는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한다. 이때는 밀폐형 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로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하고 천식 발작을 막기 위해 흡입분무제를 규칙적으로 뿌려준다.
관절염, 신경계통 질환
낮은 기압과 높은 습도는 관절염에 의한 통증을 악화시킨다. 냉방에 의한 찬 공기는 관절을 굳어지게 하여 증상을 더욱 나쁘게 할 수 있다. 관
절이 아플 때는 찬바람을 쐬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따뜻한 물에 관절을 담그고 마사지하거나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을 평소보다 자주 규칙적으로 반복하면 훨씬 도움이 된다.
우울증
흐리고 끈적끈적한 장마철 날씨는 정신적으로 우울한 감정을 더해줄 수 있다. 구름이 하늘을 가려 일조량이 감소하면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줄어들어 멜라토닌 분비가 늘게 되어 수면 및 진정작용을 유도해 침울한
기분이 들 수 있다. 또한 외출이나 나들이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갑갑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럴 때는 집 안을 밝은 색 포인트 벽지로 도배하는 등 화사하게 꾸미거나 낮에도 등을 환하게 켜 놓으면 도움이
된다. 또한 비가 온다고 집에서만 지내지 말고 가끔 가벼운 외출을 하여 기분전환을 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