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술을 좋아하던 이백이
술로 인해 터진 사건을 이야기하기로 했지?
이 날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주변 사람들을 모아서 흥청망청 술을 마시고 고주망태가 되었어.
그런데 갑자기 현종이
악사가 새로 지은 곡에 가사를 만들라며 이백을 찾는 거야.
황제의 호출이 있으니 궁궐에서는 난리가 났어.
이백을 찾느라고~~~
신하들이 궁궐 안을 아무리 뒤져봤자 이백이 나오겠어?
신하들도 이백이 궁 안에 없으니 뻔~~~해서 술집을 뒤져서 그를 찾아냈어.
하지만 이미 고주망태가 된 그를 그대로 황제 앞에 데려다 놀 수는 없었지.
그래서 찬물을 끼얹고 온 몸을 주무르는 등
갖은 수를 써서 그를 술에서 깨어나게 했어.
겨우 깨어난 이백
황제가 불렀다는 말에 정신을 차리려 애를 썼으나 그게 어디 쉬워?
이백은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당시 가장 큰 권력을 쥐고 있던 환관 고력사에게
“수고스럽지만 내 신을 좀 벗겨주시오!”
라고 말했어.
이백은 신발을 벗어야 시가 잘 써졌나봐?
이 말을 들은 고력사......어땠겠어?
당대 최고의 권력가 앞에서 보잘 것 없는 시인이 신을 벗겨달라는 거야.
황제 앞이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속으로
‘너 이 녀석!!
어디 두고 보자. 이랬겠지?’
고력사의 속이야 어쨌든 간에,,,
이백은 악사가 새로 만든 곡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가사를
그야말로 숨 한 번 쉴 시간에 만들어냈어.
이백은 타고난 천재라고 하더니.......
딱 그 명성에 맞는 시를 지어낸 거지.
하기사 술을 마시면 누구나 예술가가 되는데
이백은 타고난 천재성까지 있었으니
곡에 붙인 시가 빼어난 것은 당연한 일~~
이라고 하고 싶지만 누구나 이런 천재성을 나타낼 수는 없겠지?
술 취해 지은 시가 청평조사라는 시로
이백이 봄의 꽃 중에 가장 빼어나다고 소문난 모란꽃을
양귀비에 비유하여 노래한 시야.
구름은 그대 옷인 것 같고 꽃은 그대의 얼굴인 것 같네.
봄바람 난간을 스치고 이슬 맺힌 꽃은 함초롬하구나.
군옥산 산마루에서 만난 서왕모가 아니라면,
아마도 요대의 달 아래서 만난 선녀인 듯 하네. (제 1수)
붉고 고운 모란꽃 한가지가 이슬에 젖어 향기를 풍기고,
운우무산에서 만난 선녀는 임금의 애만 태우고 갔네.
그 옛날 한 나라 궁중의 미녀인들 그대의 미모에 따를까
마치 아름다운 조비연이 새로이 단장하고 나온 것 같구나. (제 2수)
모란꽃도 경국지색의 미인도 모두 즐거워하니
임금님은 마냥 기뻐 웃으며 바라보시네.
살랑이는 봄바람에 모든 시름 날려버리고,
침향전 북쪽 난간에 기대어 계시네.
1수에서 나오는 군옥산은
중국 전설에 나오는 선녀인 서왕모가 살았던 산으로
곤륜산이라고도 불리는 산이야.
그리고 요대는 일녀라는 선녀가 살았던 곳이야.
말하자면 이백은 양귀비를 모두 선녀에 비유한 것이지.
2수에서 나온 운우무산은 초나라의 양왕의 이야기에서 나온 산이야.
초나라 양왕이 고당이라는 곳에 갔다가 낮잠을 자게 되었어.
그 꿈에서 무산에서 사는 아름다운 선녀를 만나 즐기게 되었지 뭐야.
이구 그저 남자란 이쁜 여자만 보면 ~~~^^
그 선녀는 양왕과 작별하면서
"저는 무산에 있사오니
아침이면 구름이 되고 저녁이면 비가 되어
언제나 양대 밑에 있겠사옵니다.“ 라고 말하였대.
시에서 나오는 운우무산은 여기서 비롯된 말로
한마디로 여기에서도 양귀비를 선녀에 빗댄 것이지.
좋겠다. 양귀비는 ~~ㅎ
2수에서 조비연도 나오지?
조비연은 한나라 성제의 후궁에서 황후가 된 여인이야.
앞에서 중국의 4대 미인에 대해서 알아봤지?
물고기가 가라앉을 정도의 미모를 가진 침어 서시
기러기가 나는 것조차 잊을 정도의 미모를 가진 낙안 왕소군
달이 부끄러워 구름사이로 숨어버릴 정도의 미모를 가진 폐월 초선
꽃도 부끄러워 고개를 떨굴 정도의 미모를 가진 수화 양귀비
여기에 조비연을 쳐서 중국의 5대 미인이라고 하기도 해.
조비연은 너무 가벼워서 손바닥 위에서
춤을 출 정도로 가녀린 몸을 가졌다 해서 직장중무라는 별칭이 붙었어.
가녀린 조비연과 후덕한 몸매의 소유자 양귀비가
이백에 의해서 청평조사에서 만나게 된 것이지.
미인 이야기는 항상 흥미진진하니
우리 조비연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자.
조비연의 본명은 조의주지만
날아다니는 제비라는 뜻으로 본명대신 조비연으로 불리게 되었어.
어느 날 황제가 호숫가에서 잔치를 벌이는 데
조비연이 춤을 추다가
강하게 부는 바람에 몸이 휘청거려 물로 떨어질 뻔 했대.
그러자 놀란 황제는 급히 조비연의 발목을 잡았는데
춤을 추느라 정신이 몰입되었던 비연이
황제의 손바닥 위에서 춤을 추었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이런 고사성어의 주인공이 되었어.
그녀에게 반한 황제는 그녀를 황후의 자리까지 올려놓았어.
춤추는 기녀였던 그녀가 황후가 되었다면
이건 분명 뭔가 모락모락 냄새가 나지?
날씬하고 가녀린 몸에 춤까지
잘 췄던 그녀지만 심성은 악독했었나봐.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짐작은 가겠지만 ~~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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