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해남에 9천만년 전 백악기시대 활동했던 공룡들의 발자국 화석을 볼 수 있는
'공룡박물관'이 있다.
해남 황산면 우항리에서 발견된 공룡화석지 일대에 세워진 이 박물관은 2007년
4월에 개관하여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
공룡박물관 중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라는 박물관 건물의 최첨단 시설도 볼거리이지만, 공룡,
익룡, 새발자국 화석지로서의 우항리는 세계적으로 매우 큰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우항리에서 발견된 화석은 천연기념물 제 394호로서 백악기 시대(약 9천만년 전)
공룡발자국 화석 514점, 익룡 발자국 화석 443점, 새발자국 화석 약 천 여점 등이 있는데
동일지층에서 공룡, 익룡, 새발자국 화석이 동시에 발견된 세계최초의 지역이다.
그리고 세계최대 익룡 발자국 크기를 자랑하며, 물갈퀴새발자국은 세계 최고라고 한다.
호숫가 갈대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공룡박물관은 대지면적이 엄청나게 넓다.
박물관 건물도 경남 고성의 공룡박물관 보다 크다.
멀리에서부터 시선을 끄는 것이 있었는데 박물관 외벽을 뚫고 나오려는
거대한 공룡 두 마리였다.
공룡 두 마리가 갑갑한 박물관을 뛰쳐나와 원래 살던 바닷가로 가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는
듯하다.실제 공룡의 크기가 이만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감난다.
어른에게나 아이에게나 '우항리 공룡박물관은'은 '공룡이 벽을 뚫고 뛰쳐나오는 박물관'이란
인상이 깊게 남을 것 같다.
박물관 둘레는 탁 트인 호숫가이다. 원래 우항리 화석지는 조수가 교차하는 바닷가여서 만조가 되었을 때는 지금의 석지가 대부분 바닷물에 잠기어 관찰이 불가능한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금호방조제에 의해 담수호를 낀 육지로 변하여 화석지 일대가 일정하게 평균수면을 유지하는 호숫가가 된 것이다.
박물관은 지상 1층, 지하 1층으로 건축이 되었는데 지상에서 지하층으로 연결되는 길이 나선형으로 돌아가게 되어있다.
1층엔 우항리실, 지하에는 공룡과학실, 공룡실, 중생대재현실, 해양파충류실, 익룡실, 새의 출현실, 거대공룡실,지구과학실로 구성되어 있다.
박물관의 전체 분위기는 어둡고, 각 전시물의 특성에 맞게 전시물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조명배치가 잘 되어 있었다.
1층의 우항리실.
우항리 화석지 발굴과정과 백악기 우항리의 생태환경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공룡이 살았던 시대의 우항리는 호수나 바다의 가장자리였던 곳으로 아마 뻘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공룡이 이 부드러운 뻘 위를 걸어갔고 이 뻘이 바위로 남아 지금에 발자국 화석으로 발견된 것이다.
공룡들의 발가락뼈 화석
공룡과학실.
공룡을 관찰하기 전 공룡에 대한 기초지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공룡실.
박물관 천정이 매우 높고, 조명이 어둡기 때문에 웅장한 느낌이 든다.
크고 작은 여러 종류의 공룡뼈대들이 전시되고 있고, 모형 앞에는 각 뼈대에 대한 설명들이 되어 있다
중생대 재현실.
우항리 공룡발자국이 형성된 백악기 시대에 번성했을 공룡들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깊숙한 밀림속에서 뭔가 툭 튀어 나올 듯한 긴장감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조명들도 화려하게 배치되었다.
아이들이 가장 신기해하고 좋아할 만한 곳이 아닐까 싶다.
초식공룡을 사냥하는 티라노사우루스.
이 모형들은 실제로 움직이고, 박물관이 울리도록 포효하는 소리도 낸다.
거대공룡실.
세계 3번째로 전시되는 거대초식공룡인 '조바리아'
박물관의 하이라이트 전시물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을만큼 실제크기가 위협적으로 느껴졌다.조바리아는 백악기시대의 목이 가장 긴 초식공룡으로 95%가 화석으로 발견되었다.
이 화석이 발견된 곳은 나이지리아로 몸무게 18톤, 키는 21m나 되는 거대한 공룡이었다.
조바리아라는 이름은 발견된 지역에 전해내려오는 전설속 동물의 이름을 딴 것이다.
화석지가 있는 옥외전시장으로 가는 곳에 공룡모형들이 곳곳에 보인다.
어른들이 보기엔 약간 허술해 보이는데 아이들 눈높이는 딱 맞을 듯 하다.
박물관 건물 밖은 테마공원처럼 꾸며져 있어 가족나들이하기에 좋을 것 같다.
세 동의 화석지까지는 나무데크로 연결이 되어 있어 호수를 따라 산책을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호숫가로는 갈대가 우거져 운치를 더한다.
지금은 갈대와 바다같은 호수만 있지만 9천만년 전 이곳은 과연 어떤 곳이 었을까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현재 발굴된 화석 외에도 이 곳 어딘가에 또다른 발자국들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현장이다. 9천만년 전에 찍혔던 발자국을 21세기에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거대한 공룡이 살았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화석이 이곳에서 9천만년 동안 땅속에 묻혀있었다
서서히 드러났다는 느낌보다 땅속에서 어느 순간 불쑥 튀어나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낯선 풍경이었다. 발자국 하나의 크기가 커다란 세숫대야만하다. 발자국을 실제로 보니 거대한 초식공룡이 이런 자세로 이렇게 성큼성큼 걷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이 절로 되는 실감나는 역사의 현장이었다.
우항리에서 발견된 화석들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라는 지명을 딴 학명을 갖고 있는데 익룡 발자국은 해남이크누스, 우항리엔시스이고, 물갈퀴 새발자국은 우항리크누스전아이, 황산이패스 조아이라이다. 이 학명은 세계적인 신종학명으로 보고된 유일한 화석지로서 이런 학술적 가치 때문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를 추진중이라고한다
흥미로운 공룡들과 멋진 경치가 어우러진 우항리 공룡 박물관. 한번쯤은 꼭 가볼만한 곳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