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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비밀’을 읽고 조지베일런트 지음
75년에 걸친 하버드 대학교 인생관찰보고서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을 줄을 그어 놓았는데 그것을 정리하는 것이 독서의 과정을 돌아보는 좋은 계기라 생각되어 옮겨봅니다. 75년에 걸친 인생을 관찰하며 연구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인생의 깊은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계기인것 같습니다.
<내용>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그의 저명한 책에서 말한 “총, 균, 쇠”를 보유한 행운의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다이아몬드는 그의 책에서 한 인종이 가진 지배력은 문화와 지형의 산물이지, 우월한 유전자 덕분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랜트 연구의 모든 책임자들이 그렇듯이, 그리고 우리와 삶의 여정을 함께한 대상자들과 그랜트 연구 자체가 그렇듯이, 나는 시간의 결과물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서른세 살에 시작해 일흔아홉 살이 될 때까지 그랜트 연구와 함께한 세월은 내게 무한한 기쁨을 주었다.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는 사랑받고 자란 아이보다 70세에 이르렀을 때 심각한 우울증을 경험한 비율이 8배나 더 높았다는 사실이다.
하버드 집단 대상자 가운데 성공적이고 만족스러운 직업생활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평생 자신의 분노를 다스릴 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사랑받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랑이 마음속에 들어오도록 마음의 문을 여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놀랍게도 중년의 삶에 건강하게 적용하는 것과 매우 밀접한 성격 특성은, 사춘기 청소년들이 갖기 힘든 실질적이고 정리된 성격 특성이라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이 특성은 만족감을 지연하는 특성을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이 특성은 중년의 삶에 건강하게 적응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관련성은 75세 이후에는 사라졌다. 반면 우리는 ‘수면자’ 특성을 발견했다. 그것은 대상자들이 47세 때 한 첫 번째 시도에서는 중요해 보이지 않았지만 그 후에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그 수면자는 '잘 통합됨‘이라고 평가된 특성이다. 이 특성은 중년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지만 노년의 건강한 신체 활동과 인지능력을 예견하는 데는 깊은 관련성이 있었다. 그 이유는 통합이 잘 되었다는 성격 특성은 흡연, 비만, 고혈압 같은 혈관질환의 위험이 없을 거라는 사실을 독립적으로 예견해주는 변인이었기 때문인 듯하다. 주도적인 특성은 중년에는 중요하지 않지만 노년에는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또 다른 특성이었다.
80세 이후의 삶에서는 아동기에 어머니와 어떤 관계 속에서 지냈는가가 아동기 전체 경험보다 더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아버지와 따뜻한 관계(어머니와는 그렇지 못한 채)를 경험한 대상자는 놀이 능력에서 앞섰다.
중요한 것은 어렸을 때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경험이 이후에 사랑하고 사랑받는 능력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어떤 아이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랑하고 사랑받는 능력을 발전시킨다. 그러나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 또는 사랑받도록 허락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은 비극 속에서 살게 된다.
한 대상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노년에도 행복하고 자신감 있게 산다는 것을 다음 세대가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노년에도 행복하고 자신감 있게 살아가는 우리가 잘났다는 게 아닙니다. 의미와 성실함을 추구하는 것이 훌륭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생은 끝날 때까지 살 만한 가치가 있으며, 늘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다음 세대에 전해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유산입니다.” 전립선암으로 죽어가던 다른 대상자는 발작적인 고통이 찾아올 때마다 자신이 늙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암세포가 전이되어 그런 것인지 모른다고 했다.
전형적인 낙천주의자의 모습을 비웃는 것은 쉬울지라도 낙천주의자가 가진 지혜는 비웃을 게 아니다.
나는 지금 지역 사회를 가꾸는 일이 매우 훌륭한 직업의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삼십대에 그랜트 연구에 참여했을 때는 나 자신의 직업 안정 과정에서 ‘이기적’인 상태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찰스 보트라이트(연구 대상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랜트 연구 대상자들이 76세일 때, 가장 자랑스러운 일은 무엇이고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물었다. 이 질문에 보트라이트는 이렇게 답했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지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나는 내 삶을 즐겼어요. 그리고 저는 정말 행복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나는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던 시간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는 승화라는 성숙한 적응 방법을 알고 태어난 사람이었으며, 나이 들면서 더 뚜렷하게 세속적 성공보다는 영성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노인들은 불쾌한 감정보다 즐거운 감정을 기억하려는 경향이 있다.(로라 카스텐슨의 사회감성적 선택이론)
어떤 사람은 발달을 늦게 시작한다. 대개는 이것이 그들의 삶을 완전히 뒤바꿔놓아 그들의 수명을 늘렸고, 노년에도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죽음을 맞이했다. 늦게 발달하더라도 발달을 이루지 않는 것보다는 확실히 낫다. 그리고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이 성년기 초기에 누리고 산 많은 것들을 노년이 되어 누릴 수 있다. 그렇지만 이들은 사람을 찾지 못한 채 기다리는 세월 동안 외롭고 비참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인간의 발달에는 한계점이 없다 해도, 아이를 갖는 것 같은 몇몇 특정한 기회는 적절한 시기가 지나면 영영 다시 오지 않는다.
성숙은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타인의 존재를 우리 안으로 끌어들인 뒤, 마음속에서 조직적 방법으로 흡수할 때에만 얻을 수 있다. 머리로 아는 것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내재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성장을 일으키는 주요 통로는 막히고 만다.
아델트는 그랜트 연구 대상자들이 1972년과 2000년에 받았던 성격검사결과를 검토한 뒤,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가장 본질적인 요인 세 가지를 도출했다. 이 세 요소는 일시적인 현상의 깊은 의미(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를 이해하는 인지능력, 다양한 관점에서 사려 깊게 생각하는 능력, 타인의 행복을 깊이 걱정하는 정서적 능력을 말한다. 이 기준으로 판단할 때 지혜로움이란 방어기제의 성숙과 중년의 정신건강, 가까운 교우 관계, 그리고 노년기 삶에 대한 적응도와 관련이 있었다.
내가 인용한 사례들은 다음과 같은 것을 알려준다. 인생이 “끝까지” 살 만한 가치가 있음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노인이라는 것이다. 애송이에다 교만하기까지 했던 성인발달 연구에 관한 소위 전문가인 나는 이 배움을 깨닫기까지 30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려야 했다.
우리는 그랜트 연구 대상자들이 이혼하게 된 단 하나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알코올리즘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혼한 대상자 가운데 57퍼센트를 차지하는 34건의 이혼 사례에서 부부 가운데 최소한 한 사람이 알코올을 남용했다. 나는 이 사실을 결혼 생활 조사에서 부인의 알코올 사용 여부를 포함시킨 뒤에야 알아낼 수 있었다.
나는 언제나 아내가 속이 깊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내는 내가 그 속으로 들어가 나눌 수 있는 영혼을 갖고 있어요. 내가 책을 읽거나 아내가 책을 읽을 때면 가끔 우리는 책 속에 깊이 빠져들어요, 그러나 우리는 책에서 읽은 내용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해요.
약 50년 동안 불행한 환경에서 자란 청소년을 연구한 심리학자 애미 베르너는 이렇게 말했다. “곤란을 겪는 대다수 개인들에게서..... 가장 두드러진 전환점은 돌봐주는 친구를 만나고 이해심 많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었다. 아동기 때 받은 상처가 우리의 삶을 언제나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일어난 좋은 일은 삶의 끝까지 좋은 영향을 준다. 상처를 치유하는 결혼과 성숙한 방어기제는 회복 탄력성과 외상 후 성장이 자라나는 옥토이다.
친밀감을 형성하는 능력은 분명히 인생의 축복이다.
서로의 상처를 치유할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도 서로 의지하며 지내는 것은 그 자체로 즐거움을 가져올 수 있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한 대상자들이 기록한 자료들 속에는 서로 의지하며 살아서 행복하다는 말이 넘쳐난다.
단순한 낙천주의는 겉보기에만 화려한 가짜 보석이지만, 세상에 대한 믿음은 진짜 금이다. 상호의존은 가짜 친구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칩 부부는 평생 서로 의지하면서 따뜻함과 편안함을 나누었다. 그렇지만 서로 차갑게 대했던 프로스트 부부는 이런 따뜻함과 편안함을 나룰 수 없었다. 내가 결혼에 관해 가졌던 생각을 바꾸게 해 준 존 애덤스 같은 사람의 삶을 통해 사람은 평생 동안 변화를 멈추지 않고 성장한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된다. 한 면담자는 언젠가 마가렛 미드에게 결혼에 세 번 실패한 까닭이 무엇인지 물었다. 버드는 대답했다. “무슨 말씀인지요? 나는 내 삶의 발달 국면에 따라 세 번이나 성공적인 결혼을 했답니다.”
배틀든은 또 이렇게 썼다. “여러 면에서 이 시기가 대니얼 개릭의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인 것 같다. 그는 인생을 살며 경험한 여러 가지 훈련이 가져다준 열매를 즐기고 있다. 집착하지 않는 사랑을 하고, 정열적으로 일하고, 정신도 건강하고, 가슴은 열린 채로 무언가에 몰두해 있으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취미생활을 즐기고, 과거의 삶에서 인생의 자양분을 얻고, 마음껏 슬퍼하고, 마음껏 기뻐하고, 나이 들어 몸은 불편해졌지만 자신에게 꼭 필요한 일만 하는 절제를 통해 불편함에 적응하고 있다.”
장수를 예견해주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독립 예상변인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대상자들이 대학에 다닐 때 실시한 성격 검사에서 “인내력”과 “자기 동기 부여”가 있었느냐이다. 이 특성이 있다고 평가받은 23명은, 이 특성이 없는 대상자보다 10년 더 장수할 가능성이 있었다.
55세 이전에 발생한 사망 원인의 대부분은 당사자가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에 의한 사망이었다. 우리는 건강한 부모를 선택할 수도 없고 심각한 우울증으로 이끄는 유전자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도 없다. 그러나 55세 이후에 발생하는 사망과 명확한 관련성이 있는 혈관 질환 위험 요인은 다르다. 오늘날, 80세 이전 사망의 주원인은 혈관 질환 요인이라는 것이 통설이고, 그랜트 연구에서도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놀랍게도 80세에 정신적 신체적으로 가장 건강한 대상자들의 조상의 평균 수명과, 80세에 정신적 신체적으로 가장 건강하지 않은 대상자들의 조상의 평균 수명은 동일했다.
성숙한 방어기제를 발달시키려면 공감해 주고 안전함을 느끼게 하고 본보기가 되는 타인에 의해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나는 알코올리즘을 질병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고 또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알코올리즘 진단에서 환자가 평가 받은 알코올리즘 단계가 낮다고 하더라도 환자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사교적 음주라는 진단을 받은 사람이 사교적이라는 말이 품고 있는 긍정적 의미 때문에 자신의 상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 술을 경계하지 않는다면 결국 매우 심각한 알코올리즘 환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심각한 문제 음주를 병이라고 부르면 이로운 점이 하나있다. 즉, “나쁜 사람”이 아닌“아픈 사람”이라고 불리면서, 자신이 술도 통제하지 못하는 한심한 사람이라는 절망감을 덜 느끼고, 자존감이 높아지며, 병을 고치기 위해 스스로 더 많이 노력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병을 치료하도록 협조할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양의 알코올은 활력제도 안정제도 아니고 그 반대일 뿐이다. 술은 불면증과 우울증을 악화시킨다.
알코올리즘 환자들은 발병하기 전에 알코올리즘 증상이 없는 음주자와 두 가지 점에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남용자가 되기 전에 미래에 알코올리즘 환자가 된 사람들은 통제집단보다 숙취, 구토,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증상 등이 없이 더 많은 양의 알코올을 견딜 수 있었다. 이 차이점은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알코올리즘이 유전적 요인을 갖고 있다는 또 다른 사실을 말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두 번째 차이는 미래에 알코올리즘 환자가 된 사람들은 성인이 술에 취하는 것을 관대하게 이해하는 반면 아이들과 청소년들은 안전한 보호아래 있더라도 술을 마시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 환경에서 자란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아일랜드와 미국이 이러한 문화를 가진 나라이다. 반면 청소년이 도수가 낮은 알코올 음료를 행사 때나 식사 때 마시는 것을 허락하지만 술 취하는 것은 매우 경멸하는 문화권에서는 알코올리즘 환자가 잘 발생하지 않았다. 예를 들면 이탈리아가 이러한 문화에 속한다.
우리는 지속된 후속 연구를 통해 알코올리즘을 예상하는 데에는 두 가지 근본적인 역설이 있음을 알아냈다.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남성, 다시 말해 가족 가운데 알코올리즘 환자가 많은 남성과 심각한 알코올 의존증을 매우 이른 나이에 갖게 된 남성은 다른 남성보다 안정적으로 술을 절제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반대로 훌륭한 사회적 도움을 받고, 교육 수준이 높고, 건강과 관련해 좋은 습관이 있고, 경미한 알코올 남용 상태가 매우 이른 나이에 찾아온 사람들(대표적으로 하버드 집단 대상자들)은 만성적인 알코올 남용자로 남을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이들이 가진 알코올 관련 문제가 경미하다면 사교적 음주자로 복귀할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성인발달연구에서는 이너시티 집단은 교육수준이 수입과 직장 내 승진에 매우 명확한 관련성이 있으며, 알코올리즘이 수입과 직장 내 승진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다시 말해 연봉은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그리고 알코올리즘이 없을수록 올라갈 확률이 높아졌다. 그러므로 연봉과 직업보다 교육수준과 알코올리즘이 건강에 관련된 요인이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결정되는 또 다른 예이다.
자유주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보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보다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는 데 더 개방적이었고, 젊은 사람들의 행동을 더 많이 인정했다. 또한 이들은 교육수준이 높은 어머니를 둔 비율이 더 높았고, 대학원 진학률도 높았으며, 더 많이 창조적이고, 방어기제로 승화를 사용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보수주의적 대상자들은 자유주의적 대상자들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덜 개방적이었지만 수입이 더 많고, 운동을 더 즐기고, 종교를 가진 비율이 2배 더 높았다.
내가 자유주의자가 더 덕이 있다는 편견을 가졌던 것처럼, ‘개방성“을 하나의 덕으로 치더라도 개방성은 성공적인 노년의 삶과 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증명되었듯이 대상자들이 정치 성향을 조사한 자료에는 놀라운 사실이 숨어있었다. 보수주의자로 발전할 것이라는 예견력을 가진 두 가지 성격 특성을 가진 사람은 성생활을 일찍 그만두었고, 자유주의자가 될 것이라는 예견력을 가진 다섯 가지 성격 특성을 가진 사람은 50년 뒤에도 성생활을 지속했다. 가장 자유주의적 성향을 가진 7명은 평균적으로 80세까지 성생활을 유지했지만, 가장 보수주의적 성향을 가진 대상자들은 평균 68세에 성생활을 그만두었다. 이는 매우 명확한 차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외조부가 오래 산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안정된 사람으로 성장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결과는 긍정적 정신 건강이 일부는 유전적 요인으로 결정될 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를 보여준다. 특히 외조부가 매우 오래 산 대상자들이 NEO 성격 검사에서 불안 등급이 현저히 낮았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로운 발견이다.
그랜트 연구의 첫 번째 공헌은 성장기가 지난 성인도 계속해서 발달하며 성격이 변한다는 사실을 완벽하게 입증했다는 것이다.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중년의 삶을 보낸다 하더라도 노년에는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이러한 극적인 변화는 책으로만 하는 연구나, 10년 정도 이루어진 연구를 통해서는 알아내지 못하는 결과이다.
나는 40년 동안 종단 연구라는 망원경을 통해 인간의 삶을 관찰한 결과 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확신들을 품게 되었고, 그 확신들을 경험적으로 정밀 조사했다. 그 중 세 가지 확신이, 완벽하지는 않아도 지금까지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다. 첫 번째는 따뜻한 아동기 환경이 불운한 아동기 환경보다 더 중요한 예견력을 가진 요인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내가 <애틸랜틱>에서 주장했던 것처럼 성인의 삶에 기쁨과 성공을 안겨주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확신은 성인의 행복에 사랑 다음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비자발적인 적응에서 일어나는 “방어기제의 작용”이라는 것이다. 나는 40년 동안 연구하면서 방어기제에 대한 내 생각이 옳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러나 성숙한 방어기제는 건강을 유지하고 성공적인 노년을 사는 데 반드시 있어야 하는 조건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가설 중에는 대상자들이 노인이 될 때까지 연구하는 동안 그 정당성을 잃은 것들이 있는데, 이 발견도 거기에 속한다.
첫댓글 한권의 책을 제가 다 읽은듯 합니다.이런류의 책이 갖는 힘은 내 삶을 바라보며통계와 비교 분석해 보며 좋다는 쪽으로 평소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겠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