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한국 문단의 큰 별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대한민국의 웬만한 독자(혹은 국민)이면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이신 문학계의 거목 박경리 선생님이 세상을 떠나셨읍니다.
아마도 책은 읽지 않으신 분이라도, TV 드라마를 통해 이 작품이 한국 문학의 훌륭한 걸작임을 인정하셨을 겁니다.
책에 관심이 없으신 분이거나, 책 읽기를 싫어하는 사람들 조차도 최소한 한권(혹은 1부)은 읽어 보셨을 작품이니까요.
그 만큼 이 작품이 주는 거대한 스케일 만큼의 감동과 다 설명할 수 없는 삶에 대한 가슴벅찬 그 무엇들...
박경리 선생님이 왜 위대한 작가인지 아실테니까요
<토지>는 1969년부터 1994년까지 장장 25년에 걸쳐 쓰인 장편 대하소설로 구한말부터 해방에 이르는 민족 수난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인물의 이야기를 3만장 넘는 원고지에 써 내려간 대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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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지고 있는 <토지>의 초기 다섯 권은 20년이 훨씬 넘어 누렇게 변색되어 있습니다.
처음 <토지>의 1권(그때는 글씨가 작아 한권이 1부전편)을 읽었던 때의 감흥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작품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에 대한 세심한 심리묘사와 소설적 재미에서 헤어나지 못했었지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은 용이와 월선이의 낭만적 로맨스였지요.
그래도 순수했던(?) 사춘기 시절의 감수성으로 얼마나 가슴 설레고, 가슴 아파 했었는지....
잠시 그때의 감성으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정말 그리운 날들이네요.
그렇게 토지도 나이를 먹어 지금은 완간된 책의 권수만 21권이랍니다. 40년쯤 되었네요.
책을 읽는다는 것.
여러분은 왜 책을 읽으세요?
지식과 교양을 위해서, 처세에 도움이 되니까, 휴식이 필요해서, 친구가 필요해서, 자아발견, 자기성취.....
바쁘고 복잡한 경쟁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독서는, 문학은 왜 필요한 것일까요?
세상을 살면서 우리들이 꼭 읽어야 되는 책이 있다고들 합니다.
꽤 객관적인 평가기준에 의해 정해지기도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내게 필요한, 내가 선택한, 내가 읽을 나의 책!
그런 책 중에 한 권이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 이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장편 대하소설을 완벽하게(1권부터 끝까지) 읽으신 적이 있으신지요?
어떤 분은 한 권을 읽기도 쉽지 않은데, 최소한 열권이 기본세트인 대하소설을 어떻게 다 읽느냐고 하시겠지요.
당연히 저도 동감이지요.
흔치 않지만,일주일 내내 밤 꼬박 새고, 한달 동안, 육개월 동안, 일년 동안... 혹은 그 이상...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 보시지요. (절대 강요나 회유 아니지요^^)
산 정상에서 느끼는 짜릿한 쾌감과 상쾌함...제 맘 아시겠지요?
오늘은(5월8일) 박경리 선생님의 영결식이 있는 날 입니다.
원주 '토지 문학 공원'에 들렀다가 경남 통영에 묻히신다고 합니다.
인간에 대해, 삶과 운명에 대해, 문학에 대해...삶에 대한 연민으로 글을 쓰신다는 선생님.
척박하지 않은 강인함이, 푸근하고 깊은 향기가 느껴지던 분이 십니다.
작가로서의 갈 길과 삶의 태도를 묵묵히 배우고 느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선생님! 편안히 쉬십시요.
더불어, 젊은 날의 손때와 세월로 누렇게 퇴색된 <토지>를 다시 한번 집어 듭니다.
출판사:나남
출판년도: (1979년 10월10일 초판, 2007년 현재)
가격: 인터넷 참조
첫댓글 정말 한번 아산병원에 들르고 싶었답니다. 김지하선생님과 소박한 아내.......그리고 원주 토지문학관 정겨운 분들과 장소.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까운 분이십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정말 아까운 분께서...
끋까지는 2번 정도 읽었습니다. 평사리도 같다 왔는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