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건강 이야기, 갈근탕 처방전
환절기가 되면 재채기와 잦은 기침, 심한 콧물로 고생을 해 온지 몇 년..., 그것이 언제부터 시작 되었는지 기억은 없다. 처음에는 감기약도 먹어 보았고 약국이나 내과에서 처방하는 처방전도 받아 보았으나 그 효과는 별로였다.
언제부터인지 이것은 알러지성 비염으로 체질개선이 먼저 선행 되어야지 어떤 약으로도 근본적인 효험을 보기 어렵다는 의사의 말이 맞는 것 같아서 특별한 노력 없이 지금까지 지내오고 있다.
그동안 효험을 본 방법으로는 배를 꿀과 중탕해서 장기 복용을 한 것과 경동 시장에서 약재를 사다가 갈근탕, 감초탕등 한약 처방전을 사용해 본 것이다.
작년에는 별 탈 없이 환절기를 보낸 것 같은데 금년에 다시 재채기와 콧물이 시작 되었다. 본래 양약을 좋아 하지 않는 터, 며칠 지나면 괜찮겠지 한 게 벌써 근 한달 여...,
금년에 유달리 많은 잦은 지방 출장이 몸에 좋지 않는 영향도 주었나 보다.
전에는 방학 전 며칠 전까지는 목이 괜찮았던 집사람이 금년에는 개학하자마자 한달도 안 되어 목이 쉬어 버렸다. 전에도 목쉰데 맞는 한약 처방전을 해서 효험을 보았던 터, 겸사겸사 경동 시장을 지난 월요일에 찾았다. 전에 사 두었던 한약재는 금번 이사 하면서 모두 치웠기 때문이다.
경동 시장은 몇 년 전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전에 비해서 좀더 정비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준비한 갈근탕과 쌍화탕 처방전에 몇 가지 약재를 더하여 필요한 것들을 구했다.
월요일 저녁 식사 후 간만에 한약재를 펴 두고 처방전을 보면서 약재들을 가지고 첩을 만들었다. 처방 집에 나와 있는 한 첩 분량의 그램 수가 너무 적어서 열배를 해서 중량을 단 후 다시 팔 등분을 했다. 집사람에게 필요한 약재도 준비를 했다.
그 중 한 첩을 준비해서 약 탕기에 넣고 달이기 시작 했다. 방 안이 한약 냄새로 가득 찼다.
갈근탕은 감기 초기에 주로 쓰는 것으로 주 약재는 갈근(칡뿌리), 마황, 계지, 대추, 생강, 작약, 감초 등이 들어간다. 복용 후 발한 작용이 있어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이어서 계속1>
처음 한약을 집에서 달였을 때는 진하게 달여서 한약을 짠 후 먹어 보기도 하였으나 언제부터인지 한약을 적당히 달여서 차 마시듯이 마시니 번거롭지도 않고 좋아서 그냥 그 방법을 쓰기로 하였다.
한약을 달인 첫날 저녁 갈근탕을 두어 컵 정도 마시고 잠을 잤다. 잠을 자는 동안 평상시 보다는 몸이 덥다고 느꼈다. 특히 목 부분에서는 입고 있는 셔츠가 축축이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렸다.
또 새벽녘에는 잠을 깬 후 영 잠을 이루지 못 하였다. 간혹 생기는 잔기침과 목에서 느껴지는 칙칙함, 그리고 약재 마황의 각성제가 더하여 신경을 더 예민하게 만들었으리라 생각 했다.
새벽녘에 잠을 설쳤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땀을 흘려서 인지 몸이 개운해진 느낌을 받았다.
오늘은 이틀간의 일정으로 대전으로 익산으로 출장을 가야 하는 날...,
약탕기 속에 남아있는 모든 갈근탕을 보온병 속에 부어넣고 출장길에 오르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차 마시듯이 한 잔하고 대전에서 일을 시작하다. 일을 마치고 익산으로 출발 그곳에서 하루를 묵었다. 준비해간 약이 많지를 않아서 저녁이 되기 전 약은 바닥을 보였다.
약 한 첩을 달여서 갈근탕을 먹은 지 하루, 재채기가 많이 잦아들었고, 심했던 묽은 콧물이 사라졌다.
약을 복용하고 이틀째인 오늘 콧물은 확실하게 멎었고 간간이 마른기침과 함께 기침을 할 때마다 목이 아프다. 갈근탕을 계속 마셨더라면 증세가 조금 더 호전이 되었을까?
집에 도착하기 전에 올라오는 차 안에서 약 한 첩을 새로이 달이라는 전화를 했다. 집에 도착하여 다시 갈근탕을 마시면서 두 번째 날을 보내고 있다. 기침 할 때 아팠던 목은 여전히 아프다.
첫날의 경험으로 마황을 조금 빼고 달이려고 했었는데 그냥 달이고 말았다. 오늘 저녁잠은 잘 자고 싶은데 어찌될지 모르겠다.
오늘은 집에 와서 쌍화탕 처방전을 가지고 두 첩의 약재를 준비했다. 쇠해진 기를 키워준다는 실제 처방전에 의한 쌍화탕의 약효와 그 맛이 참으로 궁금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어떻게 이 기침을 잡고 목에 남아 있는 이물감과 인후 통을 사라지게 하느냐이다. 갈근탕의 효능을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첫댓글 한약은 정성약탕기에 넣고 직접 다려서 주드나...제식이는 행복하겄어.......나도 감기걸린지 보름정도 되가나부다...병원을 자주 찾진 않지만 우리나이엔 무작정 버티는게 상책이 아니더구먼....가끔은 영양제라도 맞아주는게 좋을듯^^
내가 탕기에 약 달이는 걸 무지 좋아한다. 해서 내가 달여 준다.
제식아..담배 끊으니..재채기 없어 지드라..너도 끊어 봐라..넘 좋음..역시 담배는 별로 않좋음...선옥이도 담배 끊으면..더 건강해 질텐데..(근데..니네 부부 담배 피운지 안피운지 기억이..ㅡ.ㅡ)
이거 혹시 금단 증상 아냐? 차라리 그냥 피우지 그러냐!
민규야 너 그거몰랐냐..어제 선옥이랑 통화했는데...어제 제식이랑 둘이 같이 끊었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