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선, 전기 릴선, 전기 코드릴... 다 같은 말입니다. 전기선(전기 코드)를 둥그런 형태의 릴통에 감아둔 것을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전기 연장선, 코드 연장선, 전기 연장 코드, 연장 작업선도 다 같은 말입니다. 릴선과 달리 릴통이 없고 전선에 컨센트가 이어진 형태로 가정용 멀티탭보다 길이가 깁니다.
캠핑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전기 릴선, 흔히 50m 길이를 추천하곤 합니다. 필요에 따라 차단기 설치형, 접지형 등을 옵션으로 선택합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수납 크기입니다. 차량 공간이 넉넉한 경우가 아니라면 큰 짐이 됩니다. 그래서 보다 작은 크기의 릴선, 즉 20~30m의 짧은 릴선도 고려해보는데, 평소에는 짧은 릴선으로 충분하다가도 때때로 낭패보는 경우가 생깁니다. 특히 이웃에게 아쉬운 소리 하기싫은 캠퍼라면 공간이 부족하더라도 넉넉한 길이의 릴선을 준비하게 됩니다. 그게 속 편하니까요.
부피가 정 부담스럽다면, 릴통 없이 전기 연장선만 쓰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작도 떠올려보는데 실은 기성 제품으로도 나와있습니다. 전기 릴선과 비교해보자면 부족한 것은 누전(과부하) 차단기가 없다는 것, 펴고 감기가 (상대적으로) 불편하다는 것 등입니다. 반면 장점은 수납 부피가 작고 일정 형태가 아니므로 짜투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 가격이 상대적으로 조금 싸다는 것, 접지형도 선택하다는 것 등이 있습니다.
제 경우는 처음부터 3선 접지형 전기코드 50m짜리를 구입하여 지금껏 사용 중입니다. 수납은 SUV 3열 트렁크 속, 숨겨진 의자와 바닥의 좁은 틈 사이에 합니다. 둘둘 감으면 납작해지니까요. 그런데 평소에는 안 꺼냅니다. 정말 배전판이 멀 때 말고는 꺼낼 일이 없습니다. 초창기와 달리 요즘은 배전반 시설이 가까이 잘 갖춰진 캠핑장이 많습니다. 50m 릴선은 이제 비상용일 뿐입니다.
그동안 주로 사용한 것은 10m짜리 전기 릴선입니다. 형태가 납작하여 수납 크기가 정말 작습니다. 그런데 사용해보니 늘 2% 아니 20% 부족함을 느낍니다. 길이가 다소 아쉽다는 얘기지요. 이웃 사이트로부터 연결해오면 모를까, 배전반이 비교적 가까이 위치한 자라섬에서도 타프를 지나 텐트 안으로 끌어오려면 별도의 전기 코드로 추가 연장해야 합니다. 그래서 늘 가정용 전기 코드(3, 4구 멀티코드)를 갖고 다닙니다. 긴 것은 10m 가까이 되니 부족함이 없지요. 그런데 비가 오거나 하면 대비를 해야 하므로 불편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20m 접지형 전기 연장선을 추가 구매했습니다. 이제는 20m 전기 연장선 + 10m 전기 릴선이 주력이 되었습니다.
사용해보니 제일 좋은 조합은 50m 전기 연장선에 20m짜리 접지/차단형 전기 릴선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릴선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려 4구의 콘센트가 부착되어있고, 차단기까지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지만, 이제 50m 릴선 혹은 전기 연장선이 필수인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전기 사정이 좋지않았던 초창기에나 그러했을 뿐, 이제 캠핑 환경이 많이 개선된 상황에서조차 그럴 이유는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50m가 아닌 그보다 짧은 연장선이나 릴선으로도 크게 불편함이 없습니다. 다만, "만의 하나"가 문제일 뿐이지요. 이를 무시한다면 이제는 20m 릴선이나 연장선을 단독으로 사용하든지, 혹은 현재의 저처럼 20m 연장선 + 10m 릴선 조합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여기에 3, 4구짜리 가정용 전기 코드(멀티콘센트) 5~10m짜리를 함께 준비하면 활용하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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