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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병 제9사단 제28 도깨비연대 신병교육 2중대.
여기는 내가 제대할때까지 근무하게될 군부대 공식 명칭이다.
사방팔방 보이는건 전부 산이고 그 가운데로 훤한곳은 하늘이다.그렇게 낮이면 흰구름
흘러가는 첩첩산중 두메산골에 들리느니 새소리이고 꽝꽝 이북방송 들리는 곳이다.
요새는 "나는 자연인이다." 라는 방송도 있지만,그래도 한시간정도만 걸어나오면 문명인과
마주치는 民家가 있잖은가!
밤하늘의 뜨고지는 해와 달 그리고 별을 보고 동서남북을 가릴뿐,도대체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우리 동기들 그 누구도 지금껒 와 본적이 없는 낮설고 두려운 곳이다.
나라 地域 명칭은 경기도 연천군이지만,
좌측 서해쪽으로.적군이 있는 장풍군.개풍군. 배천군.그리고 바닷가로 연결되는 해주가 있다.
우리가 위치하고 있는 장소는 거기가 바로,GOP.
GOP...GOP란 일반전초를 뜻한다. 적군(북한)의 접근을 조기에 탐지하여 주력부대에 경고
함과 동시에 제한된 공격행동으로 적부대를 지연시키고 주력부대의 위치를 기만하여 가능
하면 적이 아군 주력부대에 도달하기 전에 최대의 희생을 치르도록 강요하는 임무를 수행하
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일반전초(GOP)이다.
중요한건 적이 기습적으로 쳐들어오는 전쟁반발시...9사단 상급부대 군단장이,1군 사령관
에게 보고않고 직접 GOP에 주둔하고 있는 보병사단의 지휘권을 갖고 전쟁 임무를 수행해야한다.
당시 軍團長은 자신의 예하 2개정도의 보병사단과 포병사령부.기갑부대.군수사령부.등을,
지휘..1軍司令官의 命이 있을때까지 사력을 다해 적을 막고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9사단은 중서부전선에서 최중부전선을 맡은 지상 전투부대인 것이다.
어떤 나라던,어떤 전투에서든 전투부대가 적과 대치하고 있는 국경선에서 쳐들어오는
敵軍과 맨처음에 조우하는것은 육군인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3.8線이 코 앞에 있는 최전방에 있고 예고 없이 아무때나 쳐들어오는 적군과
나라를 지키기위해 싸워야하는 최 전방에 있는 셈이다.
내가 제2훈련소 30연대 13중대에서 .. 그러니까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을 때 나의 넷째
형님의 편지를 받은 내용중에,
"너는 지금 군인으로써 기본 훈련을 받는 것이다.비록 6주간에 기본 훈련이지만,전쟁 반발시
그 6주간의 훈련으로 적과 싸워 이길수 있는 걸 배우는거다.허수히 여기면 안된다.
총을 들고 적과 싸우는 건 네가 입대전,동네 애들과 싸움질 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간단히 말해 죽느냐 사느냐의 전투인데 괴뢰군 놈들과 싸워 이길려면 지금 받고 있는 훈련에
힘들다고 요령을 피거나 네가 사회에서 뭔가 잘했다는 걸 내세워 (즉 당구나 바둑등)훈련에
빠지고 받지 않는다면 전쟁시 너는 죽는 목숨이다.
너를 가르치는 선임이나 조교들은 너보다 먼저 군에 입대해 경험이 많으니까 훈련에 힘이들
고 취침전에 관물함에 두다리를 올려놓고 원산포격을 시키거나 한강철교.또는 침상에 두더
지같은 힘든 기합을 주더라도 요령피지말고 악착같이 훈련과 기합을 다받아라.그게 다 전쟁
에 대비한 행동들이다.불만을 토로하면 절대 안된다.
軍은 無에서 有를 창조하는..즉 "......빼라고 하면 빼야되고 침상에 못을 빼야한곳이 군대"다.
다시말해서 뭐든지.훈련이면 훈련 기합이면 기합.이 모든 걸 잘 받아야 되는거다.
그리고 전쟁 발발시에 젤 중요한 사람에 지금 네 옆에서 같이 훈련받고 빳다맞으며 기합받는
전우들이다.다투지말고 힘들때 도와주면서 전우애를 다져야 한다.
날씨가 덥지만 건강에 유의해라"
(아직도 이내용을 줄줄외는 나는 형님과 누님들의 자손 그러니까 조카들과 내아들이 軍에
입대했을 때,위에 내용을 편지로 보냈었다.)
신병교육중대에선 논산훈련소와는 달리 교통호와 진지 보수(補修)작업이 우선이고 다음은
중대 막사(幕舍) 인데 지붕이 갈대로 엮은 것이니까 기간병들과 우리 신병들이 수십차 분의 갈데를 잘라다가 엮어서 힘을 합쳐 당시 시골의 초가 지붕처럼 만드는데 힘을 합쳤다.
그리고 진흙을 날라 갈대를 썰어 같이 넣고 반죽을 해서 60X40의 크기로 만들어중대 막사
가까운 햇볕잘드는데다 늘어놓고 말린다.+( 아마 5.000개는 만든 것 같다.)
잘 마른 걸 허물어진 막사 벽을 다시 채우고 연결된 부분엔 반죽된 진흙으로 시멘트 바르듯
이 말끔하게 한다.BOQ도 탄약고도 1종 창고도 소대별로 나누어 보수를 하는거다.
3.8선 철조망 허술한곳 수리하는 것을 끝으로 훈련시엔 사격과 군가 부르기는 항상 했다.
사격은 금마에서 후반기교육때 너무 잘해서 하마터면 조교로 자충 될뻔 했으니까 언제나
자신 있었고 군가도 ~사단군가 28도깨비연대가~등도 중대막사에서"군가시작!!"해서 출발
하면 2절 끝나갈 무렵 식당에 도착한다.
6주간에 신병훈련이 끝났을때 난 꼼짝없이 조교로 자충됐다.
내가 조교가 되자 아직 날짜가 안됐는데 중대에선"마이가리"일등병 계급장을 달아줬다.
그때 바로 약 200여명 정도 신병이 도착했는데 나는 처음에 군가와 제식훈련을 가르쳤다.
근데 유난히 나이가 많아보이는 신병이 하나 있어서
"너 몇살야?" 하니까,
"옛 신병 유 아무개!"하며 24세라고 한다. 그렇지만 머리를 빡빡깍고 햇볕에 탄 얼굴이지만..
그애는 20대가 아닌거다.그래서,
"똑바로 말해 너 몇살야?" 하니까,
"...........도민증 나이로는 24세 입니다" 주저주저하며 말하는거다.
"뭐 도민증엔 24세라고?그럼 실제 나이는?" 그말에 머뭇거리더니 겁먹은 표정으로,
".......43세 입니다."
"..........................!!" 그말에 난 기가 막혀서 교육이 끝나고 선임하사에게 말했다.
이정길 선임하사는 중사 고참이며 전라도 사람인데 체구가 크고 힘도 좋은데다가 병장 시절
에 미들급으로 軍 복싱대회 금메달을 땄다는 사람이다.
기간병들(조교)의 기강이 흐려졌다고 판단하면 모조리 집합시켜서 1대대본부 왕복하는
구보를 시키는데,편도 거리가 서울 종각역에서 부천역 정도로 상당히 먼데 도로 사정도
나쁘고 M.1을 "앞에총!!"하고 뛰니까 더욱 힘들다.
모두들 초벌죽음..헐레벌떡,"차라리 빳다 몇대 맞는게 나을 것 같다"고 말하지만,천만에...
자신이 주먹으로 한대씩 치거나 빳다를 치면,맞은놈은"최하 중상!"이 된다고 때리진 않는다.
중대본부가 위치한 지역은 맨 언덕 이지만,그간에 선임들이 돌을 고르고 정리를 해놔서 여기저기 합치면 만평 가까운 잔돌 밭이 있다.
거기에 매년 채소를 심었던 흔적으로 봐서 중대 부식용으로 썼던것 같다.
중대선 유아무개 신병을 그 밭을 맡게해서 배추와 무 파 종류를 심어 관리하게 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당시 돼지도 한마리 키우고 있었던게 기억 난다.
날자를 정해서 총 집합해 잡초를뽑고 거름주고 물주는 건 같이했다.
9월말이 되자 1대대 4개 중대에서 60여명의 지원자를 받으면 2 백5 6십명 정도 된다. 본부
중대 요원등 350여명이 김장을 한다.김장은 각 중대서 심었던 배추와 무우, 파 등과 연대서 많은양의 김장꺼리를 보내주는데 그걸 씻고 절이고 양념하고.땅을 1.5미타 파고 규격이 대
략 7~ 미터 各의 넓이와 깊이는 3미터 깊이의 시멘트 김치독이 약 20여개 정도가 있다고
하는데 거기에 포기김치와 깍두기를 따로 담군다,절여서 양년한 김치를벋아 바닥부터 샇는
사병은 우의를 입고 장화를 신고 들어가 위에서 던쳐주는 포기 김치를 받아 차곡차곡 쌓는다.
깍두기는 바께스등에 담아 일려렬로 서서 건네주면 독안에 있는 사병이 구섭터 차곡히 부어 쌓아 맨위까지 올려 꽉차면,미리 준바한 판쵸우의를 여러겹 덮고 위는 판자를 삿갓식으로
만들어 덮고 1미터 갈대를 베어다 엮어서 1미터 이상두께로 덮어둔다.
그게 1대대병력이 겨우내 먹을 김장 반찬으로 중대선 매일 부식을 받으러 대대로 간다.
좀 모자랗게 줘서 그렇지 김장 김차가 참맛있었다.
군대서 최초로 찍은 사진.신병교육대에선 신병들은 사진을 찍을 수없다.위사진은 조교로
자충되고 나서 쫄짜 때,火木하러 가서.앞산 보이는곳, 위에 올라서면 바로 3.6선 철조망이 있다.나에겐 참 귀한 사진이다.
좌측은 김수규 하사 .경기도 사람인데 지역은 모른다. 1군하사관19기생으로 정직한 사람으
로 목소리가 날카롭다.제식훈련때,정말 구령하나는 끝내준다. 내가 신병들 제식훈련과 군가
를 가르치는 걸 보고는 "너는 힘들더라도 하사관학교를 지원해라,아주 딱 맞는 깜이다.하사관 학교를 가라"그래서 내가 하사관 학교를가기로 결심하자 그곳 사정을 전부 가르쳐 주고 훈련에 요령피지말고 윗사람의 신임을 얻어 힘이 들지만 근무생도를 맡아서 해야한다"고 당부 했었다.(그건 나중 얘기고)
신병교육대에서 신병들은 불침번은 서지면 동초는 서질 않는다.그나 동초는 위험하므로
조교들이서는데 중대 草幕舍는 일자型으로 중앙이 중대 본부이고 좌측은 1~2 소대 우측은
3~4소대가 있다,
중대막사는 좌측은 서남 방향이고 우측은 동북방향으로 있다 막사 양쪽으로 나가는 문이
있는데 그 문에서 나가 산위로 올라가면 그 거리가 30~50미터정도인데 교통호 ㄹ字형식으
로 올라게 되어있고 지붕도 없는 개인호겸 초소가 하나 있다.
그러니까 좌우에 하나씩 있는데 거기에 한몀씩 동초를 선다.1시간마다 교대지만 그건 잘
지켜지지 않고 뒤에 근무자가 자기보다 고참이면 운 나쁘게 두시간도 동초를 선다.
돌과 단단한 흙으로 된 곳을 세명정도 서있을 정도의 공간으로 목만 나오게 파서 만든
개인호 보다는 더 깊게 팠지만 지붕이 없다 근데 날씨가 너무 추우니까 동초를 서는 보초들
은 M.1소총에 8발들이 실탄을 노리쇠에 넣으면 자동으로 1발이 장전된다.잠글세를 잠그고
주번하사의 배려로 어디서 고참들이 구해 왔는지는 모르지만 미제 털모자에 미제장갑을
개조해 만든 양말에 좀 넉넉한 군화를 신어서 발이 시렵지 않게 했고 모포 석장을갖고가
목만 내놓은채 뒤집어 쓰고 보초를 선다
그러다가 다리가 아프면 아예 한쪽에 주저앉아 모포를 뒤집어 쓰고 있으면 바람도 막아주니
까 자신도 모르게 잠을 자게 된다.이때 주번하사 순찰시 적발되면 상당한 기합을 받는다.
근무시간중에 긴장이 플리는 시간은 데체로 새벽 2~3시 사이로 주번하사도 행정반에서
의자에 앉아 잠시 졸 수도 있고 중대막사 바깥으로 보초 근무를 하는 기간병들도 잠을 잘 수가 있다.이때에 북에서 넘어온 괴뢰 특수부대놈들이 우리 아군의 목을 잘라가는 사건이 가끔 생긴다.
목을 자르러 오는 북괴뢰들과 격투끝에 체포해 갖고 노획한 목 자르는 단도를 보니까 참..모골이
송연할 정도로....길이는 40센티 정도.세로로는 5센티쯤.두께는 1센티정도 였고 그게 칼집이고 그 안에 넓이가 4센치 정도 되는..그야말로 머리칼 한줌을 날에 대고 훅-하고 불면 전부
싹 - 잘라지는.면돗날 보다 더 잘드는 얇고 단단한 칼이 90 각도로 벌렸다 놓으면 팔뚝같은
생나무도 단숨에 자르며 강력한 힘으로 원위치 칼집으로 들어가는데 그 때 잠들었던 보초는 놀래 잠이 깼더라도 비명소리 하나 남기지 못하고 목이 단번에 잘린다.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자신뿐만 아니라 전우들 목숨까지 책임진 보초가 잠들면 그렇게 참혹한 일이 벌어진다는 걸 몸으로 느껴 후일, 월남서 살아돌아올 수있는 큰 경험이 됐다.
그 때 까지도 우리 9사단이 월남으로 파병 부대가 될지는 아무도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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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백마혼이 어린 선배님의 스릴있는 추억록이군요
잘 감상했습니다
잔잔하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