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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템스강 강물 속으로
“뭘 꾸물거려요? 청소 허가증 보여달라니까?”
백인 경관이 유세프에게 짜증을 내며 손전등으로 뒷문이 열려있는 S팀 18톤 볼보 트럭 컨테이너 안쪽을 비춰본다.
크고 넓은 컨테이너 내부는 텅 비어있고 특별히 눈에 띄는 이상한 물건은 보이지 않는다.
“아, 예. 저기 트럭 운전석에 있습니다. 코팅했더니 커서 묶어 뒀는데, 죄송하지만 함께 가보시겠습니까?”
유세프가 얼렁뚱땅 둘러대고는 뒤쪽의 R팀 볼보 트럭 운전석으로 걸어간다.
경관이 뚜껑 열린 맨홀 옆에 서 있는 얼룩무늬 군복 차림, 백두산의 범죄형 얼굴을 훔쳐보더니 미심쩍은 듯 몰래 권총집 단추를 풀며 유세프를 따라간다.
트럭 앞으로 다가서면 큰 트럭 뒤에 정차하고 있는 작은 패트롤카의 운전석에서는 앞쪽 트럭 운전석 옆이 잘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지금은 어둠 속에 내렸던 안개가 아직 짙게 드리우고 있다.
“저겁니다. 매달려 있어서 끌러 내리기가 좀 그런데, 죄송하지만 가까이 들여다보시겠습니까?”
트럭 운전석 문을 열고 옆으로 비켜선 유세프가 경관에게 미소를 지으며 손짓을 한다.
손전등을 허리춤에 끼운 키 큰 백인 경관이 오른손을 권총집에 댄 채, 왼손을 뻗어 눈높이에 달린 A4지 두 배 크기 코팅된 하얀 서류를 뒤집어 본다.
“아니, 이건 교통지도 아니오? 무슨, 으읔! 으으…”
그 순간, 유세프가 경관의 목에 뾰족한 침이 나온 몽당연필 같은 주사기를 찌르자, 경관은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멀쩡히 뜬 눈으로 유세프를 쳐다보면서, 푸르르 몸을 떨다가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고 만다.
“경관 아저씨, 여기 좀 보시라요!”
그 광경을 목격한 백두산이 얼른 쪼그려 앉아 맨홀 뚜껑을 들추고, 숨겼던 소총을 꺼내며, 큰 소리로 패트롤카 운전석에 앉아 있는 흑인 경관의 주의를 끈다.
우리 모닝 차 크기의 시티 오브 런던 경찰 패트롤카 운전석에서 무심하게 앞쪽 트럭만 보고 있던 뚱뚱한 흑인 경관이 백두산의 고함 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백두산이 89식 소총을 경관 쪽으로 겨냥하자, 깜짝 놀란 흑인 경관은 황급히 몸을 왼쪽 차 안으로 숨기는데, 워낙 덩치가 커서 머리도 제대로 감춰지지 않는다.
“경찰관 노릇 제대로 하려면 살부터 좀 빼시오!”
잽싸게 달려온 유세프가 차 문을 열고, 엎드려 벌벌 떠는 뚱보 경관의 목에도 몽당연필 주사를 한 방 꽂아준다.
유세프가 혼절한 경관 앞으로 손을 뻗어 자동차 키를 돌리자 엔진이 멈춰 서고, 갑자기 나타난 폴리스 패트롤카로 인한 위급했던 상황이 모두 종료되었다.
“그 주사기 성능이 아주 좋습네다! 사우디에서 만든 것이오?”
백두산이 다가와 신기한 듯 몽당연필을 들여다본다. 자기들도 비슷한 게 있기는 하지만 약발 받는 시간이 몇 초는 더 걸린다.
“아닐 겁니다. 아마, 러시아에서 받은 것 같은데요.”
유세프도 사용은 하지만 출처는 정확히 모른다.
“약효는 몇 시간이나 갑네까?”
약효가 몇 시간이라니? 마취 주사란 말인가?
“예, 한 시간쯤 지나면 깨어날 겁니다. 죽였으면 문제가 복잡해지겠죠?”
총으로 쏘려던 백두산 보다는 유세프 머리가 잘 돌아가는 것 같다.
두 사람은 마취되어 늘어진 백인 경관을 끌어다가 패트롤카 조수석에 들어서 앉혔다.
“대원들 나올 시간이 다 돼 가네요. 이 경관들이 일찍 나타나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하하.”
유세프가 시계를 들여다보며 안심한다.
“이 짜식들 동작이 왜 이리 느린 것임메?”
백두산도 01시 20분이 가까워져 오는 시간을 보고는 맨홀 쪽으로 급히 걸어간다.
그때, 맨홀 속에서 R팀 대원의 머리가 불쑥 올라온다.
“음, 이제 도착했구먼. 날래 올라오라우!”
잽싸게 올라온 두 명이 맨홀 양쪽에 쪼그려 앉아 맨홀 아래에서 올려준 캐리어를 낑낑거리며 끌어올린다.
이어서 120kg의 금괴가 든 캐리어가 하나 더 올라온다.
이를 본 유세프가 얼른 R 트럭 뒷문으로 가서 컨테이너 위로 올라서 캐리어를 받아 올릴 준비를 한다.
대원 두 명은 맨홀에서 들어 올린 바퀴 달린 캐리어 두 개를 하나씩 끌며 R 트럭으로 옮겨가고, 맨홀에서는 다시 두 명의 대원이 올라와서 맨홀 아래를 내려다본다.
“하나 둘 셋!”
트럭으로 다가간 대원 두 명이 120kg짜리 캐리어 한 개를 옆으로 누여 붙잡고, 호흡을 맞추며 컨테이너 위로 들어 올린다.
트럭 위에서 캐리어 가로 손잡이를 잡은 유세프가 힘들이지 않고 캐리어를 컨테이너 안으로 끌어당긴다.
나머지 캐리어 한 개도 마저 들어 올려준 대원 두 명은 잽싸게 맨홀로 돌아가고, 유세프는 올려진 캐리어 두 개를 바로 세워, 컨테이너 안쪽 구석으로 끌고 가서 벽면에 차례대로 밀착시켜 세워둔다.
“잘한다! 최고지도자 동지 생각하면서 날래 날래 들어 옮기라우!”
백두산은 맨홀 옆에서 대원들을 독려하고, 지상의 북괴군 특수부대원 4명은 같은 작업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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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금괴가 보관되어있는 캐나다 TD 은행 런던지점 지하 금고.
“아킨피프 소령님! 이게 90번째 캐리업니다. 시간이 01시 30분 다 돼가는데, 어떻게 할까요?”
S팀 대장 사우디 나므란 대위가 시계를 들여다보며 물었다.
“음… 여기 마무리 작업 끝내고 나가려면 시간이 없네요. 90개만 해도 10톤은 넘으니까, 아깝지만 이 정도에서 마칩시다!”
아킨피프가 남아 있는 10개의 빈 캐리어와 금고의 선반에 아직도 수북이 쌓여있는 400트로이온스 12kg짜리 금괴를 바라보며 아쉬운 결정을 내린다.
“알겠습니다. 동작 그만! 이것으로 여기 작업은 종료한다. 담긴 금괴는 신속히 들고 철수한다. 실시!”
“옙. 철수 실시~”
나므란이 대원들에게 명령하자 복창 소리와 함께 대원들이 금괴가 담긴 캐리어만 끌고 벽에 뚫린 터널 구멍 속으로 신속히 기어들어간다.
“이 멋진 마지막 장면을 기념으로 남겨둬야 되겠네.”
아킨피프 러시아 소령이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라므란이 랜턴으로 비추는 번쩍거리는 금괴가 수북이 쌓인 선반을 핸드폰으로 몇 커트 찍는다.
S팀 대원들의 뒤를 이어 마지막으로 TD 은행 지하 금고를 나온 아킨피프 소령과 나므란 대위는 하수관 연결부위인 시멘트 정션 박스에 남아서 폭약을 설치하는 두 명의 대원과 합류했다.
“음, 다 됐구나. 이제 점화용 전선 릴(reel)에 연결하고 빨리 나오너라. 소령님, 폭약 설치까지 전부 끝났습니다. 먼저 나가시지요.”
나므란이 대원들에게 지시하고 나서, 아킨피프에게 호텔 도어맨처럼 `아윌 팔로유(I`ll follow you)` 제스처를 쓰며 여유를 보인다.
“오우 케이! 수고 많았소, 나므란 대장.”
함박웃음을 지으며 아킨피프가 하수도로 향한 지름 1m의 하수관으로 기어들어간다.
두 사람은 하수관을 빠져나와 아래에 설치된 철제 다리를 건너 하수도 가장자리 보도로 올라섰다.
이쪽 하수관에서 하수도 건너편 저쪽 `테일러 스트리트 바리스타` 커피숍 하수관까지 놓여 있던 터널 굴착기 TBM 이송용 사다리는 이미 철거되고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지 않다.
누군가가 나중에 이 현장에 들어와 보더라도, 맨홀로 들어온 도둑들이 이쪽 하수관에 가설된 철제 다리를 통해서 TD 은행 쪽으로 들어간 것으로 판단할 것이다.
그런데, 두꺼운 콘크리트 벽을 뚫은 어떤 장비를 어떻게 끌고 왔고, 어디로 처리했는지 알아내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리거나, 영영 모르겠지.
하수도 가장자리 좁은 보도 바로 아래에 하수관에서 나온 폭약 점화용 전선 케이블이 오수 속으로 늘어져, 맨홀 입구 쪽으로 이어져 있고, 저만치 맨홀을 향해서 마지막 금괴 캐리어를 끌고 가는 대원들의 뒷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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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입구가 있는 TD 은행 빌딩 베이커리 가게 앞 삼거리.
“아, 그래요? 정말 잘했소! 천만다행이요.”
지상으로 올라온 아킨피프 소령이 유세프 대위로부터 패트롤 경관에 관한 짤막한 보고를 받고 놀랐던 가슴을 진정시키며 패트롤카를 바라본다.
“아, 이건 알라신이 도우신 겁니다. 저 경관들이 일본 자위대 군복 입은 백두산 대장과 89식 소총도 똑똑히 봤으니까, 이 작전 결과는 우리가 의도한 대로 일본에서 저지른 것으로 확실히 판정 나겠습니다. 하하.”
듣고 있던 나므란이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르며 금세 알라신을 찬양한다.
“기럼, 여그에 소총 한 정만 남겨두고 가면 되갔지요?”
경관을 쏴 죽일 뻔했던 백두산이 겸연쩍은 얼굴로 일본제 89식 소총 한 정을 맨홀 뚜껑 밑으로 슬며시 집어넣으며 얼버무린다.
“그래요, 백두산 대장님. 자칫했으면 큰일 날 뻔했수다레. 하하.”
나므란 대위가 자기 사우디 유세프 대위 덕분에 일이 순조롭게 풀린 걸 비꼬며, 영국식 영어로 북한 사투리를 흉내 내고 백두산 중위를 놀린다.
“대장님, 캐리어 90개 모두 다 실었습네다!”
R팀 트럭에서 대원 한 명이 달려와 백두산 대장에게 보고한다.
“기럼 모두 트럭에 올라타고 출발 대기 하라우!”
백두산이 아킨피프 소령의 표정을 살피다가, 고개를 끄덕거리자, 대원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그때, 지하에서 폭약 설치를 마친 S팀 마지막 대원 두 명이 맨홀 위로 올라왔다.
그들은 맨홀 뚜껑 옆에 놓여있는 점화기에 다가가 준비자세를 취하고 나므란의 지시를 기다린다.
“아킨피프 소령님, 먼저 출발하십시오! 우리 트럭이 지하 주차장에서 TBM을 싣고 나오면, 폭약 점화하고 곧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알겠소! 그럼 S팀의 마무리 작전도 잘 수행되리라 믿고 먼저 가겠소. 다음에 또 봅시다.”
아킨피프 소령과 백두산이 나므란과 악수를 나누고 유세프와 함께 서둘러 R 트럭으로 걸어간다.
아킨피프는 운전석에 앉은 유세프 옆 조수석에 올라타고, 백두산은 트럭 뒤에 올라타 문을 잠근다.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하는 01시 30분, 짙은 쥐색의 R 트럭은 안개등과 미등만 켠 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S 트럭이 지하로 들어가서 앞이 트인 도로를 따라, TD 은행 금괴 10톤을 실은 18톤 볼보 트럭이 나므란에게 손을 흔들어 주며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그 뒤에는 유세프로부터 몽당연필 마취 주사를 맞고 아직도 혼절해 있는 경관 두 명이 탄 ‘시티 오브 런던’ 폴리스 패트롤카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잠시 후 똑같은 크기의 S 트럭이 지하에서 올라오고 대원 한 명이 뛰어와서 보고한다.
“대장님! TBM을 트럭에 옮겨 실었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자, 이제 점화스위치를 눌러라!”
나므란이 맨홀 옆에 앉아있는 폭약 전문 대원에게 지시를 내린다.
“옙, 대장님! 트리, 투, 원!”
대원이 점화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맨홀 구멍 속에서 들리는 “쿠궁~! “하는 폭발음과 함께, 지축이 흔들리는 진동이 전달되어 왔다.
“오우 케이! 자, 전원 신속히 철수한다. 서둘러 철수~”
나므란이 지시를 내리고 트럭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트럭 뒤쪽에서 터널 굴착기 TBM이 실려있는 것을 확인했다.
앞으로 와서 조수석에 올라앉은 나므란이 시계를 들여다보더니 두 손을 합장하여 이마에 대고 나지막한 소리로 짧게 경전을 읊는다.
“자, 이제 출발하자!”
지시를 내린 나므란이 핸드폰으로 어딘가에 문자를 보낸다.
S 팀 대원 12명 전원이 탑승한 짙은 쥐색 18톤 볼보트럭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80여 미터의 좁은 골목길을 벗어난 S 트럭은 우회전해서 `올드 브로드 스트리트`로 들어선다.
느린 속도로 80여 미터를 가자 우측에 30층의 125번지 빌딩과 땅에 박힌 독수리 한쪽 날개, 그리고 `쓰레드니들 워크` 식당 골목과 캐나다 TD 은행 빌딩이 차례로 지나간다.
조금 전에 저 식당 골목 70m 반대편 맨홀에서 작전을 수행했던 현장이다.
얼핏 보니, 땅에 박힌 활짝 편 독수리 날개가 조금 삐딱하게 기운 것 같기도 하다.
곧바로 동서로 뻗어있는 넓은 편도 2차선 `쓰레드니들 스트리트`로 올라선 트럭은 서쪽 `영란은행`을 향해서 일부러 천천히 달려간다.
200여 미터를 달려 영란은행 건물 끝에 있는 오거리 교차로에 다다른 트럭은 좌회전해서, 남쪽 템스강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넓은 도로에는 다니는 차량은 없고, 환한 가로등 불빛으로 가시거리는 50m가 넘는다.
이때, 멀리서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이제야 시작하는군. 흐흐, 느려 터진 영국 신사 놈들!”
나므란 대위가 손가락으로 딱, 하는 소리를 내자 트럭이 속도를 조금 올리기 시작한다.
400미터쯤 가던 트럭은 런던 브리지 입구에서 좌회전해서 동쪽으로 꺾은 다음, `그렛 타워 스트리트`로 들어서서 속도를 올리기 시작한다.
600미터쯤 달려가자 눈앞에 그 유명한 런던탑(Tower of London)이 나타난다.
다시 우측 남쪽 방향으로 꺾어 좁은 골목길을 요리조리 100여 미터를 가자 `타워 피어(Tower Pier)` 유람선 선착장이 나온다.
선착장 입구에서 다시 동쪽 템스강 하류 방향으로 꺾은 트럭은 런던 타워 앞쪽 강변 둔치의 아주 좁은 길로 들어선다.
옛날 국사범을 가두던 런던탑의 남쪽 `역적 문(Traitor`s Gate)` 앞에서 템스강 쪽으로 우회전하여, 트럭은 폭 20여 미터의 자갈 모래밭으로 들어선다.
“음, 제시간에 도착했네! 이제 서둘러서 올라타라.”
저만치 템스강 강변에 바지선 한 척이 정박해있고, 트럭이 올라갈 수 있는 철제 받침대 옆에 두 명의 민간인이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민간인의 수신호를 받은 트럭이 바지선 위로 올라가서 멈춰 서자, 민간인 복장의 S팀 대원 두 명이 나므란에게 경례를 부친 다음 바지선 앞쪽의 제법 큰 예인선에 올라타고 시동을 건다.
트럭을 실은 바지선은 예인선에 끌려 템스강 하류로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한다.
150미터쯤 가던 예인선은 폭 20m의 `타워 브리지(Tower Bridge)` 아래에서 멈춰 선다.
트럭에서 내린 대원들이 터널 굴착기 TBM을 끌어내려, 바지선 끝으로 밀고가, 템스강 강물 속으로 밀어 넣는다.
하수관 사이에 부교로 사용했던 철제 사다리도 물속에 버린 나므란과 12명의 S팀 대원들이 재빨리 바지선에서 예인선으로 옮겨 탄다.
바지선에 이었던 고리를 푼 예인선은 바지선과 트럭을 남겨둔 채, 속도를 내어 하얀 물살을 가르며 템스강 하류로 황급히 달려 나간다.
멀리서 다급한 사이렌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연이어 들려온다.
구불구불한 S자의 템스강을 빠른 속력으로 10km쯤 달려 내려간 예인선은 왼편 북쪽 강변에 있는 `트리니티 부이 와프` 앞 선착장에 배를 정박한다.
선착장에 내려 50m의 인도교를 신속하게 건너온 민간인 복장과 영국군 군복 차림의 대원들은 인적 없는 `트리니티 부이 와프` 주차장으로 달려간다.
주차장에 준비해 뒀던 4대의 흑색 SUV 차량에 나눠 탄 S팀 대원들은 아직도 덜 갠 안개가 자욱한 새벽 2시의 어둠 속으로 뿔뿔이 흩어져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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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시각, 영란은행이 있는 `쓰레드니들 스트리트`에는 몰려온 소방차와 경찰 패트롤카로 대혼잡을 빚고 있다.
`쓰레드니들 워크` 지하도에서 발생한 폭발음을 감지한 런던 경찰청에서 경보를 발령했고, 제일 먼저 달려온 패트롤카가 아직 마취가 덜 풀린 `시티 오브 런던`의 독립 경찰관 두 명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주변의 열려있는 맨홀과 맨홀 뚜껑 밑에 있던 일본제 89식 소총도 발견되었다.
맨홀 속으로 들어간 경관들이 40여 미터 앞에서 무너져 내린 하수도 벽을 발견했고, 초비상 사태가 선포되어 육, 해, 공 런던 경찰특공대가 총출동하게 되었다.
영란은행을 중심으로 한 런던 시내는 출동한 경찰특공대로 삽시간에 전쟁터를 방불한 아수라장 현장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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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하십니다.
여간 추진력이 아니십니다.
네, 난정 작가님.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저 글 쓸 때가 불과 5년 전인데, 지금은 엄두도 못 내겠습니다. ㅎ
화이팅 하세요
먼저 삼일 이재영 선생님 반갑습니다.
찾아오는 길을 잃고 헤메다 겨우 찾아왔습니다.
네, 뱃사공 님. 그러셨군요. 다시 뵈어 반갑습니다.
지난달 언젠가부터 제가 자주 가는 카페의 방문객이 갑자기 많이 줄어든 걸 느꼈습니다.
(제 아는 분 얘기 듣고, 혹시 다음/카카오 로그인 통합 문제 여파가 아닌가 짐작만 합니다)
@삼일 이재영 맞습니다. 카카오 계정으로 변경했어야 하는데 그걸 못하고 있다가 카페 댓글을 못쓰는 분이 많아요.
@蘭亭주영숙 아, 역시 그렇군요.
(이참에 문어발 카카오 혼 좀 많이 나야 되는 거 아닙니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