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그알> “초대형 사모펀드는 왜 노동자 소유권에 꽂혔나”
미국판 ‘그것이 알고 싶다’라고 할 수 있는
CBS 방송의 시사 다큐
<60분(60 MINUTES)>이
초대형 사모펀드 KKR의
종업원 소유권 프로젝트를 다뤘습니다.
먼젓번에 이어서
KKR 피트 스타브로스
글로벌 사모펀드 공동대표의
노동자 소유권 투자 모델을 소개합니다.
<60분> 진행자의 설명을 들어볼까요.
(협)소통의 관련 글: 미국판 ‘그알’의 KKR 이야기
CBS <60분>의 KKR과 스타브로스 대표 이야기 바로가기
“(스타브로스 대표의)
아이디어는 간단합니다.
일반 직원들에게
급여 외에 자사 주식을 제공하고
일상적인 비즈니스 운영에서
발언권을 부여하는 겁니다.
직원들이 (발언권과) 지분을 얻으면
더 열심히 똑똑하게 일할
동기를 가지게 되겠죠.”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인데
효과는 엄청났습니다.
2015년 KKR이 7억 달러에 매입한
차고용 자동문 제조업체
CHI 오버헤드 도어는
7년 뒤에 무려 30억 달러에 다시 팔렸죠.
KKR은 물론 800명의 노동자들도
지분 공유 덕분에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현재 KKR은 약 50개 기업에서
10만 명의 일반 직원들에게
지분과 발언권을 제공하고 있죠.
KKR의 피트 스타브로스 공동대표가
<60분>에서 회상합니다.
“(CHI를 인수한) 첫날,
우리는 직원들과 함께 앉았습니다.
우리의 사업 계획과 나아갈 방향을
아주 세세하게 설명합니다.
핵심 우선순위도 밝혔습니다.
‘여러분을 위해 할당된
소유권 지분이 있습니다’라고요.”
스타브로스 대표는 특히
소유권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소유권이란 정신이며
마음가짐이기도 합니다.
사람(지분을 가진 직원)들이
‘이 제품은 내 제품이야’라고 느낀다는 거죠.
불량 제품을 내보내면
직원 자신이 문제라고 인식합니다.
불만이 있는 고객을 대하면서
‘내 고객이야’라고 생각하죠.
(지분과 발언권이 생긴다고)
하루아침에 해결되진 않습니다만,
성과가 나타나면 변화가 생깁니다.
현장 직원들이 폐기물을 줄이거나
품질을 개선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죠.”
<60분>은 KKR이 인수한 소방장비 제조업체
포터 글로벌 테크놀로지라는
회사도 방문했습니다.
회사 직원들은 KKR이 제공한 주식과 함께
경영관련 교육도 받았습니다.
소유권 공유에 대한
여성 공장 노동자의 인식을 들어봅니다.
“우리 모두 (지분 보상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의 돈(비용)을 쓰기란 쉽겠죠.
하지만 내가 일하고 내가 소유하고 있는
(직장의) 돈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또 지분 보상 수표는) 동기 부여가 됩니다.
이런 건 사실 제가
개인적으로 기도해 왔던 일이기도 해요.”
KKR은 5년 뒤 회사를 재매각할 때
노동자들이 최소한 1년치 급여에 해당하는
수표를 보상으로 지급하려 합니다.
액수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겠죠.
미국의 종업원 소유권 단체들도
긍정과 부정 양면의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대량해고와
무차별 구조조정으로 악명을 떨치던
사모펀드의 새로운 투자 모델이라는 점만은
분명한 듯합니다.
스타브로스 대표가 밝힙니다.
“현재 미국 노동자들은
희망이 없다고 느낍니다.
(삶에서) 앞서 나갈 방법이 없거든요.
대부분 자산도 없고,
품위 있는 은퇴계획도 세우지 못합니다. ···
(KKR의 경우 소유권 모델이 아닌 투자는)
미국에서는 안 됩니다
(사실 KKR은 세계의 모든 M&A에서
노동자와 지분을 공유 중입니다).
우리는 15년 동안 이 일을 해왔거든요.
(소유권 공유는)
우리의 새로운 운영 방식이자
투자 모델입니다.”
초대형 글로벌 사모펀드의 최고 간부가
불평등 해소를 위해
노동자들과 지분을 나누고 있습니다.
인기 시사 프로도 관심을 보이고 있군요.
무엇보다 해당 노동자들은
자기 회사와 지분을 나누는 모델이
공정하다고 여기며 스스로도 노력합니다.
우리나라 정부와 정치권,
재계와 학계와 언론계는
일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어떤 구상을 가지고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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