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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地
1.
天地雖大(천지수대) : 하늘과 땅이 비록 크다고 하나
其化均也(기화균야) : 그 조화는 고르고,
萬物雖多(만물수다) : 만물의 종류가 많다고는 하나
其治一也(기치일야) : 그 다스림은 하나에 의한 것이며,
人卒雖衆(인졸수중) : 백성이 비록 많다고는 하나
其主君也(기주군야) : 그 주인은 임금이다.
君原於德而成於天(군원어덕이성어천) : 임금은 덕을 근거로 하늘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玄古之君天下(현고지군천하) : 태고적 임금은 천하를 다스림에
無爲也(무위야) : 무위로 하였고,
天德而已矣(천덕이이의) : 하늘의 덕을 따랐을 뿐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以道觀言(이도관언) : 도로써 명분을 보면
而天下之名正(이천하지명정) : 천하의 임금은 올바르다.
以道觀分(이도관분) : 도로써 분수를 보면
而君臣之義明(이군신지의명) : 임금과 신하의 뜻은 분명하다.
以道觀能(이도관능) : 도로써 능력을 보면
而天下之官治(이천하지관치) : 천하의 벼슬들은 잘 다스려진다.
以道汎觀(이도범관) : 도로써 모든 것을 보면
而萬物之應備(이만물지응비) : 만물의 기능은 완전해진다.
故通於天地者(고통어천지자) : 그러므로 하늘과 땅에 통하는 것이
德也(덕야) : 덕이며,
行於萬物者(행어만물자) : 만물에 행하여지는 것이
道也(의야) : 덕이며, 의인 것이다.
上治人者(상치인자) : 위에서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
事也(사야) : 일이다.
能有所藝者(능유소예자) : 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이
技也(기야) : 재주이다.
技兼於事(기겸어사) : 재주는 일에 지배되고,
事兼於義(사겸어의) : 일은 의에 지배되고,
義兼於德(의겸어덕) : 의는 덕에 지배되고,
德兼於道(덕겸어도) : 덕은 도에 지배되며,
道兼於天(도겸어천) : 도는 하늘에 의해 지배된다.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古之畜天下者(고지축천하자) : 옛날에 세상사람들을 양육하던 사람들은
無欲而天下足(무욕이천하족) : 아무런 욕망도 없이 온 천하가 만족하고
無謂而萬物化(무위이만물화) : 아무 하는 일도 없이 온 만물이 변화하고
淵靜而百姓定(연정이백성정) : 고요히 있기만 해도 백성들이 안정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記曰(기왈) : 옛날 기록에 이르기를
通於一而萬事畢(통어일이만사필) : 하나에 통합됨으로써 만사가 다 이루어지고,
無心得而鬼神服(무심득이귀신복) : 아무런 마음도 없게 됨으로써 귀신들도 굴복한다고 했다
夫子曰(부자왈) :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夫道(부도) :
覆載萬物者也(복재만물자야) : 도란 만물을 덮어주고 실어주는 것이다.
洋洋乎大哉(양양호대재) : 얼마나 넓고 큰가
君子不可以不刳心焉(군자불가이불고심언) : 군자들이 그의 마음을 비게 하지 않으면 받아들여질 수가 없는 것이다
無爲爲之之謂天(무위위지지위천) : 무위로써 일하는 것을 하늘이라고 말한다.
無爲言之之謂德(무위언지지위덕) : 무위로써 말하는 것을 덕이라고 말한다.
愛人利物之謂仁(애인이물지위인) :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물을 이롭게 하는 것을 인이라고 말한다.
不同同之之謂大(부동동지지위대) : 같지 않은 것들이 같이 합쳐진 것을 크다고 말한다.
行不崖異之謂寬(행불애이지위관) : 행동이 남들과 달리 어긋나지 않는 것을 너그러움이라고 말한다.
有萬不同之謂富(유만부동지위부) : 만 가지 같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을 부라고 말한다.
故執德之謂紀(고집덕지위기) : 굳게 자기 덕을 지키는 것을 기망이 있다고 말한다.
德成之謂立(덕성지위립) : 덕을 이룩하는 것을 입이라고 말한다.
循於道之謂備(순어도지위비) : 도를 따르는 것을 비라고 말한다.
不以物挫志之謂完(불이물좌지지위완) : 사물로 인해 뜻이 꺾이지 않는 것을 완전하다고 말한다.
君子明於此十者(군자명어차십자) : 군자로서 이 열 가지 것들만 분명히 알면
則韜乎其事心之大也(칙도호기사심지대야) : 크게도 그의 지닌 마음이 커질 것이며,
沛乎其爲萬物逝也(패호기위만물서야) : 널리도 만물이 그를 따르게 될 것이다.
若然者(약연자) : 그런 사람은
藏金於山(장금어산) : 산에 금을 저장해 두고,
沈珠於淵(침주어연) : 못에 진주를 저장해 둔 것과 같다.
不利貨財(불리화재) : 재물을 이익이라 생각하지 않고
不折貴富(불절귀부) : 부귀를 가까이 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不樂壽(불락수) : 오래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不哀夭(불애요) : 일찍 죽는 것을 슬퍼하지도 않을 것이다.
不樂通(불락통) : 재물을 얻은 것을 영화롭다 생각하지 않고,
不醜窮(불추궁) : 궁핍한 것을 수치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不拘一世之利以爲己私分(불구일세지리이위기사분) : 한 평생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의 분수에 따를 것이다.
不以王天下爲己處顯(불이왕천하위기처현) : 천하의 임금이 되는 것도 영예로운 자리라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顯則明(현칙명) : 영예로운 것은 맑게 드러난다. 삶이나 같은 모양이다
萬物一府(만물일부) : 만물은 한 가지 세계에 놓여 있고
死生同狀(사생동상) : 죽음이나 삶이나 같은 상태이다
3.
夫子曰(부자왈) :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夫道(부도) : 도의 모습은
淵乎其居也(연호기거야) : 심연처럼 조용하고,
漻乎其淸也(류호기청야) : 맑은 물처럼 맑다.
金石不得(금석부득) : 쇠나 돌은 울리지 않으면
無以鳴(무이명) : 소리를 낼 수 없다.
故金石有聲(고금석유성) : 쇠나 돌은 소리를 가지고 있지만
不考不鳴(불고불명) : 두드리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萬物孰能定之(만물숙능정지) : 만물의 이런 성질은 누가 정해 놓은 것인가
夫王德之人(부왕덕지인) : 큰 덕을 지닌 사람들은
素逝而恥通於事(소서이치통어사) : 소박하게 행동하면서도 마음은 모든 일에 통달해 있다.
立之本原而知通於神(립지본원이지통어신) : 근본적인 도에 입각해 살고 있어서 그의 지혜는 신묘에 통달한다.
故其德廣(고기덕광) : 그러므로 그의 덕이 넓다고 하는 것이다.
其心之出(기심지출) : 그의 마음의 나타남은
有物採之(유물채지) : 외부의 물건에 의해서 결정한다.
故形非道不生(고형비도불생) : 그러므로 모든 형체는 도가 아니고는 생성되지 않으며,
生非德不明(생비덕불명) : 모든 생성은 덕이 아니고는 밝혀지지 않는 것이다.
存形窮生(존형궁생) : 형체를 보존하면서 생성을 다하고,
立德明道(립덕명도) : 덕을 세우고 도를 밝힌다면
非王德者邪(비왕덕자사) : 큰 덕을 지닌 사람이 아니겠는가
蕩蕩乎(탕탕호) : 널리 어디에나
忽然出(홀연출) : 불쑥 나타나
勃然動(발연동) : 갑자기 움직이는데도
而萬物從之乎(이만물종지호) : 만물이 그것을 따른다면
此謂王德之人(차위왕덕지인) : 그를 두고 큰 덕을 지닌 사람이라 하는 것이다.
視乎冥冥(시호명명) : 보아도 까마득하고,
聽乎無聲(청호무성) : 들어도 아무 소리가 없는데,
冥冥之中(명명지중) : 까마득한 가운데서
獨見曉焉(독견효언) : 홀로 밝음을 보고,
無聲之中(무성지중) : 소리 없는 가운데서
獨聞和焉(독문화언) : 홀로 조화하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故深之又深而能物焉(고심지우심이능물언) : 그러므로 깊고도 깊으면서 만물을 존재하게 할 수 있고,
神之又神而能精焉(신지우신이능정언) : 신묘하고도 신묘하여서 정묘한 작용을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
故其與萬物接也(고기여만물접야) : 그러므로 그가 만물과 접촉함에 있어서는
至無而供其求(지무이공기구) : 지극한 무(無)에 있으면서도 만물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時騁而要其宿(시빙이요기숙) : 때때로 달려가지만 그의 알맞은 자리를 되찾는다.
大小(대소) : 크고도 작고
長短(장단) : 길고도 짧고
修遠(수원) : 가깝고도 먼 것이다
4.
皇帝遊乎赤水之北(황제유호적수지북) : 황제가 적수의 북쪽에 들러
登乎崑崙之丘而南望(등호곤륜지구이남망) : 곤륜산 언덕에 올라갔다가 남쪽을 둘러보고
還歸遺其玄珠(환귀유기현주) : 돌아오는 길에 검은 진주를 잃어버렸다.
使知索之而不得(사지색지이부득) : 지혜에게 찾게 하였으나 찾지 못하였고,
使離朱索之而不得(사이주색지이부득) : 이주에게 찾게 하였으나 찾지 못하였고,
使喫詬索之而不得也(사끽후색지이부득야) : 끽후에게 찾게 하였으나 찾아내지 못했다.
乃使象罔(내사상망) : 그래서 상망을 시켰더니
象罔得之(상망득지) : 상망이 찾아냈다.
皇帝曰(황제왈) : 황제가 말했다.
異哉(이재) : “이상하다.
象罔乃可以得之乎(상망내가이득지호) : 상망이 그것을 찾을 수 있는 것인가
5.
堯之師曰許由(요지사왈허유) : 요임금의 스승은 허유였고,
許由之師曰齧缺(허유지사왈설결) : 허유의 스승은 설결이었고,
齧缺之師曰王倪(설결지사왈왕예) : 설결의 스승은 왕예였고,
王倪之師曰被衣(왕예지사왈피의) : 왕예의 스승은 피의였다
堯問於許由曰(요문어허유왈) : 요임금이 허유에게 물었다.
齧缺可以配天乎(설결가이배천호) : 설결께서는 하늘의 짝인 천자가 될만한 분이시지요
吾藉王倪而要之(오자왕예이요지) : 저는 왕예를 통하여 그 분을 모시려고 합니다
許由曰(허유왈) : 허유가 말했다
殆哉圾乎天下(태재급호천하) : 위험합니다. 천하를 위태롭게 할 것입니다.
齧缺之爲人也(설결지위인야) : 설결의 사람됨은
聰明叡知(총명예지) : 총명하고 지혜가 밝으며
給數以敏(급수이민) : 일을 잘하면서도 민첩합니다
其性過人(기성과인) : 그 분의 성품은 남보다 뛰어나서
而又乃以人受天(이우내이인수천) : 인간의 지혜로써 하늘을 떠받들려하고 있습니다
彼審乎禁過(피심호금과) : 그 잘못을 금하는 일은 잘 알고 있지만
而不知過之所由生(이부지과지소유생) : 잘못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與之配天乎(여지배천호) : 그 분에게 하늘의 짝인 천자가 되게 하면
彼且乘人而無天(피차승인이무천) : 그 분은 인위적인 행동으로써 하늘을 무시할 것입니다.
方且本身而異形(방차본신이이형) : 또한 자신을 근본으로 하여 다른 것들에 차별을 둘 것입니다.
方且尊知而火馳(방차존지이화치) : 또한 지혜를 존중하여 날뛰게 될 것입니다.
方且爲緖使(방차위서사) : 그리고 일에 부림을 당할 것입니다.
方且爲物絯(방차위물해) : 그리고 물건에 구속을 당할 것입니다.
方且四顧而物應(방차사고이물응) : 리고 사방을 둘러보면서 물건들에 대처하기에 바쁠 것입니다.
方且應衆宜(방차응중의) : 그그리고 여러 가지 일을 합당하게 처리하려 바쁠 것입니다.
方且與物化而未始有恒(방차여물화이미시유항) : 그리고 물건을 쫓아 변화함으로써 처음부터 일정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夫何足以配天乎(부하족이배천호) : 그러니 어찌 하늘의 짝인 천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雖然(수연) : 그러하여도
有族(유족) : 가족이 있으면
有祖(유조) : 선조가 있을 것입니다.
可以爲衆父(가이위중부) : 그는 한 집안의 아버지는 될 수 있지만
而不可以爲衆父父(이불가이위중부부) : 한 집안의 선조가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治亂之率也(치란지솔야) : 그의 다스림은 혼란의 근본이 될 것이니,
北面之禍也(북면지화야) : 그것은 신하로서의 재난인 동시에
南面之賊也(남면지적야) : 임금에게도 해로울 것입니다
6.
堯觀乎華(요관호화) : 요임금이 화땅에 놀러 갔었는데,
華封人曰(화봉인왈) : 화땅의 경계를 지키는 사람이 말했다.
嘻聖人(희성인) : “하, 성인께서
請祝聖人(청축성인) : 오래 오래 사시기를 빕니다.”
使聖人壽(사성인수) :
堯曰辭(요왈사) : 요임금이 말하기를,“사양하겠습니다.”
使聖人富(사성인부) : 경계를 지키는 사람이 말하기를,“성인께서 부자가 되도록 하여 주십시오.”
堯曰辭(요왈사) : 요임금이 말하기를,“사양하겠습니다.”
使聖人多男子(사성인다남자) : 경계지기가 다시 말하기를,“성인께서 많은 아들을 낳게 하여 주십시오.”
堯曰辭(요왈사) : 요임금이 말하기를, “사양하겠습니다.”
封人曰壽富多男子(봉인왈수부다남자) : 그러자 경계지기가 말하기를, “오래 살고, 부자가 되고, 많은 아들을 낳는 것은
人之所欲也(인지소욕야) :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일입니다.
女獨不欲(여독불욕) : 당신 홀로 그것을 원하지 않으시니
何邪(하사) : 어찌 된 일입니까?”
堯曰多男子則多懼(요왈다남자칙다구) : 요임금이 말하기를, “아들이 많으면 근심이 많아지고,
富則多事(부칙다사) : 부자가 되면 일이 많아지고,
壽則多辱(수칙다욕) : 오래 살면 욕된 일이 많아집니다.
是三者(시삼자) : 이 세 가지 것들은
非所以養德也(비소이양덕야) : 덕을 기르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어서
故辭(고사) : 그러므로 사양하는 것입니다.”
封人曰始也我以女爲聖人邪(봉인왈시야아이여위성인사) : 경계지기가 말하기를, “처음에 나는 당신을 성인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今然君子也(금연군자야) : 그러나 지금 보니 군자 정도에 지나지 않는군요.
天生萬民(천생만민) : 하늘은 모든 사람을 낳고
必授之職(필수지직) : 그들에게 합당한 직분을 줍니다.
多男子而授之職(다남자이수지직) : 아들이 많다 해도 그들에게 직분이 주어지는데
則何懼之有(칙하구지유) : 무슨 근심이 있겠습니까
富而使人分之(부이사인분지) : 부자가 된다 해도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면
則何事之有(칙하사지유) : 무슨 근심이 되겠습니까
夫聖人(부성인) : 성인이란
鶉居而鷇食(순거이구식) : 메추리처럼 일정한 거처도 없고, 병아리처럼 적게 먹으면서도
鳥行而無彰(조행이무창) : 새처럼 날아다니며 행적도 남기지 않습니다.
天下有道(천하유도) : 천하에 올바른 도가 행하여지면
則與物皆昌(칙여물개창) : 모두가 번창하지만
天下無道(천하무도) : 천하에 도가 행하여지지 않을 때에는
則修德就閒(칙수덕취한) : 덕이나 닦으면서 한가히 지냅니다.
千歲厭世(천세염세) : 천년이나 세상을 피해 살다가
去而上倦(거이상권) : 세상을 떠나 신선 세상으로 올라갑니다.
乘彼白雲(승피백운) : 하늘의 흰 구름을 타고서
至於帝鄕(지어제향) : 하느님이 계시는 곳으로 가는 것이지요.
三患莫至(삼환막지) : 앞의 세 가지가 환란이 닥쳐올 수가 없으며
身常無殃(신상무앙) : 몸에는 언제나 재앙이 없습니다.
則何辱之有(칙하욕지유) : 그런데 무슨 욕된 일이 있겠습니까?”
封人去之(봉인거지) : 그렇게 말하고 경계지기가 떠나가자,
堯隨之請問(요수지청문) : 요임금이 뒤따라가면서 청하기를,“가르침을 주십시오.”
封人曰退已(봉인왈퇴이) : 국경지기가 말하기를, “물러가시오”
7.
堯治天下(요치천하) : 요임금이 천하를 다스리게 되자
伯成子高立爲諸侯(백성자고립위제후) : 백성자고를 제후로 삼았다.
堯授舜(요수순) : 그 후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천자자리를 물려주고,
舜授禹(순수우) : 순임금은 우임금에게 천자 자리를 물려주자,
伯成子高辭爲諸侯而耕(백성자고사위제후이경) : 백성자고는 제후자리에서 물러나 농사를 지었다.
禹往見之(우왕견지) : 우임금이 그를 찾아가니
則耕在野(칙경재야) : 그는 들에서 밭을 갈고 있었다.
禹趨就下風(우추취하풍) : 우임금은 아래 바람쪽으로
立而問焉(립이문언) : 서서 물었다.
曰昔堯治天下(왈석요치천하) : 옛날 요임금께서 천하를 다스리실 때에는
吾子立爲諸侯(오자립위제후) : 선생님께서 제후로 계셨습니다.
堯授舜(요수순) : “요임금께서 순임금께 천자자리를 물려주셨고,
舜授予(순수여) : 순임금께서는 저에게 천자자리를 물려주자
而吾子辭爲諸侯而耕(이오자사위제후이경) : 선생님께서는 제후자리를 물러나 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敢問(감문) : 감히 묻건데
其故何也(기고하야) : 그 까닭이 무엇입니까?”
子高曰昔堯治天下(자고왈석요치천하) : 백성자고가 말하기를, “옛날 요임금께서 천하를 다스리실 때에는
不賞而民勸(불상이민권) : 상을 내리지 않아도 백성들이 일에 힘썼고,
不罰而民畏(불벌이민외) : 벌을 내리지 않아도 백성들이 두려워했었습니다.
今子賞罰而民且不仁(금자상벌이민차불인) : 지금 당신은 상을 내리고 벌을 내리는데도 백성들은 어질지 않습니다.
德自此衰(덕자차쇠) : 덕은 이로부터 쇠하고,
刑自此立(형자차립) : 형벌은 이로부터 확립되어 있습니다.
後世之亂自此始矣(후세지란자차시의) : 후세의 혼란은 이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夫子闔行邪(부자합행사) : 당신은 어찌해서 물러나지 않으십니까?
無落吾事(무락오사) : 내 일이나 방해하지 마십시오.”
俋俋乎耕而不顧(읍읍호경이불고) : 그리고는 한가한 모습으로 밭을 갈면서 돌아보지도 않았다
8.
泰初有無無有無名(태초유무무유무명) : 태초에는 무(無)만이 있었고 유(有)도 없었고 명칭(名)도 없었다.
一之所起(일지소기) : 하나(一)가 여기에서 생겨났는데,
有一而未形(유일이미형) : 하나만 있고 형체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物得以生(물득이생) : 물건은 하나로 말미암아 생겨났는데,
謂之德(위지덕) : 그 작용을 덕이라 한다.
未形者有分(미형자유분) : 아직 형체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하나로부터 나뉘어져 가는 것이
且然無間(차연무간) : 잠시도 끊이지 않았는데,
謂之命(위지명) : 이것을 명(命)이라 한다.
留動而生物(류동이생물) : 하나가 유동함으로써 물건을 생성시키며,
物成生理(물성생리) : 물건이 생성되어 생리가 갖추어지면
謂之形(위지형) : 그것을 형체라 한다.
形體保神(형체보신) : 형체는 정신을 보존하게 되며
各有儀則(각유의칙) : 제각기 원칙을 지니게 되는데
謂之性(위지성) : 그것을 본성이라고 한다.
性修反德(성수반덕) : 본성이 닦아지면 덕으로 되돌아간다.
德至同於初(덕지동어초) : 덕이 이르면 처음과 같아진다
同乃虛(동내허) : 같아진다는 것은 텅 비어진다는 뜻이며,
虛乃大(허내대) : 텅 빈다는 것은 곧 커진다는 뜻이다.
合喙鳴(합훼명) : 새가 주둥이로 우는 상태와 합치되는데,
喙鳴合(훼명합) : 새가 주둥이로 우는 상태와 합치된다는 것은
與天地爲合(여천지위합) : 하늘과 땅의 자연에 합치된다는 뜻이다.
其合緡緡(기합민민) : 그 합치되는 상태는 딱 들어맞지 않아서
若愚若昏(약우약혼) : 어리석은 듯도 하고 흐리멍덩한 듯도 하다.
是謂玄德(시위현덕) : 이것을 현묘한 덕이라 말하는 것이며,
同乎大順(동호대순) : 크게 순조로운 상태와 같은 것이다
9.
夫子問於老聃曰(부자문어노담왈) : 공자가 노자에게 물었다.
有人治道若相放(유인치도약상방) : “어떤 사람이 도를 다스려 만약 그 도를 본뜬다면
可不可(가불가) :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다 하고
然不然(연불연) : 그렇지 않은 것을 그렇다고 하게 될 것입니다.
辯者有言曰(변자유언왈) :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離堅白若縣宇(리견백약현우) : 한 개의 돌에서 굳다는 개념과 희다는 개념을 분리시켜 놓으면 허공에 달아매어 놓은 것처럼
若是則可謂聖人乎(약시칙가위성인호) : 이렇게 분명하다고 했다면 이런 사람들을 성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老聃曰(노담왈) : 노자가 말했다.
是胥易技係(시서역기계) : “그것은 지혜로 일을 처리하고 기교에 얽매여서
勞形怵心者也(노형출심자야) : 몸을 고생시키고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것입니다.
執狸之狗成思(집리지구성사) : 짐승을 잘 잡는 개는 마음을 쓰게 되고,
猿狙之便自山林來(원저지편자산림래) : 날렵한 원숭이는 산과 숲 속에서 잡혀 끌려오게 됩니다
丘予告若(구여고약) : 저는 알려 주겠습니다.
而所不能聞與而所不能言(이소불능문여이소불능언) : 당신에게 당신이 들어보지도 말해보지도 못했던 일을 말입니다
凡有首有趾無心無耳者衆(범유수유지무심무이자중) : 대체로 머리도 있고 발도 있지만, 마음도 없고 귀도 없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有形者與無形無狀而皆存者盡無(유형자여무형무상이개존자진무) : 형체를 가지고 있는 것이 형체도 없고 모양도 없는 것들과 같이 있는 경우는 절대로 없습니다.
其動止也(기동지야) : 그리고 그것들이 움직이고 멈추는 것과
其死生也(기사생야) : 죽고 사는 것과
其廢起也(기폐기야) : 망하고 흥하는 것은
此又非其所以也(차우비기소이야) : 또한 그들이 말하는 것 같은 근거에 의해 되는 것은 아닙니다.
有治在人(유치재인) : 다스린다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는 것입니다.
忘乎物(망호물) : 물건을 잊고
忘乎天(망호천) : 하늘을 잊으면
其名爲忘己(기명위망기) : 그것을 자기를 잊었다고 부릅니다.
忘己之人(망기지인) : 자기를 잊은 사람을
是之謂入於天(시지위입어천) : 하늘로 들어간 사람이라 하는 것다
10.
蔣閭葂見季徹曰(장려면견계철왈) : 장려면이 계철을 만나 말했다.
魯君謂葂也曰(노군위면야왈) : “노나라 임금이 저에게
請受敎(청수교) : 가르침을 청해 .
辭不獲命(사불획명) : 사양하였으나 허락되지 않아
旣已告矣(기이고의) : 말을 한 것이 있습니다
未知中否(미지중부) : 그러나 옳은 말이었는지 그른 말이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請嘗薦之(청상천지) : 제가 한 말을 말씀드릴 테니 한 번 들어주십시오.
吾謂魯君曰(오위로군왈) : 제가 노나라 임금에게 말하기를
必服恭儉(필복공검) : ‘반드시 공손함과 검소함을 실행하고
拔出公忠之屬而無阿私(발출공충지속이무아사) : 공손하고 충실한 사람들을 뽑아 쓰되, 사사로움에 기우는 일이 없다면
民孰敢不輯(민숙감부집) : 백성들이 어찌 화합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했습니다.”
季徹局局然笑曰(계철국국연소왈) : 계철이 웃으면서 말했다.
若夫子之言(약부자지언) : “만약 선생의 말을
於帝王之德(어제왕지덕) : 제왕의 덕에다 비추어 본다면
猶螳螂之怒臂而當車轍(유당랑지노비이당차철) : 마치 사마귀가 앞다리를 벌리고 수레바퀴 앞에 버티고 서 있는 것이나 같은 것이어서
則必不勝任矣(칙필불승임의) : 당해낼 수 없을 것입니다.
且若是(차약시) : 그렇게 하면
則其自爲處危(칙기자위처위) : 그 자신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其觀壹多物(기관일다물) : 그는 높은 누대는 가지게 될 것이지만 일이 많아질 것이고,
將往投迹者衆(장왕투적자중) : 그에게 몰려드는 사람만 많아질 것입니다.”
蔣閭葂覰覰然驚曰(장려면처처연경왈) : 장려면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葂也汒若於夫子之所言矣(면야망약어부자지소언의) : “저는 선생님의 말씀에 정신이 없어졌습니다.
雖然(수연) : 비록 그러하나
願先生之言其風也(원선생지언기풍야) : 간단하게나마 가르침을 주십시오.”
季徹曰(계철왈) : 계철이 말했다.
大聖之治天下也(대성지치천하야) : “위대한 성인은 천하를 다스림에 있어서
搖蕩民心(요탕민심) : 백성들의 마음을 풀어주어
使之成敎易俗(사지성교역속) : 그들로 하여금 가르침에 따라서 풍속을 훌륭하게 만들도록 합니다.
擧滅其賊心而皆進其獨志(거멸기적심이개진기독지) : 백성들의 악한 마음을 완전히 없애 모두가 도를 얻으려는 뜻을 밀고 나가도록 합니다.
若性之自爲(약성지자위) : 사람의 본성이 자연히 그렇게 되는 것과 같아서
而民不知其所由然(이민부지기소유연) : 백성들은 그렇게 되는 까닭을 알지 못합니다.
若然者(약연자) : 이와 같은 정치를
豈兄堯舜之敎民(기형요순지교민) : 어찌 요임금이나 순임금이 백성들을 가르치던 경지에 견주겠으며,
溟涬然弟之哉(명행연제지재) : 아무 생각 없이 모두가 같은 정치라고 하겠습니까?
欲同乎德而心居矣(욕동호덕이심거의) : 모든 사람이 같은 덕을 지니고 마음이 편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11.
子貢南遊於楚(자공남유어초) : 자공이 남쪽으로 초나라를 여행하고
反於晉(반어진) : 진나라로 돌아오다가,
過漢陰見一丈人方將爲圃畦(과한음견일장인방장위포휴) : 한수 남쪽을 지나는 길에 한 노인이 채소밭을 돌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鑿隧而入井(착수이입정) : 그는 땅을 파고 우물로 들어가
抱擁而出灌(포옹이출관) : 항아리에 물을 퍼 들고 나와서 물을 주고 있었다.
滑滑淵用力甚多而見功寡(활활연용력심다이견공과) : 힘은 무척 많이 들이고 있었으나 효과는 거의 없었다.
子貢曰(자공왈) : 자공이 말을 걸었다.
有械於此(유계어차) : 기계가 있다면
一日浸百畦(일일침백휴) : 하루에 상당히 많은 밭에 물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用力甚寡而見功多(용력심과이견공다) : “힘을 아주 적게 들이고도 그 효과는 클 것인데
夫子不欲乎(부자불욕호) : 선생은 왜 기계를 쓰지 않으십니까?”
爲圃者仰而視之曰(위포자앙이시지왈) : 노인이 머리를 들어 자공을 보며 말했다.
奈何(내하) :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曰鑿木爲機(왈착목위기) : 자공이 말하기를, “나무에 구멍을 뚫어 만든 기계인데
後重前輕(후중전경) : 뒤는 무겁고 앞은 가볍습니다.
挈水若抽(설수약추) : 손쉽게 물을 풀 수 있는데
數如泆湯(수여일탕) : 빠르기가 물이 끓어 넘치는 것 같은데
其名爲橰(기명위고) : 그 이름을 고라고 합니다”
爲圃者忿然作色而笑曰(위포자분연작색이소왈) : 밭을 돌보던 노인은 성난 듯 얼굴빛이 바뀌었으나 잠시 후 웃으며 말했다.
吾聞之吾師(오문지오사) : “내가 우리 선생님께 듣기로는
有機械者心有機事(유기계자심유기사) : 기계를 가진 자는 반드시 기계를 쓸 일이 생기게 되고,
有機事者必有機心(유기사자필유기심) : 기계를 쓸 일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기계에 대해 마음을 쓸 일이 있게 되고,
機心存於胸中(기심존어흉중) : 기계에 대한 마음 쓰임이 가슴에 차 있으면
則純白不備(칙순백불비) : 순박함이 갖추어지지 않게 되고,
純白不備(순백불비) : 순박함이 갖추어지지 않게 되면
則神生不定(칙신생부정) : 정신과 성격이 불안정하게 되고,
神生不定者(신생부정자) : 정신과 성격이 불안정한 사람에게는
道之所不載也(도지소부재야) : 도가 깃들지 않게 된다고 했습니다.
吾非不知(오비부지) : 나는 기계의 쓰임을 알지 못해서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羞而不爲也(수이불위야) : 부끄러워서 쓰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子貢瞞然慙(자공만연참) : 자공은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며
俯而不對(부이부대) : 몸을 굽힌 채 말대꾸도 못했다.
有閒(유한) : 잠시 후
爲圃者曰(위포자왈) : 밭을 돌보던 노인이 말했다.
子奚爲者邪(자해위자사) : “선생께서는 무엇을 하는 분입니까?”
曰孔丘之徒也(왈공구지도야) : 자공이 대답하기를, “공자의 제자입니다.”
爲圃者曰(위포자왈) : 밭을 돌보던 노인 말했다.
子非夫博學以擬聖(자비부박학이의성) : “당신의 선생은 많이 배움으로써 성인의 흉내를 내고,
於于以蓋衆(어우이개중) : 허망한 말로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獨弦哀歌以賣名聲於天下者乎(독현애가이매명성어천하자호) : 홀로 악기를 연주하며 슬픈 노래를 함으로써 천하에 명성을 팔고 있는 사람이 아닙니까?
汝方將妄汝神氣(여방장망여신기) : 당신도 당신의 정신과 기운을 잊고
墮汝形骸(타여형해) : 당신의 육체를 버린다면
而庶幾乎(이서기호) : 거의 도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汝身不能治(여신불능치) : 당신의 몸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而何暇治天下乎(이하가치천하호) : 어찌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고 하고 있는 것입니까?
子往矣(자왕의) : 그만 가시오.
無乏吾事(무핍오사) : 내가 하는 일이나 방해하지 마시오.”
子貢卑陬失色(자공비추실색) : 자공은 부끄러워 얼굴빛이 하얗게 되고
頊頊然不自得(욱욱연부자득) : 넋을 잃고 스스로 얻지 못했다
行三十里而後愈(행삼십리이후유) : 그렇게 30리를 가고 난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
其弟子曰(기제자왈) : 그의 제자가 물었다.
向之人何爲者邪(향지인하위자사) : 조금 전의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夫子何故見之變容失色(부자하고견지변용실색) : 선생님께서는 그 분을 만나고 나서 무엇 때문에 얼굴빛을 잃고
終日不自反邪(종일부자반사) : 종일 정신이 없으십니까?”
曰始吾以夫子爲天下一人耳(왈시오이부자위천하일인이) : 자공이 대답하기를, “나는 천하에 훌륭한 분은 우리 선생님 한 분 뿐이라 생각했다.
不知復有夫人也(부지복유부인야) : 그런 사람이 있는 줄은 알지도 못했었다.
吾聞之夫子(오문지부자) : 내가 배운 선생님의 가르침은
事求可(사구가) : 일이란 가능한 것을 추구하고,
功求成(공구성) : 결과는 완성을 추구하며,
用力少(용력소) : 힘은 적게 들이고
見功多者(견공다자) : 드러나는 공로가 많은 것이
聖人之道(성인지도) : 성인의 도라 배웠다.
今徒不然(금도불연) : 지금 보니 그렇지가 않구나.
執道者德全(집도자덕전) : 도를 지키는 사람은 덕이 완전해야 되며,
德全者形全(덕전자형전) : 덕이 완전한 사람은 몸이 완전해야 되고,
形全者神全(형전자신전) : 몸이 완전한 사람은 정신이 완전해야 된다.
神全者(신전자) : 정신이 완전한 것이
聖人之道也(성인지도야) : 성인의 도이다.
託生與民竝行而不知其所之(탁생여민병행이부지기소지) : 삶을 타고나서 백성들과 나란히 행동하면서도 갈 곳도 알지 못하고
汒乎淳備哉(망호순비재) : 망연하면서도 순일하고 완전해야 한다.
功利機巧必忘夫人之心(공리기교필망부인지심) : 공로와 이익과 기교 같은 것은 반드시 사람의 마음에서 잊혀져야만 한다.
若夫人者(약부인자) : 그런 사람은
非其志不之(비기지부지) : 그의 뜻이 아니면 가지 않고,
非其心不爲(비기심불위) : 그의 마음이 아니면 행하지 않는다.
雖以天下譽之(수이천하예지) : 비록 온 천하가 그를 칭찬하고
得其所謂(득기소위) : 그의 말대로 된다고 해도
謷然不顧(오연불고) : 고집스럽게 돌아보지도 않는다.
以天下非之(이천하비지) : 온 천하가 그를 비난하고
失其所謂(실기소위) : 그의 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해도
儻然不受(당연불수) : 그는 마음을 비운 채 받아들이지 않는다.
天下之非譽(천하지비예) : 세상의 칭찬과 비난도
無益損焉(무익손언) : 그를 손상시키거나 이익이 되게 하는 것이 없는 것이다.
是謂全德之人哉(시위전덕지인재) : 이런 사람을 덕이 완전한 사람이라 하는 것일 것이다.
我之謂風波之民(아지위풍파지민) : 나 같은 자는 바람에 출렁이는 물결 같은 사람이다.”
反於魯(반어로) : 자공이 노나라로 돌아와
以告孔子(이고공자) : 공자에게 그 얘기를 하니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말했다.
彼假修混沌氏之術者也(피가수혼돈씨지술자야) : “그는 혼돈씨의 술법을 배워 닦은 사람이다.
識其一(식기일) : 절대적인 도 하나만을 알지
不知其二(부지기이) : 상대적인 둘은 알지 못한다.
治其內(치기내) : 그의 속만을 다스리지
而不治其外(이불치기외) : 그의 밖은 다스리지 않는다.
夫明白太素(부명백태소) : 그는 마음을 밝게 하여 소박함으로 들어갔고,
無爲復朴(무위복박) : 무위함으로써 질박함으로 되돌아갔으며,
體性拘神(체성구신) : 본성을 체득하고 순수한 정신을 지니고서
以遊世俗之間者(이유세속지간자) : 속세에 노닐고 있는 사람이다.
汝將固驚邪(여장고경사) : 너는 무엇을 그리 놀라고 있느냐?
且混沌氏之術(차혼돈씨지술) : 혼돈씨의 술법을
予與汝何足以識之哉(여여여하족이식지재) : 너와 내가 어찌 알겠느냐?”
12.
諄芒將東之大壑(순망장동지대학) : 순망이 동쪽의 큰 골짜기로 가다가
適遇苑風於東海之濱(적우원풍어동해지빈) : 동해 가에서 우연히 원풍을 만났다.
苑風曰(원풍왈) : 원풍이 말했다.
子將奚之(자장해지) : “어디를 가시는 길입니까.”
曰將之大壑(왈장지대학) : 순망이 말하기를, “대학으로 가는 길입니다.”
曰奚爲焉(왈해위언) : 원풍이 말하기를, “무엇 하러 가십니까?”
曰夫大壑之爲物也(왈부대학지위물야) : 순망이 말하기를, “대학은
注焉而不滿(주언이불만) : 물이 흘러들어도 차지를 않고,
酌焉而不竭(작언이불갈) : 퍼내어도 마르지 않습니다.
吾將遊焉(오장유언) : 거기에서 노닐려고 하는 것입니다.”
苑風曰(원풍왈) : 원풍이 말했다.
夫子無意於橫目之民乎(부자무의어횡목지민호) : “선생께서는 일반 백성들에게는 뜻이 없으십니까?
願聞聖治(원문성치) : 성인의 다스림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諄芒曰(순망왈) : 순망이 말했다.
聖治乎(성치호) : “성인의 다스림이란
官施而不失其宜(관시이부실기의) : 관청에서 정치를 시행함에 있어서는 그 합당함을 잃어서는 안되며,
拔擧而不失其能(발거이불실기능) : 사람을 등용함에 있어서는 능력 있는 사람을 빠뜨려서는 안됩니다.
畢見情事而行其所爲(필견정사이행기소위) : 또 실정을 완전히 살피어 백성들의 행동에 따라 정치를 합니다.
行言自爲而天下化(행언자위이천하화) : 말은 자신부터 실천해야 천하가 교화됩니다.
手撓顧指(수요고지) : 손짓하고 손가락질만 해도
四方之民莫不俱至(사방지민막불구지) : 사방의 백성들이 따르지 않는 자가 없어야 합니다.
此之謂聖治(차지위성치) : 이것을 성인의 다스림이라 합니다.”
願聞德人(원문덕인) : “원풍이 말하기를,“덕 있는 사람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曰德人者(왈덕인자) :순망이 말하기를,“덕 있는 사람이란
居無思(거무사) : 들어앉아 있을 때도 생각이 없고,
行無慮(행무려) : 행동함에 있어서도 생각하는 것이 없습니다.
不藏是非美惡(부장시비미오) : 옳고 그르다거나 아름답고 추하다는 감정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四海之內共利之之謂悅(사해지내공리지지위열) : 온 세상을 아울러 이롭게 하는 것을 기쁨이라 생각하고,
共給之之謂安(공급지지위안) : 온 세상을 충족시켜주는 것을 안락이라 생각합니다.
怊乎若嬰兒之失其母也(초호약영아지실기모야) : 모습은 의지할 곳이 없는 듯하여 마치 어린아이가 그의 어머니를 잃은 것과 같습니다.
儻乎若行而失其道也(당호약행이실기도야) : 멍청하여 길을 가는 사람이 길을 잃은 것과 같습니다.
財用有餘而不知其所自來(재용유여이부지기소자래) : 쓰는 재물에는 여유가 있지만 그것이 어디에서 생기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飮食取足而不知其所從(음식취족이부지기소종) : 음식은 충분히 먹으면서도 그것이 나오는 곳은 알지 못합니다.
此謂德人之容(차위덕인지용) : 이것이 덕 있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願聞神人(원문신인) : 원풍이 말하기를“신인(神人)에 대해 듣기를 원합니다.”
曰上神乘光(왈상신승광) : 순망이 대답하기를, “신령스러운 훌륭한 분은 해와 달과 별의 빛을 타고 다니며,
與形滅亡(여형멸망) : 몸은 없는 것과 같습니다.
此謂照曠(차위조광) : 그래서 이를 조광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致命盡情(치명진정) : 운명대로 따르고 실정대로 다하여,
天地樂而萬事銷亡(천지락이만사소망) : 하늘과 땅도 녹아 없어지고 만사가 사라져버린 듯 합니다.
萬物復情(만물복정) : 만물과 함께 진실한 형태로 되돌아가는데
此之謂混冥(차지위혼명) : 이것을 혼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13.
門無鬼與赤張滿稽觀於武王之師(문무귀여적장만계관어무왕지사) : 문무귀와 적장만계가 무왕의 군사들을 보러 갔다.
赤張滿稽曰(적장만계왈) : 적장만계가 말했다
不及有虞氏乎(불급유우씨호) : “순임금의 정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故離此患也(고리차환야) : 그래서 전쟁의 환란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門無鬼曰(문무귀왈) : 문무귀가 말했다.
天下均治而有虞氏治之邪(천하균치이유우씨치지사) : “천하가 고루 다스려지고 있던 것을 순임금이 다스린 것입니까?
其亂而後治之與(기란이후치지여) : 아니면 세상이 어지러웠던 것을 뒤에 다스린 것입니까?”
赤張滿稽曰(적장만계왈) : .적장만계가 말했다.
天下均治之爲願(천하균치지위원) : “천하가 고루 다스려지고 있었다면
而何計以有虞氏爲(이하계이유우씨위) : 무엇 때문에 순임금에게 다스리게 했겠습니까?
有虞氏之藥瘍也(유우씨지약양야) : 순임금은 머리 종기에 약을 쓸 때
禿而施髢(독이시체) : 머리를 모조리 깎게 하고서 다리꼭지를 붙이게 합니다.
病而求醫(병이구의) : 병이 나야 의사를 구하는 것입니다.
孝子操藥以修慈父(효자조약이수자부) : 효자가 약을 가져다 아버지에게 드릴 때
其色燋然(기색초연) : 근심스런 얼굴을 하지만,
聖人羞之(성인수지) : 성인은 그처럼 병이 나게 한 것을 부끄러워합니다.
至德之世(지덕지세) :지극한 덕이 펴진 세상에서는
不尙賢(불상현) : 현명한 사람도 숭상하지 않고,
不使能(불사능) : 능력이 있는 사람도 쓰지 않습니다.
上如標枝(상여표지) : 임금은 솟아난 나뭇가지 같고,
民如野鹿(민여야록) : 백성들은 들의 사슴과 같습니다.
端正而不知以爲義(단정이부지이위의) : 행동이 바르지만 그것이 의로움인 줄은 알지 못하며,
相愛而不知以爲仁(상애이부지이위인) : 서로 사랑하지만 그것이 어짊인지 알지 못합니다.
實而不知以爲忠(실이부지이위충) : 충실하지만 그것이 충성인지 알지 못하고,
當而不知以爲信(당이부지이위신) : 말과 행동이 들어맞지만 그것이 신용인지 알지 못합니다.
蠢動而相使(준동이상사) : 꿈틀거리면서 움직여 서로를 위해 일하지만
不以爲賜(불이위사) : 그것이 은혜로움인지 알지 못합니다.
是故行而無迹(시고행이무적) : 그러므로 행해도 흔적도 없게 되며,
事而無傳(사이무전) : 일해도 전해지지 않습니다.“
14.
孝子不諛其親(효자불유기친) : 효자는 그의 부모에게 잘 보이려 하지 않고
忠臣不諂其君(충신불첨기군) : 충신은 그의 임금에게 아첨을 하지 않는데,
臣子之盛也(신자지성야) : 그것이 신하와 자식의 훌륭한 태도이다.
親之所言而然(친지소언이연) : 부모가 말씀하신 것이면 그렇다고 받아들이고
所行而善(소행이선) : 부모가 행한 일이면 훌륭하다고 인정하면
則世俗謂之不肖子(칙세속위지불초자) : 세상에서는 못난 자식이라고 말한다.
君之所言而然(군지소언이연) : 임금이 말한 것이면 그렇다고 받아들이고,
所行而善(소행이선) : 임금이 행한 것이면 훌륭하다고 인정하면
則世俗謂之不肖臣(칙세속위지불초신) : 세상에서는 그를 못난 신하라고 말한다.
而未知此其必然邪(이미지차기필연사) :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그런지 어떤지는 모르는 일이다.
世俗之所謂然而然之(세속지소위연이연지) : 세상에서 그렇다고 말하는 것을 그렇다고 하고,
所謂善而善之(소위선이선지) : 훌륭하다고 말하는 것을 훌륭하다고 하면
則不謂之道諛之人也(칙불위지도유지인야) : 곧 아첨하는 사람이라는 말은 듣지 않는다.
然則俗故嚴於親而尊於君邪(연칙속고엄어친이존어군사) : 그렇다면 세상의 습속이 본시 부모보다 엄하고 임금보다도 존귀하단 말인가
謂己道人(위기도인) : 자기를 도인이라고 말하면
則勃然作色(칙발연작색) : 곧 성난 듯이 얼굴빛을 바꾸고,
謂己諛人(위기유인) : 자기에게 눈치꾼이라고 말하면
則怫然作色(칙불연작색) : 화난 듯이 얼굴빛을 바꾼다.
而終身道人也(이종신도인야) : 그러면서도 평생토록 도인 노릇을 하고
終身諛人也(종신유인야) : 평생토록 눈치꾼 노릇을 한다.
合譬飾辭聚衆也(합비식사취중야) : 이유를 들면서 말을 꾸미는 것은 사람들을 모으기 위한 것이다.
是終始本末不相罪坐(시종시본말불상죄좌) : 그러나 시작과 끝, 근원과 결과가 서로 들어맞지 않는다.
垂衣裳(수의상) : 옷자락을 늘어뜨리고,
設采色(설채색) : 아름다운 채색으로 꾸미고,
動容貌(동용모) : 갖은 용모를 써가며
以媚一世(이미일세) : 온 세상에 아양을 떨면서도
而不自謂道諛(이부자위도유) : 자신은 아첨을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與夫人之爲徒(여부인지위도) : 사람들과 더불어 무리를 이루고,
通是非(통시비) : 같이 옳고 그른 판단을 내리면서도
而不自謂衆人(이부자위중인) : 자신은 보통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愚之至也(우지지야) : 이들은 지극히 어리석은 자들이다.
知其愚者(지기우자) : 그의 어리석음을 아는 사람은
非大愚也(비대우야) : 크게 어리석은 것은 아니다.
知其惑者(지기혹자) : 그의 미혹됨을 아는 사람은
非大惑也(비대혹야) : 크게 미혹된 것은 아니다.
大惑者(대혹자) : 크게 미혹된 자는
終身不解(종신불해) : 평생토록 이해하지 못하고,
大愚者(대우자) : 크게 어리석은 자는
終身不靈(종신불령) : 평생토록 깨닫지 못한다.
三人行而一人惑(삼인행이일인혹) : 세 사람이 길을 가는데 한 사람이 미혹되어 있다면
所適者猶可致也(소적자유가치야) : 목적지로 갈 수 있다.
惑者少也(혹자소야) : 그것은 미혹된 자가 적기 때문이다.
二人惑則勞而不至(이인혹칙로이부지) : 세 사람 중 두 사람이 미혹되어 있다면 고생만 하지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한다.
惑者勝也(혹자승야) : 그것은 미혹된 자가 많기 때문이다.
而今也以天下惑(이금야이천하혹) : 그런데 지금은 온 천하가 미혹되어 있으니,
予雖有祈嚮(여수유기향) : 내가 비록 가려는 방향이 있다 해도
不可得也(불가득야) : 갈 수가 없다.
不亦悲乎(불역비호) : 그러니 슬프지 않은가.
大聲不入於里耳(대성불입어리이) : 위대한 음악은 천한 귀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折楊皇荂(절양황과) : 절양이나 황과 같은 속된 음악을 들으면
則嗑然而笑(칙합연이소) : 좋아서 웃고 법석을 떤다.
是故高言不止於衆人之心(시고고언부지어중인지심) : 그러므로 고상한 말도 여러 사람들의 마음에는 멈추어지지 않는 것이다.
至言不出(지언불출) : 지극한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은
俗言勝也(속언승야) : 속된 말들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以二缶鐘惑(이이부종혹) : 두 갈래로 모두가 미혹되어 있어서
而所適不得矣(이소적부득의) : 목적지로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而今也以天下惑(이금야이천하혹) : 그처럼 지금은 온 천하가 미혹되어 있다.
予雖有祈嚮(여수유기향) : 내가 비록 갈 곳이 있다 해도
其庸可得邪(기용가득사) : 어떻게 그 곳에 도달할 수가 있겠는가
知其不可得而强之(지기불가득이강지) :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알면서도 억지를 쓰고 있는 것
又一惑也(우일혹야) : 또한 한 가지의 미혹이다.
故莫若釋之而不推(고막약석지이불추) : 그러므로 그대로 버려 두고 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不推(불추) : 밀지만 않는다면
誰其比憂(수기비우) : 그 누가 근심을 할 것인가?
厲之人夜半生其子(려지인야반생기자) : 문둥이는 밤중에 자기 자식을 낳고서
遽取火而視之(거취화이시지) : 바로 불을 가져다 비추어보면서
汲汲然唯恐其似己也(급급연유공기사기야) : 초조히 그 애가 자기를 닮지 않았을까 두려워한다
15.
百年之木(백년지목) : 백년 묵은 나무를
破爲犧樽(파위희준) : 쪼개어 제사 때 쓰는 술잔을 만들려면,
靑黃而文之(청황이문지) : 나무에 색을 칠하고 하고 무늬를 조각한다.
其斷在溝中(기단재구중) : 그리고 남은 부스러기는 도랑에 버린다.
比犧樽於溝中之斷(비희준어구중지단) : 제사에 쓰고 남은 술잔을 도랑에 버려진 부스러기와 견주어 본다면
則美惡有間矣(칙미오유간의) : 아름답고 추한 차이가 있다.
其於失性一也(기어실성일야) : 그러나 그것들은 본성을 잃었다는 데 있어서는 같은 것이다.
跖與曾史(척여증사) : 도척과 증삼, 사추는
行義有間矣(행의유간의) : 의로움을 행하는데 있어서는 차이가 있다.
然其失性均也(연기실성균야) : 그러나 그들이 본성을 잃은 것에 있어서는 마찬가지이다.
且夫失性有五(차부실성유오) : 본성을 잃게 하는 것으로는 다섯 가지가 있다.
一曰五色亂目(일왈오색란목) : 첫째, 다섯 가지 빛깔은 눈을 어지럽혀
使目不明(사목불명) : 눈을 어둡게 만든다.
二曰五聲亂耳(이왈오성란이) : 둘째, 다섯 가지 소리는 귀를 어지럽혀
使耳不聰(사이불총) : 귀를 잘 들리지 않게 만든다.
三曰五臭薰鼻(삼왈오취훈비) : 셋째, 다섯 가지 냄새는 코를 찔러
困惾中顙(곤수중상) : 콧속을 메이게 만든다.
四曰五味濁口(사왈오미탁구) : 넷째, 다섯 가지 맛은 입안을 흐려놓아
使口厲爽(사구려상) : 입을 병나고 상하게 만든다.
五曰趣舍滑心(오왈취사활심) : 다섯째,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마음을 어지럽혀
使性飛揚(사성비양) : 본성을 날아가 버리게 만든다.
此五者(차오자) : 이 다섯 가지는
皆生之害也(개생지해야) : 모두 삶에 해가 되는 것이다.
而楊墨乃始離跂自以爲得(이양묵내시리기자이위득) : 그런데 양주와 묵자는 자기의 주장을 드러내놓고 스스로 제대로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非吾所謂得也(비오소위득야) : 그러나 내가 말하는 제대로 된 것은 아니다.
夫得者困(부득자곤) : 제대로 되는 것에 제약이 가해지고 있는데도
可以爲得乎(가이위득호) : 제대로 될 수가 있겠는가
則鳩鴞之在於籠也(칙구효지재어롱야) : 그렇다면 비둘기나 부엉이가 새장 속에 있는 것도
亦可以爲得矣(역가이위득의) : 역시 제대로 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且夫趣舍聲色以柴其內(차부취사성색이시기내) : 또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과 소리와 빛깔은 그의 마음을 막아버리는 것이다.
皮弁鷸冠縉笏紳修以約其外(피변휼관진홀신수이약기외) : 가죽 관이나 비취새 깃으로 장식한 관을 쓰고, 홀을 꽂고, 큰 띠와 긴 바지를 입는 것은 그의 외모를 제약하는 것이다.
內支盈於柴柵外重纆繳(내지영어시책외중묵격) : 마음은 울안에 가득 차서 막힌 듯하고, 외모는 여러 겹으로 줄에 묶인 듯하다.
睆睆然在纆繳之中而自以爲得(환환연재묵격지중이자이위득) : 눈은 감긴 듯하고, 몸은 줄로 묶여진 가운데 있는 듯한데도 스스로는 제대로 된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則是罪人交臂歷指而虎豹在於囊檻(칙시죄인교비력지이호표재어낭함) : 그렇다면 죄인이 팔을 뒤로 돌려 묶이고 손가락에 깍지가 껴져 있거나, 호랑이와 표범이 우리 속에 갇혀 있다 해도
亦可以爲得矣(역가이위득의) : 역시 제대로 된 것이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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