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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지맥 2구간(성가롤로병원-여수시립공원묘지)***
-.일자 : 2012년 2월 28일
-.코스 : 성가롤로-순처넺일교회-옥녀봉-검단산성-17번국도-곡고산-앵무산-봉두고개-292봉-수암산-여수시립묘지-포장로
-.거리 : 도상거리 약 25km
-.시간 : 10시간
늘 새롭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자기 혁신이 있어야 한다.
모두가 잠들어 있는 어스름 새벽녘에 길을 나서는 것 자체가 산행의 시작인데 언제나 처럼 설렘과 긴장감으로 신경은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 같아 좀처럼 잠못이루고 반짝거리는 시계의 숫자를 쫓고 있다.
출발지는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인지만 그 놈의 강박관념 때문에 남들 보다 두어 시간은 빨리 출발하는 격이다.
2번 국도상의 성가롤로병원앞은 차량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어둠을 몰아내고 있으나 열기 없는 써치라이트 속에 들어난 사물은 냉기를 품고 있어 선뜩 차에서 내리기가 망설여진다.
▲광양-순천간 2번국도(성가롤로병원앞)
학교 앞에 사는 사람이 지각한다고 뒤늦게 몰빵님과 합류하여 동문진입로란 안내판이 있는 곳으로 올라선다.
얼기설기 뻗어있는 도로로 인해 맥을 자체가 허물어져 버렸는데 지역구인 몰빵의 덕이다.
▲동문진입로
시멘트도로를 따르다 솔밭쉼터를 지나 산길로 들어가니 도심지의 한복판답게 길이 반질반질해 지고 그럭저럭 숲이 살아있어 야트막하나 살아있는 산금을 따라간다.
▲포장로를 따라간다.
▲비래마을입구
▲순천 왕지동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운동시설이 있는 145봉에 오르고 모선정의 정자에서 김밥으로 아침을 먹는다.
아직은 소풍 나온 느낌으로 따스한 올챙이표 커피까지 한잔 하고 나니 막걸리생각이 간절하다.
▲145봉
▲모선정
그나마 있던 산금도 밭으로 변했고 민가 앞을 지나 코끼리어린이집이 자리한 도로를 향해 내려선다.
길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다 보니 웬만한 네비게이션에도 잡히지도 않을 것 같은 이 신설도로는 연향동에서 여수산업도로를 잇는 것 같다.
▲6차선 신설도로 내려가는 길..
▲코끼리어린이집앞
철거된 철로를 지나 마을에서 야산을 파고든다.
신대지구 개발지의 개활지를 향한 임도가 앞에 있지만 기어코 산 같지도 않은 산금을 고집하더니 밑에서 할머니의 찢어질듯한 고함소리가 들려온다.
길도 없거니와 온통 가시투성인 두릅 밭인데 그러던지 말던지 쌩 고생을 하며 치고 오르니 이곳에도 선답자들의 흔적은 있다.
허허벌판으로 변해버린 신대지구을 앞에 두고 그나마도 철로로 인해 철조망으로 막혀버리고 철로 다리를 통해 순천제일교회를 목표로 전진한다.
▲경전선 철로는 복선화로공사로 철거되었다.
▲66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철망에 막혀 우측으로 내려선다.
▲철로 육교를 넘는다.
▲순천제일교회를 기준점으로 삼는다.
순천제일교회의 규모가 상상외로 큼에 놀라고 마천루처럼 솟아있는 교회탑은 인간의 허황된 욕망의 표현 같다.
탑을 높이쌓아 그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하여 우리의 이름을 내고 흩어짐을 면하자고 경쟁적으로 쌓아 올린 것이 교회탑인데 굳이 그럴 것이면 산꼭대기에다 교회를 지으면 될 것이 아닌가...
아니면 말구...
▲순천제일교회
순천에서 광양 세풍을 오갔던 2차선 국도를 넘어 호반아파트에서 새롭게 건설된 포장로를 다시금 건넌다.
요즘 워낙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다중화되어 차종들의 이름도 다 모르는데 눈만 뜨면 변하는 주변상황들을 정리 하지니 머리만 아프다.
▲순천-광양간 도로
좀 유치하긴 하나 이름이 확 꼿치는 꽃 사세요 꽃요란 화원 앞을 지나 조경지 안으로 들어간다.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 매화가 풋풋한 우리의 열정을 닮아 싱그럽다.
두 송전탑사이로 보이는 안부로 길이 이어져 굳이 산길을 타지 않아도 되련만 대장을 맡은 몰빵님은 기어코 잡목을 뚫고 올라간다.
에구 몰빵아 몰빵아...갈 길도 아직 멀었는데 이 무슨 똥 고집이냐..
▲확장중인 도로와 호반아파트앞에서 새롭게 건설된 도로(꽃사시요 꽃사 화원 앞으로..)
▲새마을조경(매화나무에 꽃몽우리가 맺혔다.)
▲철탑
겨우 131봉을 올랐는데도 다리가 뻐근하고 땀이 흐른다.
호반아파트가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마침 운동하는 주민이 있어 인증샷을 남기고는 반질한 넓은 길을 따라
숨고르기를 하고 봉우리에 올라 좋았던 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급격하게 꺾어 내려간다.
▲131봉(운동시설)
대숲을 뚫고 대가마을로 내려선다.
길은 오리무중이나 개발지의 한복판에 유일하게 살아 있는 옥녀봉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을골목을 빠져나 와 개발지의 주변을 스캔하고 루트를 그린다음 도로로 내려선다.
막상 바라본 옥녀봉의 자태도 뭐 봐줄 것도 없고 어차피 마루금이 사라져 버린 것 그냥 도로를 쭉 따라 17번 국도변까지 이동해도 되겠지만 결코 그렇게 되지도 또 하지도 않을 사람들이란 걸 구성원 모두가 알고 있다.
▲대나무숲
▲대가마을
▲신대지구 공사현장의 미로 속으로 들어간다.
철로로 지역이 양분되어 성산역까지 이동한 후 굴다리를 통해 신대개발지역으로 들어선다.
악다구를 쓰는 듯한 공사의 소음이 굉장히 거슬린다.
▲대가사거리
▲곧바로 진행하면 검단산성 입구까지 간다.
▲성산역 앞으로...
▲철로 굴다리를 통과한다.
도둑놈 가시가 진을 치고 있는 사면을 치고 정자가 있는 옥녀봉에 올라서니 율촌산업단지와 바다건너 광양컨테이너부두가 조망된다.
운동시설이 있지만 사용한 흔적이 없고 쓰레기만 가득하여 옥녀봉의 화장빨에 현혹된 느낌이다.
도심지가 형성 될 시를 대비함인지 내림길은 의외로 등산로 정비를 말끔하게 해놓았고 입구에는 화장실까지 있다.
▲신대지구의 개발지와 옥녀봉의 자태
▲옥녀봉
▲옥녀봉은 치장 중이다.
또다시 신.구. 도로가 나란히 있는 도로다.
아직 미개통의긴 하나 오늘 출발했던 성가롤로 병원에서 직빵으로 뻗어 온 도로다.
▲863번 국도와 미 개통인 자동차전용도로의 중앙분리대를 넘어..
통신안테나가 있는 91봉이 목표지점이다.
배수장으로 뻗어가는 시멘트로를 벗어나 산길을 찾는다.
가시밭이 배수진을 치고 있지만 상부는 등로처럼 흙이 들어난 곳이 보여 치고 오르는데 물길로 길이 없어 멧돼지처럼 야생의 길을 치고 오른다.
에고 쬐그마한 것이 빡세다.
평소에 땀이 많은 비보이님의 입에서는 요상한 소리가 새어 나오지만 올챙이님은 그러거나 말거나 발길을 재촉한다.
백두대간의 동지로 산행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 그렇겠지만 비보이님이 불쌍타. ㅎ
▲91봉
배수장의 울타리를 따라 민가를 향해 내려서는데 개들이 짖어대고 등로는 밭을 통해 집 마당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짖어대는 개도 그렇고 넘의 집 마당을 통과한 것도 미안스러워 우회하여 임도로 내려서는데 이곳이 도로에서부터 이어져 온 임도다.
이렇게나 외고집을 가지고 여기까지 왔으면 바로 보이는 야산도 마저 타야겠지만 상황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아 미곡장건물 옆을 지나 도로를 따라 검단산성입구까지 이동한다.
▲좌측 배수장의 철조망을 따라간다.
▲과수원 아래 민가로 내려간다.
▲해룡미곡장
▲지방도로
차량 이동이 가능한 임도를 따라 검단산성에 오른다.
지나온 산릉의 뒤에는 호남정맥의 백운산이 뻗어있고 지금은 논과 밭 그리고 산업현장이 되어버린 신성포바다가 조망되는 탁월한 전망지로 이곳 검단산성은 임진왜란 당시는 왜구들이 진을 치고 있던 곳으로 우리들의 수난과 고난의 역사현장이다.
입춘도 훨씬 전에 지났는데 봄은 언제 오려는지 춥다.
점심 예정지인 앵무산은 멀리에 있기에 간식을 먹고는 일어선다.
▲검단산성입구
▲임도를 따라 산성으로 올라간다.
▲검단산성
▲산성에서 바라 본 율촌산단과 광양컨부두
선답자들은 다들 어케 내려들 갔는지 길이 거칠다.
불쾌한 내음과 소음이 요란한 산업패기물장으로 내려서서 또다시 철거된 철로를 넘어 순천-여수간 국도에 올라선다.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은 곳으로 도로를 넘어설게 막막하다.
주변엔 지하통로도 횡단보도 없다 보니 중앙분리대를 넘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대략난감이지만 그 동안의 경험들이 어딜 가겠는가...
▲거친 등로를 뚫고서..
▲폐기물처리 공장
▲철거 된 전라선 철로와 17번국도
▲순천-여수간 17번 국도와 레미콘 공장
▲모험...
레미콘공장의 옆길을 타고 폐가의 대문을 통해 환기구들이 숭숭 박혀있는 곳으로 올라 레미콘공장이 야금야금 파고들어와 사면이 헐려버린 길을 따라간다.
거친 길은 공동묘지에서 잠깐 좋아졌다가 미로가 되어 신흥마을에서 올라온 천황산의 주등로와 접하는데 길이 완전 좋다.
▲방치된 민가의 쪽문으로 들어간다.
▲레미콘공장이 산금을 깍아먹고 있다.
천황산은 통신시설이 자리잡았고 철조망에는 수많은 선답자들의 흔적들이 매달려 있어 그래도 이름값은 하는듯하고 좌측에 아담한 용전마을로 넘어가는 포장로에 내려서니 천황산의 이정표가 붙어있다.
▲천황산정상
▲공사중인 도로위를 지나...
▲용전재로 내려선다.
고개를 내민 콩밭의 밭가장자리를 타고 잡목 숲을 헤치고 나와 임도를 만난다.
좌측에는 해창뜰과 순천만갈대밭이 조망되는데 모두가 갈색의 단색이라 구별이 안 된다.
매화와 감나무밭 때문에 생긴 임도가 꽤 길게 이어져 숲속으로 들어가자 말자 해창. 용전사거리로 내려선다.
▲해창뜰과 순천갈대밭이 조망된다.
▲과수원길을 따라간다.
▲해창.용전사거리
앵무산을 등반하는 주등로로 안내판과 쉼터 등이 마련되어 있고 과분한듯한 밧줄도 등로를 따라 길게 이어져 이곳의 인지도를 대변한다.
▲고산 오름길
한참의 오름짓에 편안한 등로를 따라 약수터 안내문이 있는 갈림길에 올라선다.
쌀쌀한 날씨이긴 하나 잦은 오르내림으로 체력손실이 많아 의자에 배낭을 놓아두고서 약수터에 다녀오는데 사람은 없고 배낭 2개만 더 놓여있다.
왜 그랬을까?
물론 약수터방향으로 산책로처럼 편안한 길이 사면을 따라 가지만 우린 지맥꾼들인데 설마 고산에 올랐다 다시금 여기로 내려올 거라 생각 치는 않았을 것이고 아무래도 두 사람의 모의협약에 걸려 든 듯싶다.
몰빵님이 하나, 내가 하나의 배낭을 더 들쳐 매고 산정에 올라서니 올챙이님이 해맑게 웃는데 어째 여시 한테 홀린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영 헷갈린다.
▲약수터 갈림길
▲약수터
고산은 오늘의 최고 전망대지 않을까 싶을 만큼 사방 막힘이 없는 조망에 가슴이 시원하다.
다만 흐린 날씨가 생활터전을 잡고 있는 광양만을 감추어 놓았지만 어림짐작으로도 지형지물을 알 수가 있기에 그닥 아쉬움은 없다.
▲고산
▲고산에서 바라 본 순천 갈대밭
▲천황산과 지나 온 마루금
등산객들이 제법 있다.
그동안 마을로 내려설 듯 내려설 듯 하면서도 변변한 주막 하나 없어 입맛만 다시고 온 것을 안 올챙이님이 막걸리한잔 얻어먹으라고 옆구리를 찌르지만 머슴아들에겐 그럴 낯짝들이 없다.
앵무산은 곡고산과 차별성을 두려는지 한참을 내렸다가 다시금 올라선다.
▲곡고산 안부
순천만 갯벌이 더욱 가까워졌고 일몰로 유명한 와온해변이 지척이다.
오늘부터 풀린다는 날씨는 움침하기까지해 눈이라도 올 기세라 배낭도 풀지 못한 채 전망대를 향한다.
먹을 것이 없으면 못 가는 비보이님의 급 실망 표정에 뒤돌아 보기가 미안타.
▲쉼터
▲앵무산
▲앵무산에서 바라 본 순천만
선머슴들이라도 밥은 정자에 정좌를 하고 격식을 차려 먹는다.
비록 김밥이지만 서두......
날씨가 너무 추워 손가락이 아려 와 급히 일어설수 밖에 없다.
이런저런 사유로 인해 지금 것 거진 쉼 없이 와 예상외로 빠른 시간 내에 산행을 마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고 내림길을 내려서는데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무심코 이 길을 따르다 보니 봉두마을이 점점 멀어진다.
분명 산금은 산능선이 전부 헐려 버린 곳으로 흐르고 있는데 지도상 그려진 그림은 아니라 봉두마을을 향해 내려서서 뒤돌아 보니 산능선이가 절묘하게 여기로 흐르고 있다.
허 참...
이 길을 따라 가는 것 자체도 힘에 버거운데 선답자들의 해안과 고집이 대단하다.
▲395봉
▲갈림길 주의 구간이다.
▲알바 중...
▲봉두마을
큰 알바 하나는 덜어 스스로들 안도의 숨을 뱉고 수양관을 향해 밭 한가운데를 뚜벅뚜벅 걸어 수양관건물까지의 산줄기를 잇는데 꼬리표가 보이지 않았던 이유가 봉두고개에서 수양관까지 이어진 도로가 있기 때문임을 안다.
▲실로암요양원
산금이 헷갈린다.
올챙이님이 준비한 꼬리표를 달아 놓고 골프장용도인 것 같은 절개지로 올라선다.
허물어진 곳에도 여지없이 선답자들의 흔적은 머물러 있고 조금은 한적한 숲길이 심산유곡오지의 느낌을 가져다 준다.
▲후답자들을 위해..
▲산이 뭉게져 버렸다.
▲공사장위에는 아직 마루금이 살아있다.
휘돌아온 길과 합류하여 송전탑의 목표점을 찍고 무심코 내려선 길이 어쩐지 마을로 내려서버릴 것만 느낌이라 되돌아 올라 왔지만 도무지 길을 찾을 수가 없다.
다음 목표지점 또한 송전탑이 되는데 능선마다에 있는 송전탑 때문에 이리저리 헤메이다 결국 40여분을 제자리에서 맴돈 후에야 송전탑 좌측으로 뻗은 능선을 찾고는 허탈감에 다리심이 풀린다.
여지것의 독도는 숨은그림찾기에 지나지 않았고 지참한 지도는 그저 그림책에 불과했던 것이다.
▲여기가 도대체 어딘겨..
▲철탑까지는 잘 찾아 왔는데...
▲다시금 이 철탑까지 되돌아 오는데 40여분이 흘러버렸다.
깔끔하게 정돈된 가족묘지를 지나 된비알이 지속된다.
우측에는 이보다 훤씬 더 높아 보이는 수암산이 버티고 있는데 관목 속에 숨겨진 등로는 자꾸만 옷가지를 잡아채며 힘을 빼놓아 142봉을 겨우 올라섰지만 선답자들의 표지기만이 산정을 지키고 있다.
국사봉이 갈리우는 293봉 직전에 우회로가 있어 이젠 망설임 없이 이 길을 선택했는데 묘지에서 끊겨버려 묵혀버린 길을 뚫고서 마루금에 재접속한다.
▲가족묘지를 지나..
▲293봉 추정
헬기장을 지나 임도에 내려선다.
371봉으로 향하는 곳의 산비탈지에는 선답자들이 요기가 마루금이라고 알려주나 애써 외면하고선 골재채취장으로 향하는 차량통제소를 지나 공사사무소와 흡사한 수암수양관의 안부에 내려선다.
▲헬기장
▲371봉 직전의 도로
▲수암수양관
길이 사라져 버렸다.
수암산의 암반이 제법 우람하여 일반산행로쯤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웬일인지 꼭 있어야 할 선답자들의 흔적이나 표지기들을 찾지 못해 숲속으로 들어가니 퇴색된 표지기가 눈에 띈다.
이젠 전진이다.
높은 산 깊은골 적막한 산하, 눈내린 전선을 우리는 간다...
흡사 멧돼지들이 땅을 헤집듯 숲을 헤치고 오르고 오르다 보니 철탑 밑이고 산불감소초소가 있는 수암산인데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땀방울에 시야까지 희뿌여지는데 빗방울까지 떨어져 심란하다.
헐벗은 산하에 들어난 산의 골격들이 옹골차다.
여수시립묘원이 조망되고 그 뒤로 황새봉이 태산처럼 버티고 있는데 차량회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몰빵님이 새벽녘에 마눌님을 대동하고 주차해 놓은 차가 저 산 넘어에 있단다.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다.
▲수암산
▲여수시립묘원 뒤로 위압적으로 보이는 황새봉이 버티고 있다.
▲여수만
▲산불의 후유증으로 길이 거칠다.
은근히 비보이님이 걱정되는데 의외로 씩씩하고 한번 뒤처짐도 없이 보조를 맞추고 있어 그 동안 체력관리에 충실했음의 증명이다.
산불지역을 선점한 빼곡한 관목들은 지맥의 대표자격이 주어졌는지 완전하게 산릉을 선점하여 키는 작지만 외외로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시멘트도로에 내려서니 옻나무 경제복원지역이란 푯말이 있다.
이 옷나무가 속성경제수라는데 뚜벅뚜벅 걸어서도 순천에서 여수까지도 왔는데 빠름을 너무 좋아들 한는 것은 아닌지...
이곳은 사투를 벌렸던 수암산을 오르지 않고도 여기까지 뻗어 있는 도로가 있고 또 시립묘원까지도 연결이 되는데 이런 야산에서 어디까지가 마루금을 제대로 밟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지 애정남에게라도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유혹에는 언제나 함정을 숨겨놓아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
▲옷나무 복원지역..
▲산불이후 선점을 하려는 관목들로 길이 묵혀 버렸다.
▲산자의 의무는 계속된다.
빤이 보이는 시립묘원길을 벗어나 관목들을 헤치며 산금을 이어가 시립묘원으로 내려선다.
처음엔 눈도 비도 아닌 굵직굵직한 것들이 떨어지더니 비가 제법내려 움침함을 더한다.
▲빗방울도 점점 굵어지고..
▲묘역으로 들어선다.
공동묘지를 벗어나자 의외로 길은 선명해지고 어느사이 산을 가르는 시커먼 도로가 보인다.
몰빵님으로부터 어어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도롯가에 차가 주차되어있다.
황새봉을 오를거라 체력을 비축해놓았다가 바람빠진 풍선처럼 허탈하긴 하지만 횡재를 한것한 것 마냥 기쁘다.
그치만 내심을 숨기려고 뭐여 이거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았는데 황새봉을 마저 오르자는 뻥카도 날려본다.
▲율촌면 연화마을과 소라면 상의곡 마을을 잇는 포장로
돌아라 지구열두바퀴 올빽머리 근육빵빵 난 슈퍼맨 지구인의 친구 난 슈퍼맨...
다음 시작점이 부담은 되나 괜시리 수퍼맨의 노랫가락이 흥얼거려진다.
지구는 둥굴다.
이미 보아왔던 것들은 더 이상 새로움이 아니듯 여수지맥의 끝자락인 힛도까지의 미지의 여정이 기대된다.
첫댓글 살아있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3구간을 위하여 ~ 생각보다 후기가 빨리 올라왔네여
늘 수고가 마너여 ..다음구간 하산주 한잔 더~마셔여 ...ㅋㅋ
3구간은 길이 좋다는데 ~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깜님 멋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