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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룡산-화악산 산행 후기
서언(프롤로그)
석룡산-화악산 종주는 지난 주(7/6.토)에 이어 두 번째이다. 지난 주 토요일 00산악회를 통해 석룡-화악 종주에 참가 신청했다. 하지만 버스 네 대가 출발한 중에 일착으로 석룡산 정상에 도착했으나, 석룡산에서 화악산으로 가는 중에 대형 알바를 해서 강원도 화천군 목욕동 법장사로 하산하여 종주에 실패하였다. 그 이유는 너무 유명한 산행 코스라 길이 잘 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무작정 사전 준비 없이 참가했으며, 산악회가 준 지도 상에 길이 분명했고, 산행대장 또한 코스 상 유의 사항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기에 일착으로 홀로 진행하다 헬기장에 도착하여 맞은 편 빨간 리본에 이끌려서 그 쪽으로 가다 보니, 서울 청암 산악회 리본이 이어지기에 거기에 낚여서 그리 된 것이었다. 거금을 들여 택시를 타고 오다 들으니 나 같은 경우가 종종 있단다. 진나라 사업가 ‘여불위’(진시황 실제 아버지) 인생을 두고 사마천이 “유문무실(有聞無實)(소문은 그럴 듯 한데, 실속이 없다.)”이라 했다는데 내가 볼 때 석룡-화악산 코스는 지명도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한 산이기에 위와 같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화악산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 없다. 금주에 예정된 우리 카페에서 추진하는 석룡-화악 종주 산행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산악회처럼 누구든 함께 집단적으로 산행하는 문화가 정말 좋은 것이란 생각도 하게 되었고, 특히 드림팀이 그리웠다.
지난 7/8일(월), 장맛비가 하염없이 내린다. 지난 주 토요일 찝찝한 산행으로 심기가 좋지 않은 차에 내리는 비는 마음을 작정없이 어수선하게 한다. 비오는 날은 내 마음의 심리적 취약지대도 더 넓어지는 듯하다. 그러던 차에 스케치북님의 갑작스런 문자 한 통이 배달되었다. “황방님이 화악산 가면 나도 가겠다.“이말이 사그러진 내 마음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당장에 그러면 함께 가보자하고 응답하고 카페에 다시 참가하겠다는 댓글을 달게 된다. 지난 주에는 리본에, 금주에는 치북님에게 낚였다. 그 이후도 비는 계속 오고 토요일 예보 사항도 비관적이다. 정말 성급한 내 성격을 후회했지만, ”남아일언중천금 실언하면 후세수칭대장부리오.“ 손바닥 뒤집듯 다시 뒤집을 순 없었다. 그러다 수요일 동료들과 축구경기에서 헤딩을 잘못해 안경으로 인해 얼굴에 피가 나는 상처가 생겨, 흉터 방지를 위해 물을 묻히거나 운동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게 되고 수요일 이후부터는 참가 여부를 두고 더더욱 내적 갈등은 심화되었지만 내가 안 가면 치북님이 동티날텐데 하는 생각에 참가를 철회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 그토록 유행했던 CCR의 ”lodi “팝송 한 구절이 생각난다.
Oh lord, stuck in lodi again(아!, 또 다시 로다이에 갇혀버렸어요.)
내겐 lodi는 ‘화악산(석룡산)’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묘한 운명이다. 이번 주도 다시 화악산에 갇혀버리다니!
2. 장맛비 속의 출발
오전 7시가 넘은 시각 양재역, 곧 도착할 버스를 기다리는 데 장대비가 내린다. 아니 도로에 기관총알처럼 꽂힌다. 공교롭게 들고나간 낡은 우산을 뚫고 비가 내 머리와 옷을 거의 다 적셨다. 어제 확인한 화악산 일기 예보는 오전에 가벼운 비, 오후에 비 그치고 흐린 날씨였는데 현재 비 내리는 상황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지기님 말로는 화악산에는 오후 세 시까지 큰 비가 온단다. 신청 좌석이 27석이었는데 19분만 참석했다.19분 모두 신의를 중시하는 분들인 듯하다. 마치 사랑하는 여자와 다리 아래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기다렸으나 여자가 오지 않자 소나기가 내려 물이 밀려와도 끝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다리다가 마침내 교각을 끌어안고 죽었다는 노(魯)나라에 미생(尾生)이라는 사람처럼.... 엄청나게 내리는 비는 우리의 마음을 긴장시켰지만 우리를 더욱 단합시키는 힘으로 작용을 하였다. 코스가 긴급히 변경되었다. 조무락골로 등정은 계곡물이 넘쳤을 가능성이 있기에 포기하고 드림팀은 석룡산에서 화악산-언니통봉-가림으로 종주하고 자연팀은 석룡산 왕복등산을 하기로 정하고 출발한다.
3. 석룡산 등정
드림팀의 선두주자인 말객님도 천천히 걸으면서 드림팀과 함께 하시겠다고 한다. 38도선에 놓인 곳이라 ‘38교’라 하는 곳에서 09:45분 정도에 출발한다. 우리는 우비 등 완전 무장을 한 채 모두 38선을 넘는 비장한 각오로 삼삼오오 출발한다. 말객님, 나, 기인님을 필두로 치북님, 물가님, 네모님, 황토님, 호거님도 뒤따른다. 조무락 산장을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난 석룡산 정상가는 길 4.6킬로 오름길의 연속을 오르기 시작한다. 계곡물만 넘친 게 아니다. 석룡산 오르는 흙길들 곳곳에 엄청나게 흘러내린 물로 개울을 이루거나 웅덩이를 이루었다. 산행 시작부터 우리는 구두 속에 물이 들어왔다. 엄청난 물 앞에는 하이탑 고어텍스 등산화도 무용지물이다. 빨리 신발 속에 든 물에 대해 단념해야 했다. 개울이든 웅덩이든 개의치 않고 걸어 올라간다. 다음 중에 예정된 <자연 속>‘응복산 백패킹“ 등산을 미리 체험해 보는 것 같다.
석룡산(1150미터)은 잣나무수림이 울창하고 계곡미가 뛰어나고 산정에 용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는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하지만 “인간은 동물이다”차원으로 말하자면, 석룡산이나 우리 동네산인 ‘이말산’이나 다 똑같다. 이름만 다를 뿐이다. 아니 전국의 모든 산을 가 봐라. 모든 산이 거의 대동소이하다. 계속 걸어봐야 푸른 것은 나무와 풀이요, 붉은 황토와 희고 검은 바위뿐, 아래 흐르는 물 외에 뭐가 새롭게 보이는 것이 있는가? 사람들이 예찬하는 설악,지리산 종주 내내 만나는 모습은 위에 언급한 것에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나머지는 인간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의미를 부여한 것뿐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말하면 실례가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하지만, 세상에 여자들은 별만큼 많지만, 여자는 나이와 몸무게만 빼면 다 같은 것 아닌가? 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러니 명산 대천을 찾아 무조건 전국을 헤맬 필요가 있는가? 올해 109번 산행 중에 주구장창 관악산을 주로 찾으신 치북님이나 명산 백산을 다녀온 분이나 오십보 백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하며 별 특징이 없는(유문무실) 석룡산 정상에 말객님과 함께 11:10분에 도착했다. 대부분 흙산이라 걷기에 편했지만 정상 가까이에 바위들이 많다. 그러다 갑자기 도달한 듯 조그만 정상석이 세워진 바위덩어리가 석룡산 정상이다. 이런 바위를 용이라 부르기에는 너무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이무기의 무덤 정도라 해야 할 듯.(인증사진은 말객님 산행후기를 참조하시라.) 방림고개를 향해 출발한 뒤에 15분만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화악산, 중봉 방향, 등산로 없음“이란 안내가 흰 화살표로 되어 있고 길이 더욱 흐미해진다. 녹색지대라 해야 하나, 아니면 녹색 백화점이라 해야 좋을지 모를 정도로 푸른 이름없는 풀과 나무로 우거진 본격적인 원시림 능선길이 헬기장까지 계속된다. 헬기장에 도착했을 때 지난 주 내가 왜 대형 알바를 하게 됐는지 확인하고 낯부끄러워진다. 착륙장에 오르자마자 바로 오른 편에 오색 리본들이 그리도 많이 달려 있는데. 바로 이곳이 북봉 가는 길인데 그때는 이 리본들은 안 보이고 맞은 편쪽 붉은 리본만이 내눈에 보였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때 이것만 봤어도 지금 장댓비 속에 산행 아닌 고행을 하고 있지 않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되는 비에 우비를 입었지만 신발 속은 물먹은 장화를 신은 듯 무겁고, 바지는 짝 달라붙어 위로 다리를 치켜들 때마다 다리를 당긴다. 비가 계속 눈을 뜰 수 없도록 내려 안경에 김이 서려 앞 시야가 흐리고, 우비 속 땀은 비 내리듯 몸을 적신다. 물기를 머금은 미끄러운 돌 때문에 걸음의 속도는 점점 늦어지고 물 먹은 듯 무거운 배낭은 몸을 짓누른다. 우비를 벗으면 너무 추워 저체온증이 염려되고, 노출된 손은 물에 퉁퉁 부은 듯 가끔 저려와서 마사지를 해 줘야 한다. 비 오는 날 산행은 고행이다. 우리들은 산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특수훈련을 받는 군인 같다는 느낌이 든다. 어제 한 때 우리는 군인이었어!(예스터데이 위 워 솔저.) 그래도 산행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이 내 마음이다. I can stop loving you(=mountain). keep on climbing! 그래서 쓰게 된 엉터리 자작시 한 수!
산
비 온다고 안 갈쏘냐? 눈 온다고 못 갈쏘냐?
길이 개울 되고, 개울이 강이 되도,
멀리서 날 기다리는 정 품고 정녕코 갈까 부다.
4. 화악산 등정
석룡산도 내내 오름길이었는데 정상에서 방림고개를 잠깐 내려간 뒤에 북봉으로 가는 길은 계속 힘겨운 오름길의 연속이다. 열이 퍽퍽나는 우비를 입은 몸은 젖은 솜처럼 무거워진 상태에서 원시림이 우거진, 아주 좁고 불편한 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군부대가 나온다. 군부대를 왼쪽,오른쪽 중 어디로 끼고 돌아야 할지 고심하다가 오른 편으로 돌기로 했다.이때 심한 바람과 함께 거센 빗줄기가 우리 옆을 때린다. 철조망 도는 길이 너무 길고 불편하다.의지해야 할 철조망은 예리해서 힘껏 잡을 수 없다.힘겹게 군부대를 돌고나니 부대 앞에 두 길이 나온다. 우리는 일단 아랫길을 택해서 내려오니 다행히 중봉가는 작은 표지판이 나왔다.
화악산(1468미터)은 참 불행한 산이다. 한반도 정중앙에 위치한 산이며, 38도선이 정상을 가르고 있는 산이며,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요. 중국의 유명한 오악 중 하나인 華岳의 이름을 따왔지만 이름만큼 화려함은 사라지고 군부대에 정상(신선봉)을 빼앗긴 을씬년스러운 분위기의 산이다. 그래서 사람들의 인기를 조무락 계곡에 삐앗겼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 나라 겨울의 소식은 화악산의 눈소식을 전하는 매스컴으로부터 늘 제일 먼저 전해졌다.그래서 우리는 산을 모를 때부터 화악산은 익히 들었던 산이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라도 꼭 가고 싶은 산이었다.
화악 서쪽 중봉(1450미터)으로 오르는 길은 큰 돌멩이가 연속된 불편한 오름길이다. 중봉은 현재 화악의 정상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봉우리로 화악을 오르는 사람들은 거의 중봉을 오른다고 보면 된다. 무능한 큰형 대신에 상주역할을 하는 둘째 아들같은 산이데 역시 정상에는 초라한 정상석이 놓여있고 군부대에 감시를 받고 있는 듯 큰형 신선봉 방향은 군부대로 막혀있다. 하산 중에 중봉을 오르는 일행을 만나 조무락계곡 상황을 물었더니 자신들은 언니통봉으로부터 올라 오면서도 갈 만하다고 한다.이 말에 내 호기심이 발동하여 말객님께 복호동 폭포, 와폭 등이 있는 ‘계곡랜드’ 중에서도 가평의 명물인 조무락계곡을 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 제안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게 했는지 이글을 쓰는 지금도 미안한 마음 그지 없다.조무락계곡을 향해 가파른 계곡길 1킬로 내려 가니 와폭으로 보이는 3단 폭포가 굉음을 내며 세차게 흐른다. 바로 그 아래 건너편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이미 물에 잠겼다. 저길 건너려면 목숨을 내놔야 한다. 할 수 없이 폭포 위를 살펴봤지만 건널만한 곳은 없었다. 할 수 없이 다시 올라가서 가림쪽으로 가야했다. 우리 발자국대로 내려오던 호거님 일행을 만나 상황을 얘기해도 잘 믿지 않으려 한다. 이들까지 발길을 돌리게 해서 가림 갈림길에서 꺽정네 일행까지 만나 기나긴 5킬로 하산길을 향했다.1킬로를 되집어 오르는 여정이 가장 힘들었다. 하산길은 너덜길과 흙길의 연속으로 별로 힘들지는 않지만 지루한 편이다. 가림에 내려와서 옆 소계곡에서 알탕을 하고 버스를 탔다.(16:30)
정말 힘든 여정을 끝낸 우리 모두의 모습에는 우중 속에서도 해냈다는 성취의 쾌감이 만면 가득했다. 특히 힘든 산행과정을 끝까지 앞에 서서 길을 찾고 알바하지 않도록 무전을 쳐주고 드림팀원들을 잘 리딩해 준 말객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또한 처음으로 시종일관 말객님과 함께 산행을 하는 드문 기회를 갖게 되어 나도 이번 산행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말객님과 속 깊은 얘기도 나눴다. 정말 말객님은 의지의 한국인이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여러 회원님도 함께 산행하며 그분의 인간적인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도 많이 있으리라 본다.
we will be one by two today (우리는 이제 하나가 되려고 합니다.)
Wont you help us find a better way (더 좋은 방법이 있는지 알려 주게나)
- we will be one by two today(Lobo)
5. 낙수(落穗)
이번에는 전례없이 회비에 회식비를 함께 걷어서 등산 후에 19분 회원들이 닭갈비와 막국수를 두고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어떤 산악회에서도 경험해 보지 못한 창의적인 행사라고 평가하고 싶다. 하산 시간만 잘 지켜준다면 등산 후에 맛있는 식사와 함께 회원간의 돈독한 우의를 느낄 수 있었고 토요일이라 귀경 시간도 한 시간 정도에 불과했다.
의례적인 저가의 식사를 대접하기보다 이런 실한 식사를 겸한 산행이 앞으로도 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산삼님의 아이디어와 노고에 감사한다.
연세 지긋한 찐득이님 부부를 통해서는 산행을 통해 부부 간의 정이 더욱 깊어짐과 동시에 지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행 덕분에 건강하게 생활하신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고, 네모님도 주말의 산행 덕분에 한 주를 건강하게 살 수 있기에 사모님 몰래라도 산행에 참여한다는 말씀을 들었다. 두 분을 통해 산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마음이 산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임을 새삼 깨닫는다.
오늘은 유일한 여자 산행대장이신 스케치북님이 컨디션 난조로 석룡산까지만 등산하고 내려가시게 되었는데, 종주를 하시려고 오신 물가님이 이런 상황을 알고 혼자서 내려가게 하실 수 없다며 또한 산은 항상 거기 있는 것이니 다시 올 수 있다며 치북님을 에스코트하고 하산하신 살신성인의 정신은 산악인이 가져야할 기본적인 마음과 매너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생가하게 되었다.
닉이 ‘기인’인 분(전 처음 뵙는다.제주 출신으로 곱상한 외모에 여성적인 목소리 때문에 전화상 여성으로 오인되기도 한다고 하신다. )은 말객님,나와 함께 석룡산까지 선두에서 함께 산을 잘 타시다가 뒤에 오셨는데 그 이유가 버섯이나 나물 채취를 위해서였다. 이 분야를 공부하신 분답게 나물과 버섯에 해박하시다. 올라가시다 더덕향기를 맡기도 하고 방풍나물,참나물,느타리 버섯을 채취해서 닭갈비를 먹을 때 우리 조는 웰빙 산나물을 함께 먹을 수 있었다.애써 채취한 것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넉넉한 그 마음도 오늘의 행사의 빛으로 기억될 것 같다.
7.14 황방 씀.
첫댓글 빠르기도 하셔라~어제는 오랫만에 황방님을 조금 본거같네요. 항상 같이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었는데 조무락골의 계곡물이 발목을 붙잡아서
그나마 보게되어 기뻤습니다.
알바라고 생각마세요. 조무락골 구경도 못한 사람에 비하면 얼마나 행복합니까?
조무락골 물도 마셔봤습니다. 엄청 시원하고 달더만요.ㅎㅎ 조무락골에서 올라오는 약 500m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경사도가 50~60도 정도 되는데다 진흙으로 되어 있어 상당히 미끄럽더군요. 함께 해서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호거님 만났을 때가 제일 힘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만 산행을 끝내고 나니 알바도 산행의 일부라는 유명한 말이 실감납니다.호거님 요즘 개근하다시피 카페 산행에 참석해서 왕성하게 산행을 하셔서 그런지 어제 정말 산행을 잘 하시더군요.아마 친구분들의 응원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감사합니다.좋은 주말 보내세요.
ㅋㅋ 전성기가 작년이었고 지금은 현상유지
비오는 날의 산행, 어제는 제대로 한 것 같습니다. 구멍이 뚫려있는 모자라 빗물이 머리에서부터 흘러 눈으로 입으로 안경알은 빗물과 운김으로 흐려 잘 보이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모처럼 옛날 얘기도 하고.. 이렇게 자주 산행을 하다보면 전우애 못지 않은 동지애가 생길 것 같군요.^^* 어제 닭갈비 뒷풀이도 좋았고 빗속의 산행조차도 함께해서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일부러는 할 수 없는 장마 속의 산행, 마치 우리는 군부대를 반드시 올라가야만 했던 병사들처럼 치열하게 산행했지요.정말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말객님의 훌륭한 리딩 덕분에 힘들 때마다 용기를 내어 한 걸음씩 내디딘 결과였습니다. 뒷풀이 역시 진한 동지애를 확인케 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네모님이나 첨 본 기인님이 모두 제 아우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버스안에서의 담소시간도 정말 유쾌한 산행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담 산행에도 이런 기회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조무락골~~~의 알바는 저에게는 천운이었습니다....(이럼 안되는뎅~ㅎ)
시간에 쫓기어...계곡으로 가는지..언니통봉으로 가는지...알수가 없는 상황에서 여러분들의 모습에..ㅎ.
정말......하느님께 감사했습니다~~~^
저희들 안 만났어도 그쪽으로 가셨을 겁니다.화대종주 성공하시길 빕니다.
어느 편한 날! 저도 그 길을 한번 가 보렵니다.. 중봉은 날 기다려 주려나? ㅎㅎㅎ
버스에서 기다리는 세시간여가 또 얼마나 긴지를 알았습니다.. 산에서는 그걸 몰랐는데~~~ㅎㅎ 담부터는 더 분발 하여 시간 지키도록 노력 하렵니다.. 역시 저에게도 의미 있는 하루였습니다...
109번 산행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저러시다 몸이 성할까 염려하신 분들 많았을 텐데요. 그 몸으로도 웃으면서 석룡산까지 왕복등산하셨다니 대단합니다. 반환점을 돈 지금 나머지 91번째까지는 몸성히 산행 잘 하시길 빕니다.
한편의 작문 잘보고 느껴진봐가 있네요 정말로 대단하신것 같아요 끈끈한 사람 냄새
이렇게 표현 해도 될런지 어쩌뚯 잘보고 갑니다 지도 열심히 해서 한번쯤은 ㅋㅋ
과찬의 말씀입니다.호거님이 기회를 안 주셔요.사랑바람님과도 함께 산행할 기회도 얻고, 사랑바람님의 글도 읽을 수 있는 일이 곧 오겠죠, 아마. 개봉박두.
역쉬 나는 여러분이 함께하셔서 행복합니다 스케치북님이 아프면서 오신건 알았기에 물가님 함께 오실때 왜 화악산 안갔냐고 묻지를 않았습니다 - 산꾼은 이렇듯 마음도 따뜻한거라 생각합니다 기인님이 산나물을 가져오셨군요 - 맛이라도 봐야 했는데 나도 치통으로 잇몸이 퉁퉁부어서 게으름 산행을 하고 술먹일까봐 테이블 돌면서 인사해야 했는데 - 안했습니다 - 모든분들께 감사합니다
저도 치통으로 몇 달 간 고생을 많이 해서 그 마음 압니다. 모든 일을 기획하고 추진하고 비용까지 신경쓰느라 힘들어서 그런 겁니다. 치통은 좀 쉬시라는 신호로 이해하시고 잘 치료하시고 푹 쉬십시오.
황방님의 산행기를 읽을 때면 마치 다큐멘테리를 대하는 듯 합니다.
걷는 길 곳곳의 전설의 유래등 참 많은 자료를 정리해서 마치 노련한 현자가 길을 안내해 주는 것 같습니다.
함께 하지 못한 걸음이였지만 돌아오는 길에 나눈 대화가 그 아쉬움을 메워주었습니다.
생각하며 읽은 산행기 감사합니다.
물가님과 함께 할 계획이었고 처음에는 그렇게 가는 걸로 알았는데...정의로운 성격대로 님의 갈 길은 산쪽이 아니라 아래쪽일 수밖에 없었죠.오늘 산행의 조그만 부분이지만 사실 산행인의 자세와 배려를 잘 보여준 타인의 귀감이 되는 일이었음을 회원 모두는 느꼈을 겁니다. 산이 어디가냐고 늘 말씀하신 대로, 물가님이 어디 가시겠습니까 오랫동안 꾸준히 동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