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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임무 브리핑 받고, 잠수함과 승조원 체크하고, 선체 내부를 구경하고, 동료 잠수함과 함꼐 항구를 빠져나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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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를 눌러 항해지도를 줌인했습니다. 앞에 있던 상선과 충돌할 일이 없으니 이제 빠르게 항구를 빠져나갈 것입니다.
좌하단 붉은박스를 보면 'Plot Course'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팝업 설명문은 길지만 짧게 줄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항해지도 상에서 작도하면 자함이 그대로 항해하는 기능.
필리핀의 마닐라 만(?)에서 벗어나기 위해 갈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지점들을 Plot Course 기능으로 찍었습니다.
네, 스타의 웨이포인트 기능으로 보신다면 정확히 보신겁니다.
아, 항구를 벗어나던 도중에 해가 떠올랐습니다.
사일런트 헌터 시리즈에서 일출과 일몰은 정확하게 게임내 시간과 100% 연동됩니다.
심지어 자함이 적도에 가까이 갈수록 해가 빠르고 오랫동안 떠있는 것까지 구현되어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중의 하나인 Gramophone입니다.
왜 중요하느냐면... 바로 게임 폴더내에 음악파일을 넣어놓으면 이 기능을 통해 재생시킬 수 있습니다(!)
사실 요즘 컴퓨터들은 사양이 좋으니까 그냥 음악 플레이어로 틀면서 게임을 돌리면 되지만, 이 게임이 출시된 때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일단 mp3와 flac파일까지는 재생이 되고 있습니다. 파일을 넣는 경로는 여기.
E:\SteamLibrary\steamapps\common\Silent Hunters Wolves of the Pacific\Data\Sound\Gramophone
저는 Edith Piaf와 Lale Andersen의 음악을 넣고 다닙니다.
특히 Lale Andersen의 1939년 오리지날버전 'Lili Marlene'이란 노래를 좋아합니다.
아, 그리고 무슨 암호표 같은것도 보이실 겁니다. 이건 모드에서 추가된 기능입니다.
X노트로 Y시간 항주하는 선박이 Z거리(노티컬 마일)만큼 이동한다는 것을 다 정리해놓은 표입니다.
주로 목표선박을 추적할때 사용합니다. 다만, 저는 머리가 딸려서 이것까진 활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원래는 무전기 기능이라고 해서 사실상 Gramophone과 똑같은 기능을 합니다. 그래서 잘 안씁니다.
모드에서는 각 연도별로 일본선단의 움직임과 대잠 항공망의 범위를 표기해둔 용도로 개조되었습니다.
마닐라 만위에서. 귀관의 반사광때문에 우리 잠수함이 한결 더 잘보이겠군!
바다와 인연이 매우 없었지만 탁 트인 바다의 풍경을 좋아합니다.
물론, 나중에 보시면 바다의 또다른 면모도 보실수 있습니다.
보실 포인트는 두가지 입니다. 첫째는 붉은 박스안의 수십계가 인터페이스와 일치하는 것.
두번쨰로 왼쪽 하단의 'Depth under Keel' 기능입니다. 한마디로 배 아래 수심을 음파를 이용해 측정합니다.
잠수함의 생명줄은 수심입니다.
만약 적 구축함을 만났는데 수심이 50m 밖에 안된다? 그럼 그 잠수함은 죽은겁니다. 그러므로 가능한 최대한 수심이 깊은 곳으로 다니거나, 그럴 수 없다면 몸을 사려야 합니다.
늘 생각날때마다 한번씩 측정해주는 습관을 들여야 생존성이 확 늘어납니다.
함교에 조타기가 있습니다. 대전 초기 미국 잠수함들은 항구같은데서 편하게 조타하라고 이런 추가 조타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닥 쓸모가 없어서 나중에 함교 구조물을 바꾸면서 철거됩니다.
새카맣게 칠해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온통 리벳투성이 입니다.
잠망경을 모두 펼친 모습. 2차대전 미국과 독일 잠수함에는 잠망경이 2개 있었습니다.
공통적으로 하나는 공격 잠망경이고, 나머지 하나는 각각 야간 잠망경과 관측용 잠망경이었습니다.
두 잠망경 모두 주야간 공격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예비로 2개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항해지도 보고 가는데 소나 운용병이 베어링 316, 먼거리에서 군함을 감지했다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난이도 설정에서 'No map contact update'를 해제해두어서 소나 정보와 아군 군함임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화면에 잘 보시면 파란색 점선이 있는데 그게 소나표기이고, 색깔이 파란색인걸 보니 아군입니다.
파란색은 아군, 녹색은 중립국, 빨간색은 적국입니다.
아, 베어링이란 개념이 나왔습니다.
베어링이란 자함 선수를 0도, 선미를 180도로 삼아서 자함이 아닌 다른 온갖 물체들의 위치를 표현하는 각도입니다.
0~180도는 우현, 180~360도(0도) 좌현을 표현합니다. 마치 보병들이 'X시에 적, Y시에 아군 전차'식으로 위치를 표현하듯이요.
앞으로 플레이 하게 되면서 저는 베어링을 쓰지만, 글을 작성할땐 좌현 몇도, 우현 몇도 이런식으로 바꿔부르려 합니다. 이해가 쉬우실테니까요.
소나로 감지한 아측 군함을 보니... 순찰용 어뢰정이었습니다.
지금 화면은 TBT(Target Bearing Transmitter)라고 해서 수상항해중에 어뢰공격을 하기 위해 설치되어 있는 광학장비입니다.
그리고 어뢰 공격을 위한 각종 인터페이스들이 떠있지만, 지금은 왼쪽 하단의 배가 그려져있는 책만 보시면 됩니다.
이 책은 선박식별책자입니다. 온갖 국가들의 군함과 민간 상선들의 정보들이 답겨 있습니다.
그럼 무슨 정보가 중요한가... 하면 두개뿐입니다. 하나는 함명이고 다른 하나는 흘수(Draft)입니다. 나머지는 이 게임에서 신경쓸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다른 각도에 따른 실루엣도 실려 있습니다. 그러면 왜 이런 실루엣까지 실려있을까요.
첫번째는 다양한 상황에서 선박의 식별을 보조하기 위해서 입니다.
둘쨰는 AOB(Angle On the Bow)때문입니다. 이게 무언지는 어뢰공격때 말씀드리겠습니다.
합동잠수함사령부?(ComsSUBSCoFOR)에서 무전이 날라왔습니다.
진행하다보면 이런식으로 여러 사령부들에서 온갖 무전들이 날라옵니다.
이번 무전의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 모든 잠수함들은 명심하라. 언제건 간에 적 공군기지에서 500NM 범위안에서는, 야간이나 시야가 좁은 떄를 제외하면 계속 잠수상태를 유지하라. ]
[ 연료를 아끼기 위해 수상항해시에는 엔진을 하나만 사용하라(미구현) ] <-- 2/3 속도로 경제운행하면 됩니다.
[ 귀관은 어뢰의 남편이며(네?!) 임무를 완수하기에 필요로 할때에만 어뢰를 사용하라. ]
꼭 따를 필요는 없지만 하나만큼은 명심해야 합니다.
해군이든 공군이든 간에 적 기지와 가까운 지역에서는 낮엔 잠수하고, 밤에 수상항해하며 배터리를 충전 및 위치 이탈하는 겁니다.
생각보다 아측 어뢰정이 가까이 접근해왔습니다.
비록 컴퓨터가 알아서 비키긴 하지만, 이럴땐 주의깊게 살피다가 회피해야 합니다.
밤이 되었습니다. 마피아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CINEPAC이라는 곳에서 무전이 자주 옵니다. 얘네는 주로 2차대전의 전황이나 온갖 평문들을 보내옵니다.
이번 메세지는 중국이 공식적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는 내용입니다.
아니 지금 1941년 12월인데 그렇게 당해놓고 아직까지 안했어?!
마닐라만을 벗어나 남중국해로 막 들어섰습니다. 초계지역으로 향합니다.
CINCPAC에서 또다시 메세지를 보내왔습니다. 이번에는 주목할만한 메세지입니다.
바로 말레이 해전 소식이었습니다.
[ 일본이 남중국해에서 항공기로 대영제국의 전함 2척을 격침시켰다. ]
[ HMS 리펄스와 HMS 프린스 오브 웨일즈를 잃었다. ]
그런데...
[ 일본군이 필리핀에 상륙했다. ]
몇일전에 필리핀에서 출항한 참인데...
전황이 어떻게 굴러가건 해야할 일을 해야합니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상당히 자주 무전병이 지가 알아서 도청을 하거나 아니면 각종 좌표를 건네받습니다.
도청을 하면 바로 맨아래 빨간박스처럼 단일선박이나 함대의 좌표가 표시됩니다.
좌표를 보는 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메세지를 보면 <Radio Report Received! Enemy Warship, Long 116....>이런식으로 뜹니다.
그러면 항해지도를 줌아웃 땡긴 상태에서 상단에 표기된 이 116이라는 숫자만 찾아서 위아래로 훑어보면 찾을 수 있습니다.
찾았다면 이런식으로 적의 진행방향을 보고 20km원으로 표시해둡니다.
그리고 이 작업을 여러번 하다보면 대충 적의 항로가 어디쯤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표시한 지점을 줌아웃 땡겨서 표시해봤습니다.
아까 낮에는 잠수하고 밤에 나와서 배터리 충전하라는 메세지가 텍스트만 약간 바꿔서 또왔습니다.
드디어 지정받은 초계지역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면 일단 도착했다고 사령부에 보고를 때립니다.
그러면 임무 계속 수행하고 12시간동안 무전침묵하라는 메세지가 바로 옵니다.
이제부터 초계를 시작하면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
일단 수심을 체크합니다.
수심체크 결과 1000m 이상 나왔습니다. 좋습니다.
그리고 날씨도 체크합니다. 구름 없음, 강수 없음, 안개 없음이라고 뜹니다. 맑은 날씨입니다.
날씨는 해상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최악의 경우 기상상태에 따라 적이 900m 앞에 와있는데도 못볼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수상항해로 적에게 900m 가까이 접근해도 지금 당장 죽지 않는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잠수함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상상황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초계를 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이처럼 지그재그 패턴으로 이동하면서 견시, 소나, 레이더로 미상선박을 감지하여 추적하는 것입니다.
추적 결과 미트볼이나 햇살이면 조지는 거고, 중립국이면 보내고의 반복입니다.
두번쨰는 존버입니다. 이 방법은 대개 만이나 해협같이 해운이 특정한 지역을 통과할 수 밖에 없을떄 사용합니다.
기동하지 않고 가만히 있되 낮엔 들어가고, 밤엔 나오고의 반복입니다. 그러다 감지하면 위와 같이 추적하면 됩니다.
일단, 첫번째 방법을 쓸경우 Plot Course로 스샷처럼 그어주시면 됩니다.
줌아웃하니 적 해군기지가 보여서 교차점을 찍어봤습니다. 하늘색 원이 자함의 위치입니다.
혹시 위 스샷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초계코스를 짙은 하늘색안에 오도록 그었기 떄문입니다.
그 이유는 수심때문입니다. 항해지도에서 연한 색깔일수록 수심이 얕은 지역입니다.
저는 자함의 생존을 위해 가능하면 색이 옅은 지역까지 들어가지 않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
해가 떴습니다. 그리고 깨알같이 수심확인 결과 455m로 나왔습니다.
해가 떴으니 들어가야 할때입니다. P를 눌러 잠망경 심도로 들어갔습니다.
사실 잠수함이라고 하지만 대개 잠수는 잠망경 심도나 레이더 심도까지만 들어갑니다.
왜냐하면 잠망경을 통해 눈으로 적함을 보거나, 레이더를 통해 디스플레이로 적함을 감지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상의 심도는 구축함으로부터 도망칠때 혹은 소나로 목표선박을 추적중인데 갑자기 안잡힐때만 들어갑니다.
잠수하면 선내 계기들도 실제로 작동합니다.
공격 잠망경으로 태양을 바라보았습니다.
아, 심도 스샷이 여기서 나오네요.
색이 가장 짙은곳은 400m 이상, 옅은곳은 그 이하여서 Depth under Keel로 수심을 체크하면서 작전을 수행해야 합니다.
한번 시험해보기 위해 옅은곳으로 들어가봤는데 152m 입니다.
대충 미국 초기 잠수함 한계심도보다 약간 더 깊습니다.
그래서 초계범위를 좀더 넓혀보았습니다.
사실 잠수함 승조원들은 거의 해를 볼 일이 없습니다.
앞서 여러번 언급되었듯이 낮에는 물 속으로 들어가니까요. 다만 2차대전 잠수함의 경우 낮에도 나와야 할때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추격할때 입니다.
아... 안타까운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마닐라 만 항구가 공습당하고 있으며, Asiatic Fleet의 잠수함기지를 자바의 수리바야로 이전할 것이라고 합니다.
원래 게임이 그런건지, 모딩을 해서 그런건지 몰라도 전황의 변화를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원래 모항이었던 마닐라에서 자바의 수리바야까지는 직선거리로만 2626km나 떨어져 있습니다.
한편 저의 초계임무는 아무 소득없이 끝났습니다.
태평양잠수함사령부(ComSUBPac)는 필리핀쪽으로 돌아가서 이곳저곳 정찰 및 초계하라고 지시해왔습니다.
초계임무가 끝나면 저쪽에서 알아서 새로운 임무를 하달해 줍니다.
위치를 찾아보니 이러했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점은 초계지점으로 가는 도중에 적 군함을 만나면 회피하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이 정도로 육지와 가까운 지점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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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면 오늘안으로, 밀린다면 내일 최초로 어뢰공격을 시도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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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뢰도 다 쏘면 집가서 충전해야 하겠군요...
다만, 어뢰 다쓸때쯤이면 기름도 간당간당해서 귀항합니다. 실제로는 딱 그때쯤에 식량도 떨어졌을거 같아요.
오오 사헌이다!!! 해보고 싶었지만 결국 못하고 만 그 게임!
사헌의 존재를 아시는 분들이 속속보여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