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근6처와 7각지 수행법
[6근6처]란,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이 환각이라는 것을 알게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 과정은 7각지 속에 있는 두 번째 택법에 해당 된다.
택법이란, 수행 방법을 선택하는 것을 뜻한다.
6근; 안근, 이근, 비근, 설근, 신근, 의근.
6처; 색처, 성처, 향처, 미처, 촉처, 법처.
장미꽃을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안근과 색처에 해당되므로,
장미꽃은 대상이니까 색처(色處) 되고, 그것을 보는 눈은 안근(眼根)이 된다.
이 둘이 결합하여 “눈으로 장미꽃을 보는 것”이 우리의 뇌가 만든 환각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6근6처 수행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환각인 줄 알게 될까?
예로 빨강장미꼿이라면, 빨강색깔은 장미에게는 없다. 그 색깔은 탱양의 색깔이다. 그러므로 장비꽃의 원래 색깔이 아무것도 없다. 우리가 예쁘다고 하는 것은 뇌가 만든 환각이다.
또 장미꽃의 크기는 작은 손바닥만 하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의 키 높이에 견준 크기다,
만약 키가 작은 “개미”가 보면 운동장만 하고, 더 작은 이불진드기가 보면 지구만큼 클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꽃이라 여기지 못하고 큰 우주라고 여긴다.
이렇게 각 생명체 마다 자기의 업대로 세상을 바라본다.
이 점을 깊이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큰 깨달음이 일어나서 나의 뇌 속에 저장된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순간 뇌 속의 정보를 더 이상 믿어서는 안 되겠다는 자각이 일어나면서, 저장해놓은 나의 정체성을 모두 부셔버린다.
이렇게 부셔버리면 나와 대상이 모두 사라진 “텅빈 무한대 허공”이 된다.
이렇게 수행하는 것이 6근6처 수행이다.
[7가지(7覺智)]란,
첫째(염각지,싸띠): 알아차림을 통해 장미꽃이 우리의 뇌가 만든 환각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과정이 되고,
둘째(택법각지): 장미꽃이 환각인 줄 알려고 하면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할까 하고 방법을 선택할 때, 이번 시간에는 6근6처를 선택하는 것이다.
셋째(정진각지); 6근6처 수행을 통해, 눈으로 장미꽃을 보는 과정이 모두 환각이라는 것을 온 정신을 모아 정밀하게 들여다보는 과정이 정진이다.
이것이 왜 환각이라고 할까 하고 관찰하는 것이다.
더 깊이 들어가면,
내 몸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눈앞에 장미꽃이 보이지만, 나라는 중심이 없다면 장미꽃은 어떻게 보일까? 하고 생각하면서 관찰하다가, 어느 순간 나를 해체하여 놓아버리면, 홀연히 나도 사라지고 장미꽃도 사라지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난다.
이것이 공무변처인 무색계선정이다.
이러한 수행의 과정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이 7각지다.
그다음은 나를 놓아버리니까 당연히 기쁨과 희열이 생긴다.
넷째(희각지); 정진을 통해 나를 놓아버리니까 마음에 자유가 생기면서 희열이 일어나는 과정이다.
다섯째(경안각지); 정진을 통해 나를 놓아버리니까, 몸과 정신이 구속에서 풀려나면서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이다. 경안이란 가볍고 편안하다는 뜻.
여섯째(정각지, 삼매); 정진을 통해 집착에서 놓여나니까 “나”도 사라지고 “대상”도 사라져 텅빈 무한대 허공 삼매에 들어가는 것.
일곱째(사각지, 놓아버림); 정진을 통해 몸과 마음의 집착과 구속에서 놓여나니까 해탈(묶임에서 풀려남)이 성취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