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 주일과 수도생활
◆ 오늘은 ‘착한 목자 주일’이라고도 하는 ‘성소 주일’이다. ‘성소’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의미한다. 하느님의 부르심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오늘은 특별히 사제성소의 증진을 위한 주일이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루카 10,2)라는 말씀에 따라, 교회는 사제성소의 증진을 위한 더 많은 기도와 노력을 당부하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착한 목자이시며, 우리는 그분을 따르는 양들입니다. 그러기에 언제나 주님의 이끄심이 필요합니다. 신앙생활에서 주님의 은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오늘 필요한 은총을 청해야겠습니다.
◆ 수도생활의 본질은 한없는 하느님의 사랑에 보다 적극적으로 응답하며, 성령의 이끄심으로 복음적 권유를 실천하는 것에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소명(혹은 성소=Vocation)이라 하며, 성소란 곧 하느님의 목소리입니다.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는 예수님의 부르심입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하여 교회 안에서 복음 삼덕(청빈, 정결, 순명)을 서원하는, 그리스도와 더불어 하느님께 전적으로 바치는 것이 수도소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도 생활은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이다. 수도 생활은 복음적인 가치를 세상에 드러내기 위하여,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기 위하여 인간 생활의 세 가지,즉 인간적인 애정과 세상의 보화와 자유 등의 포기를 요하는 희생의 생활이며 봉헌의 생활입니다.
◆ 수도생활의 가치는 하느님만을 사랑하고 그리스도를 본받고 따르기 위하여 이 지상의 것에 마음을 쓰지 않기를 희망하며, 하느님을 믿는 모든 이에게 이 세상에서 정의와 사랑이 넘치는 삶을 증거 하면서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얻어진 새롭고 영원한 생명을 잘 증명하며, 장래의 부활과 하늘나라의 영광을 미리 알립니다.
유일한 스승이신 그리스도를 따르는 수도자는 그리스도와 더불어 구속의 열매를 가져오며, 하늘나라를 넓히며, 구속 사업에 참여하면서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는 것입니다. 수도자는 교회의 사명에 자기 자신을 내놓으며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세상 방방곡곡에 전합니다. 교회와 사회 안에서 수도생활은 더욱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희망과 미래에 오실 하느님 나라의 그 영광을 드러내는데 그 가치가 있습니다.
◆ 수도 생활의 목적은 그리스도 신자 생활의 완전인 '거룩함'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수도자들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통해 자기 생애를 바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유하며 독특한 목적은 교회 신비체의, 세상의 선익을 위하여 행하는 특별한 직무에 따라 교육, 선교, 의료, 사회사업 등등 수도회마다 주어진 고유한 카리스마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수도 생활은 하느님께로부터 복음적 권유를 실천하기 위하여 불리우며, 그 실천을 충실히 서약한 모든 사람은 동정이며 가난하신 그리스도,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심으로써 인간을 구속하시고 성화하신 그리스도를 따라 자기를 하느님께 특별한 방법으로 봉헌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