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가 롱고니 유저, 그것도 애호가인 제가 사용하는 큐는 "암브라"입니다.
우선은 디자인이 대단히 마음에 들고 큐의 성질도 저의 공을 다루는 스타일과 꼭 맞기 때문에
농담삼아 울 마눌님에게 "나 죽거든 이 큐를 같이 묻어달라" 고 부탁할 정도지요.
샤프트는 Pro 2+ 를 줄곳 사용해 오다가 지난 8월 이후,
그 역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컬렉션 BXW 를 구입하여 주로 사용해왔습니다.
이 컬렉션 BXW 의 선골이 파손되어 수리를 부탁할 겸, Pro 2+ 샤프트가 약간 휘고
브릿지 부분이 가늘어져서 새 상대를 하나 구입해야하겠다고 생각할 즈음
알게 된 것이 아래의 "소렌토"모델입니다.
이번에 구입한 "소렌토" 내추럴 색상
큐 소개를 먼저 하자면......... 보시다시피 깔끔합니다.
서나무(혼빔...자작나무과 서나무속)소재의 버트(하대)는 포어암에서 그립까지가 하나로 된 일체형입니다.
김치빌리어드의 윤실장님 설명대로 서나무의 나뭇결 특징인 짙고 가는 선들이 불규칙하게 들어 있습니다.
아래는 선택사항인 K69 샤프트이구요
( 본래 구성은 메이플 상대이나 특별기간 동안은 2만원 얹어 K69 로 옵션 선택 할 수 있음)
그립의 끝 부분....굳이 디자인이라고 할 것도 없는 다이어먼드 프린트 하나 달랑...!
그립 상부 역시 간결한 프린트 달랑 하나....
선골 과 팁.....아래의 사진으로 식별은 힘들지만
선골은 새로 도입된 6mm(기존 5mm보다 강화된) 신형입니다.
팁은 다빈치 팁으로 알고 있구요, 1000번 사포로 거스럼들만 제거하였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암브라와 함께 비교해 보았는데.....
아무래도 모양은 암브라가 훠~얼 낫습니다.
그런데 이걸 왜 또 샀느냐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롱고니큐의 장점을 가장 잘 살려주는 상대는 아래의 Pro 2+ 라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저 디자인 때문에 컬렉션 BXW 를 쓰고 있지만 애착은 Pro2+ 에 더 가 있습니다.
컬렉션 MGN 과 BXW 모델 샤프트.....암브라 버트와는 환상적으로 어룰립니다.
암브라 버트와 BXW 샤프트를 결합한 모습
환율대란으로 인해 이 Pro2+ 샤프트 구입이 부담스럽던 차에(상대 하나만 24만원....ㅠ.ㅠ)
저렴한 가격(소렌토 버트 포함 20만원...!!!)으로 세컨드 큐를 장만하며 자연스럽게 샤프트 문제도 해결했습니다.
이 K69 상대에 대해서는 윤실장님으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
가격대비 품질.성능 만족도가 몹시 기대됩니다.
이전의 메이플 69상대와 프로 69 상대는 목재의 선정에서 확실히 차이가 있었는데,
이번에 주문하여 들여온 K69상대는 이전의 프로69 상대와 전혀 차이가 없을 정도로 퀄리티가 좋아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로 짐작되는 것은 한국이 캐롬큐 단일 시장으로는 이미 세계 최대이기 때문에
롱고니 본사에서도 그 만큼 신경을 써서 배려한 듯 하다는 것입니다.
새 큐를 손에 넣었으니 당장 휘둘러 봐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아서
정월 초하루, 낮이 기울무렵 클럽을 찾았습니다.
게임에 들어가기 전, K69 샤프트(상대)의 굵기가 다소 신경쓰여 600번 사포로 우선 손을 좀 보았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롱고니 큐의 그 낭창거리는 듯한 탄력을 좋아하는데,
그 특성은 목조인트 큐, 그것도 통상대가 가지는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큐가 휘는 현상을 방지하며 임팩트시 반발력을 높이고,
제작사 입장에서 주장하기로는 스쿼트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실제로 그렇다는 데이터는 본 적 없음)
집성상대 방식으로(혹은 쪽상대 - 여러 쪽을 길이 방향으로 접착하여 가공하는 방식의 샤프트들로
아담의 ACSS, 한밭의 플러스 시리즈, 롱고니 S2 등이 이런 방식임) 제작되는 데,
이런 큐들의 경우에는 좀 뻣뻣한 느낌이 나며 목재 특유의 자연스러운 탄력이 많이 삭감됩니다.
대부분 롱고니의 샤프트는 이와는 달리 통상대로 제작되며 에펠 타입으로 하여
이 "자연스러운 탄력과 스핀"이라는 특성의 극대화를 실현했다고 보여집니다.
에펠 타입의 상대 모양
물론 에펠타입만 있는 것이 아니라 Pro4 나 메이플 프로, 프로 K 69 등은 아래와 같은 코닉타입이구요
코닉타입의 상대 모양
제 경우 공을 다루는 스타일이 탄력적인 스핀을 이용하여 곱게 굴려가는 타입이라서
에펠 타입의 샤프트를 선호합니다.
마치 "와호장룡" 에 나오는 명검 "청명검" 처럼 날카롭고 예리하면서도 낭창거리는 강한 탄력으로,
무시무시한 쇳덩어리로 된 환두대도나 방천극, 언월도 등을 제대로 감당해 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 K69는 코닉타입 입니다.
불가불 샤프트의 중간부분부터 브릿지 부분까지 열심히 사포질을 하여 수공으로 에펠 타입을 만들어 냈는데,
결과는 충분히 만족스러워서 Pro2+ 와의 차이를 거의 못 느낄 정도였습니다.
다만 버트를 암브라로 결합했을 때와 소렌토로 결합했을 때, 분명 차이는 있었습니다.
그 차이가 버트의 구조에서 오는 차이일 수도 있고,
아니면 팔각그립과 원형그립의 다름에서 느껴지는 차이일 수도 있고
둘 다일 수도 있겠지요만.....그 정도의 차이는 나야되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암브라는 실제적으로 사용되는 롱고니큐 중 가장 최상급의 큐인데 말입니다.
"저 소렌토의 그립을 암브라 처럼 팔각으로 깎아볼까...?"하고 지금 생각중입니다.
(저는 지금도 한밭의 44B를 팔각으로 깎아 클럽에 놔두고 세컨드 큐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드레스업 큐의 별명은 사브라입니다, 왜 일까요....?)
원형인 소렌토 버트에 고무그립까지 끼우고 보니
암브라의 다소 가늘고 팔각진 그립을 그대로 사용하던 탓에
소렌토의 그립이 좀 둔하고 멍청한 감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할런지도 모르지요.
아뭏튼 버트를 좀 더 드레스업 해가며 손에 익히게 되면 단순한 보조큐의 역할이 아니라
그 나름대로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해 주는, 가격대비 만족도가 아주 우수한 큐가 될 것 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첫댓글 정말 대단한 열정을 보여 주십니다..........비단 당구큐에 한한것이 아닌, 모든것도 그러십니다.........
돈 버는 데에는 별로 신통하지 못합니다.....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큐에도 부동산 분야 정도의 거품이 묻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화~악 입김을 불어서 그 절반 수준으로 날려버릴 수는 없을까요...?
부동산 거품을 저는 날려버리지 못합니다. "부동" 산이니까요.....
사사비를 암브라처럼 드레스업해서 '사브라'?? 암튼 대단하십니다.
메인큐와 서브큐 간의 그립감 편차를 줄이려고 해 본 시도인데 썩 괜찮습니다. 메인큐를 챙기지 못하고 갑지기 클럽에 들렸을 때를 대비해 클럽에 놓고 다니는 큐를 마련했는데, 그립감이 달라 고생하다가 궁여지책으로.....
당구치는 것도 어려운데 큐하나에도 이렇게나 모르는게 많은지 넘어렵내요!
어렵고 쉽고라는 쪽에서 접근하지 마시고 알아나가야 할 것이 참 다양한 분야구나 하고 생각하면 훨씬 흥미롭습니다. 오목 보다는 장기가, 장기 보다는 바둑이 복잡하고 어렵지만 그만큼 알아나가야 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더 수준 높은 즐거움을 주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니겠습니까?
컴퓨터 게임도 옛날에는 참 단순한 전자오락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수준에 올라있쟎습니까? 그만큼 익히는 데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복잡하지만 바로 그것에서부터 사람을 매료시키는 즐거움이 생겨나는 것이니까요....
이 글에 엮여서.........하나 질렀습니다........신중히 적응하고 있는데..........바로 적응 될것 같습니다
소렌토는 국민큐로 사랑받고 있는 한밭의 44B 와 55B에 대한 롱고니 쪽 동급 경쟁 차종입니다. 가격은 약간 더 비싸고 성능은 롱고니적인 특색이 있고...뭐 그렇다고 봅니다.
그럼 상대 하나. 하대 하나. 가격이 20만원 이란 말씀인가요 ?
네. 그렇지만 롱고니 K69 상대 하나의 가격이 17만원인 것을 감안하심이.....
자작님 그럼 하대1 상대2 구하려면 37만원 점도 들어야 한다는 말씀 이지요 ?
계산상으로 그렇습니다만 이 아이템으로 큐를 장만하는 경우, 상대를 2개로 하지는 않습니다. 55B를 장만하면서 상대를 2개로 하지는 않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55B 나 44B의 경우 본래 구성품인 일반 상대(3만원)에 선수용상대(6만원)를 추가로 구입하여 조합하기는 하지만 일부러 6만 상대 두개를 따로 장만하지는 않습니다. 하나는 자연히 사용을 안하게 되니까요. 롱고니의 경우 상대값이 상/대/적/으로 고가인 것을 감안하시구요, 아이템을 업글 했을 때에도 상대는 그대로 조합이 됩니다.
이글 보구 저도 하나 구입했습니다.!!!~~
저두 어제 구입했습니다. 팔각으로 다듬어 주실 수 있는지요? 물론 공임도 생각하고있고, 행여나 생길 수 있는 문제는 제가 감수하겠습니다.
두무리님.........오랫만입니다............한 1년 됐나요???........
일단 클럽에서 한 번 만나보는 것이 순서일 것 같습니다.
거리가 멀다는 핑계로 눈팅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