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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 - 김호일 문화예술회관관장
"거제시민 문화수준은 세계적입니다" 김호일 문화예술회관 관장, 해양 테마관광지 청사진 제시
거제문화예술회관 김호일 관장은 지난 2010년 9월에 취임했다. 그는 미술을 시작했다가 건축으로 전공을 선회한 후 지금까지 건축과 예술의 미를 접목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국내 주요 테마파크 및 관광리조트 산업분야에서 맹활약해 온 김 관장은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 추진하는 베이징 '서유기'몽키킹덤 테마파크와 쓰촨성 칭두시 프로라랜드2 마스터플랜 기획에도 참여하는 등 국제적인 테마관광 인프라 구축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고, 미국 랜드마크엔터테인먼트그룹의 아시아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최근 거제지역 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재)거제시희망복지재단과 협약식을 갖고 기부와 복지의 증진을 꾀하면서 동시에 문화소외계층들의 보다 손쉬운 예술체험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특히 거제시의 문화수준을 매우 높게 평가하면서 외부에서 보기에는 조선산업 위주의 경제도시로 거제를 바라보지만 실제 내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거제는 시민 25만 규모의 도시에서 문화예술회관 연간 입장객이 13만 명 이상에 이르고, 이는 거제시민 전체의 약 55%에 이른다며 전국적으로도 상위 10%에 이르는 수준높은 문화예술도시라고 강조했다. 최근 신년음악회로 '이무지치'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在美작가 11인 초대전을 시작한 후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는 김호일 관장을 직접 만나 거제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Q 거제문화예술회관이 호텔과 카페 등 시설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경영을 책임진데 따른 부담감이 크겠습니다.
보시다시피 문화예술회관은 호텔건물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호텔 경영이 어렵다보니 다른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입장이고, 바라기는 이곳을 유스호스텔과 같은 단체를 상대로 모객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직접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적자 폭을 줄여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다행히 제가 부임한 이후에 자체적으로 예산이 낭비되는 요소들을 찾아내 하나씩 고쳐나가면서 적자폭을 현저히 줄이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지금 방치되고 있는 야외공연장도 용도를 바꿔서 전시장으로 운영하고 야외공연은 본관 뒷편에 마련된 테라스를 활용하면 더 분위기 있는 공연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특히 저희 회관은 앞에 탁 트인 장승포항이 아름다운데 이를 살려서 예술과 공연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생각입니다.
Q 관장으로 취임한 지 얼마나 됐으며 취임후 지금까지 어떤 사업을 했나요.
제가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상임이사)에 취임해 근무한 건 지난 2010년 9월27일 입니다. 1차 임기가 지난해 9월로 마무리했고 2차 연임을 해서 오는 2016년 9월까지 맡게 됐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추진한 사업은 향후 10년의 미래를 위한 문화예술 발전 전략 프로젝트로 총 8개 분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남해안 문화벨트 사업으로 거제를 비롯해 통영 등 예술의 도시를 잇는 관광자원과 문화예술의 접목을 말하며, 둘째는 기업은행과 연계해 카드사용 일부를 예술발전 기금으로 적립 가능한 '바다사랑카드'사업인데 이는 신용카드로 발급 받으면 연회비의 일부가 적립금으로 예술문화사업에 지원되는 방식입니다. 셋째는 지역 청소년들의 건전한 예술적 재능을 키우기 위한 사업으로 거제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설립했습니다. 네째는 국내 최초로 관광과 지역문화예술을 결합한 창조해양 관광 활성화를 위한 문화와 관광을 결합하는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또 다섯번째는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드는 '바다미술제'를 설립해 다양한 예술공간으로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섯째는 문화소외계층 0% 사업의 일환으로, 찾아가는 공연을 40여 회 실시했습니다. 최근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고자 (재)희망복지재단과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일곱째는 '거제의 꿈 거제의 기적'이라는 제목으로 전국 사진공모전을 열어 거제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아 홍보하고 동시에 작가들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여덟번째는 지역 문화예술인을 우선하는 공연장 전시장 제공과 지역원로 작가전, 또 지역 여류화가 초대전, 역대지부장 초대전, 지역교사 기획전, 예술창작촌 입주 작가전 등을 기획하고 실행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공연분야로는 모스크바 국립 오케스트라 초청 거제공연, 이무지치 초청공연, 뮤지컬 맘마미아, 그리고 2014년 신춘음악회로 '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초청공연이 3월 12일에 계획 돼 있습니다.
Q 일각에서는 거제가 문화 취약지역이라고 합니다. 관장께서 평가하시는 거제의 문화수준은 어느정도로 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거제는 결코 문화 취약도시가 아닙니다. 문화취약지역이라기 보다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 뿐 입니다. 2012년 238회 공연과 전시, 2013년은 279회 공연과 전시를 치렀습니다. 시민 25만 규모의 도시에서 연간 입장객이 13만 명 이상이 거제문화예술회관을 방문했습니다. 거제시민 인구대비 55% 이상의 방문객은 전국 유래를 찾기 어려운 문화도시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문화도시로 정평 나 있는 통영과 비교하면 약 3~4배의 문화예술 활동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언컨데 거제는 상위 10%에 들 만큼 국내 최고의 문화도시 입니다.
Q 지금까지 추진했던 공연이나 행사 중 인상 깊었던 것이 있나요.
거제문화예술회관 개관 후 10년 동안 수많은 공연과 전시사업이 추진됐는데,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공연은 아무래도 가장 큰 규모였던 뮤지컬 맘마미아와 모스크바 국립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해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진행한 각종 콘서트, 뮤지컬, 클래식 공연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Q 최근 (재)거제희망복지재단과 문화협약을 했는데,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지난 2월4일 거제문화예술회관 다목적홀에서 (재)거제시문화예술재단, (재)거제시희망복지재단 임직원 및 희망복지재단 후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식을 가졌습니다. 이번 협약은 거제시의 기부와 문화나눔의 확산, 지역문화의 가치향상을 위한 것으로 희망복지재단의 후원자인 희망천서, 행복천사와 재단이 지원하는 문화소외계층에게 거제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 등의 할인혜택을 제공해서 기부천사에게 감사하고 기부문화를 넓히고자 기획된 행사였습니다.
Q 이처럼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예술회관의 특별한 사업이 있다면 소개 바랍니다.
거제문화예술회관이 기획공연 중 일부 좌석(2층)은 매회 공연때마다 공석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거제시의 8경과 해양관광명소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고 거제라는 도시브랜드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문화예술회관 객석나눔사업을 계획 했습니다.
관광자원과 거제문화예술회관이 가지고 있는 공연기회를 결합한 전국 최초의 사례가 되는데요. 거제시를 방문한 1박2일 이상 숙박할 경우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하는 공연,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이것은 우리도시가 문화와 예술을 넘어 '감성의 도시'로 태어나기 위한 초보단계일 뿐이고 더욱 획기적인 기획안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Q 최근 건전한 청소년 문화가 실종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선정적이고 오락적으로 치우치는 청소년 문화에 대한 대책이 없을까요.
청소년 문화가 실종되고, 학교폭력, 일진 등 여러가지 문제는 어른들이 원인이고 책임입니다. 저 역시 시대적 변화와 상황에 따라 청소년 문화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 거제시처럼 산업 일변도의 사회에서는 가족간의 대화가 부족하고 인터넷의 빠른 확산과 보급, 그리고 스마트폰의 진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청소년을 위한 인문교육의 기초로서 예술회관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2년 '거제시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설립한 이유도 그것입니다. 청소년과 함께 찾아가는 음악회, 워크숍 등 다양한 문화프로젝트를 거제시교육지원청과 연계해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 중앙정부가 문화융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우리시 거제의 문화융성은 농어촌 중심에서 먼저 불이 붙고 활성화 돼야 한다고 봅니다.
Q 관장께서는 특히 남해안해양관광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이뤄져 있으나 관광자원으로 개발되기는 여러가지 제약이 따르고 있습니다. 제가 한국으로 부임해 와서 가장 소중한 경험을 한 것이 바로 한려수도와 '거제'라는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해바다와의 만남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30년간 전세계적으로 150여 개의 테마형 리조트와 파크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미국 랜드마키엔터테이먼트그룹사의 아시아 지역 부회장 직을 수행하면서 터득하고 경험한 해양관광 테마형 콘텐츠를 소개하는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 2009년 열었던 해양관광테마건축전시회를 통해 아름다운 바다와 어우러진 해양관광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자료제공: 경남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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