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팅이 상경기 4에 이음.
지금행복하기님의 사랑과 정을 안주 삼아 먹던 중
밥이 다 됐다는 소리에 숟가락 배정에 들어갔고,
"일회용으로 쓰지 마시고 집에 갈때까지 쓰라"는 엄명에
그래도 먹고 살겠다고 체면은 외출 보내고 각자의 숟가락은
주머니에(참 신사적인 편임), 몇 몇은 머리띠에, 다양한 방법으로
숟가락을 신성시 합디다.
.
<음.. 아줌마와 아동용의 싸이즈는 이렇게 두께부터가 다릅니다. ㅋ
<제일 점잖고 편리한 보관법>
<기술이 필요한 보관법.>
<에구 뭐~ 숟가락을 다 보관하라니? 안 그런척 그래도 아주 안전한 곳에 짠~>
먹고 마시다 보니 잊었던 절차 개회식!
마라도님의 숟가락 마이크를 통해 야유회의 시작을 알리고
한 분 한 분 소개와 함께 세러머니를 겸한 인사가 시작됩니다.
비상님은 비상금님을 안아서 빙그르르 멋있게 돌다가 "아이쿠 허리야"하며 쓰러지셨고
안아줄 옆지기 없는 외로운 곰팅이는 거대한 튜브를 한 손으로 돌리며 외로움을 달래고....
항상 밝은 모습이 너무도 좋은 아톰님의 짧지만 강한 인사.
늑대님의 친구 보라돌이님(외우기 쉽도록 현장에서 붙여진 닉네임)
늑대 왈 "누님들이 내가 못생겼다고 타박해서 잘난 놈 하나 델고 왔슴돠"
"와~~ 늑대 이번일은 참 잘했다"며
제일 좋아하셨던 누님들께 칭찬도 받고
그래서이신가 두 손 번쩍 들고 감추지 못하는 저 기쁨의 얼굴을 보시라......올.리.브.님 ㅋ
코알라님의 분신같은 기타 반주에 노래들이 이어지고....
먹기 시작도 화려하고 중간에 치러진 진짜 야유회 시작행사는 연회장을 들었다 놨다? (상상에 맡기겠음)
<흥! 좋아 죽는구만!>
<닭살들 다 주거써~~~~>
<쿨~한 아톰님>
<처음 뵙겠습니다. 늑대 칮굽니다! ----- 현장에서 보라색옷으로 인해 '보~라돌~이!'>
<보라돌이님의 눈웃음 인사에 가장 기뻤던 1인! ㅋㅋㅋ>
<올레! 갈래!!!>
뚜겅을 얹었다가 잘 닫은(지영아빠께서) 압력솥밥이 완성되어 열어 재칩니다.
아악~~!!!!!
삼층밥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입을 모아 괜찮다고 하나
총명한 몇 머리가 합쳐지고 솥밥은 죽으로 다시 태어나
"와~ 이거 좋은데? 밥 보다 조오타~~!!!" 결국은 죽이 밥대신으로 대체됐고
너무 잘 팔린 덕에 모자라는 사태까지 벌어졌죠.
심하게 긍정적인 민중각 올레꾼님들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지칠줄 모르는 이야기와 웃음속에 남모르게 희생을 하신 분이 계셨으니
이름하야 지영아빠!!!!!
부식준비하랴 필요한 자재 챙기시랴 몇날 몇일을 고생하시고는
지영아빠의 주 특기인 닭도리탕을 손수 준비하시느라 그 좋아하시는 막걸리 한잔도 못 드시고
주방에서 외로운 쉐프의 요리가 준비되고 있었죠.
하아~~~ 참으로 죄송한 일이로고.....
"뭘 도와 드릴까요?"
"아 아 아닙니다."
막걸리 한 잔 들고 위로차 방문한 주방에서의 쉐프의 손 놀림은 한 두번의 솜씨가 아니었음을 직감하며
'지영엄마는 차암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고는 물러났죠.
<레시피를 안 가르쳐 주시는 졍아빠. 비결은 "각시도 몰라욧!!">
전골냄비에 보글 거리는 탕은 색색의 채소로 데코레이션이 되 있었고
어느 잘 하는 소주방에 왔는가 싶었는데 그 맛은 그야 말로 명품 그 자체 였죠.
모두들 감탄 연발의 맛 감정을 하고 있을때.
"앗!!!! 감자를 안 넣었네!!!! 에잇!" 신경질을 내시는 쉐프 지영아빠.
후다닥 주방으로 달려가시더니 감자를 가져오시나? 했지만. 한 참이고 나타나지 않는 쉐프.
그는 과연 무얼 하고 있었을까요?
닭도리탕의 감자 실수로 화장실에서 울고 있었을까요?
홀로 허탈한 표정으로 병나발을 불고 있었을까요?
아닙니다.
그는 쓰지 못한 감자를 갖고 열심히 강판에 밀고 있었습니다.
감자에 대한 화풀이 처럼 벅벅 밀어내더니.....
단백 고소한 감자전이라고 아실려나,
위대한 탄생입니다.
참으로 어이없지만 많은 남자들을 나쁜남자로 만드는 임쉐프(지영아빠)의 세심함은
비 오는 날의 감초같은 전으로 기분과 술맛을 달뜨게 했답니다.
감탄만 하다 보니 금새 바닥난 감자전은 그날의 희열과 같은 맛이었다죠?
움출하게 했던 비는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시는 사이
언제 그랬냐는 듯 멎어 있었고
악몽 같았던 지난 여름휴가의 한을 풀 요량이었는지
철마님+산여울님 부부는 튜브를 지참하고 오셨답니다.
정말 튜블를 탈까?라는 생각은 오산이었죠
. 대형 튜브까지 임대해 오고서는
아이처럼 물장구를 치며 한 풀이를 제대로 하더군요.
한 두 사람 물을 적시니 망설이던 사람들도 주섬 주섬 물 속으로 걸어 갑니다.
친절한 척 다가가서 튜브를 잡아주다 팔딱 뒤집어주기 놀이.
같이 웃고 즐기던 동지애는 어느 덧 사라지고
세상에 믿은 * 하나 없다 라는 말이 맞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각자 적이 되기도 하고 아군이 되기도 하는 어른들의 물놀이
보는 곰팅이는 재밌습니다.
일탈이 주는 큰 행복을 보았습니다.
세상사 모든 시름을 다 잊은 듯한 사람들
일상의 스트레스를 큰 웃음으로 세찬 계곡 물에 다 흘려 보낼 듯
'이 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처럼 즐거워 하시던
모든 사람들의 얼굴 표정 하나 하나 지금도 눈에 선 합니다.
어릴 적 부터 점쟁이가 여름에 물 조심하라는 말에 물가에 안 가다 보니 물이 무서운 곰팅이.
앞, 뒤, 옆 살피며 혹여 누군가의 공격을 예의 주시하며 멀찍이 떨어져 구경하는 곰팅이.
그래도 당하는 사람보며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덩달아 신이 났던 곰팅이였답니다.
여러분 이제 봄이 돼려 하나 봅니다.
물론 한 번은 거쳐야 될 꽃샘추위도 어디선가 도사리고 있을테지만
지난 한여름의 추억을 되새기며 꿈이 아니었던 우리들의 행복했던 시간속으로 돌아가 보세요.
유난히 추웠던 겨울 잘 견뎌 내셨기에 앞으로 맞는 봄이 참으로 반갑습니다.
우리들의 추억과 또 앞으로 만들어갈 이야기들을 생각하니
계곡물 보다 더 넘쳐났던 여러분들의 웃음이 먼저 떠 올라
작년 8월14일 1박 2일 동안의 사진을 훔쳐와 늦어도 한 참 늦은 후기 5번째를 올립니다.
여러부운~~~~ 사랑합니데이~~~~ ㅋ
뱀발. 6번째 후기는 무기한 입니다. 헤헤
첫댓글 눈 떠보니 새벽이고 할일없어 카페왔는대 닭도리탕 보고 배고파서
못살겠네요 사물함 뒤져서 뭐라도 먹어야지 에휴
왜케 일찍 인났어?? 더 주무시지~ 빨리 울집으로 와요.
무지개님 제가 고자질 한마디 한다면,
이날 사물함 뒤져서 배불리 먹고
다시 주무시고
2시간 만에 저의 주방에서 다시 식사를 했다는 소식을 어느 일간지에서 봤어요.
너무 양배추님 걱정 안하셔도 돼요. 잘 묵고 잘 살고 있으니까요. ㅎ
ㅋㅋㅋ 올해도 하겠죠?...계속물? ^^
계속 흐르는 계곡물이죠. ....... 아따 적당히 넘어가시지 쳇! ㅋ
쎄인트님 잘 계시죠? 보고 싶어요~~~
올해는 세인트님도 꼭 함께 하셔야 해요.
저두요~
윽!! 저 물!!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는...ㅠㅠ
근데 곰팅이님은 우찌 이리 세세히 기억할까요?
그리고, 그 기억은 언제까지 우리에게 되새김질 시켜줄까요? ㅎㅎㅎ
그러게 너무 무서워 하셔서 옆에서 지켜보는 제가 다 긴장 되더라고요
쳐다만 봐도 시원하고 도리탕에 침이 꼴깍~~~
지영압쥐 도리탕 한번 해주이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것이 눈에 선 합니다.
모두들 행복한 나들이가 되었을것 같습니더 팅이님~~~
무슨 이상한 나무가 들어갔어요. ㅎ~
아앙,,,, 그날이 다시 생각나네요,,,, 여울이 가져온 무신 대나무술,,, 넘 맛있어서 홀짝홀짝 먹다보니,,,,
닭도리탕, 감자전에, 우당탕탕 계곡물에, 아이고,,, 그리워라!!!
저는 이모가 가져오신 고량주에 흠뻑~~ 빠졌어요. 오란씨 맛나는 고량주 최고~~
날이 풀려서 공놀이 하시는가요? 오래간만 입니다. 행님!!!
저도 너무 사랑합니다~~~
전 그날밤의 천둥 번개를 젤 잊지 못하고요. 또 회사로부터 걸려온 복귀하라는 전화에... 기분이 참 많이 구렸는데
제가 사랑하는 님들과 함께서 너무 너무 좋고 올해도 콜??
흥!!!전 지금 민중각입니다.
맞다 울 조류샘 1분 계시다 가셨죠... 곧바로 가셔서 맴이 아팠어요
음~~~
정은이랑 빗속에 몇시간 운전하고 와서 포도랑 복숭아랑 안겨주고 바로 떠났다는,,,,
잊지못할 백바지,,,,ㅎㅎ
올리브님~
곰팅이에 이어 기억력 놀랍습니다.
기억력 종결자*^^*
헉- 이게 언제적 일인데, 대단하십니다. 전 상경기 1,2를 읽을 때와는 사뭇 느낌이 다르네요, 사진 속 인물들을 하나둘 뵙다보니 읽고 또 읽게 되고 보고 또 보게 되요, 친근함에-
윽~ 곰팅이님이 이염장질을 얼마나 더 할꼬....해가 바꿨는데도....우쒸~~
상경기 6은 해야 돼지 않겠습니꺼?~~ 가지전이 안 나왔는 뎁쇼~ㅋ
가만보이...저는 가지전 먹은 기억이 없더이다 이러~~~언, 올해는 꼭 올립표 가지전 전수 받겠습니다.
제 맞은 편 쪽에 앉으셔서 많이 드시지 않으셨나요?
뒷날 아침 식사 메뉴 였거든요?
앗! 그때 발랄님이 독점해서 드시긴 하드라구요. ㅋ
하하하하하하 정말 대단하신 기억력들~~~ 그날의 추억이 새록새록.. 올해도 기대해 볼랍니다.
아름다운 풍경! 부럽고 또 부럽싸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