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루[ 學士樓 ] - 함양(咸陽)
1974년 2월 16일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90호로 지정되었다. 언제 건립되었는지 확실하지 않으나 최치원(崔致遠)이 함양태수로 있을 때 이곳에 올랐다는 구전(口傳)으로 미루어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임진왜란(壬辰倭亂) 때 함양 사근산성(咸陽沙斤山城:사적 152)이 함락되면서 불탄 것을 1692년(숙종 18) 군수(郡守)인 정무가 중건했다는 기록이 발견되었다.
원래 조선시대 객사(客舍) 자리인 지금의 함양초등학교 안에서 교실과 군립도서관 등으로 이용되다가 1979년 이곳으로 이전·복원했다. 영남학파의 거두 김종직(金宗直)이 군수로 부임하여 이곳에 걸린 유자광(柳子光)의 현판을 철거한 것이 1498년(연산군 4) 무오사화(戊午士禍)의 요인이 되기도 했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목조와가로 2층 누각이며 넓이는 93.2㎡(28.18평)이다. 주심포양식이며 자연석 주초 위에 원기둥을 세웠다. 함양군청 앞 도로변에 연관된 건물 하나 없이 홀로 자리잡고 있는데, 건물 왼쪽과 뒤쪽에는 민가가 있으며 전면은 도로와 인접해 있고 주변은 보호철책으로 둘러싸여 있다. 함양초등학교에는 김종직이 학사루 앞에 심었다는 느티나무(천연기념물 407)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