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은 80년대 후반 결성되어 음반을 발표한 밴드로 강력한 전자기타나 드럼을 앞세우고 고음의 가수가 혼자 노래를 하던 형식과는 달랐고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가 섞여 강력한 소리를 추구하지 않았다.
이는 음반의 소리 뿐 아니라 실제 공연에서도 장점으로 발휘되어 대단한 음향장치가 없어도 혹시나 구성원 중 한 두명이 빠져도 공연이 가능했고 팬들은 불만 또한 잠재울 수 있었다.
그리고 다양한 가수들이 나와 노래를 했으며 그 느낌 또한 달랐으며 이중에는 프로를 지향한 이도 있었지만 학업과 생업을 병행하며 계속 음악을 하면서 지금도 존재를 하는 장수 밴드이다.
강한 것이 오래가는 것이 아닌 오래 남아 활동하는 것이 강하다는? 말도 있지만 강하고 약하고를 떠나 자신들의 잘 표현한 이들은 세월이 지나도 빛나고 있다.
이 밴드를 시작할 때 노찾사 출신의 ' 고 김광석'이 주목을 받았지만 그외에 김창기나 유준열, 박기영,박경찬, 이성우등도 각자의 노래와 듀엣곡 그리고 합창곡을 동물원 1집에 선보여 누구 한명에게만 의존하지 않았고 고 김광석이 프로를 지향하며 2집을 발표하고 떠난 이후에도 동물원은 나름의 색깔을 표현해 왔다.
꼭 방송에 나오고 커다란 무대에 서고 화려한 공연을 하지 않아도 동물원은 고정된 팬들이 있었고 실증을 내지 않으며 같이 영글어 갔다.
지금 원년의 구성원들이 다 활동을 하지는 않지만 60살의 나이를 바라보는 이들은 여전히 20대 중 후반의 청년 감성으로 무대에 선다고 생각한다.
지난 80년대가 어쩌면 통제받고 간섭받고 획일화 되었던 것 같지만 오히려 다양한 음악이 그리고 공연이 있었던 것 같고 여러 가능성을 보며 사람들은 자리에 앉아서 또는 서서 뭔가를 즐겼던 것 같다.
처음 판이 나왔을 때 이름이 '동물원'이라 어린이 감성의 밴드가 아닐까? 했으나 부를 수 있고 잘 들리던 이들의 음악은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준 것 같다.
어디에서 본 기억이 나는 내용인데 과거 동물원 멤버들이 택시를 잡아 타고 시내를 가는데 택시기사에게 ' 저희 동물원인데요' 고 김광석이 말했더니 택시는 이들을 시내의 동물원에 내려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