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수상작은 봄에 발간되는 미니픽션 무크지 vol.8에 게재합니다.
<제7회 미니픽션 신인상> 수상자 발표
-수상-
양선화 「틈」
-심사평-
제7회 미니픽션 신인상 공모에 보내온 250여 편의 작품 중에서 예심을 거쳐 20편이 본심에 올랐다. 예년에 비해 본심에 오른 작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좋은 작품이 많다는 뜻이어서 반가웠다. 기대했던 대로 20편 모두 개성이 뚜렷하고 소재도 참신하여 심사하는 내내 즐거운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었다. 물론 미숙한 글쓰기와, 주제와 소재의 매끄럽지 못한 연결과, 현실성 결여 등의 문제점이 눈에 띄어 약간의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두 명의 심사위원은 이번에 다음과 같은 기준을 마련하고 심사에 임하였다.
1. 미니픽션다운 미덕과 장점을 지녔는가. 짧은 글 속에 삶과 사회의 단면을 얼마나 압축적으로 인상 깊게 묘사했는가 하는 점을 우선적으로 보았다.
2. 내용이 참신하고 독창적인가. 신인상 공모의 존재 이유는 새로운 작가의 발굴에 있으니만치 얼마나 이야기가 새롭고 창의적인가를 중요시하였다.
3. 지금 여기에 사는 우리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가. 미니픽션도 픽션인 만큼 허구적인 내용이지만, 단순한 허구를 넘어 현재와 얼마나 연관되어 있는가를 눈여겨보았다.
이런 기준을 염두에 두고 심사를 하면서, 일단 글쓰기 훈련이 충분히 되어 있지 않은 작품과, 주제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작품과, 참신함이 떨어지는 작품을 하나하나 제외하다보니 권명하의 <17번 두개골>과 이후경의 <송진>과 양선화의 <틈> 이렇게 세 작품이 남았다. 세 작품 모두 당선작으로 선정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숙의를 거듭한 끝에 <틈>을 당선작으로 뽑기로 결정했다.
<틈>은 현재 우리사회를 양분하고 있는 진영 간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현실을 도외시한 채 맹목화되어 가는 신앙에 대해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그 치유에 대한 고민과 대안을 파격적인 은유로 제시함으로써 미니픽션이 지닌 미덕과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한 점이 돋보였다. <송진>은 작가로서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핍진성이 뛰어났으나 참신성과 압축미가 아쉬웠고, <17번 두개골>은 눈앞에 다가온 AI 시대의 풍경을 흥미진진하게 잘 그려냈지만, 현실감이 조금 부족해 아쉬웠다. 앞으로 SF 작가로 대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캐나다의 시인이자 가수인 레너드 코엔의 노래에 “모든 것에는 금이 가 있다. 빛은 바로 그 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라는 구절이 있다. 진영 간의 소통이 꽉 막힌 우리사회에 건강하고 창의적인 틈새가 많이 생겨나길 희망하면서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낸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훌륭한 작가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당선하지 못한 분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보내며 앞날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심사위원 l 김의규(시인, 동화 작가, 미니픽션 작가), 김혁(소설가)
<제1회 나무와숲 작가상(미니픽션 작가상)> 수상자 발표
-수상-
서빈 「대역」
-심사평-
제1회 '나무와 숲 작가상'에는 총 12편의 작품이 응모되었습니다. 여러 작품에서 새로운 시도와 실험정신이 돋보였으나, 일부 작품은 문장 수련의 부족과 독자에게 전달되는 감동의 깊이가 아쉬웠습니다.
본심에는 「귀 뒤에서」, 「감정사」, 「트리라인의 페이토」, 「네로」, 「대역」 등 5편이 올랐습니다. 심사위원단은 미니 픽션으로서의 완성도, 문장의 정확성, 주제 의식의 명료함, 독자와의 소통 가능성을 기준으로 면밀히 검토했습니다.
「귀 뒤에서」
퀴어 서사를 통해 상실과 집착, 예술과 삶의 경계라는 보편적 질문을 제기한 작품입니다. 구성과 문장의 완성도가 높고, 현대 한국 사회의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했습니다. 다만 몇몇 에피소드가 설명에 기댄 점, 결말의 모호함이 작품의 완결성을 다소 저해했습니다.
「감정사」
환상적 리얼리즘과 역사철학적 알레고리를 결합하여, 사진으로 감정을 지운다는 신선한 설정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그러나 과도한 일본어 사용이 독자를 소외시킬 우려가 있으며, 미니 픽션의 형식에 비해 소재와 주제가 다소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트리라인의 페이토」
세련된 구성과 시각적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감시와 견제라는 현대적 삶의 역설을 효과적으로 형상화했습니다. 다만 기존 영화나 연상 작품과의 유사성이 지적되어, 독창성 면에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네로」
실험적 문체로 현대인의 정신적 혼란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입니다. 동시대 청년의 목소리를 정확히 담아냈으나, 그 안에서의 실존적 몸부림이 충분히 형상화되지 못했습니다. 소모적 삶에 대한 기록에 그쳐, 문학적 승화를 위한 철학적 사유가 부족했습니다.
「대역」
대역 배우라는 특수한 직업을 통해 현대인의 보편적 소외를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높은 가독성을 유지했으며, 미니 픽션의 미덕을 고루 갖추었습니다. 정확한 단어 선택, 자연스러운 시간 이동, 절제된 문장이 빛을 발합니다.
예측 가능한 결말과 다소 평면적인 인물 설정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외부 사건을 최소화하고 내면의 드라마에 집중한 서사 전략이 효과적이었습니다. 특히 "비로소 내 장면이 시작될 순간"이라는 결말은 강요되지 않은 점진적 깨달음을 보여주며, 순환과 열림, 새로운 시작의 은유를 통해 독자에게 해석의 여지를 풍부하게 남깁니다. 이는 짧은 형식 안에서 울림을 만들어내는 미니 픽션의 본질에 가장 충실한 접근이었습니다.
이에 심사위원단은 서빈의 「대역」을 제1회 나무와 숲 작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당선자가 앞으로 더욱 깊이 있고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심사위원 l 구자명(소설가), 배명희(소설가)
첫댓글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심사평 너무 좋습니다. 수상 작품도 빨리 읽어보고 싶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