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월 초 나는 감사원에 회의를 느끼고 서소문에 있는 동아건설 기획실로 들어갔다.감사원에 계시던 일고 선배의 소개로 동아건설 자금담당전무의 추천을 받아 입사했다.그런데 가서 보니 동아건설은 거의 대부분이 회장 빽이니.어느부사장 빽이니 이렇게들 자기가 누구의 빽으로 들어왔다는 것이 어떤 비밀이 아닌 일상적이 대화인듯 싶었다.
그때 기획부장이던 이 ㅇㅇ부장(당시 외무부장관이던 이 모씨의 친 동생)의 낌새가 이상했다.어느날 이부장이 나를 부르더니,"김전무의 추천으로 들어왔다면서요?"하면서 상당히 경계하는 눈빛이었다.그당시 자금담당 전무는 막강했기 때문에 자기보다 더 쎈사람의 빽이라 경계하는 것 같았다.그때부터 나는 상당한 갈등을 느꼈다.그는 동아건설 초창기 멤버로서 최 원석회장의 신임이 컸기 때문에 아부다비 지점장에서 본사 기획실로 온 것이었다.그래서 나같은 사람은
비교나 경쟁의 상대가 되지 못했는데도...아마 자신의 성격때문이 아니였을까?
어떻든 얼마 안되어 1978년 6월7일 사우디 리야드(수도)로 출국했다.지금도 그때만 생각 하면 너무도 무책임하고 철없는 남편이었기 때문에 죄스러운 마음을 금할수 없다.둘째 아이의 생일이 6원13일이니,얼마나 어리섞었는가?아내는 난산으로 죽을 고비를 몇번 넘겼는데.이 부족한 남편은 그런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떠났으니..아내는 지금도 둘째 아이 출산이야기를 하면 눈물을 글썽이며 나를 원망한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A.T.P공사(자동화 전화공사)를 8억불에 수주한 것으로 당시액으로 보면 초대형공사였다.
그당시 나는 어떤 환상에 사로잡혀 한 행동이었던 것 같다.동아건설에 입사하자 분위기는 직원들은 거의가 사우디에 가는 것이 당연한듯 들떠 있었고 나도 거기에 휩쓸려간 것같다.
이와중에도 나는 가까운 친척 2명을 데리고 갔다.리야드 사우디에서 얼마 안있다가
곧 공사 현장인 리야드어서 480키로 떨어진 다와뜨미로 배속되었다.낮에는 더윘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해서 그러대로 괜찮았다.나는 거기서 서무라는 직책을 맡았다.동아건설은 관리체제여서 관리과장 밑에 있는 서무의 권한과 책임이 막중했다.당시 초기였기 때문에 관리과장이 없다보니 서무가 그직을 대행할 수밖에..현대나 대림은 소장체제로서 현장소장이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서..
나는 생전 처음 건설 현장에 갔기 때문에 서무가 무슨 일을 하는지조차 몰랐다.누가 급여계산을 하고.누가O.T(시간외 수당)을 계산하고.급식담당은 누가 하고 이런 것들 전혀 몰 랐다.그런데,이상하게도 공사과장 이나 직원들은 내눈치를보며 쩔쩔맸다.나중에보니,다른 사람들은 해외 경험이 있었고,나만 모르는데 내가 한마디로 돈 줄을 쥐고 있었으니,그럴 수 밖에.
약2개월이 지나서야 내가 그 현장의 핵심역할을 해야되는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6개월쯤 지나서 본부기획실에서 현장 점검를 온 김과장이 나에게 본부 기획실로 가면 어떻겠는냐고 해서 나는 본부로 오게 되었다.사실 당시 현장에 있을 때는 어느 정도 업무를 알게 되었고 국물도 생겨서 갈까 알까 망설였지만.그는 고대공대를 나온 선배로서 신임받는 과장이었기 때문에 그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
동아건설 중동본부라는 곳은 참 희한한 조직이었다.기획실에서는 전체 사우디 현장의 공사진행뿐 아니라 전 지역 식풒납품 관리를 하고 있었다.그런데,아무도 식품담당을 맡으려 하지 않았다.그래서 마침 현장에서 갓 온 아무 것도 모르는 나에게 강요하다시피 맡겼고 나는 얼떨결에 그업무를 맡게 되었다.
그후 얼마 안 있다가 국내 휴가갔다가 들어오자 이번에는 본부수주팀에서 근무하라고 김부사장이 말 했다.나는 식품담당에서 벗어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부사장이 추천한대로 신나게 짐을 싸서 수주팀으로 옮겼다.
그런데 왠걸 수주팀으로 가서도 수주팀일은 하면서 식품담당은 또 그대로 하라는 것이었다.그래서 관리담당 상무에게도 항의 했지만 "이곳 현장에서는 이것저것 가릴 수 없으니 고계장은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하라"는 것이었다.그런데 며칠후 배사장이라는 분이 찾아외서 나를 만나자고 했다.그는 최회장의 몇번째 외이프인 배ㅇㅇ가수의 큰오빠였다
그는 나에게 대뜸 "고계장! 나하고 한번 멋지게 큰 거래를 합시다"
"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