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70나이의 끝에 섰다.
내일이면 滿 八旬을 헤아리는 해가 뜬다.
집사람은 나와 처음 만났을 때 내가 한 말을 모두 이행했다.
화장실도 집밖으로 나가야 하는 농촌에서 10년을 살았다.
그 사이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창신동 좁은 집에서 100일동안을 조석으로 上食을 군말없이 혼자서 모두 해냈다.
형수님들은 아이들이 고등학교 때라 무척 바쁘셨다.
없는 살림을 말없이 잘 꾸려 주었다.
한편 그녀 덕분에 다른 여자를 쳐다보지 않고 지금 아내와 결혼을 할 수 있었다.
대학교때 같은 과 여자에게서 구애를 받은 적이 있었다.
과 선배가 대신해서 내게 전한 것이다.
어찌보면 내게 과분한 여자였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있기에 정중하게 거절을 했다.
물론 그냥 만나서 조잘조잘 이야기는 많이 했지만,,,,,
그 모두가 지금의 아내와 맺어지기 위한 시간이였다고 생각한다.
결혼하고 오랫동안은 잠든 아내의 얼굴을 쳐다보며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 여자는 도대체 나의 무엇을 보고 결혼을 했을까?
그녀와 그친구가 있는 곳은 찾아가지 않았다.
아니 한번 근처를 지나가게 되어 들렀었는데 진입로를 찾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찾는다는 것도 조금 우습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 2~3년 사이로 꿈에 그녀가 찾아온다.
조금 어두운 밤.
그녀와 만나 뭐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길을 걷는다.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걷다보면 어두운 큰 마당안의 역시 어두운 건물로 향한다.
2층만 불이 켜져 있는데 그곳에서는 음악소리와 춤을 추는듯한 실루엣이 보였다.
그녀가 먼저 들어가 버린다.
나도 따라 들어가는데 문앞에서 번번이 나를 제지한다.
못들어 가는데는 말도 안되는 이유가 있다.
이번에는 신발을 잘 못 신어서란다. 내려다 보니 나는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나와 그녀는 무슨 연(緣)일까?
옛 사람들 말로는 그녀를 따라 건물로 들어가면 죽는다는데,
그녀가 나를 죽음으로 이끄는 것일까?
내 나이에 곧 죽어도 전혀 이상하지는 않을 나이다.
저 세상으로 가는 것이 그리 두렵지는 않지만 왜 그녀가 안내를 할까?
그녀와는 어떤 "연"이기에 내 생을 이렇게 좌우할까?
그리고,,,
당시의 옛친구들을 한번 만나보고 싶다.
정 훈, 유덕재, 오세환, 윤덕형, 배병호, 송두진, 김기원兄, 고兄, ,,,,,,,,
또 군대시절 이영호, 정광교, 최낙현, 방성랑, 등등,,,,,
그리고 멋진 아가씨였던 김준희, 최호영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