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5월 15일은 세종대왕 탄생일입니다. 한글을 쓰는 우리 국민은 모두 세종의 제자이니 탁월한 택일입니다. 오늘 10시30분 여주 세종대왕릉(英陵)에서 탄신 613돌을 맞아 대왕의 위업과 유덕을 기리는 숭모제전이 엄숙하게 열렸습니다. 블로그기자는 제향의식의 가치와 의미를 느껴보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소개합니다.
다례행제(茶禮行祭)
만파정식지곡(萬波停息之曲)이 울려 퍼집니다. 보통 취타(吹打)라고 말하지요. 고려 후기부터 전해오는 군악조의 하나로서 왕의 거동 시나 군대행진,개선때 연주하던 씩씩한 곡이지요 공식적인 국가적 행사로 대통령을 대신하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님과 이건무 문화재청장님이 오셨군요.
제향의식이 시작됩니다. 엄숙하고 장엄한 분위기속에서 향을 피우고 술잔을 올립니다. 제향의식 과정을 해설하고 있지만 용어 자체가 어렵다는 생각이듭니다. 첫 번째 잔을 올리는 초헌관이 보태평지악에 맞추어 술을 올리고 절을 합니다. 그리고 제사의 연유를 고하는 축문을 읽습니다. 보대평은 세종 28년(1446)세종대왕께서 조선 초 초기의 고취악과 향악에 근거하여 지은 것으로 조종(祖宗)의 문덕(文德)을 찬미하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보태평11곡 중 첫 번째 곡인 ‘희문(熙文)’ 내용을 소개해 볼까요?
열성께서 빛나는 운수를 여시어/한하고 번성하게 문치가 드러났네. 성대하고 아름다운 것을 칭송하고자/ 오직 악장으로 노래 부릅니다
이어 대축관의 축문 읽는 소리입니다. 축문을 소개합니다.
이천십년 오월 십오일 세종대왕 탄신 육백열세 돌 숭모제전을 올림에 즈음하여 삼가 대왕의 영전에 아뢰옵니다. 민족문화의 창달과 국운의 융성을 위하여 대왕께서 기울이신 성덕과 이룩하신 위업을 숭모하여 온겨례의 정성을 모아 올리오니 여기에 임하시어 흠향하시옵소서.
계속해서 둘째, 세 번째 술잔을 올리는 아헌례와 종헌례가 이어집니다. 음악은 정대업지악이 연주됩니다. 정대업악장은 11곡으로 되어있는데 ‘하늘이 우리 조종을 돌보사 이어 무공을 나타내 시도다. 라고 운을 뗀뒤 역시 선대왕들이 외적과 맞서 공을 세운 무공을 호기 넘치는 시어로 칭송하고 있습니다. 마지막곡인 ‘영관(永觀)’의 내용을 소개해볼까요?
아아! 위대한 열성께서는 /대대로 무공이 있으셨네. 성한 덕과 큰일을 /어찌 모두 형용할 수 있으랴? 우리 춤은 차례가 있어/나가고 그치는 것이 법도가 있도다. 의젓하고 또 편안하니/길이(나라가)이루어짐을 볼 수 있네
보태평지악과 정대업지악의 간결하고 힘찬 노래는 위대한 국가를 세우고 발전시킨 왕의 덕을 찬양하는 내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헌화와 분향이 진행되고 조상신을 보내는 절차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제례에 쓰인 축문과 폐를 태우는 망료례를 행합니다.
제향의식은 참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행사에는 여러 학교에서 선생님과 함께 대왕의 애민정신과 위업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기 위해 참가를 했습니다. 참가한 어린이와 사진 사례를 받은 동자승들은 우리민족의 고유한 역사성과 전통성을 배우고 ‘효’의 의미를 배웠을 것으로 느껴집니다.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과 일무(佾舞) 공연
▲종묘제례악 연주
오늘 연주된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종묘제례악은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들의 신위를 모신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때쓰는 음악입니다. 현행 종묘제례악은 세종대에 만들어진 보태평과 정대업을 세조대부터 종묘에 제사음악으로 채택하여 사용한 것이 현재까지 전승되었다고 합니다. 종묘제례악은 노래가사인 악장이 포함되어있는데 내용은 조선왕조의 문덕과 무공을 칭송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고합니다. 편종, 편경과 같은 타악기가 주선율이 됩니다. 여기에 청한 느낌의 대금, 환상적인 화음의 생황, 무게를 잡아주고 깊이 있는 음색을 주는 아쟁, 제례악을 부드럽게 해주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피리등 현악기의 장식적인 선율이 부가됩니다. 그리고 거문고 연주는 기품과 고귀한 품격을 보여주었고 우렁찬 태평소 소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어떤 음악에서도 느끼기 어려운 중후함과 화려함을 전해줍니다. 제례악에서만 사용된다는 ‘어’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무-인간의 솜씨를 최대한 절제한 무용
무용으로 일무보존회의 지도로 국립국악고등학교 학생들의 ‘팔일무’(八佾舞)가 펼쳐집니다. 학생들의 춤사위가 정성스러운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일무는 여러 줄로 벌려 서서 추던 춤을 말하는데 팔일무는 일무의 한 종류입니다. 팔일무는 가로 8인 세로 8인 총 64인이 춤을 추는 형태로 고종 때부터 황제국의 의례를 적용하였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36인이 춤을 추는 6일무였다 고합니다. 일무의 구성은 조선왕조의 문덕을 칭송하는 문무(文舞)인 보태평지무와 무공을 기리는 무무(武舞)인 정대업지무로 구성됩니다. 문무는 보태평지악에 맞춰 왼손은 구멍이 세 개 뚫린 관악기인 약(?)을 오른손에는 긴 막대기에 꿩 깃털로 장식한 적(翟)을 들고 추는 춤입니다. 약은 소리의 근본으로 저울처럼 공평한 것을 상징하고 꿩깃은 문채가 있고 밟아 단정한 모습을 상징하므로 선비의 덕을 표현합니다. 춤사위는 정적이며 ‘구름에 달 가듯이’ 흘러가는 부드러운 동작을 취합니다. 무무는 정대업지악에 맞춰 나무로 만든 칼과 창, 활과 화살을 손에 쥐고 춤을 춥니다. 전체적으로 간결하여 ‘은어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듯. 강한 동작으로 검술을 하듯 추는 춤입니다. 일무의 동작은 조용하고 미묘하지만 조상에 대한 외경심을 강한 동세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음악과 무용이 일치를 보여 청각과 시각이 조화되는 무용이라 고합니다.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재례의식과 공연은 잠시나마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례악과 일무는 민족의 혼을 담고 있는 장엄하고 정제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역대 국왕의 문덕과 무공을 찬양하는 내용과 효와 충을 바탕으로 한 유교적 의례문화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상징성인 문화유산으로 자랑거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양한 문화행사
▲사진전 - 대왕의 꿈
세종대왕 재실에서 「대왕의 꿈」이라는 주제로 영릉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체험행사
세종전 앞에서는 훈민정음 금속 활자본 탁본체험, 한글 티샤츠 만들기, 한글 가훈써주기, 아름다운 한글 문패만들기등 체험행사로 어린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풍류 한마당
세종대왕릉 잔디밭에서는 풍류 한마당이 펼쳐졌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북청사자놀음(제15호), 남사당놀이(제3호), 택견(제76호),강령탈춤(제34호)이 공연되었습니다.
▲조선조 과거시험도 재현
세종대왕릉 내 '재실(齋室)' 옆에서는, 여주군이 주최하고, 여주문화원이 주관한 '국왕친림(國王親臨) 과거시험인 외방별시 재연행사'가 선보였습니다. 장원 급제자가 왕에게 절한 뒤 하사 받은 어사화를 머리에 쓰고 취타대 등을 대동한 유가행렬(遊街行列)이 펼쳐졌습니다. 행렬은 영릉에서 출발, 여주읍 대로사(송시열을 모신 사당)까지 행진했으며 대로사에서는, 마을잔치를 열고 급제자를 맞이하는 문희연 행사가 열렸습니다
▲ 제2기 문화재청 대학생 블로그기자단 이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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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화재청 공식 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문화재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