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직동
한성옥, 김서정 글
한성옥 그림
보림 출판사
2003년 6월 25일 발매
작가소개 한성옥
서울 출생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미국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와 SVA(School of Visual Art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지금은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강의하면서 그림책 [시인과 여우] (2001)로 이르마-제임스 블랙 상 명예상을 받았고 [나의 사직동] (2003)과 [수염 할아버지] (2001)로 한국 어린이 도서상을 받았다. 이 밖에 그림을 그린 그림책으로 [우렁각시] (1998), [시인과 요술 조약돌] (2004), [나무는 알고있지]] (2007)가 있고, 직접 글 쓰고 그림 그린 그림책으로 [아주 특별한 요리책] (2005), [행복한 우리 가족] (2006), [기분이 좋아요] (2009) 들이 있다.
작가소개 김서정
1959년 출생 중앙대학교 문예 창작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고 독일 뮌헨대학에서 수학했다. 한국프뢰벨 유아교육연구소의 수석 연구원과 공주 영상 정보 대학 아동 학습 지도과 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숙명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동화 작가와 아동 문학 평론가,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동화 [두로크 강을 건너서] [믿거나 말거나 동물 이야기] [유령들의 회의]를 썼고, [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세요"] [행복한 하하호호 가족] [용감한 아이린] [어린이 문학의 즐거움] (시리즈) [용의 아이들]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등 옮긴 책과 그림책 [나의 사직동] 평론집 [어린이 문학 만세] [멋진 판타지]등이 있다
책을 읽고
한성옥 그리고 김서정이 쓴 '나의 사직동'은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지난 시간을 전하는 책이다. 사직동 129번지에서 나고 자란 어린 소녀 한성옥을 주인공으로 한 이 책은 소녀의 입을 통해 그 시절 그 장소로 우리를 이끈다. 소녀가 제일 먼저 안내하는 곳은 일제시대 때 지어져 칠십 년 넘게 동네 한복판을 지켰다는 그녀의 집이다. 친정엄마가 어릴적에 이사와 그녀가 열 한 살이 될 때까지 살았다는 그 집은 봄이면 라일락이 피고 가을이면 황금빛 은행나무를 볼 수 있었다. 담쟁이도 무성했다. 그 곳에서 그녀는 자신의 유년을 찬란하게 보낸다.
아흔이 넘은 정미네 할머니와 나물 말리는게 취미인 나물 할머니, 파마 약만 사 가면 공짜로 머리를 해주던 파마 아줌마, 날마다 골목길을 쓸던 스마일 아저씨가 계셨다. 해장국이 자식들을 먹여 살리고 가르쳤다며 자신에게는 해장국이 서방이라는 해장국 집 아줌마, 가끔 사탕을 쥐여주던 슈퍼 아저씨, 하나뿐이 팔로 온갖 일을 해냈던 재활용 아저씨와 아줌마가 계셨다.
어느 날 동네에 '도심재개발 사업시행인가득'이라는 낯선 현수막이 걸리며 사직동은 달라진다. 부모님은 회의에 간다며 자주 집을 비우고 늘 웃던 슈퍼 아저씨와 말 없던 재활용 아저씨가 소리 높여 말다툼하고 떡볶이 팔던 문구점이 문을 닫자 금세 다른 간판이 걸리고 꽃집과 치킨 집은 부동산 사무실로 바뀐다. 반장 할아버지 생일이 온 동네 사람이 함께하는 마지막 날이 된다.
이사가 시작되고 다들 뿔뿔이 흩어지고 어린 소녀는 청소년이 되었고 사직동 129번지는 모닝팰리스 103동 801호과 된다.
'노는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 곳, 개 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 여기는 사직동 이지만 나의 사직동은 아닙니다. 나의 사직동은 이제 없습니다.'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눴던 지난 시절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그 곳에서 소녀는 무엇을 봤을까? 온 나라가 재개발 붐으로 한동안 시끌 시끌 했던 적이 있었다. 사람들은 더 나아질거란 기대감으로 다들 기뻐했고 잘 살게 될거라 믿었다. 하지만 그때 그 곳에 있었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사람과 공생하지 못하는 개발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개발인걸까? 많은게 궁금해진다.
나누고픈 이야기
도시가 백색화 되가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연관성이 없어져 가고 있습니다.
개인 우선으로 변화해 가는 세상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은 어떤것이 있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첫댓글 한동안 발제를 안하다가 하려니 왜 이렇게 하기 싫었는지 우여곡절끝에 짜깁기 하듯이 발제문을 올려봅니다.
발제를 하면서 책 내용과 연관된 또 연관되지 않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제보다는 조금 더 생각의 크기가
달라져 있음을 느낍니다. 문제를 문제만으로 보지 않고 문제를 넘어선 더 많은것을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음이 즐거웠고
오랫만에 입술에게 즐거움을 안겨준 것 같아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