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지하철에 구세군 사관들이 종을 울리며, 세모의 온정의 온도를 올리고,
사람들은 다사 다난한 한 해를 서운해 하며, 다가오는 새해에는 더욱더 알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기 위해, 이른 새벽 남들 보다 일초라도 더 빨리 해돋이를 보러, 동쪽으로 동쪽으로,
정동진으로 떠난다.
이때 쯤이면, 나는 이따금 눈을 감고,솜털이 몸 중요한 곳곳에 굵어지던 유년 시절을 생각해 본다.
태어나 지금 껏 살아온 날들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다가, 찻 잔에 피어 오른 김 처럼 , 또는 뜬구름이
지나가듯 구름인 듯 ,모락모락 피어오른 김인 듯, 금방 사라지는새털 구름인 듯하다.
차라리 엄마 뱃속에서 부터, 엄마 사랑 받으며, 다시 시작했으면 하는, 감상에 젖어 보기도 한다.
지난 한 해는 개인적으로는 특별한 변화는 없었으나, 손녀가 집에 와 3개월, 아내가 미국에 3개월,
그러다 보니, 거의 1년이 다 간 것 같다.
내 주변 정치적으로는 교수들이 선정한 사자성어 見利忘義처럼 여야의 극한 대립 싸움 판이고,
외교,안보 쪽으로는 전쟁이 우크라이나, 이스라엘등, 여러 곳에서 일어나, 불안하고,긴장이 더
고조되었고, 경제적으로는 자원및 반도체, 미쏘의 주도권 다툼에 한국은 어려운 한 해였다 할 수 있다.
수 십년 만의 무역 적자라고 한다.
사회 교육 분야도 언론을 통해서 보면, 상상을 초월하는 살인 사건과 자살 사건,부동산 사기,
그리고 마약에 취해, 술에 취한 불량배 들에 의해 선량한 시민의 피해가 많았던 한 해 였고,
노동계,교육계, 종교계.의료계에서는 자신들의 이권이 침해 될까 봐, 질서도 정연한 거리 시위가 많았다.
춘추 전국 시대에는 식자들이 즉 공자나 맹자,순자등, 선각자들이 각 나라의 왕들을 만나, 통치술을
전하기도 했지만, 그들의 조언을 듣지않는 왕들은 현명한 강자들에 의해 소멸되었다.
요즈음의 지도자들은 누구에게 배우는 지, 통치술을 백성들은 맘에 들어 하지 아니하다.
특히 맹자는 왕의 비위를 거스르는 조언으로 왕들이 만나기를 꺼려했다고 한다.
공자가 재나라 왕을 만나러 제자들과 국경을 넘을 때, 두 여인이 뽕을 따고 있었다.
한 여인은 구슬 처럼 예쁘고, 한 여성은 얼굴이 얼거 박색이었다.
공자는 동지박 서지박(東枝璞,西枝缚)이라고 중얼거리자, 못생긴 여자가, '입술은 비쩍 마르고,
이빨은 빠졌고, 7일을 먹지 못해 얼굴 색은 시커먼 데, 귀가 잘 생긴 걸 보니, 식자 깨나 하는 인물'
(乾脣露齒,七日絶糧之相,耳白方於面,天下名人之相)이군 이라고 답을 하니, 공자도 이런 말을 듣고,
경박한 자신을 부끄러워 했으며, 나중에 국경을 넘을 때, 경비병들의 숙제를 못 풀어, 황망해 하며,
골몰하다가
그 여인의 지혜(蜜蟻絲:구슬에 꿀을 바르고, 개미 허리에 명주 실을 달아, 구슬 아홉 구멍에 명주 실을
꿰었다는 전설))를 빌렸다는 고사에서 아무리 못생긴 여자라도, 학식이 있고, 배울 점이 있어
무시 하지 말고 ,귀담아 들으라는 교훈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즉 대학에서 말하는 군자는 격물치지(格物致知: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참 지식틀 얻는것)....하라는 것이다.
시 어머니가 며누리 미우면 발 뒷꿈치 보고도, 계란 같다고 한다.
그 예쁜 뒷 꿈치를 보고도.... 태조 이성계의 스님 책사 무학 대사는 사람을 볼 때 불자의 눈으로 보면
부처 같고, 돼지의 눈으로 보면 돼지 갈다(猪眼觀之 即猪,佛眼觀之 即佛)고 하지 않았는가,
세상 모든 것을 사랑의 눈으로 보라고, 김형석 교수는 말한다.
사람의 취미는 다양하고 특히 기호 품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싫어하는 이 없다 할 것이다.
나는 공치기를 좋아 한다.어렸을 적 부터 기회가 적었는지 잘 하질 못했다.
그러나 직장을 갖고, 좀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서 부터, 테니스를 했고, 라켓도 싸구려를 사용하다가,
점점 가격이 더 나가는 것으로 바꾸곤 했으며,골프도 그랬다.국산에서 일제로, 미제로....
요즈음은 당구와 등산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 큐대가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생각에서 벗어나,
좀 가격이 나가는 큐대를 사용 했더니 기분 상으로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등산 스틱도 그렇다.
인간은 의식주 분야에서 잘 입고,잘 먹고, 좋은 집에서 잘 자기를 바라고, 값비싼 기호품을 갖기를 원하고,
어떤 친구 처럼 마음을 비우고 세계 명산 대천을 여행한다. 사람들은 그것을 위해 열심히 일하며 산다.
노력해서 돈을 벌어 부자가 되고, 그래서 값 비싼 기호 품을 갖게 되지만,
춘추 전국 시대 도척 처럼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이도 이 세상에는 가끔은 있다.
특히 권력을 이용해서 부를 축적하다가 국민으로 부터 쫓겨난 지도자가 세계 역사에서 우리는 많이 보아 왔다.
어느 고위 공직자 부인이 디올 빽을 선물로 받았다 하여, 진실 공방이 뜨겁다.
당구를 칠 때도 내가 볼 때는 분명히 흰 공이 검은 공을 맞고 지나갔는 데 친구들은 안 맞았다고 한다.
또 내가 언론을 통해서 판단하고, 읽은 지식으로 어떤 사건이 진실 같은 데, 다른 사람은 아니고
가짜 뉴스라고 한다.
내가 정신병 들었나.병원에 가야 할까 부다고,생각하기도 한다.
내가 옳은지, 친구들이 옳은지, 병원에라도 가 봐야 하는 건지, 걱정된다.
사람과 사람 간의 생각과 견해가 이렇게 차이가 난다.
유튜버 들은 사실인 양 떠들고, 그것을 이용하여 조회수를 늘려 돈벌이를 하고 있다. 웬만하면 용서하고,
눈 감아 주고 사랑으로 아량을 베풀자. 그 보다 더한 부정 축제를 한 대통령들도 사면 받고 또 국가를 위해서
일한다고 자기주장을 하지 않는가!
'서울의 봄'이라는 영화가 젊은 사람들에게서 인기가 대단하다고 한다.
그 시절 역사를 근시안적으로 단점만 보지 말고, 미래의 정치가 바로 우리의 삶이라는 자세로 젊은이들은
좋은 점만 가려서 영화를 감상하고 평가하길 기대해 본다.
어렸을 적 '벤허' 영화를 그저 종교 영화로만 보았던 나에 비해 삼성 이건희 회장은 거기서 리더쉽을 배웠다
하지 않는가....
최소한 우리 젊은이 들에게 도척의 견(盜戚之犬) 처럼 보이는 정치인 이나 공직자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약용 선생이 모아 논 격언 집에 '삼세 지습, 지우팔십(三歲之習,至宇八十)'이라 했다.
인간은 습관을 고치기가 어려운가 보다. 그리고, 자신을 통제하기도 힘든 가 보다. 술을 끊을려고 해도 잘 안된다.
누가 고급 술을 선물히면 나는 그냥 받아 마신다. 이런 것도 습관이고 관행인가!
뇌물성이면 안되겠지... 친구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