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중순이 지나서였다.
내가 그 도서관을 찾은건 거의 십여년 만인거 같다. 오랜 기억속에 거기 식당이
있었는지 가물가물하여 싸온 도시락은 야외 테이블에서 먹으려고 가방 지퍼를
열었다. 그때 내 앞 테이블에 앉아 있던 두 여성은 비닐 팩 속에 들어 있는
찐 고구마를 먹고 있었고, 다시 지퍼를 열어 나에게 주려고 했다. 난 본능으로 고구마 상태를 순간 스캔했었다. 고구마는 온통 1개가 아니라 반을 잘랐고 상태는 물러터져 있었다.
'어떻게 쪘길래 저럴까? 찐게 아니라 물을 많이 넣고 삶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받을까 말까'를 망설였다. 어떻게 할까? 결정을 못내리는 동안 고구마는
꺼내어져 그녀의 손을 나를 향해 내밀고 있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결국 반쪽 고구마를 받는 순간부터 그녀들의 접근 진행은 시작되었던거 같다.
오늘 부터 모르는 사람이 친절하게 다가와 말을 걸어오는 것을 경계하기로 했다.
그날 몇일 뒤에 있을 강연회 초대권을 나에게 주었을때 순간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수락했다. 그 강연장의 대관료는 3시간에 40만원인데 왜 시민에게 무료로
하고 공연을 보여주고 강연을 하는 것일까? 어디서 지원을 받는 것일까?
두시간 강연장에 모인 여성들은 개인이 온것 같진 않아 보였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에서 동원 한 것일까? 안내하는 여성들의 연령대는 40~50대 같은데 옷차림과 얼굴화장은 품위가 있어 보였다. 내가 더 놀랐던 점은 강연이 일회성이 아니라 마치 단체에서 체계가 완전하게 잡혀 있어 보였다.
그날부터 이 여성들의 행실에 의문이 들기 시작하고
이 여성들의 정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눈치를 챘는지 여성은 자신들이 '신천지' 신자라고 정체를 밝혔다.
이들은 계속해서 나에게 전화를 했지만 난 받지 않았고
오늘 결국 두 여성의 번호를 차단했다. 내가 행복하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