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 삼보(三寶)라는게 있다. 불(佛)·법(法)·승(僧).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그 가르침을 전하는 스님네들. 이 삼보는
불교가 발딛고 서는 존립 근거이면서 동시에 궁극적 지향점이다. 삼보가운데 어느 하나가
빠지더라도 불교는 더 이상 불교로서 존재하기 어렵다. 모든 불교도의 최종 목표는
스스로 부처라는 완전한 인격을 성취하는 것이며, 법이라는 부처가 갖춘 보편적 진리를
체현하는 것이며, 어느 한 개인이 아닌 수행자집단으로서의 승가(僧伽)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다.
때문에 삼보는 불교도와 비불교도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변별점이 된다.
우리나라의 많은 절 가운데 이 삼보를 상징하는 절들이 있다. 이른바 '삼보사찰'(三寶寺刹)이다.
통도사(通度寺). 해인사(海印寺). 송광사(松廣寺)가 여기에 든다. 『삼국유사』에도 나오듯이
통도사에는 석가모니의 사리가 모셔져 있고, 해인사에는 석가모니 가르침의 총화라고 할 수 있는
팔만대장경이 봉안되어 있으며, 송광사에서는 고려 이래 국사(國師)를 지낸 열여섯의
고승들이 배출되었음은 물론 지금까지도 승가의 맑은 기풍이 비교적 잘
전해지는 까닭에 불교도들이라면 승속을 막론하고 이 세 절을 각각
불보(佛寶)·법보(法寶)·승보(僧寶) 사찰로 꼽는 데 별 이의를 달지 않는다.
- 한국문화유산답사회 엮음 '답사여행의 길잡이'에서 -
* 불보사찰 영축산 통도사(通道寺) *
7세기 중엽 신라시대 자장(慈藏:590~658)율사께서 당나라에서 문수보살의 계시를 받고
불사리와 부처님의 가사 한 벌을 가져 와, 사리는 3분하여 황룡사와 울산 태화사(泰和寺)에 두고
나머지는 통도사를 창건하고 금강계단(金剛戒檀:국보290호)에 가사와 함께 안치 하셨다.
부처님께서 설법 하던 인도의 영취산의 기운이 그대로 통한다 하여 통도(通道)라고 이름 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모든 사람들을 구제한다고 해서 통도사(通道寺)라고 한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 놓은 탑이 법당 뒤에 있으므로 우리 나라
불보종찰인 통도사 대웅전에는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는다.
== 5대 적멸보궁 위치==
1) 양산 영축산 (통도사)
2) 인제 설악산 (봉정암)
3) 영월 사자산 (법흥사)
4) 평창 오대산 (상원사)
5) 정선 함백산 (정암사)

통도사의 근원이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석가모니의 진신사리였던 만큼
뭐니뭐니해도 통도사를 가장 통도사답게 하는 공간은, 석사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과 금강계단에 참배할 공간으로 마련한 대웅전이다.

- 금강계단 -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모셔온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곳으로,
화려한 석문과 석조 담장으로 둘러싸인 곳 너머 사리가 담긴 석종형 부도가 보인다.

- 진신사리를 봉안한 석종형 부도 -

- 통도사 대웅전 (국보 제290호) -
정면 3칸, 측면 5칸 규모의 겹치마 팔작지붕 건물로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1644년(인조 22)에 우운대사(友雲大師)가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 대웅전 소맷돌과 돌계단 -
현재의 건물은 임진왜란 이후 다시 지어진 것이나 기단을 이루고 있는
부분은 초창 당시의 것으로 여겨진다. 그중 돌계단 소맷돌의 화려한 꽃창식이 돋보인다.

통도사 대웅전은 생긴 모습이 참으로 독특하다. 전통사찰은 법당 대부분이
정면이라고 하면 대개 한 면이기 마련인데, 이 대웅전은 사방이 모두 정면이 된다.
남향하고 있는 금강계단 앞쪽에 대웅전이 지어진 까닭에 대웅전의 정면 역시 남쪽이 되어야
마땅하지만, 동서로 뻗은 통도사 주축선을 따라서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을 지나 상로전 영역에서
첫 대면하게 되는 대웅전은 남쪽면이 아닌 동쪽면이 되는 까닭에 대웅전의 동쪽면 역시
정면이 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입지조건에 맞추다보니 지금과 같이
사방이 정면이 되는 독특한 형태의 건물이 된 것이다.

통도사 대웅전은 건물 각 면이 모두 다른 표정을 하고 있다. 우선은 각 면의
현판 내용이 다르다. 금강계단을 직접 대하는 북쪽에는 '적멸보궁', 남쪽에는 '금강계단',
동쪽은 '대웅전', 서쪽에는 '대방광전'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적멸보궁이라 함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했다는 뜻. 금강계단이라 함은
영원히 절대 깨어지지 않는 금강과도 같이 계율을 지킨다는 뜻. 대웅전이라 함은
대웅, 곧 석가모니불을 모신 전각이라는 뜻. 그리고 진리요 우주의 본체인 법신불이
상주하는 도량이라는 뜻으로서 대방광전이란 말을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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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보사찰 가야산 해인사(海印寺) *
신라시대 순응(順應)화상과 그 제자인 이정(理貞)화상 두분 스님께서 신라 제40대
애장왕 3년(서기802년10월)에 왕과 왕후의 도움으로 지금의 대적광전에 창건 하셨다는
합천 가야산의 해인사(海印寺)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경전을 목판에 새겨놓은 고려
대장경(高麗大藏經:국보32호)을 모시고 있는 법보사찰이다.
해인(海印)이란 모든 사물의 그림자가 넓고 큰 바다에 거울처럼 두루 비치듯이
부처님의 드넓은 지혜의 바다에 온갖 법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해인사장경판전(海印寺藏經板殿:국보53호)에 있는 고려대장경은 여러 차례의
화재에도 불구하고 잘 보존 되어 있다. 이와 같이 해인사는 부처님의 일대 설법을 모신 곳
즉, 법보종찰이므로 대장경판전(대장각)은 대웅전 뒤 제일 높은 위치에 모셔져 있다.

해인사의 중심구역으로 대적광전과 삼층탑과 석등


- 수다라장의 월문 -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대장경판전 구역으로 오르면 만나는
아름다운 문으로 그 모양이 둥글어 월문이라 부른다.

대웅전 뒤뜰 높은 자리에 있는 장경각
그 때문일까? 해인사가 7 차례 화재가 있었지만 한 번도 화마의 피해를 안 입었다.

법보전 뒤로 소나무의 기개가 넘친다...

- 대장경판전(대장각) 수로시설 -
대장경판전은 앞쪽 건물이 '수다라장', 맞은 편 건물이 '법보전' 그리고 그 사이
동쪽과 서쪽 끝의 두 건물에는 '동사간고', '서사간고'라는 편액이 붙어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대장경판을 오래 보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점은
적정한 온도와 습도의 유지, 직사광선의 차단, 원활한 통풍과 환기 따위일 것이다.
장경판전은 이러한 요소들이 주도면밀하게 베풀어진 건물이다.

수다라장과 법보전의 앞뒤 벽면의 살창은 그 크기가 다르다. 이는
남쪽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공기를 잘 받아들여 건물 안에서 원만한 대류작용을
유도하기 위한 구조로, 매우 탁월한 기능이 입증되었다.

地面에 환기구가 보인다.

대장경판의 판이 뒤틀리지 않도록 경판 양쪽 가장자리에
두꺼운 각목을 대었을 뿐 아니라 다시 네 귀퉁이를 동판으로 감쌌는데,
그 모습이 튼튼해 보이면서도 아름답다.

완성된 지 750년이지난 목판이지만 마치 어제 만든 듯하다.
팔만대장경판의 정식 명칭은 고려대장경판이다.

자연적인 습도조절이 완벽한 판전 내부의 판가 모습이다.
대장경판이 판가에 차곡차곡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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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보사찰 송광사(松廣寺) *
조계산의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송광사는 절집의 '큰집'이라 할 만하다. 무엇보다
송광사를 '큰집'답게 하는 것은 송광사가 지니고 있는 우리 불교계의 가장 큰 종단인
조계종의 근본 도량이자 승보사찰이라는 명예이다.
승보사찰은 불교 교단을 이루는 세 가지 요소인 불(佛)·법(法)·승(僧) 가운데 승, 곧
훌륭한 스님이 많이 배출된 사찰을 말한다. 송광사는 보조국사 지눌(普照國師 知訥 1158~1210)을
비롯하여 조선 초기 고봉국사까지 열여섯 분의 국사를 배출하였다. 국사는 나라가 인정하는
최고의 승직으로 시대를 대표하는 승려를 일컫는데, 그런 국사가 한 절에서 열여섯 분이나
배출되었으니 세세손손 절의 자긍심이 될 만하지 않겠는가.
또한 지금으로부터 800여년 전, 普照國師 知訥스님께서 정혜결사를 통해 당시
타락한 고려 불교를 바로잡아 한국 불교의 새로운 전통을 확립하였는데
그 根本道場이 바로 松廣寺였다.

일주문에 걸린 '대승선종 조계산 송광사'와 '승보종찰 조계총림' 편액은
송광사가 승보사찰로서 수선(修禪)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송광사는 1969년 조계총림이 되었다. 총림이란 승려들의 참선수행 전문 도량인 선원(禪院)과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 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을 모두 갖춘 사찰을 뜻한다.
현재 5개의 사찰이 총림으로 지정되어 있다.
조계총림 : 조계산 송광사 / 영축총림 : 양산 통도사 / 가야총림 : 합천 해인사
덕숭총림 : 예산 수덕사 / 고불총림 : 장성 백양사

경내로 들어가려면, 일주문을 지나 무지개 다리인 능허교 (凌虛橋) 위에 놓인
우화각(羽化閣)을 통과해 계류를 건너야 한다.
살얼음이 언 계류에 두 발을 담그고 있는 임경당(臨鏡堂)이 추워보인다.

대웅보전은 1988년 새로 지은 송광사의 중심건물로 108평이 되는 넓은 크기와
아(亞)자형의 이색적인 구조가 눈에 띈다.

송광사 너른 마당에는 탑이나 석등을 비롯한 어떤 석물도 세워져 있지 않다.
풍수지리설에 따라 연꽃 형상의 절터에 무거운 석물을 세워 놓으면 가라앉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이곳이 수선결사의 도량인 만큼 모든 번거로움을 피하고 오로지
마음을 깨쳐 도를 이루려는 선종사찰의 특징이리라.

법보사찰 해인사가 대적광전 뒤 가장 높은 곳에 장경각을 배치하고,
통도사 대웅전 뒤편에 금강계단이 있듯이, 송광사도 대웅보전 뒤편 높은 석축 위에
스님들의 수행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대웅보전 뒤편의 높은 석축 위에 조성되어 있는 이 修禪 영역이야말로
송광사를 승보사찰답게 하는 곳이다. 여기에는 國師殿, 說法殿, 修禪社, 下舍堂,
上舍堂(三日菴), 응진전 등의 건축물이 있다. 물론 일반인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관음전 옆으로 지붕 위에 작은 지붕이 하나 더 솟아 있는 특이한 건물이 보인다.
보물 제 263호로 지정된 하사당이다. 하사당은 현재 남아 있는 승방 가운데 가장 오래된
조선 초기 건물이다. 특이한 솟을지붕의 정체는 바로 부엌칸 지붕 위의 환기장치.
설법전과 만난다. 설법전은 한때 팔만대장경을 봉안했던 장소인데, 1951년 불타 없어진 것을
일체 외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곳이다.
설법전과 수선사는, 修禪이라는 목적을 위해 지어진 대표적인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