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가운데서 유독 래충마만 이 노래의 깊은 뜻을 온전히 이해하였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미라래빠에게 말씀드렸다.
"스승이시여. 저는 선생님의 성취와 행위에 관해 한 번도 의심하거나 불신
한 적이 없습니다. 부디 저의 노래를 들어주세요."
이리하여 래충마는 '열다섯 가지 깨달음'을 노래하였다.
모든 거룩한 스승들께 절합니다.
그리고 아버지 스승에게
다함없는 공경심과 변치 않은 신심으로
예배드립니다.
삼보(三寶)는 '하나'이기에
저는 이렇다 저렇다 분별하지 않아요.
스승께서 전해주신 수행 법통의 가르침에는
허망한 말도, 말장난도 끊어졌어요.
이담 행법에서 본체는 스승이지요.
거기 시간의 간격은 존재하지 않아요.
현현된 만물은 마법과도 같은 것,
실체가 아니기에 습관적으로 집착하지 않아요.
마음의 본질은 광명 중의 광명,
흩어지는 사념이 섞이지 못하지요.
마음의 경계인 존재의 본질은
주객의 분리로 더럽혀지지 않아요.
무위심의 본질에는
습관적인 사념이 일어나지 못해요.
마음의 본성은 법신이랍니다.
형상에 더럽혀지지 않고
속성에 자유롭지요.
몸은 네 가지 괴로움이 만나는 장소,
때문에 친구들과 다투지 말아야 하지요,
악마와 불행은 믿음을 돕기 마련이니
믿지 못할 점성술, 구할 필요 없지요.
꿈은 습관적인 사고가 어리석어 발산된 것
실제라 믿거나 집착하지 말아야 하지요.
원수는 참다운 스승, 그를 용서해야 하나니
결코 복수의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되지요.
성취자의 행동을
비난하거나 의심하지 말아야 하지요.
이 몸은 각자(覺者), 본래부터 있어온 진여랍니다.
달리 완성자를 찾을 필요 있을까요?
거룩한 스승, 자애로운 임이시여!
모든 어진 제자들을 축복하시고
사랑과 은총의 강물에 흠뻑 젖게 하세요!
이 우둔한 제자를 기억하시고
대자비의 마음으로 감싸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