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3. 정기가 까라지면 사기 떨어지니
正氣消沈士氣淪
정기가 까라지면 사기 떨어지니 1)
野遺何以更懷眞
숨은 인재 어이 다시 보배 삼나? 2)
戰爭雖歇重謨惡
전쟁이 멈춰도 큰 악을 꾀하고
邪說橫流假不眞
악한 말들 꿰져 흘러 거짓되네.
前線兄亡如割眸
일선의 형이 죽어 눈 잃음 같고 3)
沙場兒沒逆慘鱗
전사한 아들로 참혹히 분노하네. 4)
殉公大義忘私意
대의 위한 죽음 사의를 잊었고 5)
痛哭邦民訴昊旻
통곡하는 국민 하늘에 호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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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기소침(正氣消沈): 정기는 바르고 굳센 정기(精氣)를 말하니 그것이 시들거나 까라짐이란 말.
2) 야유(野遺): 재야에 버려진 인재(人才)를 말하니 그런 인물을 찾아 등용하고 귀중한 보배로 품어야 한다는 뜻이다.
3) 여할모(如割眸): 눈알을 도려냄과 같은 고통을 비유함.
4) 역참린(逆慘鱗): 참혹한 역린(逆鱗), 용의 턱 아래의 비늘을 건드리면 반드시 죽임을 당한다는 전설에서 임금의 비위를 건드리면 용서받지 못함을 비유하는 역린을 빌어서 전장에 나간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참혹한 아픔의 분노가 그러하다는 의미.
5) 망사의(忘私意): 공적인 목적의 대의(大義)를 위한 죽음은, 사사로운 개인의 뜻을 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