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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 자전거 타기
날자 : 2015년 10월 24일 토요일
날씨 : 제천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춘천에 도착하니 그침.
경로 : 대구 - 춘천 - 망우역 환승 - 운길산 역 도착
운길산 밝얼광장 - 북한강 자전거길 - 춘천역 도착
춘천역 - 남양주 새터삼거리 인증센터 - 구리 - 동서울 -
중부고속도로 - 대전 - 대구도착
시간대 별 이동경로
대구에서 1톤 포터에 자전거 2대 싣고 5:30분 출발 ,
춘천역 앞 무료주차장 도착 8시 30분
09:01분 춘천 - 상봉 Itx 청춘열차 탑승
상봉역 전 망우역에서 중앙선 환승 후 운길산 역 도착
운길산 역 11시 10분 도착
북한강 자전거길 종주 11시20분 - 17:50분
춘천역 도착 17:50분
자전거 차에 싣고 춘천역 출발 18시 (경춘가도)
새터삼거리 도착 19시 (인증도장날인) - 구리 - 동서울 진입(중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대구도착23시
종주를 마치고 바로 대구로 내려오지 못하고 춘천역에서 차를 타고 새터 삼거리로 다시 감. 자전거 종주 시 새터 삼거리 인증센터에서 인증도장을 찍지 않고 그냥 출발하는 바람에 할 수없이 되돌아 감. 덕분에 춘천역에서 바로 대구로 오는 길을 두고 빙 둘러서 귀가 함.
애초 계획은 차에 자전거를 싣고 춘천역 까지 가서 춘천역에서 청춘열차로 경춘선타고 가서 망우역에서 중앙선으로 환승 그리고 운길산 역에서 하차 . 자전거 종주 후 춘천역에 도착 차에 자전거 싣고 대구로 귀가로 잡았는데 자전거를 타고 오면서 샛터 삼거리 인증센터에서 와이프 사진 찍어주고 어쩌고 하다가 보니 종주수첩에 인증도장을 찍지 않은 것을 경강교에서 알아챘다. 돌아갈 수 없이 너무 멀리 와버린 터라 춘천역에 도착을 하여서 차로 다시 샛터삼거리로 가서 인증도장을 찍고 서울로 돌아서 귀가를 하게 되었다. 서울 가는 차량으로 꽉 막힌 도로를 타고... 엄청 피곤했다..
후기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던 일들을 하나씩 정리를 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2013년에 시작을 하였던 자전거로 전국 자전거 길 종주를 다시 쳐다보게 된다.
마눌 일본 놀러 보내고 즉흥적으로 나섰던 낙동강 길..
막 자전거 마련하였을 때라 정신없이 호기롭게 길을 나섰다가 엉덩이 부서지는 줄 알았고..
전직 대통령의 지시로 만든 이 자전거 길을 호락호락 보고 덤벼들었다가 아주 혼난 일정이었다.
어느 날 비슬산에 자전거 타고 올랐다고 내려오면서 엎어져서 이브를 만들었던 뼈다귀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고 그 해 자전거를 베란다에 곱게 모셔두었었다.
해가 바뀌고 다시 강 따라, 나름 자전거 매니아들 입에서 오르내리는 산길로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마구잡이 라이딩을 하러 다녔다.
한 때는 산 속에서 해답을 찾겠노라 배낭 매고 지리산에서 설악산 까지 길고 긴 여정을 걸으며 혼자 산 속에서 밤을 맞아 별 아래 잠을 자기도 하였고 종일 15시간 이상 정신없이 걸은 적도 있었다. 덕분에 남들 2년 걸린다는 백두대간을 4개월에 끝내고 5년 동안 1대간 9정맥을 모두 마쳤다. 산속에서 자고 먹고 이틀 삼일 어떤 때는 사 일 동안 산에서 내려오지 않았었다. 멧톳이 따로 없었고 산귀신이 따로 없었다.
깜깜한 밤 혼자 백두대간 깊은 산속 꼭지에 누워 하늘 보면 칠흑 같은 밤이란 말도 진짜로 있었고 백설처럼 쏟아질 듯한 별 이란 말도 진실 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시간들이었다.
혼자 산속에 누었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공포심은 온데간데없고 그렇게 포근하고 아늑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미친 듯이 산과 사랑을 하였다. 사랑이 너무 지나치면 다친다고.. 진실은 항상 맞았다..
낙동정맥 마지막 날 지리산 영신봉에서 내려오면서 발목이 부러지면서 인대 한 가닥은 영원히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가 되었고 암벽등반을 하면서 어깨 회전근 3가닥 중 한 가닥도 끊어 먹었다. 몇 년간의 통증과 불편에 시달리다 이제 겨우 통증은 가셨지만 그 기능은 제한적이다..
그렇게 집 사람을 조마조마하게 만들다가 스스로 산에 가는 게 뜸한 듯싶더니 어느 날 느닷없이 자전거를 한 대 끌고 와서 하루에 100킬로 200킬로를 밥 먹듯이 달려 나간다.
산에 미쳐서 돌아다니다가 이제는 강으로 갑니까.. 하는 마눌 말에 강하고 산하고 같이 할란다.
그래서 강산 유람 아니냐... 참. 가관인 대답을 하고..
걱정하는 마눌을 같이 공범을 만들려고 작년에 마눌 에게도 그럴듯한 자전거 한 대 안겨주었고 태어나서 처음 자전거를 대한 마눌.. 동네 학교 운동장에서 열흘 넘게 뺑뺑 돈다.. 덕분에 온 몸에 멍 자욱이다. 그렇게 멍 자욱들이 하나씩 없어질 때쯤 살살 낙동강으로 데리고 나갔다. 그렇게 일 년...
토요일 우리나라에서 자전거 길 중에 가장 이쁘다는 경춘가도 자전거 길을 간다.
새벽에 춘천으로 가서 춘천에서 다시 경춘선을 타고 운길산 역으로 갔다.
그리고 차례로 춘천을 향해서 올라온다.. 가평, 청평, 대성리. 강촌, 서울 근교의 참 이름 난 지명이다. 군대 생활을 서울 송추 와 경기도 양평에서 하였던 터라 이 곳 역시 젊을 때 날나리 몇 녀석 하고 신나게 돌아다녔던 곳이었다..
추억이 많은 동네다.
강물은 예전 그대로 인데 주변은 돈을 많이 먹은 티가 물씬 난다. 한국 라이브카페 음악의 본산지 미사리, 팔당도 출발 점 아래에 있고.. 위로는 대학생 MT 자리로 유명한 강촌마을 가평 자라섬 남이섬 캠프장.. 이 날도 대학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수십 명이 캠프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다. 그 속에서 마눌의 어설픈 자전거 실력 탓에 엎어지고.. ㅎㅎㅎ
그래도 자전거 타기 일 년 만에 이렇게 장거리 라이딩을 가는 것을 보니 자기 말 데로 하나 밖에 없는 남편 목숨을 가드 하기 위해 자전거를 배워 같이 간다.. 그렇게 너스레를 널어놓는 폼이 가상하여 영 밉지는 않다. 하긴 뭐 잔소리 피하기 위해 억지로 안긴 자전거라 이렇다 저렇다 할 건 아니지만..
부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렇게 북한강 아름다운 길을 가을 석양을 받으며 달려간다. 멀리 내일 춘천마라톤 대회를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설 때 쯤 호반의 도시 물빛은 황금빛이었다. 옆에 서 있는 삼악산의 단풍과 석양의 호수에 반짝이는 금빛 물비늘은 잠시 정신을 아득하게 머리에서 가슴으로 쑥 내려붙인다.. 카메라를 꺼내려다 그만 두었다. 감당 할 수 없는 광경이 눈앞에 서면 우리의 눈은 눈물로 그 모습을 흐리게 만든다. 내 눈이 금빛 호수의 모습에 놀라 블라인드를 칠 때 옆의 마눌이 볼까봐 슬며시 파란 하늘을 바라다본다.
하늘엔 낮달이 빙그레 웃으며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종주기들을 보면 첨 가는 사람을 배려를 좀 해서 종주길 접근로 등을 자세히 기술을 해 주면 좋은데 거의 대다수 사람들이 종주길 자체를 사진을 찍어 올리는게 참 불만입니다. 종주길은 영화관 가서 미리 내용 이야기 해주는 얄미운 짓 같아서 될 수 있으면 종주길 사진은 사양을 하고(음식 상차림도 마찬가지 입니다) 종주 길 초입 접근방법 교통편 등을 좀 자세히 알려 주면 참 좋겠다는 평소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사진을 많이 싣지 않습니다. 궁금하시면 직접 가 보시면 됩니다. 그래야 종주 나선 보람도 있지 않겠습니까?.. ㅎ
8시 반 쯤 춘천역 앞 무료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춘천역으로 갑니다. 제천에서 부터 비가 오더니 여기는 이때 쯤 비가 그쳤습니다. 운길산역에 도착을 하니 그쪽은 날씨가 좋았습니다.
9시 1분 출발 열차를 타고 보니 이정표가 있습니다. 아래에 주의 사항도 있는데 대구 분들 참고 하셔요. 우리는 대구 촌넘 들이니까.....ㅎㅎ
춘천에서 서울 방면입니다. 서울서 춘천 방면은 인터넷에서 찾으시면 나옵니다.. 저도 이것 인터넷 서핑해서 찾았습니다.
09시 01분 춘천역 입니다. 상봉역 가는 경춘선 itx청춘 열차 입니다.
첫댓글 멋집니다. 나도 달리고 싶어요~~
자전거 갖고 강정보로 오시면 됩니다.. 자전거 없으면 전철 타고 대실역까지 오셔서 조금 10분정도 살살 강정보 쪽으로 걸어오시면 자전거 대여 해주는데 많습니다... 살방살방 오시면 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