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sseau, Henri
A Carnival Evening 축제의 밤 1886 Oil on canvas 46 x 35 1/8" (106.9 x 89.3 cm) Philadelphia Museum of Art
루소의 초기 작품 중의 하나이면서 1886년 앙데팡당 전에 첫 출품한 작품이다.
밤 하늘에 휘영청 달빛은 밝고, 검은 나무의그림자는 사방을 감싸며 조용한 밤의 분위기가
흐른다. 카니발에 나가면서 입던 무복(舞服)을 그대로 입은 채 두 젊은 연인은 손을 잡고
깊은 연정을 나눈다. 화면전체가 검푸른 청색과 검은 색으로 메워져 있으나, 달빛과 남자의
유니크한 흰 옷은우리에게 청아(淸雅)한 감정을 준다. 아마 이 여자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루소의 첫 애인인지도 모른다. 지나간 나날의 정겨웠던 회고록이 화면에서 스며 나오는 듯 하다.
Rendezvous in the Forest 1889 Oil on canvas 36 1/4 x 28 3/4" (92 x 73 cm)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Surprise! 경악:숲속의 폭풍 1891 Oil on canvas 51 1/8 x 63 3/4 in. (130 x 162 cm) National Gallery, London
Myself, Portrait-Landscape 나 자신, 초상:배경 1890 Oil on canvas 56 1/4 x 43 1/4 in. (143 x 110 cm) National Gallery, Prague
명제의 뜻은 자화상 배경에 풍경이 보인다는 뜻이다. 이 그림은 1890년에 그린 것으로
루소 나이 44살 때이고 아직 세관직원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이지만, 그는 화가로서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그렸다. 배경은 1889년 만국박람회 때의 파리 풍경이다.
세느 강변에 만국기를 단 배가 있고 에펠 탑이 멀리 보인다. 하늘에는 오색의 구름이 춤을 추듯
흐르고 기구도 떠 있다. 손에 들고 있는 팔레트에는 죽은 두 애처 크레망스와 조세핀느의
이름이 써 있으니 애환이 교차된다 고나 할까. 새로운 과학의 경이와 더불어 이국적 풍물이
공존하는 이 만국박람회는 현실과 꿈을 낳게 하는 루소의 회화 세계와 서로 공통되는 점이 많았다.
War, or Discord on Horseback 1894 Oil on canvas 114 x 195 cm
Portrait of a Woman c. 1895 Oil on canvas 160.5 x 105.5 cm Musee Picasso, Paris
Portrait of a Woman c. 1895-97 Oil on canvas 198 x 115 cm Musee d'Orsay, Paris
The Boat in the Storm after 1896 Oil on canvas 54 x 65 cm Musee de l'Orangerie, Paris
The Sleeping Gypsy 잠자는 집시여인 1897 Oil on canvas 51" x 6'7" (129.5 x 200.7 cm)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만돌린을 키며 방랑하는 한 흑인 여자가 물병과 만돌린을 놓고 피곤에 지쳐
잠들고 있습니다. 지나가던 사자가 그녀의 냄새를 맡고 있으나, 잡아 먹지는 않습니다.
집시의 여인은 오리엔트 복장을 하고 있고, 주변은 삭막한 사막에 달빛만 휘영청,
퍽 시적인 효과가 납니다.'
고향은 라봐르 시에 이 그림을 사 달라는 루소의 편지 글 가운데 1절이다.
만돌린이나, 물병 등의 기하학적인 형태는 입체파보다 10년이나 앞섰고,
몽환적(夢幻的) 세계는 초현실파의 까막득한 선구적 입장에 서 있다.
피카소를 비롯 많은 예술인들이 이 화가에게 보내는 찬사가
가난하고 소박한 화가를 동정한 것만은 결코 아니었다.
La Tour Eiffel (The Eiffel Tower) 에펠탑 c. 1898 Oil on canvas 20 5/8 x 30 3/8 in. Museum of Fine Arts, Houston
Scout Attacked by a Tiger (Eclaireur attaque par un tigre) 1904 Oil on canvas 47 3/8 x 63 3/4 in. (120.5 x 162 cm) The Barnes Foundation, Merion, Pennsylvania
Woman Walking in an Exotic Forest
(Femme se promenant dans une foret exotique) 1905 Oil on canvas 39 3/8 x 31 3/4 in. (99.9 x 80.7 cm) The Barnes Foundation, Merion, Pennsylvania
Liberty Inviting Artists to Take Part in the 22nd Exhibition of the Societe des
Artistes Independants 1905-6 Oil on canvas 175 x 118 cm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rt, Toky
The Merry Jesters c. 1906 Oil on canvas 145.8 x 113.4 cm Philadelphia Museum of Art
The Flamingoes 1907 Oil on canvas 114 x 163.3 cm Private collection
The Repast of the Lion 사자의 식사 1907 Oil on canvas 44 3/4 x 63 in. (113.7 x 160 cm)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열대 밀림을 그린 작품 중에서 다소 초기의 작품이다. 최만년에 그린 것에 비하면 비교적
단순한 구도이다. 식물은 단순하고 수직으로만 올라가 만년의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교차된 곡선의 리듬이다. 식물의 복잡한 구조적인 것과 같이 교차된 곡선의 리듬이나,
식물의 복잡한 구조적인 것은 추구되어 있지 않으며 신비하게 피어 오르는 흰 꽃이나,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꽃들은 루소의 꿈의 세계를 상징하는 듯하다.
루소의 일련의 열대 풍경은 참으로 독창적인 것이다. 그는 한층 자유롭고 풍부하게
자기의 재능과 상상력을 동원하여 미지의 세계를 그려 나갔다.
The Representatives of Foreign Powers Coming to Greet the Republic as
a Sign of Peace 1907 Oil on canvas 130 x 161 cm Musee Picasso, Paris
The Snake Charmer 뱀을 부리는 여인 1907 Oil on canvas 169 x 189.5 cm Musee d'Orsay, Paris
우아한 곡선으로 그려진 열대 식물의 윤곽과 기괴한 꽃들은 달빛에 비치어 엷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주황색 깃털을 가진 새 옆에서 두 마리의 뱀들이 땅꾼이 부는 피리 소리에
맞추어 흉물스럽게 춤을 추고 있다. 긴 머리를 산발한 검은 마술사는 눈만이 빛나고 있고,
머리 위 나뭇가지에서도 큰 구렁이가 몸을 꿈틀거리며 땅꾼 옆으로 다가온다.
밀림의 환상을 그린 작품 중에서도 가장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 작품이다.
이 그림은 루소의 친구도 로네가 자기 어머니의 부탁으로 루소에게 부탁한 작품이다.
루소는 이따금 도로네 집에 들리는데, 어느날 도로네 부인으로부터 인도 여행담을 들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인도의 풍속적인 땅꾼이 구상되었으리라고 생각된다.
Exotic Landscape 1908 Oil on canvas 116 x 89 cm Private collection
Fight Between a Tiger and a Buffalo 물소를 습격한 호랑이 1908 Oil on cloth 170 x 189.5 cm The Cleveland Museum of Art
The Football Players 풋볼을 하고 있는 사람들 1908 Oil on canvas 100.5 x 80.3 cm The Solomon R. Guggenheim Museum, New York
슬로우 비디오를 보고 있는 듯한 완만한 동작과 팔자수염을 단 선수들의 표정이 유머러스하다. 이 그림 역시 정면에서 본 구도로, 앞에 넓은 면적을 깔고 삼면의 공간은
누런 나뭇잎 하나하나를 열심히 그려놓은 만추의 어느 공원 풍경인 것 같다.
이 그림은 풋볼을 하는 것이라고 그렸는데, 핸드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정확히 알 수 없다. 루소로서는 풋볼을 하든 핸드볼을 하든 상관이 없고, 다만 사람들의 운동감에 흥미를 갖고
루소 독자적인 풍경화 시스템 안에 넣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이 작품은
비행선이나, 복엽 비행기를 그려 넣은 작품과 한 계열에 속한다고 할 수 있으며,
근대적 현실에 눈 뜨기 시작한 루소의 정신 세계의 일면을 말해 주는 것 같다.
항상 사진을 위해 포즈를 요구하는 사진사처럼 대상의 정면에서 철학자의 마음을
가진 조용한 인간이 사실은 어린아이의 색감과 마인드로 작품을 만들었으리라..
Bouquet of Flowers with an Ivy Branch 꽃 1909 Oil on canvas 45.4 x 32.7 cm Albright-Knox Gallery, Buffalo, NY
르동이나 고갱이 그린 꽃은 현실의 꽃인데도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지만
루소의 꽃은 꽃의 윤곽이 명확하고 평면적이어서 장식적인 느낌을 준다.
이 그림은 정면에서 보고 그린 것인데 테이블의 수평선과초록색 바탕의 커튼의 수직선이
기하학적으로 단순화되어 있지만 초록색과 분홍색, 빨간색 등의 선명한 색의 대비도
일종의신선감을 주는 그림이다. 꽃병 앞에 놓인담쟁이 덩굴은 빨간 테이블 색과
잘 조화될 뿐만 아니라, 직선이 많은 구도를 부드럽게 해 주고 있다.
Combat of a Tiger and a Buffalo 1909 Oil on canvas 18 1/8 x 21 5/8 in. (46 x 55 cm) Hermitage, St. Petersburg
Bouquet of Flowers 꽃 1910 Oil on canvas 61 x 49.5 cm Tate Gallery, London
루소는 꽃을 테마로 상당히 많은 그림을 남겨 놓았으나 거의 모두 동일한 수법이다.
단순한 구도에 단일한 배경 중앙부에 빽빽이 꽃아 놓은 꽃으로써 거의가 공통적이다.
루소의 꽃은 르동의 꽃과 매우 대조적이다. 르동의 꽃 그림에서는 테이블이나 배경이
보랏빛 안개에 묻혀 버리기도 하고 꽃은 공간에 엷게 부상하듯 그린 데 반해,
루소는 배경과 테이블 명확한 두 면에 한정하는 공간은 매우 가볍고 인공적이다.
루소는 풍경화에 있어서는 공간 표현에 많은 힘을 기울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미를 이끌게 하였으나, 꽃 그림에 있어서의 공간은 단순화되고 배경은 단지
막을 내린 듯 차단되었다. 꽃들도 꽃잎이나 잎맥까지 자세히 그렸으나
현실과는 다른 창작에 의한 꽃이다. 역시 루소적인 초현실감을 준다.
The Dream(or Yadivigha's Dream) 꿈 1910 Oil on canvas 6' 8 1/2" x 9' 9 1/2"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Musee d'Orsay, Paris
이 작품이 앙데팡당 전에 출품되었을 때 아폴리네르를 비롯한 많은 비평가들은
이 작품에 대해 호평을 했다. 루소를 비웃는 사람은 없었으나
원시림속에 놓여있는 소파는 일부 비평가를 어리둥절하게 하였다.
"소파위에서 잠자고 있는 이 여인은 이 숲으로 운반되어져 뱀을 부리는 사람의
피리소리를 듣고있는데 이것은 꿈을 꾸고 있는 것 입니다.
이것이 그림속에 소파가 있는 이유입니다."라고 루소는
미술비평가 앙드레 뒤퐁의 질문에 답하였다고 한다.
이 작품은 루소가 사망한 해에 그려진 초만년의 작으로 여러 모양의 식물들이
엉켜있는 가운데 땅꾼의 피리소리를 듣고 있는 나체의 여인과 사자와 코끼리가
귀를 기울이고 있는 환상의 세계이다.
앙리 루소(Rousseau, Henri 1844-1910)
프랑스 화가. 마옌주 라발 출생. 일요화가 소박파(素朴派)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루소는 1844년 가난한 양철공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세관 하급 관리직에 있다가 49세가 되던해에야 비로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사람이다. 1886년 이래 작품을 발표해 오면서도 그때까지 전혀 주목을 끌지 못하던 루소를 피카소와 그의 친구들이 발견해 내었다.
그는 리마르 중학에서 데상과 성악으로 상을 받은 일 이외에는 특별한 재능이 보이지 않는 평범한 학생으로 졸업했고, 고등학교를 중퇴한 후 앙제에 있는 법률사무소에서 일했다. 20세 때 지원병으로 육군에 입대하여 군악대에서 클라리넷 연주자로 근무, 안지애에 주둔한 51보병 연대 음악대에서 복무했다. 후일 멕시코 종군 시절이 꿈에서까지 자주 보인다고 술회한 것은 이 때의 기억이다.
피카소 등의 호의는 단순히 인간미 있는 노화가(老畵家)에 대한 선의에서 뿐만이 아니라 사물을 단순화하여, 명확하고 구성적인 구도를 가진 루소의 세계에서 20세기가 필요로 하는 소박함과 입체주의에 통하는 명확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의 작품은 사실과 환상을 교차시킨 독특한 것이어서 초기에는 사람들의 조소를 받았다. 1905년경부터 피카소, 아폴리네르, 우데 등이 그의 작품에 주목하여 평가하기 시작하였으나, 그에 대한 실질적인 평가는 그의 사후에 이루어졌다. 만년에 이르러 루소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54세된 과부에게 열렬한 구애(求愛)를 하였으나 매정하게 거절당한다. 그래도, 이 여인을 잊지 못하고 비오는 날 역으로 마중나갔다가 비를 맞은 게 화근이 되어 병상에 눕게 되고 급성 폐렴을 일으켜, 파리의 자선병원에서 죽었다.
1910년 9월20일, 루소의 향년은 66세. 루소의 유체는 파유 공동묘지에 가매장되었다가 그 후 고향인 라바르로 옮겨졌다. 그의 묘비에는 생전에 그를 아끼던 시인이자 미술 평론가인 아폴리네르의 백묵으로 쓴 시가 각인되어 있다.
아드위가는 평화롭게 잠자며
아름다운 꿈을 즐긴다.
한사람의 친절한 뱀마술사가
갈대피리 부는 소리를 들으면서....
냇물위에, 나무 잎새위에
은색의 달빛이 빛난다,
사나운 뱀들은 밝고
황홀한 가락에 귀를 기울인다.
앙리 루소의 그림에 대한 해석은 다음의 일화에서 알아 볼 수 있다.
<야드비가의 꿈>에 관해서 어느 비평가가 루소에게 왜 정글 한가운데에 이런 근사한 긴 의자가 놓여 있는지를 물었더니 루소는 당장 당장 그 비평가에게 편지를 보내 '그것은 이 여자가 긴 의자 위에서 자고 있다가 밀림으로 옮겨진 꿈을 꾸고 있기 때문' 이라고 답했다.
장난기 많고 거짓말쟁이였다던 앙리 루소는 그림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나 보다. 심지어는 자신의 초상을 그린 그림에서마저도 그의 모습과 풍경은 동떨어져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꿈이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의 모든 작품들은 낯선 세계를 표현한 것이 아닌, 어제 밤까지도 꾸던 꿈에서의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그의 그림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듯 보이면서도 교묘하게 현실의 끈을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