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맥 고산지맥-종남산

[김학진]

금남정맥 -고산지맥의 완주 종남산(終南山, 608.4m)
국가 위난 때 불상이 땀을 흘리는 호국도량 송광사를 품은 종남산
새만금일보 ㅣ 기사입력 2016/05/04 [05:59]

▲ 종남산 © 새만금일보

▶개요와 자연경관
종남산은 호국도량 송광사를 품었다. 중국 협서성에 있는 종남산에서 선종을 수행하던 도의국사가 종남산으로 이름짓고 전남 송광사에 있는 제자들에게 사찰을 짓도록 했다. 그래서 이름이 전남 송광사와 같다. 송광사는 국가위난이나 기도 감응 시에는 대웅전, 나한전, 지장전 등의 불상들이 땀을 흘리고 있어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대웅전 불상은 KAL기 폭파사건, 12.12사건, 군산 훼리호 침몰, 강릉잠수함 출몰, 그리고 1997년 12월2일부터 13일까지는 엄청난 양의 땀과 눈물을 흘려 IMF를 예견하는 이적을 보이기도 했다.

보조국사는 종남산의 풍수지리에 대해 “태백산과 속리산을 종산으로 하고, 우측으로 운장산, 좌측으로 서방산이 뻗어 있으며, 이들 주산으로부터 벌어진 산들은 군신이 늘어서 있는 것과 같아 송광사 터를 거북이 북방 언덕을 먹고 있는 구식감원의 형상이다.” 고했다. 송광사 개창비와 사지에는 송광사와 봉서사 주위에 신라시대를 비롯한 옛 절터가 남아 있고, 보조국사의 설화와 휴정(休靜)의 제자인 조선중기의 고승 진묵대사가 오래 거쳐하면서 많은 이적을 보였다는 기록이 보인다.

▲ 종남산 남봉 © 새만금일보


종남산에서 서방산 잇는 산줄기는 5봉으로 이루어졌으며, 서방산 정상은 1봉이고 종남산은 제4봉, 송광사 뒷산은 5봉인 남봉이다.
서방산에서 조망은 동쪽은 써레봉, 되실봉, 위봉산성, 남쪽은 청량산과 만덕산, 북쪽은 고산에 우뚝 솟은 계봉산(안수산), 서쪽은 전주시가지. 고덕산. 모악산, 서북쪽은 생강의 고장 봉동과 봉실산, 삼례와 용진면 일대의 넓은 들녘과 간중제, 양야제와 만경강으로 합류되는 고산천, 전주천, 소양천을 꿰뚫고 흐르는 넓은 들녘이 펼쳐진다.

▲ 송광사에서 본 남봉(5봉) © 새만금일보

송광사 개창비와 사지에 의하면 도의국사가 중국 협서성에 있는 종남산에서 선종을 수행했다는 의미다.
<산경표>의 전통지리로 고찰해본 종남산의 산줄기는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영취산에서 서북으로 갈려나온 금남호남정맥이 장안산, 수분령, 신무산, 팔공산, 천상데미, 마이산, 부귀산을 지나 완주와 진안의 경계인 주화산(삼수봉)에 닿으면 두 갈래를 친다. 남쪽은 호남정맥이다. 북쪽은 금남정맥으로 입봉, 보룡고개를 지나 황조치봉(1.2km지점) 못미처 보룡봉에서 고산지맥(고산천과 소양천 분수령)을 나누고 연석산과 운장산 서봉으로 내닫는다.

▲ 위봉산성 서문에서 본 종남산 © 새만금일보

고산지맥은 서북쪽의 율치, 청량산(원등산), 귀뚤봉, 위봉산성 서문을 지나면 동쪽으로 위봉산을 내려놓고 북으로 달리며 되실봉을 지나 702봉에 닿는다. 이곳에서 북동으로 동성산, 북으로 고산의 계봉산 산줄기를 나누고 오도치와 오도봉을 지나면 서방산에 닿는다. 서방산에서 북쪽은 수양산과 오봉산으로 가고, 남쪽은 종남산을 일으키고 시루봉으로 뻗어간다.
종남산의 물줄기는 소양천을 이루며 만경강에 살을 섞고 서해에 골인한다. 행정구역은 전북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이다.

▶문화유적 및 명소

▲ 송광사 일주문 © 새만금일보
[송광사]신라 경문왕 7년(867년)에 창건된 송광사는 원래 백련사였다. 조선 인조 임금은 병자호란으로 청나라에 끌려간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의 무사 환국과 국난의 아픔을 불력으로 치유하고자 송광사를 호국원찰로 삼았다. 임진왜란으로 폐허가 된 것을 광해군 14년(1622년)에 덕림스님을 비롯한 전남 승주에 있는 송광사의 보조국사 제자들이 중창하고 송광사로 바꿨다.

▲ 종각 © 새만금일보

한때 8백동의 당우와 6백명의 승려가 살았고 16주지가 있었던 거찰이다. 주요 문화재는 국내에서 제일 큰 삼세불과 대웅전(보물 1234호), 국내유일의 아자형(亞) 종각(보물 1244호), 영산전 등이 있다.

▶산행안내
o 1코스:송광사-보이스카웃야영장-종남산-서방산-박씨묘역-간중제주차장(8.5km,3시간30분)
o 2코스: 송광사 -종남산 -일임리버스 종점(7.5㎞, 4시간)
o 3코스: 송광사-종남산 -봉서사 -간중제 -두억리-간중리버스종점(8㎞, 4시간30분)
o4코스:송광사-보이스카웃야영장-(3.5)종남산-(2.5)서방산-오도치-(3.0)써래봉-(3.5)계봉산-(0.5)안수사-북릉-성재리 성재동-(2.5)고산천도로(15.5km 7시간)
o5코스:위봉산성서문-되실봉-(3.5)서레봉-(3.0)서방산-(2.5)종남산-보이스카웃야영장-(3.5)송광사(12.5km, 5시간30분)

▲ 송광사 연꽃 © 새만금일보
종남산 품에 포근히 안겨있는 송광사의 벽련다원에서 백련차를 들며 담소를 나누고 보이스카우트야영장으로 향했다. 북쪽의 숲길을 오르면, 묘소와 통신기지국을 만난다. 예전에 암벽훈련장을 지나면 소나무와 암릉이 어우러진 전망대에 닿는다.

▲ 남봉 아래 암릉 © 새만금일보


남쪽은 송광사와 만덕산, 서쪽은 전주시가지와 고덕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 서해바다도 한눈에 들어온다.

▲ 종남산에서 본 전주 © 새만금일보
남봉(5봉)에 올라서면 무인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예전에 신원사에서 오는 길을 개척했는데 지금은 초목이 무성해서 찾기가 힘들다. 종남산 정상(제4봉)에 닿는다. 전북산사랑회에서 설치한 이정표가 반겨준다. 동쪽은 한증막과 오성저수지로 가는 길이다. 북능을 가면 동쪽으로 위봉사로 가는 도로와 마을이 다가오고, 서쪽은 봉서사 아래에 있는 간중제 주차장으로 하산길이 있다. 북쪽의 조릿대군락 내림길을 지나면, 서쪽으로 봉서제 주차장으로 가는 길을 만난다. 553봉(3봉)에 닿으면 동쪽으로 위봉산 줄기와 오도치봉, 서래봉이 다가온다. 제2봉에서 완만한 북능을 가노라면 서쪽은 봉서사 하산로를 만나고, 15분쯤 오르면 서방산(1봉) 정상이다. 사방이 탁 트인 환상적인 조망대다. 하산은 남서쪽은 봉서사, 서쪽은 박씨묘역과 간중제 주차장, 동쪽은 오도치와 서레봉을 거쳐 계봉산이나 위봉산성으로 갈 수 있다.
서능으로 향하면 소나무 숲길이 정겹고 서쪽은 양야리저수지, 남쪽은 간중저수지의 파란 물결이 춤춘다. 소나무 숲 사이로 봉서사가 살포시 얼굴을 내밀고 송림과 고려 말엽 정경부인이었던 박씨 묘역을 지나면 간중제 주차장에 닿는다.

▶교통안내
[대중교통]
o 전주-송광사, 오성리 (시내버스 수시운행)
o 전주-간중리: 시내버스(54번, 55번 운행) 40분 간격 운행(도보로 봉서사 까지 30분소요
[드라이브]
○완주광양간고속도로 소양IC-(26번 국도)-마수교 삼거리-(좌회전)송광사 주차장
○전주-용진-용진삼거리(우회전)-간중리(좌회전)-봉서사 주차장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