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제가 2014년 2월 25일에 KT의 DigiEco에
기고했던 “3D
프린팅으로 추진하고 있는 Google의
전략적 무기 'Project Ara' 심층 분석”이라는 보고서에
썼던 “II-4. 구글에 무릎 꿇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양사의
포괄적 크로스라이선스의 의미 분석”이라는 내용인데, 오늘
보니 불쌍한 삼성전자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소개합니다.
그렇게 떠들고 홍보했던 갤럭시8의 빅스비(Bixby)가
홈 버튼에서 밀려나 개털이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문제는 2014년 1월에 체결한 “포괄적 특허 크로스라이센싱 합의”입니다. 아래 글을 한번 읽어보시고 오늘 자 조선일보의 기사를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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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삼성전자와 구글의 협상 결과가 2014년 1월 27일에
발표되었다. 양사는 기존에 갖고 있는 특허는 물론, 향후 10년간 출원되는 특허까지 포괄적으로 공유하기로 합의(a broad
patent cross-licensing agreement)했다. 삼성전자의 특허 10만 건과 모토의 특허를 포함한 구글의 특허 5만 건의 특허기술
공유 목적도 있지만, 서로 특허 문제를 따지지 않기로 약속하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특허 침해 논란이나 특허 괴물 및 애플 등의 공격에도 공동 대응하자는 게 골자이다. 우리나라
신문방송은 물론 전 세계 외신들은 일제히 이를 긍정적인 장미 빛의 미래로 일제히 보도를 했다. 삼성과
구글의 포괄적 크로스라이선스 동맹으로, 2013년에 15.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애플의 참패를 예견하는 보도였다. 양사는 모바일 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까지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 계약은 기술중심적 산업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더 이상 불필요한 특허 분쟁에서 양사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라고
삼성전자의 지적재산권센터(IPC)의 안승호 부사장은 말했다. 구글의
알렌 로(Allen Lo)도 "양사는 이 같은 협약을
통해 잠재적인 특허 분쟁을 줄이고 그 대신 혁신에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Recode & ZdNet, 26 Jan 2014; Samsung, 27 Jan 2014)). 업계에서는
특허 문제 뿐 아니라, 양사가 안드로이드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 사업의 미래를 위해 결속을 강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구글 측도 제조업 진출을 위해 인수했던 모토로라를 최근 3년 만에 레노버에 재매각 하고 소프트웨어 사업에 주력하기로 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있다.
문제는 다음 날부터의 외신들의 보도 내용이었다. 주요 내용은 삼성전자가 그 동안 탈-구글 전략의 일환으로 개발해
온 주요 앱들, 플랫폼과 서비스들에 대해 구글이 자사의 특허를 들어 삼성전자에게 강력히 이의와 항의를
제기했으며,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무릎을 꿇었다는 내용이다.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간 독자적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앱들이 구글의 것들과 중복이 많아 특허분쟁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IT 매체인 리코드(ReCode)는 2014년 1월 29일
'구글의 압력아래,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의 비틀기인, 구글 앱으로 회귀할 것'이란 기사에서(ReCode, 29 Jan 2014), CES 2014에서 최근 삼성전자가 선보인, 탈-구글 전략의 하나인, 수준 높은 기술과 사용자 경험으로 관심을
끈 바 있는, 매거진 UX와 관련, 구글 측이 문제를 제시하며 삼성과 협의에 착수했으며, 그 결과 삼성전자가
매거진 UX의 변경 혹은 없애는 것을 고려했다고 보도했다. 더 나아가 삼성전자가
그간 독자적으로 개발해 서비스 해온 소프트웨어와 몇몇 앱들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앱스는
구글 플레이, 챗온(ChatON)은 행아웃(HangOut),
S번역기는 구글 번역, 삼성월렛은 구글월렛, 워치언(WatchON)은 네플릭스(Netflix) 등이 안드로이드 기본 탑재 앱과 중복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하는 앱은 안드로이드가 제공하는 기본 앱과 기능 면에서 상당히 겹친다. 결국
삼성전자가 자사 소프트웨어를 버리고 구글 앱을 이용해 영화, 음악 등 기타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꿀 것이라고 보도했다.
결국 구글 측 요구로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사업을 축소할
수 밖에 없다. 그 동안 추진해왔던 탈-구글 전략이 물거품이
될 위기를 맞았다. 삼성과 구글간 이번 동맹이 양측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지배력 강화 차원이라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 지원 속에 하드웨어 시장 독점력을 높이고, 구글은
제조업을 포기하는 대신 OS 등 플랫폼 지배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마침내 삼성전자가 구글의 요구로 스마트폰117에
탑재하던 자사의 앱들을 줄이기로 했다(전자신문, 18 Feb
2014). 구글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가 구글 요구에 속수무책인
상황으로 내몰렸다. 자체 앱으로 생태계 조성에 나선 삼성전자의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구글 요청을 받아들여 자사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했던 앱을 축소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장 오는 2014년 2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삼성 언팩을 통해 공개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5부터 앱 축소 정책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은 삼성전자가 자체 OS를 보유하지 못하고, 구글
안드로이드에 종속돼 있기 때문에 발생했다. 이미 전 세계 시장의 78.9%나 차지하고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구글이 원할 때 마음대로 삼성전자의 도움 없이 자체 클라우드에서 삼성전자 고객들의 스마트폰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이 또한 삼성전자가 무릎을 꿇은 이유이다. 그간 자체 OS와 전략적 앱을 신속하게 개발하지 못한 삼성전자로서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는
그림의 떡이었다. 왜냐하면 고객들의 데이터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데이터는 고스란히 구글로 수집되기 때문이다. 이 또한 삼성전자가 무릎을 꿇은 이유이다. 결론적으로 구글의 이번 협상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계속 구글이 개발하여 제공할 테니 삼성전자는 계속 깡통이나 만들라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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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 [아슬아슬 빅스비]②
구글에 홈버튼 빼앗긴 삼성전자…한 지붕 두 인공지능의 어색한 동거 왜?(25 Apr 2017)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25/201704250030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