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송 선생님의 '토끼와 원숭이'-사슴과 사냥개(창비)- 와
'호랑이 곶감'-성난 수염(우리교육)- 은 우화 형식을 통해
현실을 통쾌하게 풍자하는 작품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토끼와 원숭이'는 1946~47년 자유신문에
실렸답니다. 우리나라에서 나온 신문이겠지요?
앞서 1931년 8월 어린이지에 원숭이 군대가 토끼나라를 침략하는
부분까지 제 1회분이 연재되었고요.
(검색에 어린이지를 치고 검색해서 들어가면 어린이지에
연재되었던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제3회 마해송 문학이야기 마당(0410.22) 자료집에 보면
도야마 대학의 모리아이 타카시라는 사람의 논문을
요약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걸 보면 마해송은 1931.9.23 조선일보에 실린 <산상수필2> 에서
'토끼와 원숭이' 는 1931년 3월 <개조>에 발표한 '싹' 이라는 단편소설의
삽화(삽입된 글)로 쓴 일이 있다고 인용하고 있습니다.
<산상수필2>에 실린 글과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1948년 새문화사에서 나온 <편편상> 이라는 마해송 수필집에
보면 소제목 '토끼와 원숭이'에 이와 같은 이야기가 나오네요.
'싹'이라는 글을 쓴 후지사와 타께오는 마해송의 일본인 친구인데요
마해송을 모델로 쓴 작품이랍니다.
그래서 모리아이 타카시는 이 '싹'이라는 작품에 삽입되어 있는
'토끼와 원숭이'가 일본어로 되어 있지만 가장 최초로 활자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싹' 이라는 작품이 어떤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마침 이번 <창비어린이> 가을호에 발굴자료 코너에
후지사와 타께오의 '싹'이 실린답니다.
'토끼와 원숭이'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소개하고 있네요.
빨리 보고 싶어집니다.
올해가 마해송 선생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지요.
그에 맞추어 우리 '얼레와 연'에서는 10월 책잔치 때
마해송 선생님에 대한 강연회를 준비하고 있고요.
이를 계기로 저 개인적으로 마해송 선생님 공부를 열심히 해 보려고
하는데.
사 놓고 아직 읽지 못한 '물고기 세상'-한마당- 도 봐야겠어요.
단행본으로 새로 나온 '멍멍 나그네'-계림닷컴- 도 너무 편하게
쓰여져 좀 지루했지만 (저는 도서관에서 전집 속에 묶여있는
걸로 봐서 그럴지도 모르죠)
저처럼 '마해송 작품 중에 이런 것도 있었네.'
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