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장소 ~ 전주 경각산
* 날씨 ~ 구름 많은
* 산명 ~ ???
* 실고도 ~ ??m
* 풍속 ~ ???
* 풍향 ~ 서, 북서
* 이륙시간 ~ 오전11시 경, 오후 2시 30분 경
* 착륙시간 ~ 오전은 바로, 오후는 30분 정도로 추정됨
* 총 비행시간 ~ 오전은 10분, 오후는 30분 정도로 추정됨
* 비행하신 분~ 이정석 팀장님, 조창환님, 김재현님, 김진호님, 최억용님, 나, 글구 최프로
어제 대천에서 3번의 비행이 있엇다. 나름대로 어제 비행의 성과는 이제는 착륙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줄었다는 것에 있다. 그 만큼 이젠 착륙에 진입했을 때의 나의 비행이 좀 유연해졌고, 착륙 고도에 대한 감이 어느 정도 생겼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그래도 정확한 위치에 착륙하는 것은 좀 어렵지만... ㅋㅋ 그런거야 이제부터 조금씩 조금씩 개선해 나가야할 것들이고.
암튼 오늘은 전주 경각산에서 있었던 전주 패러 대회 이야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아침부터 일찍 서둘러야했다. 전주까지 10시에 도착해야 했으니.. 일찍 서둘러 대천에서 진호님과 억용님을 만나 함께 전주로 Go~~ Go~~
전주에 도착하니 팀장님과 창환님, 재현님이 먼저 와 계셨다.
2번째(아니 3번째구나! 그런데 공주대회는 기상관계로 비행자체를 못했으니 2번째가 맞을 것이다.) 정밀착륙 대회에 나온다.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사실 정밀 착륙 대회에 참가는 하지만 나는 그저 정밀 착륙보다는 착륙에 더 신경을 쓰고 착륙에 대한 유연성을 기르는 것에 목표가 있을 뿐이지 등수 안에 들고 하는 것들을 사실 생각지도 못하고 있는 처지자. 실력이 실력이다보니.
암튼 일단 우린 이륙장으로 오른다. 바람이 약해서 AB급(그러니깐 연습조종사부)가 먼저 시작되었다. P급은 과녁이 훨씬 멀리 있어 그 바람에는 그 곳까지 갈 수 없다는 대회 진행 본부의 방침으로 다행이 일찍 날아오를 수가 있었다.
이륙에서는 다행이 실수는 없이 바로 이륙을 했다. 사람이 많으면 긴장을 해서 실수를 많이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날아올라서 바로 착륙장 쪽으로 향했다. 그건 바람이 약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다. 실력이 되질 않는 것을 알면서도 사실 맘 속으로는 살짝 찍기판에 잘 찍고자 하는 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맘처럼 쉽게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고도가 높다 생각하고 천천히 착륙장쪽으로 나가면 잘 될거라 생각했지만 지면에 가까이 갈 수록 기체의 흔들림이 심해지고 갑자기 기체가 들렸다 내려 앉았다 한다. 롤링과 피칭이라고 하나? 암튼 그걸 잘 잡아줘야 했는데 그걸 전혀 하질 못했다. 고도는 더욱 떨어져 착륙판 근처에는 가지도 못할 상황이다. 이젠 안전하게 착륙하는 일만 남았다. 지면을 내려보니 재현님이 고추밭에서 힘겹게 기체를 수거하시는 모습이 보인다. 나도 고추밭에 들어갔단 그리 될 것 같은데 이대로 가다간 고추밭으로 직행이다. 그래서 기체를 살짝 돌려 본다. 고추밭이 아닌 곳에 앉기 위해... 다행히 고추밭 전 논에 안전하게 착륙을 했다. ㅎ
이제 다시 이륙장으로 오른다. 성격이 급하신 팀장님을 따라 다녔더니 밥도 빨랑 먹고 모든 것이 빨랑 빨랑이다. 힘겹게 이륙장에 오르니 팀장님은 벌써 이륙을 위한 준비를 다 마치시고 줄을 서 계신다. 암튼 빠르시다.
나도 열심히 이륙 준비를 한다. 하지만 바람이 점점 세지고 바람도 일정하게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서, 북서 등 다양한 방향에서 들어온다. 이륙을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그래도 하늘에 떠 있는 기체들을 보니 빨랑 나도 날아오르고 싶은 마음 굴뚝이다.
내가 이륙할 때는 다행이 바람이 그리 세지 않아서 잘 날아오른다. 바람도 불고 해도 나서 그런가 기체는 날아오르자 마자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사면을 따라 릿지 비행을 시작한다. 사실 그렇게 안해도 알아서 올라가더라. ㅋㅋ 고도가 어느 정도 올랐기에 사실 옆의 큰 산 쪽으로 가고 싶었지만 그냥 참기로 했다. 이륙장 상공에서 릿지 비행과 써클링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잠시 후 기체가 막 흔들리기 시작한다. 왜 그런가 싶어 머리 위를 보니 먹구름이다. 예전에 먹구름에서 비행을 했다 했을 때 돌콩님이 해주신 충고가 생각나 먹구름을 벗어나기 위해 방향을 이쪽 저쪽으로 잡아보지만 이게 참 이상하게 내가 가는 곳마다 먹구름이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드냐? 먹구름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럴 때 앞으로 빼야한다는데 난 옆으로만 피해다니려고 했으니... 참...
암튼 그 때 마침 팀장님의 무전이 들어온다. 하지만 대답을 할 여유가 좀 없었다. 기체가 흔들거려서. 다행히 팀장님의 무전을 접하게 되었고 그 무전에 따라 난생 처음으로 귀접기를 해본다. A라이저(난 따로 한 줄이 있더라) 끝 줄을 잡아 당기자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만 보았던 귀접기가 되었다. ㅋㅋ 그러면서 고도가 조금씩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 상태로 착륙장 쪽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귀접기를 한 번 더 하라고 하셨는데 처음에는 그 말처럼 한 번 더 접었지만 줄이 장갑에서 미끄러진다. 그거 줄 잡고 있느라 무진장 힘들더라.
암튼 그렇게 착륙장 상공까지 가길 바랬지만 이게 참 바람이 세니 앞으로 기체가 나가진 않고 그 자리에서 기체가 고도만 떨어진다. 팀장님이 무전으로 안전한 곳에 착륙하라 하셨지만 온통 전기줄 천지인 곳 위라니... 참... 걱정스러우면서도 어쩌랴 착륙을 안전하게 하는 방법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그래서 착륙할 곳을 잘 선정한 다음 그곳으로 들어가기 위해 일단 귀접기한 것을 풀고 방향을 조금 틀어본다. 그래도 앞으로 나가질 않아 내가 원래 예정했던 곳으로 가기 위해선 전기줄을 하나 넘어야 하는데 그곳도 못 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다시 내릴 곳을 수정했다. 방향을 다시 틀고 걱정을 하는데 이게 참 기체가 앞으로 안 나가고 고도만 떨어지니 가만히 있으면 모든 것이 다 되더라. 8자 비행 그런 것도 필요 없었다. 그냥 가만히만 있었다. 문제는 바람이 세서 착륙을 하자 마자 돌아서 기체를 추스려야 한다고 하셨다. 무사히 정말 무사히 지면에 발이 닿았고 닿자마자 몸을 돌려 기체를 추스린다고 추스렸지만 바람이 세긴 셌나보다. 내 몸이 끌려간다. 그 때 또 팀장님 무전 " 한 쪽 조종줄만 당기세요" 구세주와 같은 팀장님의 아주 시기 적절한 타이밍의 무전은 참 나를 힘든 역경 속에서 구원해 주신다. 한 쪽 조종줄만 당겨서 기체를 잘 죽여버렸다. ㅋㅋ
암튼 그래도 고도 800이상까지 올라가본 즐거운 경험이였고, 먹구름 밑이 참 무섭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 비행이였다.
안 오신 분들 같이 비행 하셨으면 무척 좋았을텐데 담에 같이 해요^^
첫댓글 비행일지 재밌게 잘 봤어요~ 나도 올려야징!!
좋은경험 하셨네요...!!! 글라이더가 앞으로 전진이 안될때는 좌우로틀어서 측면뱅하는법 또는 날개꺽고 풋바를 밟아도 하강을 하지요(아직 풋바가 없구나...!!) 우연히 먹구름아래로 진입해서 기채가 흔들릴때는 신속하게 귀를접고 빠져 나오든지 구름이 없는쪽으로 직선으로 피하면 됩니다...^^ 먹구름은 상급자 선수들도 꺼려하지요...ㅎ 귀접을때 필때 정풍보고 하시길...
ㅎㅎ 아쉽다~ 나두 가고싶었는데~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