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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굵은 비 내려도 고개만 끄덕끄덕
성난 바람 불어도 여전히 그래그래
20
모든 교장선생님의 이임사 / 독수리
내 비록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두고 갑니다
그 맘 때문에 화장실에서 도깨비 나오고 소풍날 비 온다
도둑 / 류현승
이것 저것 다 가져라, 네게 다 줄터이니
뒤곁 젓독 속에 곰삭은 내 그리움은 꼭 가지고가라
춘심
봄나리 피기 전에 묵은 독이 들썩들썩
때이른 설레임에 남은 뚜겅 하나 없것다
사막 / 문경
사막이 있어서 세상을 삽니다
느린 낙타가 보는 것이 내 꿈의 마지막 동네
21
끝겨울 저녁답
비오는 날 낙숫물 듣던 그 집 함바집
물 떨어진 자리에 봄 꽃 필지 궁금
초보 / 바소
그래 그때 난 초보였지
그런데 지금도 초보야
터널 / 바포매트
달리면 빛이요
멈추면 어둠이다
눈
슬픔을 간직한 눈
사막의 모래여
22
벙어리 / 박관주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수없이 되새기지만 끝내 닫혀 있는 입
마음의 눈
차마 바라볼 수 없어도 당신께 감사합니다
어둠에 묻혀 있던 마음의 눈이 당신이란 빛으로 가득하니까
엄마 나무 / 박광호
얘들아, 어서 나와 영접하라
새들이 요란하게 지저귀지 않느냐
휴일 / 박남교
바람 불고
풍경은 느리게 자유롭다
23
변명 / 박미경
그리 오래 소식 전하지 못한 것은
생각을 안해서가 아니라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였습니다
목포야
목포에 가면 바닷내음이 먼저 반깁니다
바다야 나 보고 싶어서 그리 퍼렇게 물들었니?
핑계 / 박순득
금메달 땄다고 거나하게 걸친 술
지고 있는 게임에 또 한 잔 걸치네
추석
고향 가는 길에 코스모스가 손짓하더니
돌아오는 길목엔 노모가 눈물짓네
24
단풍 / 박애월라
낚아올린 꼬시락 소주 한 병 곁들여 니 무그라 당신 잡소
넘어가는 저녁노을 두 얼굴에 단풍 드네
월급날
조각보를 깁는다
무지개가 되었다
엄니 / 박원석
너 추석에 내레오냐 몬내레오냐
한사코 올라들마라 니도 바쁭께
첫눈
밤새도록 영문없이 시리고 아린 가슴
그대 오실까 기다렸더니 첫눈이 왔네
25
두줄시 / 박유미
탁탁 튀어오른 맑은 영혼들의 생솔가지
청회빛 날개를 퍼득이며 비둘기떼로 날아오른다
봉선화
말로는 다 안된 씨 한 톨의 새싹
새벽 코피처럼 와아 - 터지는 황갈색 꽃씨
시아버지 사랑 / 박찬미
이눔아 내기 해볼래?
니 색시를 니가 더 사랑하는지 내가 더 사랑하는지
여자는 머리를 자른다
인연을 자르지 못해 눈물을 자르지 못해
여자는 머리를 자른다
26
심지 / 박훤
내 마음 속에 심지 하나 숨어 있다.
실같은 바람결에도 간들대는 불 한사코 밝히려는 안간힘 있으매
메아리
그리도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찾아서 저 산 헤매면 뭣하리
단 한 번 뿐인 삶 시리도록 살더라도 사랑하라는 그 말씀 울리는데
겨울 두 주먹 / 범대순
겨울 두 주먹 사나운 바람
학교 가는 길 한 발은 맨발
구멍 / 서주영
좁디좁은 하늘
너는 하늘이어서 좋다
27
귀가
아빠가 나타났다
으르렁!
사자 / 서흥식
큰 송곳니와 발톱을 가진 근육덩어리
하루 스무 시간 누워 지낸다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코 꿰인 결혼살이 돈 바치는 머슴놀이
애물단지 자식놈 어부인의 연합군놈
달빛 / 섬돌
별빛을 눈에 담으니 그리움 되고
달빛을 가슴에 담으니 외로움 되네
28
까마귀 / 성보미
산 속에서 까마귀 소리가 난다
까아악! 목이 아플 것 같다
신문
아침을 깨우며 우리집에 오시는 신문아저씨
오늘도 즐거운 소식 주실거죠?
고향 / 성양현
부엉이 울며 보낸 고향 밤하늘
여보게 부엉이, 우리 아파트에도 한 번 와주게나
저항시인
겨울에 피는 꽃은 웃음을 팔지 않네
겨울언덕엔 그윽한 겨울꽃 향기
29
꽃 / 성철이
꽃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그대 얼굴만 하리요
꽃향기가 아무리 짙어도 그대 인격만 하리요
마라도 / 성후정
너는 최남단에 있어 춥지는 않겠구나
하지만 외로움의 추위가 크겠구나
인형가게
소곤소곤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를 하는 진열장의 인형들
항상 상대를 쳐다보지 않으면서
모기 / 송지윤
모기는 좋겠다
모기한테 물리지 않아서
30
안개
안개가 와삭와삭
산을 먹고 있다
소나기 / 슬픈지도
잠깐 지나가버린 그대
장마 같았더라면
오늘
오늘이 지나간다
다시 오늘로 가고싶다
산적 / 승희
지글지글 끓는 물에 양념화장을 하는구나
너의 아픔은 우리의 즐거움이다
31
사랑니 / 시소녀
참 속 썩이게 하네, 아프게 하네
어쩜 그 사람이랑 너랑은 이렇게 똑같니?
잔소리
주인은 무럭무럭 자라라고 물을 주는데
꽃은 물을 너무 많이 먹어 배가 부르다
낙엽 / 신수룡
시월엔 가리라, 당신 가라시는 곳 이끄시는 대로
호숫가건 자갈밭이건 당신을 위한 시간으로 더 기도하리라
지상에 눈 내리는 까닭
낙심 말고 다시 한번 더 해봐라
험한 것 다 덮어줄테니, 처음처럼
32
삶 / 신윤상
아침 소리는 재치국 사이소~
저녁 소리는 찹쌀떡 메밀무욱
봄마중
하이얀 솜털구름 하늘무등 태우고
봄비 맞은 복슬강아지 장화 물고 나가네
삼천배 / 신현룡
투덜탕탕 돌덩이 삼천 번을 구르고
낮은 데로 내려와 자갈자갈 웃어요
벚꽃
벚꽃 따라 웃다가는 턱이 빠져요
그 꼴 보고 웃다가 벚꽃 다 지죠
33
이별 후에 / 신혜원
아무 일 없이 씻고 밥 먹고 티비 보고
그런데 꼭 그 커피만 마시면 체한다니까
행복한 고교시절
나는 별 보는 게 지겹다
아침에 보고 저녁에 또 보고
잠자리 / 어리버리
드넓고 드높은 파아란 가을하늘 위에서
잠자리야 잠자리야 그 위에서 그림을 그리자
바다 / 에듀피아
산기슭 쌓인 먼지 인간세상 온갖 시름
달려와 쏟아놔도 다 받아서 바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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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 오휴영
산사 스님의 목탁소리 정적을 깨고
딱따구리 보름참선에 집 하나 짓고
황태
겨울나무와 눈산으로 道 닦으러 간 명태
칼바람 속 득도한 날 황금속살은 무죄
은하수 / 유경희
밤하늘 가로질러 흐르던 강물
취객의 돌팔매에 흩어진 흔적
바람
어제는 빗장 걸어도 오시던 임
오늘은 활짝 열고 기다려도 안 오시네
35
야인시대 / 유윤영
봄이 오면 나물 뜯고 여름이면 꽃을 꺾어
가을 오면 열매 따서 겨울이면 시를 짓네
그리움
한 장 남은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린다
그려진 동그라미에 당신 이름을 쓴다
시험 / 유학근
사르락 사르락 꿈을 넘기는 소리, 가슴을 콩콩 찧는 소리
헛기침에 한숨 긁히는 소리, 무너지는 소리 소리들
누구? / 윤경희
지금 난 알 수 없는 곳에 혼자 서 있다
누가 내곁을 스쳐지나가는지 가슴에 휑 찬바람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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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
목을 길게 빼고도 모자라 까치발이 바르르 떨린다
하늘은 내 가까이 내려앉았다가 또 멀어지고
우산 / 윤성조
마중나갈 사람 없는 날
신발장 옆에 비스듬이 녹슬어 가는 빗소리
코스모스
바람 한 줌에 매달린 우주가 있다
온우주를 이고도 웃는 꽃대가 있다
비행기 / 윤솔
비행기는 항상 하늘을 날고싶어
땅에 있을 때도 날개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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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 윤수
아빠, 구름이 자석이야
산에 붙었어
겨울나무 / 윤슬
5분 벌 세우면 닷새 맘 아프더라
벌 세우는 맘 얼마나 더 아프라고 넌 악다물고 버티는거냐
빈 자리
이 자리를 두고 그댄 어딜 그리 헤매시는지
꽃은 꽃자리로 오고 봄은 봄자리로 가는데
닉네임 / 윤영숙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
진짜 진짜 진짜 가짜 가짜 가짜
38
키스
73도의 뜨거운 정열
키스
파문 / 윤현순
꽃잎을 받아든 호수
자지러지는 감격의 전율
초가삼간 / 이달우
여보시게 친구, 인생살이 별 거던가
시간 공간 인간 세 칸 안의 일이지
참새
어이! 내 공 못 봤어?
글쎄 나 밥 먹고 있잖아
39
귀로 / 이동윤
어린 나방 한 마리가 온방을 헤맨다
들어온 길로 나가면 될 것을
사랑
한 사람을 만나는 것
온세상을 만나는 것입니다
해는 / 이방순
여섯살 조카놈이 햇살에 뒹굴며 지저귄다
해는 아침만 좋아하나 봐 , 그러니까 맨날 아침에만 뜨지
속깊은 바다는
시냇물 낙숫물 박우물물 장대빗물 가루빗물
물너울물 뉘누릿물 두레샘물 붓도랑물의 어머니
40
들길 / 이수진
갯고랑 여울 물오리 잰걸음
뱃살치는 미꾸라지 하늘 한 번 보았네
단풍나무 / 이원표
온산 가득 단풍드는데
어찌 너만 단풍나무냐?
들풀
들풀끼리 노는데 들어섰더니
내 온 줄도 모르고 저들끼리 노네
퇴직자 / 이유갑
산행이 死行, 시간 죽이려 가는 망나니 발걸음
그들은 이 땅의 주류이며 아버지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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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물내음
어머니 손놀림에 다듬이 방망이 춤추면
소창옷감 새물내음 풍겨내어 정겨움을
개나리 / 이은지
엄마, 노란꽃이 여기도 생기고 저기도 생겼어
x 자 모양이네
걱정
잠자리가 집을 어떻게 찾아가지?
너무 멀리 왔잖아!
앞동네 / 임현묵
둥그런 산 하나를 두고 사는 아이들
앞동네라는 이름을 걸어놓고 나무칼 들고 두 갈래로 서 있다
42
달 / 장문
남과 북이 탁구를 한다
통일염원 하늘에 떴다
눈 오는 날
겨울나비 모여 화선지가 된 자리
그림자 들어와 동양화가 되었다
고갯마루, 오두막 한 채 지어놓고 / 전민선
고개티 오가는 한량들에게 술 한 잔 쳐주다 이웃동네 뜬소문도 귀동냥으로 들어가며 실한 엉덩이 흔들어 한량들 애간장도 스리슬쩍 춘정으로 녹여놓고 앞치마로 콧물 헹헹 인정으로 풀어가며 곰삭은 세월, 묵은 때 오른 소매깃으로 가슴에 불만 지르고 줄행랑친 김가놈 악담이나 쓱쓱 제설움으로 훔쳐내다가
놈쯤이야 홀딱 벗어던진 속고쟁이로 사뿐히 지르밟고서 어깨가 마당같고 마음이 초록미나리같은 새 애인과 푸르디푸른 보리밭이랑으로 살금살금 숨어들어가 몸보다 마음이 더 먼저 힘차게 달아올라 기약없는 욕정을 나누며 흥흥, 이 풍진 세상 종달새처럼 흥흥
43
道 닦는 일 / 전효숙
안방에서 道 닦는 우리
비구승이나 수녀님만 못할까
그럴 수도 있겠죠
너무 외로우면 설탕에 밥을 비벼 먹을 수도 있겠죠
살아가다 삶이 싱거워지면 간장에 밥을 말아 먹을 수도 있겠죠
자장면 / 정상혁
자장면은 아직도 맛있다
아직 어린인가 보다
잠
고뇌에 지쳐 잠이 든다
꿈 속에서 지쳐 잠이 깬다
44
사랑 / 정선영
마음에서 몸에서 손끝에서 눈에서 머리틈새로
소리없이 흐르며 연기처럼 새어나온다
인생
5년 후에 보자 10년 후에 보자 벼르고 별렀건만
5년만 젊었다면 10년만 빨랐어도
실락원 / 정설헌
나의 자서전에는 아직도 쉼표 하나없이 텅비어 있다
어디에 마침표를 찍든 그것도 몹시 황송한 일이다
봄날 / 정중수
새로 나온 책의 표지와 같구나, 너는
살짝 넘어가 긴 본문의 여름날을 시작하네
45
오월
우리나라 일년엔 다섯 계절이 있다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그 사이 오월
대숲에서 / 정증옥
온갖 시끄러운 소문 험담 한꺼번에 솟구쳐 올라간다
하늘에서 진공청소기를 돌리시는 게지
노안 老眼
옆집에 90넘은 할머니는 참눈이 날마다 더 밝아져서
보는 이 마다 친손주 보듯 반기신다네
촛불 / 정지원
다 타 녹아내린 촛농 위에 타다만 심지토막 기진해 누워 있네
나는 언제 저리 나 아닌 것을 위해 날 던진 적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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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고양이
寅시,고양이 한마리가 허공을 뜯고 있네
내 몸을 빠져나간 슬픈 짐승
여름 / 정진혁
운동장에 애들이 별로 없어요
여름인가 봅니다
서울 / 정창수
사람 내음이 묻은 바람의 도시
서울은 눈빛만 스쳐도 외롭지 않아
그대 / 제주걸
학은 천 마리가 있어야 행운을 준다지만
그대는 하나 뿐이라도 행복을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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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 / 조희범
둠벙에 내려앉은 산
손가락 하나로 흔든다
목련은 지고
우리 할매 잃어버린 하얀 손수건
오메, 어짜꺼나 내 손주 주려고 싸둔 것을
가을 / 주재홍
사람이 나무를 닮아간다
커피향 가득한 가을
해인사 원당암에서
적막한 새벽 울리는 풍경소리
내 맘 속 던져지는 돌멩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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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 / 주정연
붉은 감잎 한 잎 주워 담았더니
주머니 속이 다 따스하구나
설경
남녘 고향에 함박눈이 내린다고
혼잣술에 취한 벗이 전화를 다 하고
당신 / 주한
내가 사랑한 이는 한 사람
내가 미워한 이도 한 사람
편한 사람
술 한 잔 사아 -
돈은 내가 낼 게
49
세탁소 / 智泉
세탁소에 걸린 옷들 주름 하나 없는데
세탁소 아저씨 얼굴에는 잔주름만 늘어가네
회전문 / 채송화
그 - 립 - 습 - 니 - 다
부디 이 말 타고 천리길 되돌아오십시오
사랑니
굴러온 돌이 주춧돌인양 기고만장
내 마음 속 사랑니, 너는 누구니?
날개 / 첫사랑
날 수 있는 날개가 있다면
난 영원히 사라져버릴테지
50
택시 / 초짜시인
택시는 편하다
하지만 100원씩 올라가는 두려움
오뚜기사람
버스 안에 오뚜기사람
앞으로 가면 뒤로 젖히고 멈춰 서면 앞으로 젖힌다
취흥조 1 / 최건
시저는 왔노라 보았노라 정복했노라
간밤의 나는 마셨노라 취했노라 천국에 들었노라
취흥조 2
마신다고 다 술이냐
차가운 달조각 마시어 가슴 다사로와야 참 술이지
52
해바라기 / 최병두
끄덕끄덕 끄덕고개 눈이 부셔 멈춘 고개
회회 젓는 하룻고개 하룻밤이 천년 만년
바다
아무도 비우지 않는 저 출렁이는 유혹은
어느 누가 마시다 남긴 대궁술이냐
밤 / 최수이
당신이 곁에 없는 날들
낮이어도 밤입니다
해질 무렵
너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가로등 하나씩 톡 톡톡 불켜지는 소리
53
수수 / 최용준
바람에 일렁이는 수수
하늘을 다 쓸고 있구나
싹
빈 씨앗 속에 생명의 싹이 있고
빈 가슴 속에 사랑의 싹이 있네
두줄시 / 최은하
시작하려는 이와 아직 잠들지 못한 이 스스로 깨어있는
두줄시는 새벽 두 시다
또다른 이름
나는 두 아이의 엄마, 한 사람의 아내
또 다른 이름은 종종 잊어버린다
54
道에 누우니 / 최홍걸
방귀 질 나자 보리양식 떨어지고
道에 누우니 저승사자 손짓하네
강화도 화답시
밤송이에 떨어지는 빗방울 아야 아야 하고
토란잎에 앉은 개구리 뛸까 말까 망설이네
길 / 평사
지금 어디쯤에 서계신지 말씀해주세요
걸어야할 길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고싶네요
바람이 한 뼘
바람이 한 뼘 구름을 거둬낸 자리
그리운 추억 그리운 세월 그리운 사랑
55
빈 자리 / 한상면
마누라 간 데 없는 장모초상을 신년 벽두에 치르다
빈가슴 부여안고 손들을 맞으며 내 속을 태우다
검은 구름 속에서
수풀 우거져 보이지 않는 상원사 산 꼭대기 흙길에 서있다 홀로
검어 보이지 않는 구름속 시야에 천둥번개 소나기 죄값 무섭다
반딧불이 / 함선영
반딧불이가 죽어버렸다
하늘에 수많은 반딧불이의 무덤들
박쥐의 마법
거꾸로 매달린 박쥐가 마법을 걸었네
우리 모두 땅에 매달려 있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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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기 / 허진욱
내 마음을 잠재워요
그래야 당신을 꿈꿀 수 있기에
오죽 烏竹 / 홍수연
가슴 아린 일 너만 당하고 살았을까
촌로 담뱃대로 한을 달래주더니 귀한 정원수로 섰구나
옥잠화
그대와 한백년 살자는 약속으로 받은 옥비녀
푸른 욕망 어쩌지 못해 여기 두고 떠납니다
* 편집자 - 여기에 실은 두줄시는 2001. 3월 부터 2009. 9월 까지 두줄시카페에 참여해주신 108인의 알뜰한 작품들입니다. 사이버시대에 합당한 두줄시문학의 초석인 여러분을 시인회원으로 모시고 백년대계를 꿈꾸오니 앞으로도 더욱 뜨거운 열정으로 참여해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두줄시인협회는 귀하의 아름다운 시심이 우리 사는 세상에 민들레홀씨처럼 널리 널리 퍼져나가기를 진정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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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촌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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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촌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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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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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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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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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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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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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줄시 평설 -
최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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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줄시 평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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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줄시 평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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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줄시 평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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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줄시인협회 아름다운 약속
두줄시는 노산 이은상 선생이 주창한 양장시조에 그 뿌리를 두며 사이버시대에
걸맞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현대인의 생활문학입니다. 한글사랑을 바탕삼은
두줄시 백년대계를 위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약속을 합니다.
하나 - 두줄시인협회는 철따라 산수와 더불어 두줄시회를 즐기는데
봄 3월 여름 6월 가을 9월 겨울 12월(총회) 둘째주 토요일로 날짜를 잡습니다
둘 - 또 우리 강산 팔도시회를 열어 두줄풍류를 즐기는데
서울 경기 충청 강원 경상 전라 제주 등지에 토박이 시인회원을 늘려갑니다.
셋 - 두줄시인협회는 회장과 창립회원, 운영회원의 조직을 활용하며
남녀노소를 막론한 시인회원과 새로운 일반회원 및 청소년회원으로 모입니다.
넷 - 회장과 운영회원은 두줄시문집을 내어 시인회원에게 두루 전달하며
각종 행사에 회원을 초대하고 소통하며 두줄시 현양사업을 개발하고 추진합니다.
다섯- 두줄시인회원은 두줄시카페에서 두줄시를 2년 이상 짓고 즐겨온 분을 중심으로
자격을 얻으며 미성년 이상 연회비 2만원 이상을 납부합니다.
* 이 두줄시인협회 아름다운 약속은 필요시 수정 보완하며 기타사항은 상식에 따릅니다.
얼마나 멋진 인생입니까, 잠간 쓴 두줄시 한 수가 영원히 두줄시 전당에 남을 것입니다.
2009년 10월 두줄시인협회 운영회원 일동
70
두줄시인협회 연혁
2001. 3. 10 두줄시인협회 창립
2001. 8. 두줄시울림의 밤, 가평 용추계곡에서
2001. 9. 18 두줄시카페 창설
2001. 11. 두줄시 사이버백일장 개최, 목포예술제에서
2001. 12. 두줄시 창간호 '두줄시사랑' 발간, 기념의 밤
2002. 9. 두줄시 2집 '떠오르는 해를 품다' 발간, 기념의 밤
2003. 3. 두줄시 3집 '겨울꽃 향기' 발간, 기념의 밤
2003. 3. 목포시 문예진흥기금 보조금 수령
2003. 6. 1 두줄시 홈페이지 개설
2003. 12. 두줄시 4집 '두줄샘' 발간, 기념의 밤,
2004. 2. 8 두줄시 1일찻집, 인사동 이원찻집에서
2004. 5. 두줄시 5집 발간, 기념의 밤
2004. 12. 두줄시 6집 '영혼이 빠져나온 소리' 발간, 기념 송년회
2005. 12. 두줄시 7집 발간, 기념의 밤,
2006. 4. 29 봄맞이 두줄시회, 강화도에서
2007. 2. 2 해맞이 두줄시회, 전남 순천과 경남 김해에서
2007. 8. 11 여름맞이 두줄시회, 강화도에서
2008. 1. 25 두줄시 8집 발간, 기념의 밤
2008. 8. 여름맞이 두줄시회, 충남 공주에서
2009. 8. 15 여름맞이 두줄시회, 운영회원 구성, 서울 관악산에서
2009. 11. 두줄시 9집 '두줄시사랑' 발간
71
두줄시사랑 제9집
09. 11. 1
*
운영 및 편집회원
이원표 서흥식 서주영 전효숙 김정수 함선영 주정연
두줄시인협회 회장 최병두
*
펴낸곳 / 소금나무
72
곁표지4페이지 포함 총76페이지.....끝
다음과 같이 원고를 청탁합니다.
* 표지그림 / 이원표, 흰 바탕에 작은 그림 축소해서 들어감 (가로 6.5 - 세로 8.5 센티)
* 두줄시란 무엇인가? 체험론 / 서주영 3 페이지
* 촌 필 / 58 페이지 부터 7페이지에 걸쳐 서흥식 이원표 김 강 정증옥 김정수 전효숙 함선영
각 1 페이지씩, 두줄시 단상
* 두줄시 백년대계를 꿈구며 / 최병두 회장 4 페이지
* 종전 발행부수 500부를 1000부로 늘릴 것인가? 필요하다면.....
* 출판사는 운영회원 편의상 다른 데로 옮겨도 좋습니다^^
첫댓글 두줄시 이야기는 어떤 방향이죠? 대강 힌트라도 주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