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법의 실상은 공[空]이며,
연기적으로 발생됐기에 실체가 없어서 공[空]입니다.
무생법인(無生法忍)이란,
제법의 실상인 공[空]을 마음으로 깨닫고 확인하여
희론도 사라지고 마음에 걸림도 사라진 상태를 말합니다.
무생법인(無生法忍)이라는 글자 뜻 그대로,
자성/실체로써 생겨난 것이 그 무엇도 없음에 대한 확신이 무생법인.....
반야심경의 <심무가애>의 상태입니다.
아래의 대지도론에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무엇을 등(等)과 인(忍)이라 하는가?
곧 착한 법과 착하지 못한 법, 유루의 법과 무루의 법,
유위의 법과 무위의 법 등 이와 같은 모든 법에 대해서 불이(不二)의 법문에 들고, 실다운 법상(法相)의 문에 든다.
이와 같이 든 뒤에 여기에서 모든 법의 실상에 깊이 들 때에
마음으로 확인[忍]하여 무쟁(無諍)ㆍ무애(無碍)에 든다면 이를 법의 등인이라 한다.
이러한 게송이 있다.
모든 법은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멸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생멸하지도 않으면서 생멸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생멸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생멸하지 않는 것이 아닌 것도 아니다.
이미 해탈을 얻어 공(空)과 비공(非空)
[단주에 말하기를 ‘공에도 집착하지 않는 까닭에 비(非)라 한다’ 하였다.]
이라는 이러한 모든 희론을 버리고 없애어 언어의 길이 끊어지고
불법에 깊이 들어가서 마음에 걸림이 없으며,
흔들리거나 물러남이 없는 것을 무생인(無生忍)이라 한다.
이는 불도를 돕는 첫 문인 까닭에 ‘이미 등과 인을 얻었다’ 하는 것이다.
모든 법은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멸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생멸하지도 않으면서 생멸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생멸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생멸하지 않는 것이 아닌 것도 아니다.
이 게송의 의미는,
실체가 없어 공[空]하기에 그 무엇을 따질만한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말합니다.
그 뭔 말을 가져다 붙여도 다 틀리게 됩니다.
그래서 저렇게 마치 말장난 같이 모두 아니다...라고 하신 겁니다.
공(空)과 비공(非空)이라는 이러한 모든 희론을 버리고
위에서 비공[非空]의 의미를 오해하면 안됩니다.
비공[非空]이란 공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고,
공[空]과 비공[非空]이 두가지 모두에 집착하지 말라는 의미로 쓰여진 용어입니다.
비공[非空]을 오해해서 공[空]한게 아니다, 뭔가 있다.....라고 착각하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제법은 인연화합에 의해 생겨나서 공[空]하지 않은 것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공[空]이 제법실상이며 위대한 진리라고 해도, 거기에 집착하는 순간 이미 망한 것과 같습니다.
이는 불도를 돕는 첫 문인 까닭에
공[空]을 돈오하신 분들은 많습니다.
그러나 그게 끝인 줄 착각하는 분들도 역시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고, 위의 용수보살 말씀처럼 겨우 첫 문입니다.
겨우 첫 발을 문 안쪽으로 내 딛었다는 의미입니다.
그게 겨우 한발이고, 시작이지 끝이 아닙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아직 까마득 합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이 반야바라밀다주의 의미처럼 계속 가야 하는 것 입니다.
죽을 때까지 공[空]과 보리심을 익히는 것이 보살의 수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