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트럼펫나라
 
 
 
카페 게시글
트럼펫교실&음악이론 스크랩 트럼펫
jjang [ 希 昶 ] 추천 0 조회 1,191 15.06.19 16:55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1. 트럼펫의 특징

트럼펫은 화려하고 밝은 음색을 지닌 금관악기로 금관악기들 중 역사가 가장 깊다. 트럼펫은 전통적으로 환희와 승리, 왕의 권위와 품격을 상징한다. 전쟁 때 신호나팔이나 왕이 등장할 때 울리는 팡파르 악기로 사용되다가 바로크 시대에 이르러 오케스트라에 포함되었고, 바로크 시대 후반에는 독주 악기로 각광받았다. 오늘날에는 오케스트라, 관악합주, 금관 5중주, 재즈 밴드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트럼펫은 다른 금관악기들과 마찬가지로 마우스피스에 입을 대고 불어 관내의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 낸다. 슬라이드 부분의 관은 원통형이며 악기 끝 부분인 벨(bell)에 이르는 부분의 관은 원추형이다. 트럼펫은 관의 길이와 모양에 따라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는 모습 <출처: Corbis Images>

 

트럼펫 <출처: Wikimedia>

현재 트럼펫 연주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트럼펫은 B조와 C조 트럼펫이다. 이 두 악기는 19세기 말에 등장하여 표준적인 오케스트라 악기가 되었고, 특히 B조 트럼펫은 밴드와 재즈에서도 주요 악기로 사용되고 있다. 작품의 필요에 따라 D조 트럼펫, E조 트럼펫, 피콜로 트럼펫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D조 트럼펫은 19세기 후반 바흐의 헨델의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E조 트럼펫은 하이든과 훔멜의 트럼펫 협주곡을 연주하거나 고음역 패시지를 연주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피콜로 트럼펫은 음역이 높은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연주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나, 점차 바로크 시대 이후의 작품 중 높은 음역을 연주할 때에도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다. 피콜로 트럼펫에는 B조와 A조의 두 종류가 있다.

트럼펫은 이와 같이 다양한 조성의 악기로 발전하였다. C조 트럼펫은 기음과 실음이 동일하지만 그 외의 악기들은 기음과 실음이 서로 다른 이조악기(移調樂器, transposing instrument)이다. 예를 들어 B조 트럼펫은 실음이 기음보다 장2도 낮고, 반대로 D조 트럼펫은 실음이 기음보다 장2도 높으며, E조 트럼펫은 실음이 기음보다 단3도 높다.

오늘날의 트럼펫은 일반적으로 밸브 트럼펫(valved trumpet)을 의미하며 밸브가 부착되기 이전의 트럼펫은 내추럴 트럼펫(natural trumpet)이라고 한다. 트럼펫은 종교적 의식이나 군사적 목적을 위해 사용되다가, 바로크 시대에 이르러 예술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하였다. 바로크 시대는 트럼펫의 황금기로 교회음악, 오케스트라, 독주곡 등 많은 장르의 음악에 트럼펫이 사용되었다. 트럼펫 파트의 많은 부분이 내추럴 트럼펫으로 연주하기에는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뛰어난 기량을 지닌 트럼펫 연주자는 존경의 대상이었다. 19세기 전반 트럼펫에 밸브가 장착되면서 트럼펫으로 반음계를 보다 수월하게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트럼펫에 사용되는 밸브에는 피스톤 밸브와 로터리 밸브의 두 종류가 있으며, 로터리 밸브 트럼펫은 피스톤 밸브 트럼펫에 비해 음색이 풍부하고 어두우며 음량이 더 크다.

내추럴 트럼펫 <출처: Wikimedia>

C조 트럼펫, B조 트럼펫, 피콜로 트럼펫 <출처: Wikimedia>

 

 

2. 트럼펫의 음역

트럼펫 의 음역 <출처: Wikipedia>


트럼펫은 금관악기들 중에서 가장 높은 음역을 담당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B조 트럼펫의 음역은 가온 다(C) 보다 5도 아래인 F#(F3#)에서 두 옥타브 위의 도(C6)까지다. 그 이상의 더 높은 음을 소리내는 것은 연주자의 역량에 달려 있다.

 

참고 동영상: 트럼펫의 음역

 

 

3. 팡파르 (fanfare)

축전, 의식, 사냥, 제례 등에 사용되는 소곡을 팡파르라 하며 트럼펫이나 호른 등 금관악기로 연주한다. 트럼펫으로는 팡파르를 아주 효과적으로 연주할 수 있다.

참고 악보: F. Supp?, 경기병 서곡

 

 

 

 

트럼펫의 역사

 

1. 고대 시대

고대의 트럼펫은 짧고 곧은 모양으로 나무나 청동, 혹은 은으로 만들어졌으며, 종교적 의식이나 군사적 목적을 위해 사용되었다. 가장 오래된 트럼펫은 고대 이집트의 것이다. 이집트 제18왕조의 파라오 투탕카멘(재위 기원전 1361-1352)의 무덤에서 각각 청동과 은으로 만든 두 대의 트럼펫이 발견되었는데, 현재 이집트의 카이로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외 그리스에는 곧게 뻗은 모양의 살핑크스(Salpinx), 로마에는 긴 일직선 모양의 리투스(Lituus), 동물 뼈로 만든 부치나(Buccina), 알파벳 G모양의 코르누(Cornu) 등의 악기가 있었다.

 

살핑크스를 연주하는 군사 <출처: Wikimedia>

살핑크스를 연주하는 군사 <출처: Wikimedia>

물오르간(water organ)과 코르누(cornu)를 연주하는 모습 <출처: Wikimedia>

물오르간(water organ)과 코르누(cornu)를 연주하는 모습 <출처: Wikimedia>

 

A.D.300년 경에 만들어진 세라믹 트럼펫 <출처: Wikipedia>

A.D.300년 경에 만들어진 세라믹 트럼펫 <출처: Wikipedia>

천사가 트럼펫을 부는 모습 <출처: Corbis images>

천사가 트럼펫을 부는 모습 <출처: Corbis images>

 

 

2. 중세 시대

사라센 군대 <출처: Corbis images>

사라센 군대 <출처: Corbis images>

트럼펫은 고대 로마의 멸망 이후 유럽 대륙에서 사라졌다가 십자군 전쟁 때 다시 모습을 드러내었는데, 사라센 제국에서 전리품의 명목으로 가지고 온 것이라 추측된다.

중세 시대에 트럼펫 연주자들은 낮은 음역을 연주했다. 중세 이론가 요하네스 데 그로케오(Johannes de Grocheo, 약1255-약1320)에 따르면 당시 트럼펫은 배음열의 첫 4음만 연주가 가능했다고 한다.

약 1300년까지 트럼펫 연주자들은 다른 음악인들과 마찬가지로 신분이 매우 낮았으나, 14세기와 15세기 동안 시(市) 음악가나 성(城) 경비원 등으로 고용되면서 그들의 사회적 지위는 점차적으로 안정되었다.

트럼펫이 포함된 앙상블에는 숌-트럼펫 앙상블(shawm-trumpet ensemble)과 트럼펫-케틀드럼 앙상블(trumpet-kettle drum ensemble)의 두 종류가 있었다. 숌-트럼펫 앙상블은 두 대나 세 대의 숌과 트럼펫으로 이루어진 앙상블로 14세기부터 16세기까지 보편적인 악기 앙상블 중 하나였다. 숌이 최상성부와 테너 성부를 연주했고 트럼펫이 콘트라테너 성부를 연주했다. 이후 트럼펫은 트롬본으로 대체되었다.

한편 16세기경 형성된 트럼펫-케틀드럼 앙상블의 연주자들은 군사들의 사기를 높이고 신호를 전달하는 군악대의 역할을 하였다. 이들은 즉흥적으로 여러 가지 소리들을 혼합하여 연주하였는데, 이렇게 순수한 악기 울림만으로 군사들을 격려하고 적들은 두려움에 떨게 하였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중세 트럼펫은 14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1984년 런던에서 발굴되었다.

 

 

3. 르네상스 시대

군대 트럼펫 <출처: Corbis images>

군대 트럼펫 <출처: Corbis images>


르네상스 시대의 트럼펫은 군주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헝가리와 크로아티아의 왕이었던 마티아스 코르비누스(Matthias Corvinus, 1443-1490)는 자신의 궁정에 24명의 트럼펫 연주자를 고용하였다. 1482년 이탈리아 스포르차(Sforza) 궁전에는 18명의 트럼펫 연주자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1548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카를 5세(Karl V, 1500-1558)는 트럼펫 연주자를 왕의 직속 관할 기구에 소속시키는 법령을 발표하였고, 이후 트럼펫 연주자의 위상은 다른 음악가에 비해 점점 더 높아졌다.

16세기 동안 트럼펫의 음역은 확대되어 13번째 배음열까지 연주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트럼펫의 모양도 점차 표준화되었다. 주로 청동으로 만들었는데 두께 0.5mm의 청동 시트를 둥글게 말아 관을 만들었다. 각종 의식에서 사용된 트럼펫은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된 트럼펫에 비해 무겁고 장식이 많았으며 종종 은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4. 바로크 시대

바로크 시대는 트럼펫의 황금기였다. 17세기에 이르러 트럼펫은 점차 예술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두 가지 스타일의 트럼펫 연주법이 발달하였는데, 하나는 군대 신호를 울리거나 야외 연주를 위한 것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보다 부드러운 스타일로 높은 음역에서 솔로 파트를 연주하기 위한 클라리노(clarino) 주법이었다.

1607년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Claudio Monteverdi, 1567-1643)가 오페라 《오르페오》(L'Orfeo)를 작곡했을 무렵, 트럼펫이 완전히 선율악기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었다. 17세기 후반부터 트럼펫은 케틀드럼과 함께 오케스트라에 자주 편성되었다.

17세기 후반의 작곡가들은 솔로 트럼펫과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들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17세기 말엽에 이르면 주세페 토렐리(Giuseppe Torelli, 1658-1709), 자코모 안토니오 페르티(Giacomo Antonio Perti, 1661-1756) 등 많은 작곡가들이 트럼펫 솔로 협주곡을 작곡하였고, 이 작품들은 오늘날에도 널리 연주되고 있다. 영국 작곡가 헨리 퍼셀(Henry Purcell, 1658 혹은 1659-1695)의 <트럼펫과 현을 위한 소나타>(Sonata in D for Trumpet and Strings, 1694)는 중요한 솔로 트럼펫 작품이다.

 

고트프리트 라이허 <출처: Wikipedia>둥글게 감긴 악기를 들고 있는데, 이 악기는 뉘렘베르크의 악기 제작자 J. W. Hass가 만든 것으로 알려진 J?ger-trompete라는 악기이다. 일반적으로는 곧게 뻗은 트럼펫을 사용하였고 가끔씩 그림 속의 악기로 연주하였다.

고트프리트 라이허 <출처: Wikipedia>
둥글게 감긴 악기를 들고 있는데, 이 악기는 뉘렘베르크의 악기 제작자 J. W. Hass가 만든 것으로 알려진 J?ger-trompete라는 악기이다. 일반적으로는 곧게 뻗은 트럼펫을 사용하였고 가끔씩 그림 속의 악기로 연주하였다.

바로크 시대 후반 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Vivaldi, 1678-1741), 게오르크 필리프 텔레만(Georg Philipp Telemann, 1681-1767),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George Frideric Handel, 1685-1759), 요한 세바스찬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등은 교회음악, 오케스트라 작품, 독주곡 등에 자주 트럼펫을 사용하였다. 트럼펫 파트의 많은 부분이 내추럴 트럼펫으로 연주하기에 매우 어려워서 작곡가들은 특별히 기교가 뛰어난 연주자를 염두에 두고 작곡을 하였다. 바흐는 고트프리트 라이허(Gottfried Reiche, 1667-1734)를, 헨델은 발렌타인 스노우(Valentine Snow, 1685-1759)를 위해 트럼펫 선율을 작곡했다. 또 한 명의 바로크 시대 위대한 트럼펫 연주자는 요한 하이니쉬(Johann Heinisch, 1725-1751)로 1727년부터 1750년까지 베니스 궁정에서 활동하였다. 그는 다른 연주자들이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 높은 음역까지 트럼펫의 연주 음역을 확대한 인물로 평가된다. 당시 하이니쉬처럼 뛰어난 기량을 지닌 트럼펫 연주자는 존경의 대상이었고 후원자들에게도 열렬히 환영 받았다.

바로크 시대의 트럼펫은 밸브가 없는 내추럴 트럼펫으로 관은 훨씬 길어서 S자나 U자 모양으로 감긴 모양이었다. 밸브가 없었기 때문에 입술의 모양과 호흡을 변화시켜 음정을 조절하였다. 입술로 음높이를 조절해야 했으므로 고도로 훈련된 기술을 필요로 했다.

바로크 시대의 트럼펫 역시 이조악기(移調樂器, transposing instrument)로 음역과 조성에 따라 여러 가지 악기가 있었다. 궁정에서는 D조와 C조 트럼펫이 주류를 이루었고 군대용으로는 주로 E조와 F조 트럼펫이 사용되었다.

 

바로크 트럼펫 <출처: Wikimedia>

바로크 트럼펫 <출처: Wikimedia>

  

바로크 시대의 트럼펫과 호른 <출처: Wikimedia>

바로크 시대의 트럼펫과 호른 <출처: Wikimedia>

 

 

5. 고전주의 시대

고전주의 시대에 들어와 음악 양식이 변하면서 트럼펫의 역할도 솔로 악기에서 화성을 채우는 악기로 바뀌게 되었다. 바로크 시대에 인기 장르였던 트럼펫 콘체르토는 고전주의 시대에 와서 구식이 되어 버렸고, 보다 덜 부담스러운 바이올린, 오보에, 플루트 등이 각광받았다. 또한 프랑스 대혁명 이후 왕가의 몰락이 가속되면서 트럼펫과 케틀드럼 연주자의 길드도 사회적 경제적 기반을 박탈당하였다. 마침내 이 길드는 1810년 완전히 해체되었다.

하지만 트럼펫 연주자들의 실력은 여전히 훌륭하였고 바로크 시대의 클라리노 주법을 사용한 트럼펫 콘체르토도 작곡되었다. 레오폴트 모차르트(Leopold Mozart, 1719-1787)의 <트럼펫 콘체르토>(1762)와 미하엘 하이든(Michael Haydn, 1737-1806)의 <트럼펫 콘체르토>(1764)가 그 예이다.

약 1777년경 미하엘 뵈게를(Michael W?ggerl)은 핸드스토핑 기법을 최초로 트럼펫에 적용하였다. 손으로 벨을 막음으로써 배음열의 음들을 반음 혹은 온음만큼 낮출 수 있었다. 이 때 벨에 손이 보다 쉽게 닿게 하기 위해 트럼펫을 구부리거나 길이를 짧게 하였다.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에는 트럼펫으로 반음계를 연주하고자 하는 많은 시도들이 있었다. 이 시기 등장한 것이 바로 키 트럼펫(keyed trumpet)이었다. 키 트럼펫은 슬라이드에 구멍을 내고 그 구멍을 키로 덮은 것으로 19세기 초 밸브 트럼펫이 도입되기 이전까지 흔하게 사용되었다. 당시 만들어진 E조 키 트럼펫은 트럼펫 음역 내의 모든 반음계를 연주할 수 있었다. 1796년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과 1803년 요한 네포무크 훔멜(Johann Nepomuk Hummel, 1778-1837)은 트럼펫 연주자 안톤 바이딩거(Anton Weidinger, 1766-1852)를 위하여 트럼펫 협주곡을 작곡하였는데, 이 때 사용된 트럼펫이 키 트럼펫이다. 하지만 하이든 이후 키 트럼펫은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했다.


키 트럼펫 <출처: Wikimedia>

키 트럼펫 <출처: Wikimedia>

 

 

6. 낭만주의 시대

19세기에 밸브 시스템이 발명되면서 트럼펫으로 반음계를 연주하는 것이 보다 수월해졌다. 현재 금관악기에는 모두 세 가지 종류의 밸브, 즉 피스톤 밸브(Piston valve), 로터리 밸브(Rotary valve), 비엔나 밸브(Vienna valve)가 사용되고 있으며, 이 밸브들은 모두 1830년대에 개발되고 개량되어 오늘날까지 큰 변화 없이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다. 현재 트럼펫에는 피스톤 밸브와 로터리 밸브의 두 종류가 사용된다.

약 1826년 가스파레 스폰티니(Gaspare Spontini, 1774-1851)는 독일의 밸브 트럼펫을 파리에 가져왔고, 이를 계기로 파리에 밸브 트럼펫이 널리 보급되었다. 같은 해, 헥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 1803-1869)는 오페라 신성한 궁전의 심판들(Les francs-juges)의 서곡에서 최초로 밸브 트럼펫을 사용하였다. 이후 밸브 트럼펫은 내추럴 트럼펫을 대신하여 종종 사용되었으며 F조와 G조 트럼펫이 주로 사용되었다.

19세기 중반에 트럼펫 연주자들은 길이가 긴 F조와 G조 트럼펫 대신 B조와 C조 트럼펫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긴 F조 트럼펫에서 짧은 B조 트럼펫으로의 이행은 독일에서 시작되었다.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1949)의 작품을 길이가 긴 F조 트럼펫으로 연주하기에 어려워지자, 트럼펫 연주자들은 길이가 짧은 B조 트럼펫이나 C조 트럼펫으로 악기를 바꾼 것이다.

1890년경에 트럼펫은 현재 오케스트라에서 사용되는 모양을 갖게 되었다. 피스톤 밸브 트럼펫은 프랑스, 영국, 미국에서 주로 사용하였고, 로터리 밸브 트럼펫은 독일, 오스트리아, 이태리에서 주로 사용하였다. C조 트럼펫은 프랑스와 비엔나의 트럼펫 연주자들이 선호하였고, B조 트럼펫은 그 외의 지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다.

 

 

7. 현대

1905년에 벨기에의 마이용(Mahillon) 사에서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2번> 연주를 위하여 B조 피콜로 트럼펫을 개발하였다.

바로크 시대의 트럼펫 작품들은 바로크 시대 전문연주자들이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20세기 중반에는 보다 향상된 고음역의 트럼펫이 개발되면서 오케스트라의 트럼펫 연주자들도 바로크 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당대의 음색과 스타일로 연주할 수 있는 내추럴 트럼펫 연주가 부활하여 연주의 수준이 매우 높아졌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내추럴 트럼펫 연주자들이 등장하였다.

1960년 대에는 프랑스의 비르투오조(virtuoso) 트럼펫 연주자인 모리스 앙드레(Maurice Andr?, 1933-2012)가 세계를 무대로 연주 활동을 하고 음반을 발표하면서 트럼펫은 인기 있는 솔로 악기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현재 미국과 독일 연주자들은 B조 트럼펫을 선호하는 반면,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에서는 C조 트럼펫을 선호한다. 피스톤 밸브가 부착된 트럼펫이 일반적이지만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로터리 밸브 트럼펫이 인기 있다.

 

 

 

 

트럼펫의 종류

 

 

왼쪽부터 B조 트럼펫, C조 트럼펫, E조 트럼펫, B조 로터리 밸브 트럼펫, C조 로터리 밸브 트럼펫

 

 

1. B조 트럼펫

19세기 말에 B조 트럼펫은 길이가 긴 F조 트럼펫을 대신하여 표준적인 오케스트라 악기가 되었고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다. F조 트럼펫의 음색을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지만, R.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1949)나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와 같은 작곡가들은 트럼펫 파트를 점점 더 어렵게 작곡하였고 기존의 F조 트럼펫으로는 그 부분을 연주하기가 힘들어졌다. 이에 트럼펫 연주자들은 어려운 패시지를 연주하기에 더 용이한 새로운 악기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B조 트럼펫이었다. 또한 당시 B조 코르넷(cornet)의 인기가 높았다는 점도 트럼펫의 변화에 영향을 주었다. 많은 오케스트라 트럼펫 연주자들은 B조 코르넷도 연주하였고 B조 악기가 갖는 기술적 이점에 익숙해져 있었다.

동일한 시기에 C조 트럼펫 역시 그 모습을 드러내었는데 프랑스와 벨기에, 미국(피스톤 밸브), 오스트리아(로터리 밸브)에서 점차적으로 B조 트럼펫을 대신하여 표준적인 오케스트라 악기가 되었다. 한편, 밴드에서는 B조 트럼펫이 주요 악기의 위치를 지켰다. 악기의 음색이 풍부하고 금관 앙상블을 연주할 때 다른 악기들과 조화를 잘 이루었기 때문이다. 밴드를 위한 작품은 주로 B조 악기를 위해 작곡되어있다. 재즈에서도 C조 트럼펫은 자리를 굳히지 못하였는데 C조 트럼펫의 음색과 연주 특성이 재즈 연주자의 필요에 부합하지 않았던 것 같다. 또한 악기를 배우기 시작하는 학생들은 B조 트럼펫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 대부분의 트럼펫 연주자는 동의한다. B조 트럼펫으로 배우고 어른이 된 후 C조 트럼펫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B조 트럼펫 앞면

B조 트럼펫 뒷면

 

 

2. C조 트럼펫

B조 트럼펫과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C조 트럼펫은 곧 프랑스와 벨기에, 미국, 오스트리아에서 표준적인 오케스트라 악기가 되었다. 오케스트라의 트럼펫 연주자는 오케스트라에서의 연주 특성 상 중간 중간에 길게 휴지하는 부분이 많다. 휴지 후 바로 도입하기에 이조악기(移調樂器, transposing instrument)인 B조 트럼펫보다 기보된 음과 실음이 동일한 C조 트럼펫이 훨씬 용이했고, 현악기 섹션과 동일한 조성에서 연주하고 있다는 안도감도 큰 몫을 했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트럼펫 연주자들은 C조 트럼펫을 점점 더 선호하게 되었다.

 

C조 트럼펫 앞면

C조 트럼펫 뒷면

 

 

3. D조 트럼펫

높은 D조 트럼펫은 19세기 후반 바흐와 헨델의 합창 음악을 연주하고자 하는 시대의 열망에 부응하여 개발되었다. 이 악기는 한때 "바흐 트럼펫"이라 불렸으나 최근 부활한 내추럴 트럼펫과 혼동될 수 있다는 이유로 그렇게 불리지 않는다. D조 밸브 트럼펫은 D조 내추럴 트럼펫보다 음역이 한 옥타브 높다. 이 트럼펫은 고음역에서의 연주가 용이하여 바흐의 , 헨델의 <메시아> 등 많은 다른 바로크 작품을 연주할 때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었다.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1875-1937)의 <볼레로>(Bol?ro),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의 <페트루슈카>(Petrushka), <봄의 제전>(The Rite of Spring) 등 현대의 작품들에서도 고음역의 색채를 위해 D조 트럼펫을 사용하였다.

D조 트럼펫은 밸브 악기의 이점과 바로크 내추럴 트럼펫의 풍부한 음색이 결합되어 내추럴 트럼펫에 대한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었다. 최근에는 A조 피콜로 트럼펫으로 대체되어 연주되고 있다.

 

 

4. E조 트럼펫

현재 E조 트럼펫은 하이든과 훔멜의 트럼펫 협주곡을 연주할 때와 고음역을 요구하는 오케스트라 패시지를 연주할 때 주로 사용된다. 또한 전문적인 오케스트라 트럼펫 연주자는 음역이 높거나 고음역 트럼펫으로 연주하기가 더 편리할 경우, 일반적으로 C조나 B조 악기로 연주하던 패시지를 D조나 E조 트럼펫으로 연주하기도 한다. D조와 E조 트럼펫 중 어떤 악기로 연주할 것인가는 연주자가 악보를 읽기에 어떤 악기가 더 용이한가에 달려 있다. C조와 B조 트럼펫과 더불어 D조와 E조 트럼펫은 전문 연주자에게 필수적인 악기이다.

 

E조 트럼펫 앞면

E조 트럼펫 뒷면

 

 

5. E조, F조, G조 트럼펫

E조 트럼펫은 훔멜의 트럼펫 콘체르토를 원래의 E장조로 연주하고자 하는 연주자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되었다. 현재 모델은 블랙번(Blackburn), 쉴케(Schilke), 야마하(Yamaha)에서 구할 수 있다.

F조 트럼펫은 원래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2번>의 어려운 트럼펫 파트를 연주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현재 B조 피콜로 트럼펫으로 대체되어 연주되며 오케스트라에서 가끔씩 사용되고 있다.

G조 트럼펫은 피콜로 트럼펫보다 더 큰 음색과 느낌을 원하는 연주자들이 선호하는 바로크 악기이다. G조 트럼펫은 D조 트럼펫의 음색과 피콜로 트럼펫의 연주 이점을 결합시킨 악기로 평가된다.

 

G/F조 트럼펫 <출처: 야마하뮤직코리아>

 

 

6. 피콜로 트럼펫

높은 음역의 트럼펫 중에서 B조 피콜로 트럼펫과 A조 피콜로 트럼펫은 지난 30년 동안 많이 개량되어 오늘날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원래 트럼펫 연주자는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2번>과 낮은 음역의 음이 포함되지 않은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연주할 때에만 B조 피콜로 트럼펫을 사용하였다. 곧이어 B조 피콜로 트럼펫의 길이를 늘여 A조 피콜로 트럼펫을 만들었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D조 악기를 위한 악보를 읽기가 훨씬 쉬워졌다.

이후 오케스트라 연주자들도 바로크 이후 시대의 작품 중 높은 음역을 피콜로 트럼펫으로 연주하기 시작하였다. 라벨의 <볼레로>,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 <봄의 제전> 등의 작품을 연주할 때 D조 트럼펫 대신 피콜로 트럼펫을 이용한다. 또한 모리스 앙드레(Maurice Andr?, 1933-2012)와 같은 솔로 트럼펫 연주자도 피콜로 트럼펫을 애용하였으며 최근에는 영화와 레코딩에서 널리 인기를 누리고 있다.

B/A조 피콜로 트럼펫 <출처: 야마하뮤직코리아>

 

 

7. 로터리 밸브 트럼펫

로터리 밸브 트럼펫은 음색이 풍부하고 다소 어두워서 베토벤, 브람스, 브루크너, R. 슈트라우스 등의 작품을 연주하기에 이상적이다. 또한 이 악기는 목관악기 및 현악기들과도 잘 융화되며 피스톤 밸브 트럼펫 보다 더 큰 음량을 낼 수 있고 음량이 큰 패시지를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터리 밸브 트럼펫은 약 150년 간 중부 유럽 오케스트라에서 주요 악기였던 반면, 피스톤 밸브 트럼펫은 프랑스와 영국, 뒤이어 미국에서 사용되었다. 오늘날 로터리 밸브 트럼펫은 비엔나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 그리고 미국의 유수 오케스트라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B조 로터리 밸브 트럼펫

C조 로터리 밸브 트럼펫

 

 

8. 코르넷 (Cornet)

각국의 명칭

영미권: cornet
프랑스: cornet ? pistons, cornet
독 일: Cornett, Kornett
이태리: cornetta

 

트럼펫과 매우 유사하게 생긴 금관 악기이다. 원뿔 모양의 보어, 짧고 밀집된 생김새, 더 부드러운 음색을 지닌다는 점에서 트럼펫과 구별된다. B조 코르넷이 가장 흔하게 사용되며 르네상스 시대와 초기 바로크 시대의 코르넷(cornett)과는 전혀 다른 악기이다.

코르넷은 1825년경 파리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었는데, 두 개의 스?첼 밸브가 장착되어 있었고, 조성에 따라 크룩을 부착하게 되어 있었다. 베를리오즈를 필두로 한 19세기 프랑스 작곡가들은 오케스트라 작품에서 밸브 트럼펫 대신 코르넷을 사용하였다. 당시만 해도 파리의 오케스트라에서는 밸브 트럼펫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세기 후반에 영국과 미국의 오케스트라에서는 모든 트럼펫 성부를 코르넷으로 연주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반대로 코르넷 성부를 트럼펫으로 연주를 하였는데, 결과적으로 베를리오즈, 드뷔시 등 작곡가들이 의도했던 코르넷과 트럼펫 간 음색의 대조 효과를 얻을 수 없었다.

코르넷의 음색은 트럼펫에 비해 더 어둡고 훨씬 더 부드럽다. 코르넷은 트럼펫으로는 얻을 수 없는 깊고 아름다운 음색을 지니고 있어 선율적 패시지를 연주하기에 적절하다.

B조 코르넷 <출처: 야마하뮤직코리아>

 

 

9. 플루겔호른 (Flugelhorn)

각국의 명칭

영미권: Flugelhorn
프랑스: bugle, grand bugle
독 일: Fl?gelhorn
이태리: flicorno soprano
스페인: fiscorno

 

플루겔호른은 트럼펫과 유사하게 생긴 금관악기로 트럼펫 보다 더 넓은 원뿔형의 보어를 가지고 있다. 트럼펫, 코르넷과 같이 B조 악기가 가장 흔하다. 일반적으로 세 개의 피스톤 밸브가 장착되어 있지만 네 개의 피스톤 밸브나 로터리 밸브가 장착된 경우도 있다. 트럼펫과 코르넷 연주자가 큰 어려움 없이 연주 가능하다. 음색은 트럼펫이나 코르넷 보다 더 어둡고 부드럽다. 흔히 플루겔호른의 음색은 트럼펫과 호른의 중간, 코르넷의 음색은 트럼펫과 플루겔호른의 중간이라고 말한다. 플루겔호른은 코르넷만큼 민첩한 악기지만 높은 음역에서는 콘트롤하기가 힘든 악기이기도 하다. 재즈, 밴드, 대중 음악 등에서 주로 사용되며 오케스트라 작품에서도 종종 등장한다. 플루겔호른이 사용된 오케스트라 작품에는 오토리노 레스피기(Ottorino Respighi, 1879-1936)의 <로마의 소나무>(Pini di Roma),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의 <트레니>(Threni), 랄프 본 윌리엄스(Ralph Vaughan Williams, 1872-1958)의 9번 교향곡, 마이클 티펫(Sir Michael Tippett, 1905-1998)의 3번 교향곡 등이 있다.

플루겔호른 <출처: 야마하뮤직코리아>

  

(왼쪽) 위 부터 D조 바로크 트럼펫, B조 트럼펫, D조 트럼펫, B조 피콜로 트럼펫, B조 플루겔호른.
(오른쪽) B조 코르넷 <출처: Wikimedia>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