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이끌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꾸준히 애플의 비중을 늘려왔습니다.
버크셔는 2016년부터 애플을 처음 매수한 후, 2019년 포트폴리오에서 애플의 비중을 30%도 늘렸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46%까지 비중을 늘리며, 단일 종목에 집중된 포지션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오죽하면 버핏은 2022년 1분기 애플의 주가가 하락했을 때, 애플을 추가로 매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애플의 무한한 애정을 보이던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버핏이 애플의 지분을 매도했기 때문입니다.
버크셔가 매각한 애플 주식은 약 1000만 주인데, 이는 기존에 보유한 지분 6.9%에 1%에 달하는 비중입니다.
이에 버크셔의 애플의 보유 지분은 5.9%로 감소하였습니다.
버핏이 애플의 지분을 매각한 이유는 장기적인 미래 성장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일단 비중이 큰 중국 시장에서 최근 아이폰의 실적이 주춤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공공기관 및 공기업을 대상으로 애플 기기에 대한 사용 금지 조치를 확대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가계소비가 줄어들고, 자금이 투자 대신 저축으로 몰리면서 중국의 경제는 둔화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이 때문에 애플의 실적도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에, 버크셔가 애플의 지분을 던지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직면한 위기 속에서 주가가 부진함을 보이고 있는 애플이지만, 그래도 반등의 여지는 있어 보입니다.
애플이 이번에 출시한 비전 프로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선도하여 시장을 더욱 크게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애플이 뛰어난 기술로 시장을 선점한다면 그에 따른 낙수효과도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문제는 애플이 남 좋은 일만 해주고 뒤처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메타버스에 대해 열을 올리던 기업들은 애플의 참전에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에 애플과 함께 어깨를 걸고 성장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메타버스는 이제 막 시작 단계이기에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애플의 경우 허니문처럼 달콤했던 비전 프로의 흥행이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비전 프로를 구매한 초기 구매자들이 반품을 시작하면서 곤욕을 겪고 있습니다.
구매자들이 반품에 나서는 것을 보면 사용자들에게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이며, 그만큼 가격 대비 활용성이 적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렇게 애플이 주춤거리는 틈을 타서 경쟁 기업들이 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면서, 애플의 아성을 무너뜨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뿐만 아니라 파라마운트 글로벌 지분을 약 30% 이상 정리해 보유 지분을 6,330만 주로 줄였고, HP는 약 78% 가까이 정리해 보유 지분을 2,280만 주로 낮췄다고 합니다.
반면, 대표적인 정유주로 꼽히는 쉐브론과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은 보유 지분을 각각 14%, 9% 늘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