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기관을 어떻게 닦아야 하는가?
결국 감각기관을 닦는게 아니고, 마음을 닦는 것입니다.
맛지마니까야 감각의 근을 닦음 경 가운데 핵심 부분만 인용해서 설명합니다.
다시, 아난다여, 여기 비구에게 마음(의식)으로 법(마음현상)들을 인식하면서 마음에 드는 것이 생기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생기고, 마음에 들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한 것이 생긴다.
그는 이와 같이 철저히 알아 차린다.
'나에게 마음에 드는 것이 생겼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생겼고,
마음에 들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한 것이 생겼다.
이것은 형성되었고(有爲이고) 거칠고 조건에 따라 일어난 것(연기)이다.
이것은 고요하고 이것은 수승하니 즉 평온(평정)이다.'라고.
그에게 생겨난 마음에 드는 것과 마음에 들지 않는 것과 마음에 들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한 것은 그에게서 소멸하고 평정이 확립된다. 예를 들면, 아난다여, 온 종일 달구어진 철판 위에 두 세 방울의 물을 떨굴 것이다. 그것은 떨어지는 것은 느리지만 닿으면 즉시에 증발해서 사라질 것이다. 이렇게, 아난다여, 아난다여, 생겨난 마음에 드는 것과 생겨난 마음에 들지 않는 것과 생겨난 마음에 들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한 것은 어떤 것이라도 그렇게 빠르게 그렇게 신속하고 그렇게 쉽게 소멸하고 평정이 확립된다. 이것이, 아난다여, 성자의 율에서 의식으로 인식되는 법들에 대한 위없는 감각의 근을 닦는 것이라고 불린다.
성자는 알아차리자마자 놓아버린다는 뜻 입니다.
왜냐면 공함을 알기 때문이죠.
왜 공한가?
연기적으로 발생된 것은 실체가 없어서 공한 것 입니다. 즉 허깨비죠. 가짜란 얘깁니다.
성자는 가짜를 가짜라고 정확하게 알기에 신경을 안쓰는데,
중생들은 가짜를 진짜라고 여기니까 거기에 매달리고 신경쓰는 겁니다.
그러면, 아난다여, 유학(有學)은 어떻게 닦는가?
여기, 아난다여, 비구에게 눈으로 형색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것이 생기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생기고, 마음에 들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한 것이 생긴다. 그는 생겨난 마음에 드는 것과 생겨난 마음에 들지 않은 것과 생겨난 마음에 들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한 것 때문에 근심하고 부끄러워한다. ··· 귀로 소리를 들으면서 ··· 코로 냄새를 맡으면서 ··· 혀로 맛을 보면서 ··· 몸으로 감촉을 느끼면서 ··· 마음으로 법들을 인식하면서 마음에 드는 것이 생기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생기고, 마음에 들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한 것이 생긴다. 그는 생겨난 마음에 드는 것과 생겨난 마음에 들지 않은 것과 생겨난 마음에 들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한 것 때문에 근심하고 부끄러워한다. 이렇게, 아난다여, 유학은 닦는다.
유학은 마음으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른다는 의미죠.
왜냐면 마음에 대해, 외부 대상에 대해 잘 몰라서 그렇습니다.
그러면, 아난다여, 어떻게 성자는 어떻게 근(기능)을 닦는 자인가?
아난다여, 비구에게 눈으로 형색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것이 생기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생기고, 마음에 들기도 하고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한 것이 생긴다. 만약 그가 '혐오함에 대해 혐오하지 않는 인식으로 머물러야겠다.'라고 원하면, 혐오하지 않는 인식으로 거기에 머문다. 만약 '혐오하지 않음에 대해 혐오하는 인식으로 머물러야겠다.'라고 원하면, 혐오하는 인식으로 거기에 머문다. 만약 '혐오함과 혐오하지 않음에 대해 혐오하지 않은 것에 대해 혐오하지 않은 인식으로 머물러야겠다'라고 원하면, 혐오하지 않은 인식으로 거기에 머문다. 만약 '혐오하지 않음과 혐오함에 대해 혐오하는 인식으로 머물러야겠다.'라고 원하면, 혐오하는 인식으로 거기에 머문다. 만약 '혐오함과 혐오하지 않음의 둘 모두를 버린 뒤에 평정과 마음챙김과 분명하게 알아차림을 가지고 머물러야겠다.'라고 원하면, 평정과 마음챙김과 분명하게 알아차림을 가지고 거기에 머문다.
성자는 자신이 원하는대로, 즉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 좋아함
- 싫어함
- 좋지도 싫지도 않은 무덤덤함
외부 대상을 접촉했을 때 이 세가지가 마음에서 생기는데,
이 세가지를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다는 뜻 입니다.
대치법으로 좋아하는 것을 싫어하게 할 수도 있고,
싫어하는 것을 좋아하게도 할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부정관과 자애관이죠.
가장 중요한게 바로 공을 관하는 공관인데,
공하다고 관하면 모든 걸 놓아버리고 평정,
즉 적멸[고요]한 마음 상태가 됩니다.
이처럼 성자는 마음대로 자신의 마음을 다룰 수 있다는 걸 의미하지요.
-맛지마니까야 M152, 감각의 근을 닦음 경, 초기불전연구원, 대림 역
맛지마니까야 M152, 감각의 근을 닦음 경 해설. 사진 : pinterest.co.kr
초기경전을 보든 대승경전을 보든,
마음 다스리는 그 기술을 집중적으로 배워야 합니다.
수수께끼 풀듯, 퍼즐 맞추듯 그렇게 배워나가다 보면 알게 되지요.
불경은 너무도 재미 있는 경전입니다.